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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자격 없나봐요

......... 조회수 : 1,134
작성일 : 2006-09-21 04:25:59
전 엄마 되기는 쉬웠는데 진정 엄마 노릇하기는 힘듭니다. 아들은 열일곱살 사정이 있어서 저랑 둘이서 아빠랑 떨어져 삽니다. 전 젊은날 자신감도 있고 큰 걱정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집와서 시집살이로 고민과 힘듬이 시작되었습니다..성격상 조금은 완벽주의자라서..시집식구랑 시집살이로 부댓끼다가 애가져서 할수?없이 낳고 그 나마 아이는 저보담 더 나은 인생을 살아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힘든결혼생활 시간 지나면 나으려니 하고 참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사정상 친할머니(성격이 좀 특이하십니다만 시아버지가 주장하셔서)가 열살때까지 맡아주고 주말,공휴일에만 저희랑 지냈죠..공부에는 관심없고 시켜도 못하고 해서 저랑 엄청 부딪쳤습니다.(열살이후...) 이제는 말을 해도 자기주장이 있어서 듣지도 않습니다. 사실이지 엉뚱한 딴짓을 안한다는 것과 학교가기 싫단말을 하지 않는 것이 행복인지는 몰라도 매일 학교에서 오면 컴퓨터 채팅이다 게임이다 하면서 이 좋은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잔소리도 해보고 혼내도 보고 여러가지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랑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고 ...잔소리는 콧방귀도 안 뀝니다만 어제는 보다못해 몇마디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쩌다가 쓰레기통을 봤더니 엄마는 바보 멍청이라느니 미쳤다느니...하는 낙서를 해 놨더라구요...보는 순간 그냥 평소에 말안듣고 반항하나...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아들은 그러겠죠...자기엄마는 엄마자격 없다고 말입니다...이런 현실을 보고 있어야 되는건지 제가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남편도 일에 바빠서 주위를 돌아볼 생각은 안하고 아이가 이렇다고 아이아빠에게 말하는 것도 그렇고...마음이 찹찹합니다..
IP : 69.234.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랬어요
    '06.9.21 8:18 AM (211.169.xxx.138)

    그 맘때 엄마랑 한 공간에서 숨 쉬는게 너무 싫어서 (혐오스러워서) 숨을 참기도 했어요.
    그런데 울 엄마 너무 평범한 자식밖에 모르는 좋은 엄마셨어요.
    다행히 전 성적이 좋으니 겉으로 드러날 잘못은 없었죠.
    제 맘속의 갈등뿐이었죠.

    울 아들 고 1 입니다.
    제 온 몸이 돌덩어립니다.
    사리덩어리죠.
    중딩때는 뱃속에 사리탑을 세운다 생각했는데
    얼마 전 제 친구가 그러네요.
    온 몸이 돌댕이가 된다고.

    평범한 성장과정입니다.
    물론 넘 모범적인 옆집 남학생도 있겠죠.
    그래도 저는 25년전의 저를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제가 참으면 그래도 한 번씩 미소도 보여줍니다.
    제가 인상 쓰면 말 할 수가 없죠.

    우리 잘 견뎌내요. 화이팅 !!

  • 2. 엄마가
    '06.9.21 8:45 AM (61.104.xxx.60)

    힘드신 것보다 아이가 천배만배 힘들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어디 의지 할 곳도 없는 상태이고
    그렇게 자라온 것이네요..
    우선 아이와 부모님 심리상담 받으셔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받으시길 권해드려요..

    우리 조카가 하도 짜증내고 말을 안들어서
    온 식구가 검사받아보니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더라구요..
    아이의 스트레스요인..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셔야할 것 같습니다..

  • 3. 석봉이네
    '06.9.21 8:48 AM (125.186.xxx.3)

    에구...이리저리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제 작은놈이 저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 있어요
    작은놈은 이 책이 너무 재미있고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다며
    이제까지 세번을 읽었어요

    사계절출판사 <내가 나인 것> 야마나카 히사시 장편동화

    과연 나(엄마)를 위하는게 무언지
    자식을 위하는게 무언지
    내가 왜 자식에게 이렇게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소년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자신의 독자성에 눈뜨는 내용인데
    엄마 입장에서 읽어보면
    '엄마는 자식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엄마 자신을 뒤돌아보게 한답니다

    아이가 바뀌길 원하신다면
    엄마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나를 바꾸려면 내 생각이 바뀌어야하고
    내 생각을 바꾸려면 내 생각이 어떤건지를 자각해야 하구요

    아이와 원글님을 위한다면
    원글님 생각이 어떤건지를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다 보아야겠지요

    엄마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낙서를 했다는데
    그건 엄마가 뛰어 넘을수 없는 산이기에
    그런 식으로 혼자 표현을 한거랍니다

    이 책이 각 지역의 도서관에도 있을거예요
    아이들 책이라서 별 부담없이 읽으실수 있어요
    사춘기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강추!! 강추!!입니다

  • 4. 동심초
    '06.9.21 9:28 AM (121.145.xxx.179)

    특히 아이문제는 하루이틀만에 생긴게 아닙니다
    아주 아기때 부터 시작해서 자라면서 보태지는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분노의 결과 입니다
    제가 청소년상담 교육을 받을때 본 사례중에 엄마를 칭할때 **년 이... 라고 하는 여학생
    엄마를 성푹행한 남자아이, 부모를 폭행.욕설하는 아이,일반인이 상상할수 없는 사례가 아주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어린아이를 키우시는 젊은 엄마들 명심하세요
    애들은 엄마가 하는만큼 자라줍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키운아이는 절대로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아이의 반항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사춘기에도 이유없이 반항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고,아이편에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로 아이를 억누르거나 윽박지르거나 인격체로 대우 하지 않거나...
    원글님께는 아들과서로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한번 이야기해보시길 권합니다
    엄마의 상황을 이해할수있을지 모르지만 아이의 마음을 잘 다독거려 주시길 바랍니다

  • 5. .....
    '06.9.21 3:17 PM (69.234.xxx.58)

    윗글인데요...하루종일 아니 지금 이시간도 아이를 바라보면 정리가 되지않습니다. 님들의 조언 잘 받아들이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잘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보다는 더 산 나도 힘든데 하물며 아이도 힘들겠죠...전 힘듬을 아이에게 전가하고 있었던가 봅니다. 조금은 멀리서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를 기다려 주고 싶은데 잘 되진 않지만 노력하도록 해 보렵니다. 정말로 가여운 것은 나의 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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