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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시집에 잘할 수록... 나는 시집에서 멀어진다....
어머니 환갑, 아버지 칠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상당히 활력적인 생활을 하고 계시죠.
여행도 국내외로 자주 가시고, 규칙적으로 운동 하시고, 봉사활동 다니시고,
취미생활도 하십니다.
아주 여유있는 편은 아니지만, 자식들한테 용돈 받아야 사시는 건 아닙니다.
이건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백화점 카드만 연말 정산시에 6,700정도 나오는 건 정말 이해 안갈때가 많습니다.
마트에서 장보시는데는 다른 카드 쓰시거든요. 기름 넣는거랑..
이건 순수하게 시어머니의 옷과, 화장품, 구두값입니다.
한번은 바이**에서 세일한다고 세컬레를 50만원주고 사셨더군요. 평생 신으실거랍니다.
니가 내지도 않는데 뭔 상관이냐구요?... 죄송합니다. 그럼 할 말 없습니다.
남편이 오늘 시부모님과 어딜 갈 예정을 했나봅니다.
아무리 전업주부지만, 아이 스케쥴도 있고... 최소한 저한테 의논을 해야죠.
이건 완전 통보입니다.
저도 왕 삐졌습니다.
시집까지는 차로 보통 한시간 이십분 정도.... 가려는 곳은 시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우리집에서 그 가려는 곳까지는 차로 한시간 정도...
남편은 시집에 가서 부모님 모시고, 그곳에 갔다가, 다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오는 여정입니다.
교통이 불편하냐구요?
그곳, 지하철 역 바로 앞이구요, 시부모님 집 앞 바로 지하철역입니다.
제가, 저랑 아이는 꼭 거길 가야 하는 거 아니니, 지하철 타고 당신만 다녀오라 했습니다.
시아버님과 시동생이 필요한 무슨 물건을 사는 거라 하데요.
좀 당황스런 표정을 짓더니 설득하려 하더군요.
아버지가 니가 골라주는 걸 더 좋아하실 거다...
됐습니다..... 9월 첫주, 둘째주 주말에 다녀왔구, 이번주엔 주중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뵜습니다.
차마 보고싶단 말은 못하시겠죠...
아들이랑 손주가 보고싶겠지, 설마 며느리가 보고 싶으실까요....
결국은 절 설득 못하고 시어머니랑 통화해서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하더군요.
그럼요... 기름값이 얼마나 되는데..... 게다가 못 걸으실 정도의 건강도 아니고...
즐겁게 다녀오라 했습니다...
이 좋은 날씨에 아이랑 집에서 숙제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아들 장가보내고 나서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노인네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시부모님과,
지는 지방에서 일년에 두어번 올까말까하면서, 형이랑 형수가 지 부모에게 잘 못한다고 노골적으로 뭐라하는 시동생네와
마누라 잘 못 만나서 부모에게 불효한다는 남편...
돌려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지... 라고 했다가...
한번씩 틀어버리면 정말 돌겠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아들을 아주 잘 독립시키셨는데,
왜 이렇게 의지를 많이 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출장수리비가 아까워서 아들이 직접 드릴들고 못 박으러 가야 하구요..
집에서도 안하는 버티컬이나 화장실, 베란다 청소, 세차 ... 너무 잘합니다.
역시 큰 아들이랍니다. 그 얘기 들으면 몹시 즐거워 합니다.
시부모 생각하는 반 만큼만, 날 생각해주지...
평일 날은 집에와서 쇼파에 딱 붙어서 말 시켜도 귀찮아 하면서,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도 소리지르고 화내면서...
당신, 이러면 나중에 당신 부모님 기운 없어지시면, 내가 잘 할까?
아니다... 당신이 잘 하면 되지 뭐..
나보고 하라 그러지마....
오늘도 다녀오면 뭐 씹은 표정으로 뚱하고 있겠지?
그러면 안되지..
명절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래..
그 일 다 누가 하는데 그래...
나한테 좀 잘해봐...
1. 토닥토닥
'06.9.24 11:26 AM (211.108.xxx.68)님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남자들 하는 말 중에 젤 듣기 싫은 말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요즘 다 오래 사시던데....부모를 모른체 하자는게 아니라 자기 아내 자식한테 그 만큼 신경 좀 쓰란 말이죠....2. 음
'06.9.24 11:36 AM (58.102.xxx.30)못된 말인지는 몰라도,
근본원인은 ...
여자가 경제적으로 독립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를
자기의 월급으로 고용한 직원쯤으로...
물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논리는 결혼과 사랑에도 여지없이 적용됩니다.
내 돈 벌어서 내가 너 먹여살리는데,
남자는 본가에 잘하는 것이 당연하며,
고용직원인 아내도 남자를 뒷받침해주어야 하며,
아예 발벗고 나서서, 남자가 덜해도 될만큼 며느리의 도리를 뼈빠지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처가엔 시큰둥,
아내가 혹시라도 내가 번 돈으로 처가에 퍼주나?
은근히 촉각곤두세우고, 열받고...
알고보면 다 경제의 논리가 숨어 있고...
그런데 맞벌이인데도, 그러는 남편도 있다구요?
있겠지요.
남성우위의 유교사상...
뼈속깊이 박혀서, 당근 남자와 남자집안이 중심축이 되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알량한 자존심.
그래서 여자의 노동댓가와 노동량은 오히려 남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요.
역으로 더 인정않고 큰소리치는 쪼잔이 남자들 많~습니다.
결론은...
내 딸만큼은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성의 가사노동도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치사하지만 따져야 합니다.3. ..
'06.9.24 11:59 AM (211.176.xxx.250)제가 보니 남편분께 단단히 서운하셨네요...
왜 그러실까요..
부모님께 하시는 반만큼이라도 님께 해드리면 님이 사소한 것에 기분 나쁜 일도 없을것이고..
시어머님 카드대금같은 사적인 일에 돈 너무 쓴다..고 이해 안될 일도 없을것 같아요..
(어머님이 내시는거기 때문에.. 하지만 싫은 사람의 경우엔 매일 백화점 가는것도 괜히 눈에 거슬리지요.. 꼬는게 아니라 실제로 저 그런 부분 이해해요.)
남편분이 님께 잘 하시면 님도 시댁에 잘할것인데...
그런 순환 원리를 모르신다니 남편분도 참 어리석으시네요..
제 남편은 시어머님께도 참 잘하는 편이에요.. 멀어서 그렇지..
시어머님이 제게 좀 심하게 대하실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다정하게 맞장구 쳐주면서 같이 시어머님 욕을 할때도 있고 그래요..
그러면 길게 늘어지지 않고.. 맞다.. 니가 참 잘하는거다.. 니가 고생했다.. 우리 외식할까.
뭐 이렇게 해주면 욕했던 마음이 사그러들면서 죄송한 마음도 생기게 되지요..
빨리 아이도 크고 님도 스트레스를 따로 풀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전 애들이 다 크고.. 제가 따로 기동력이 생기니 조금 스트레스가 덜 쌓이더라구요..4. 아내
'06.9.24 12:12 PM (59.186.xxx.80)흑..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할 일 쌓아놓고 맘이 불편하니 계속 써핑만 하고 있네요.
사실 경제주도권은 제가 가지고 있어요.
남편이 경제개념이 좀 부족한 관계로 제가 일절 다 알아서 합니다.
그러니 기름값이니 뭐니 제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다 마이너스가 됩니다.
제가 "나, 뭐 부족한데, 갖고 싶은데..." 하면... 바로 "사, 사면 되잖아.." 합니다.
그럼 뭐 합니까... 뒤감당 못하면서....
예를 들어 요즘 전어랑 꽃게 새우가 좋죠?
수산시장 가서 우리 먹을 거 사면서,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심지어는 시동생네가 가까이 살때는 시동생네 까지..
삼사만원 예상하고 갔다가, 10만원이 훌쩍 넘어버립니다.
우리 애꺼 뭐 사러가면 꼭 시동생네 애들꺼 까지 챙기고...
게다가 시동생 직접보고는 존대하죠.... 손아래라도.. 아니 원래 그렇죠 -_-
그런데 남편이랑 말하면서 "걔네가, 어쩌구..." 하면 난리칩니다.
어디 감히 서방님한테 걔네 냐구요...
그러니 안그래도 미운 시동생네 더더욱 싫어지지요...
자기네 가족 약점같은 거 있으면 꽁꽁 감춰둡니다.
심지어는 제가 식구로서 알아야 할 이혼한 친척들의 가계도까지도요...
덕분에 큰 실수 할뻔 하기도 했지요...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5. 음
'06.9.24 12:16 PM (58.102.xxx.30)오히려 열등감이...
남편이 자기가족에 대한 열등감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오버하고, 더 줄려고 하고.
그럴수록 님의 마음의 더 얼어붙는데,
그러지말고 시댁식구도 친정식구처럼 정말 가족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비록 남편이 하는 것이 밉긴 하지만,
물질적으로 잘해주는 것 말고라도,
남편이 느끼기에
본가 가족의 허물을 아내에게 다 말해도 될만큼
성숙한 마음으로 남편과 남편의 가족을 보다듬으면 어떨까요?6. 동감,,
'06.9.24 5:02 PM (59.28.xxx.139)딱,, 저희 신랑을 보는것 같군요,, 그래도 요즘은 울 딸이랑 자기랑 둘이서 시댁에 자주 갑니다,, 둘째를 유산했거든요,, 아니죠,, 좀더 솔직히 말하면 딸딸이 아빠는 절대 안한다고 해서 그 고생을 해서 몹쓸짓을 했지만,, 정말 온갖 정이 다 떨어집니다,, 그게 제잘못입니까??,, 이제 유산한지 두어달 되어 갑니다,, 아이가 제법 커서 유도분만을 했었습니다,, 거기다 첫아이를 수술했기때문에 정말 정말 고생했습니다,, 삼일이나,, 진통을 계속 했습니다,, 정말 딱 죽고싶더군요,, 매일 매일 싸우는게 싫어서 그랬지만,, 정말 눈물이 넘쳐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도 좀 미안한지 시댁에 가잔 말도 들하고,, 저희,, 작년까지 매주 주말에 가서 자고 왔습니다,, 요즘도 일요일마다 매일 갑니다,, 머,, 당직이나 그런일 있음 몰라두요,,--;; 이런말 정말 그렇치만,, 부부관계 그거 안해준다고 무척 삐쳐있습니다,, 몸이 말이 아니었는데 거기다 요즘 몸살로 고생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니,, 사이도 안좋은데 거기다 저런짓까지 하게 했는데,, 맨날 싸우는데,, 하고싶겠씁니까?? 거기다 한술 더 보태서 둘째는 꼭 아들을 봐야겠다네요,, 갈수록 태산에 태산입니다,, 정말,, 거기다 자기네 재산이야기에 전 절대로 안끼워줍니다,, 이건 어머니가 신랑이나 똑같습니다,, 제가 알면 머 큰일이라도 나나봅디다,, 거기다 제가 가계생활을 꾸리겠다고 하면 자기가 돈버는데 그러기 싫다고 합니다,, 그럼 전,, 뭡니까??,, 한푼이라도 아끼자고 하는건데,, 술을 좋아해서 술값이 장난아닙니다,, 매월 적잡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쓸만큼만 씁니다,, 뻔히 아는데 펑펑 쓸수도 없지만,, 적자가 나면 그동안 펑펑 잘 쓰지 않았냐구 이야기 합니다,, 그럼,, 전 머가 그리 펑펑이었나며,,매장가서 제 옷한번 산적 없습니다,, 어쩌다 젤 비싼게 5만원돈인데,, 정말 치사합니다,, 울딸만 아니었슴,, 진짜 벌써 도장찍었을껍니다,, 오늘도 아이 데리고 시댁갔습니다,, 요즘 시댁에 가면 형님(시누)이 대하는게 싸늘합니다,, 더더욱 가기 싫습니다,, 산다는게,, 아후,, 입니다,,,
7. 저두요~!!
'06.9.24 7:51 PM (220.71.xxx.111)휴.... 글 보며 저도 위로 받았습니다.
울 남푠 나에게도 잘 하긴 하는데...
시댁 생각을 너무 하는 사람입니다.
시댁에서 가족들 오랜만에 모여 식사할라 치면~
우리집에서 출발해 40분 정도 거리에 사는 시누 가족 차에 태우고 거기서 40~50분 걸리는 시댁에가죠~
시부모님 모시고 음식점 갔다가 부모님 내려드리구 시누 내려주고 우리 집에 옵니다...
시누가 토욜날 쉬는 날 시댁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바로 데리러 가구...
(그냥 택시타고 가면 안되는건지... 우리만 이래 저래 시간 낭비하는것 같은데...)
항상 어디 갈 일 있음 시댁 식구 모두 남푠에게 전화해서 데려다 달라고 하면~
바로 달려가죠...
나에게도 그러긴 하는데....
휴....
시부모님 생신이나 명절때 저도 분명 뭐~ 사드릴까 생각하고 있는데~
항상 제가 말 꺼니기 전에 꺼내요...
그럼...
전... 미리 생각 못한 나쁜 며느리 된 것 같은 기분...
이번달에도 보너쓰 받는다며 어머님, 아버님 용돈 좀 충분히 드리자네요...
하여튼...
정말 시부모님에게 남푠이 잘 할수록~
전 더 하기 싫은것 같아요~
그렇다고 울 시부모님 절 힘들게 하는 분들은 아닌데...
그냥... 괜히 남푠이 그렇게 나오면...
할꺼 면서도 괜히 싫다며 짜증내고 그러네요...
글 읽어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괜히 제 이야기 쓰며 우울함 풀었네요~8. ...
'06.9.25 10:55 AM (61.40.xxx.3)검색님,
내용에서 내용과 제목이 함께 검색되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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