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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나..
차안에서.. 전세준거 명의이전 해달라는데.. 부동산에 들렸다 가자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짜증을 내는 남편.. 뭔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였을까.
그 별것도 아닌일로 운전을 하면서 불같이 화를냈다.
명의변경 할거면 자기들이 오던지 말던지 하지 왜 오라가라하냐구.
갑자기 어이가 없다..
몇마디 대꾸가 오가고. 목소리가 커지고..
운전중이니 이러다 큰일나지 싶어 입을 다물었다.
동시에 남편도 입을 다문다.
그 후로 서로 입을 둘다 다물어버렸다.
볶음밥을 해서 식탁에 차려주니 먹더니 설거지를 해놓는다.
마주치기 싫어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늦게 고픈배를 채웠다.
남편은 빨래를 개어놓고. 재활용을 버린다.
나는 그냥 묵묵히 씻고 청소마무리하고.
샤워하고 나와보니 쇼파에서 잠든 남편.
말없이 불끄고 들어가서 자버렸다.
아침.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진다.
화장실-세면-밥차려먹는듯.
남편은 말없이 그렇게 출근해버렸고, 나도 뒤늦게 일어나 출근했다.
출근하자 마자 핸드폰 사용정지 해버렸다.
세상이 다 싫어진다. 남편에게서 올 사탕발림의 문자도 싫다.
아니, 내가먼저 문자를 보내게 될지도 몰라.
안그래도 학교관련 여기저기 문자전화들에 시끄럽던 중이었는데
핑계삼아 핸드폰을 정지. 조용하다.. 고요하다..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난다.
남편은 99.9% 다정하고 자상한. 나와 참 잘 통하는 사람이다.
대화나 감정교류도 더없이 풍부하게 나누며 살아간다고 자부했다.
결혼한지 15년. 만난지 18년.
하지만 난, 어쩌다 한번 남편의 '화'를 견뎌내기가 힘들다.
내게 화내는 남편이 서운하고. 아니, 그 자체를 견디기 힘들다.
세상이 전부 나와 등을 돌려버린 기분.
세상모든게 불행하게 느껴지는 이런 기분.
아끼던 홈피도 다 삭제해버렸다.
오늘은.. 내가 참 이상하다.
다 버리고..
그토록 사랑하는, 지금도 죽도록 사랑하는 그이지만
그것마져도 다 훌훌 털어버리고 혼자.. 어디론가 가버렸음 좋겠다.
오늘은 내가 참 이상하다.
쉽게 버려진다..
얼마나 아끼던 홈피였는데. 핸드폰을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게
이 가을의 '나'다.
나도 나를 모르겠는.
1. 저도 한때
'06.9.22 4:22 PM (163.152.xxx.46)욱하고 그동안 써오던 일기장 잘게 찢어서 버린 적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그 생각하면서 많이 후회해요.2. ..
'06.9.22 4:23 PM (218.238.xxx.14)참...뭐라고 댓글을 달고 싶으나...쉽게 써지지가 않네요...
어쩌면 너무나 단순할수도 있지만...
남편도 그럴꺼고...나도 그럴꺼고...사소한 일로 다투거나 하면 온신경이 그쪽으로 쏠려서...우울해지고 귀찮고 그렇더라구요...
그러다 별일아닌듯 풀리면 세상이 내것같고...-.-
어쩌면 작은거지만...반복됨에 지치신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6년차이지만...저희 남편도 자상하고 다 좋은데...
가끔씩 원글님 남편 같은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마다 몇마디하다...그냥 입을 다물게 되는데...(쓰다 보니 원글님과 정말 같네요)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제게는 비수가 되는게 맞아요...
어쩌면 더하지는 않더라도 덜하지도 않은정도로...
그럴때마다 마음속으로...내가 정말 너란인간에...온갖욕을 해주죠...
변하지 않는그가...이런걸 평생 당?하고 살아야 하는건가..아 싫다...등등.......
여행이라도 떠나보시던가...쇼핑을 좀 해보시던가...
저는 애둘이 어려서 아직은 제의지대로 행해지는게 없네요...
우울하고 싶어도 엄마가 우울하면 울애들도 우울해지지 않을까...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홈피는 아까운데요^^;;)3. 지금저
'06.9.22 4:42 PM (121.143.xxx.253)딱
지금 제심정이내요
전올해로 20년찬데 오늘처럼 답답한적이 없내요
저두 입닫구
오늘저녁 집에가서 얼굴대하기 겁이납니다
그래도 님남편분은 해주실건 다해주시내요
우린 완전 붙박인데
집에오면 숨쉬기만 합니다
이가을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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