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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조회수 : 568
작성일 : 2006-09-27 14:24:36
전 결혼한지 6년 됐구요. 신랑은 무녀독남으로 시댁엔 우리 신랑 달랑 하나입니다. 결혼전에 그정도인줄은 모르고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온 담날로부터 완전 올가미처럼 시집살이 했구요. 같이 살진 않았어요. 시어머니가 같이 살면 남들이 흉본다고 그러면서 따로 살았는데 거리상으로 10분거리였죠. 남편이 출장이 잦은 편이라 출장만 가면 득달같이 오셔서 있는소리 없는소리 정말 지겹게 들었어요. 하루에 전화 20통씩은 예삿일이었고... 그래도 남편 있을땐 반찬도 다 제앞으로 놓고 잘 먹어야 된다고, 그래서 남편은 제 말을 듣긴 했어도 전혀 믿는 눈치는 아니었죠. 남편 앞에선 철저히 잘해줬거든요. 남편 없을때만 정말 죽게 괴롭히더라구요. 전 남편보고 결혼했으니까 참았어요. 친정부모님이 반대하셨었기 때문에 친정에 얘기할수도 없었구요. 또 시집살이 다 그런거다. 벙어리3년, 귀머거리 3년 그렇게 사는거다.
그런 얘길 들으며 자랐기 땜에 그냥 꾹 참았어요.
시부모님이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더 그런것 같아요. 아들 뺏겼다고 난리도 아니었죠. 게다가 시어머니는 정말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셨어요. 저한테 니가 맘에 안 들었었는데 우리 아들이 좋다고 하니까 우리 아들 실망시킬수 없어서 결혼시켰다 그러더라구요.
암튼 첫아이는 유산되고 일년후에 다시 아이 가져서 지금 4살이에요. 제가 첫아이 유산했을때 시어머니도 좀 느낀바가 있었는지 둘째 아이 임신했을땐 좀 나아졌었구요. 아이 낳고 나서도 우리 아들보다 못 생겼다는둥 암튼 그랬었지만 그래도 첨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죠..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정말 사람됐습니다.
그런데요. 전 시어머니가 아직도 너무 미워요. 시어머닌 자기가 그렇게 했던것들 하나도 기억 못하는지 몰라도 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넘 곱씹는 건가요?
저희 시어머니 다른건 정말 잘해요. 김치도 다 담아다 주시고 먹을건 항상 최고급으로 해다 주시고 저 시댁가도 힘들게 일시키는 것도 없고 가끔 일하는 아줌마 불러다 저희 집 청소도 해주시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것도 다 싫네요. 먹을거 핑계로 저희 집에 자꾸 오는 것도 싫고 주말 오전 7시면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소리 정말 치가 떨리게 싫네요. 전 일부러 전화도 자주 안하고 잘 받지도 않아요. 이젠 그런것 같고 어쩌구 저쩌구 잔소리하고 아들한테 내 흉보는 것도 그냥 넘길수는 있는데요.
신랑이 자기 엄마가 좀 힘든 사람인건 잘 알아요. 어느날 어머님이 저를 심하게 모욕하는걸 우연히 보고 그담부턴 무조건 제 편이 되어줬죠. 그런데요... 그래도 신랑한텐 엄마인지라 제가 이렇게 무조건 피하고 싶어하는게 싫은가봐요. 내색은 안해도 저두 자꾸만 눈치보게 되고 가끔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먹을거 싸다주고 돈주고 그런거 다 됐으니까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예 생각조차 하기 싫은데 주말이 다가올때마다 안절부절 명절이 다가올때마다 안절부절... 정말 미치겠네요.
어쩔땐 제가 나쁜 며느리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너무 들고 어쩔땐 시어머니가 너무 밉고 도대체...
신랑한테 얘기하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던데 아무리 자기 엄마가 심해도 내가 머라하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얘기도 못하겠고...
이번 명절은 또 왜이리 긴지... 가슴이 답답하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IP : 219.251.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6.9.27 3:08 PM (124.54.xxx.30)

    정말.. 명절이 오긴 오는군요..
    자게 위에...
    슬픔,우울,분노 등등이 마구 떠 다니는 것 같아요..

    원글님....
    사람의 인성은 변하기 쉽지 않으며..
    변하는 경우는..인생에서 어떤 고비를 넘겼을 때나
    역전의 기회를 맞았을 때 등인데..
    그런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시어머님이 처음보다는.. 그래도 좀 나아지셨다고 하니.
    싫다 싫다 되뇌이지 마시고
    그냥 잊으세요.. 좋은 며느리가 되야 한다는 부담갑도 버리시구요.
    그저 사람의 도리만 저버리고 살지 않으면 되요.
    곰곰히 곱씹어봐야 시어머니가 알아 주겠습니까? 님만 힘들어요.
    시어머니를 용서하고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그럴 필요도 없어요)
    님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잊고 즐겁게 사시라는 거에요.
    이 좋은 날... 젊으시잖아요..
    심통부리시는 시어머님때문에 시간을 낭비한다면..그게 더 억울하지 않겠어요.
    시부모가 정말 맘에 들고 하나도 거리낌이 없어서
    즐겁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4학년 앞, 맏며늘지만
    신혼때부터 시어머니가 나에게 했던 모진 것들 다 기억나요..
    가끔 아직도 밤에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지요.
    그러나 나이가 먹어갈 수록 그 횟수가 줄어들더니
    지금은 가끔 어머니가 생뚱맞게 옛날의 했던 버릇(죄송)대로 나오시면
    속으로 '어이구 그래 그 버릇 어디 가겠어~' 그러고 맙니다.
    저도 한 예민,소심하는데 지금은 별로 신경이 안쓰여요.. 아마
    그런거 다 따져봤자 나한테 득이 안된다는 걸 알았기때문일 거에요.

    외며느리시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있겠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시면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말씀대로 남편보고 결혼하신 거니까..남편하고 아이하고 행복하게 사셔야지요..
    그게 바로 최고의 복수가 되는 겁니다..
    그저 내 할일 빠트리지 않고 하고, 묵묵히 인생 사셔요..
    아! 말수를 좀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시어머니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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