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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데 제가 오늘 저녁밥상을 날려버렸어요.
안그래도 지긋지긋 하신분 패스...
더 정확한 핵심을 이야기 하자면 '당 연 함'에 대한 시위였습니다.
시어른 두분 50대 초반입니다.
시아버님 몸이 불편하셔서 직업 없으시고
시어머님 식당일 하시다 손아래 시누 아이 양육 맡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시누가 형편이 어려워 양육비를 제대로 못드리는데 있습니다.
오래 사귄 사이라 알고 결혼했습니다.
저희는 매달 35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만
없는집 맏이노릇 하기엔 그돈이 시댁을 위한 지출의 전부가 아닌건 각오했고 나름 노력해 왔습니다.
막상 결혼을 해보니.
시누가 무조건 딱한 사정은 아니였습니다.
시누시어른도 정정하신데 친정엄마(저의 시어머님)가 더 편해서 양육을 부탁한것이고
나보다 외식이며 문화생활이며 씀씀이가 더 좋아보이더라 이런종류의 이야기 많고 치사해서 각설하고
딱 한가지 예만 들겠습니다.
늘 없다던 시누 ... 경차 하나 삽니다. 중고 4백만원짜리..
시누 직장 걸어서 5분.
차 구입의 이유는 주말에 아이 만나러 친정오는길이 한시간 넘고
너무 멀어 교통비가 많이들고 무척 불편하다...
결혼 열달째...
가계부 뒤져 보니 그동안 시댁에 들어간돈 630만원돈...
모를리 없는 시누가 말했습니다.
엄마 김치냉장고 갖고싶어 하시는데 돈 모아서 같이 사자고...
곤란하다고 거절했습니다. 담에 사죠.....
그후로 한달 지났나...
오늘 저녁밥 먹는데 남편이 시누말을 전합니다.
시댁 밥솥이 고장났는데 돈 모아서 같이 사자고...
'그 정도쯤은 시누가 혼자 해결하는게 어떻겠냐'고 답했습니다.
그깟 얼마한다고 저보고 '돈에 환장 했냐'는 남편의 말을 듣는순간
그동안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켜버렸습니다.
자취때 부터 사용했던 그릇들......
횟집에서 외식 하고픈걸 참고 애써 올린 김치찌개 저녁상이 너무 궁상맞아 날려버렸습니다.
여동생 고생하는건 짠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안달이고
자기 부인 월급은 달랑 숫자 여섯개 로또 긁어 마련한 돈이라 생각하나봅니다.
1. 잘하셨어요.
'06.9.25 12:41 AM (59.3.xxx.125)일단 제 속이 다 후련합니다.
원글님도 여태 참고 시댁 뒷바라지 하셨으니 이제는 그정도 반항하셔도 됩니다.
이제부터는 서서히 경제권을 움켜쥐세요.남편분도 좀 뜨끔하셨을거에요.
너무 착한 며느리,착한 아내 노릇하다가 몸과 맘이 모두 병든 사람이 접니다.
지금은 다 포기하고,저부터 살리려고 혼자 애쓴답니다.오로지 저혼자,,,
참고 사는게 능사가 아니더군요...2. 가계부를
'06.9.25 12:50 AM (211.244.xxx.123)코 앞에 들이미세요.
그리고 처음부터 잘하시면 아무리 잘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착한여자가 되려는 노력은 하지 말고 사세요.
나쁜여자가 잘 산다라는 말도 있잖아요.3. ㅠ.ㅠ
'06.9.25 12:53 AM (220.120.xxx.177)저는 없는집 장남에게 시집온 죄(?)로
그 시원한 남향집 사시는 시부모님께 스탠드형 에어컨도 사드렸고 ,
자잘한 전자제품(청소기 ,전기밥통 ,면도기 ,tv )도
때되면 하나씩 둘씩 바꿔드렸고 ,
요즘 누가 환갑잔치 하니? 하시며 부페서 친척부르는것 고사하시던 시아버님
식구들끼리 간단히 밥먹자하며 최고급 생갈비집 예약했다 하시더니,
왠걸요 ? 가보니 온갖 일가친척 다 오셨더군요 .ㅠ.ㅠ
거기다 부페서 뻑쩍지근한 잔치상 못해드렸다고 애석해 하던 신랑이랑
시동생 둘이서 부담해서 아버님 차 바꿔드렸는데
자동차값에 부페보다 곱절로 나온 갈비집 밥값까지 전부 떠안았습니다.
끝을 내고 말겠다는 각오로 ,
친정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었던거 다 해드렸습니다.
말로는 잘해드렸다 하는데 못마땅한 기색이길레.
당신도 해드리는데 나는 왜 못해드리느냐?
그래도 당신부모님들 해드린것에 몇분지 일도 못해드렸다는건 더 잘알지 않느냐?
시부모님들께 1이 가면 나도 내부모님께 1 해드리겠다.
시부모님들께 당신이 뭘 해드리던 나도 똑같이 해드리겠다는것만 명심해라.
불만? 그 입을 찢어 놓겠다고 했습니다 -.-;;
며느리라고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며느리라고 마냥 "시" 자 붙은 식구들에게 헌신하던 시대도 아닙니다.
불만있음 그때 그때 이야기하고 표출해야 사람 바보 만들지 않습디다.
두형제끼리 전화통화하며 샤바샤바해놓고 제게 통보하던 사람이,
이제는 제게 조심스레 말꺼내며 상의합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말이 맞습니다.
결혼생활은 핑크빛인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ㅠ.ㅠ4. 달콤앙꼬
'06.9.25 4:44 AM (58.148.xxx.137)저는 결혼할때 집 해준다며 뻐기고 생색내고 하더니만 두달만에 대출 4000 받아가더니..
그 돈 저희더러 갚으랍디다..
저희 신랑 혼자 외벌이고..아이 이제 돌 지났습니다.
애기도 못봐준다고..그래서 저흰 지금도 마이너스라고 했더니만..
그럼 여유 있는 친정에다가 얘기하랍디다.
지금도 아기분유며 옷이며..보험이며 다 친정에서 해주고..
에어컨 틀어서 전기세 많이 나오면 그것도 아빠가 내줍니다.
거기다 지금 남편이 모는 쏘렌토도 아빠가 애기랑 안전히 타라고 사주셨습니다..
시어머니..
자기 아들이 돈 잘 벌어 그차 타는줄 압니다.
맨날 데리러 오라하고 데리고 어디 좀 놀러가라 하고..(기름값 한번 안내면서..)
차 보험료까지 아빠가 내주십니다.
거기다 비싼 외식같은건 친정 부모님 아니면 꿈도 못꿉니다..
그러더니 이젠..
자기들이 쓴 돈을 저희 부모님께 달래서 갚으라네요.
대놓고...
얼마전까지 남편이랑 투닥투닥 거리다가 남편은 자는데..저는 분해서 잠이 안옵니다.
맨날 막내딸 같다느니..이젠 딸같다는 소리만 들어도 신물이 넘어와요.
저희 남편 저보다 11살이나 많고...착한거 하나보고 혼전임신으로 엄마 아빠 쓰러트리며
한 결혼인데...
자기하나 보고 살라더니..
좀 있으면 지네엄마 환갑이라고 돈 몇백 들여서 여행보내드리잡니다.
나 분한건 환갑이나 치루고 얘기하자나요.
결혼하고 나니 엄마 아빠가 왜 반대했는지 너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합니다..ㅠㅠ5. 윗분 글에 동감
'06.9.25 9:06 AM (219.252.xxx.22)결국..저 이혼했답니다..친정에서 사 준 차..사고는 남편이 술 먹고 냈는데..음주운전한 아들은 잘못한 거 없고..차 사준 사돈양반만 탓합니다..더 좋은 차 안 사줬다고..술 먹고 부딪혀도 안전한 차..친정에 해달래라고 하는 시부모의 말..그걸 당연시 하는 시동생들..미안해 하면서도 자기 부모편 드는 남편..끝이 없더군요..
6. 열받아요
'06.9.25 3:02 PM (124.254.xxx.60)없는시댁도 열받고 못된시누도 열받네요....
저는 다달이 20씩 드리고 있을뿐인데도...
한번씩 어머니 병원 가시거나 하심 (백내장수술비나 종합병원에서 검사비)
돈 내고...외식하면 당연히 저희가 내고
이럴때마다 한번씩 울화가 치밀거든요..저 참 못됬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화가 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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