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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에 용돈만 드리려구요. 너무할까요?
게다가 이사하느라 200 정도 비용이 드니 돈도 좀 궁하고,
이사 전 시엄니댁에 비싼 황도를 사가지고 마지막으로 뵈러 갔는데(시댁이 가까웠음)
김밥 사다놓고 먹으라 하더군요.
사전에 남편이 그랬죠. 아마도 저녁먹여서 보내줄라 하시나보다고..
순대국집 갈거라고..
난 순대국 싫으니 딴거 먹고싶다 하라고 시켰죠.
둘이서 김치국물 마셨어요. ㅎㅎ
여태껏 두번 순대국 사주신거 얻어먹었지만,
첫째 임신때 아버님이 넌 뭘 좋아하냐 묻지도 않으시고(전 순대국 싫어함)
그냥 순대국집으로 데꾸 가시던걸요.. ㅎ
그런데 김밥 여섯줄.. 시동생 내외도 함께 갔구요.
전 임신 중이었고 밥을 먹고싶었죠.. 암튼 저녁으로 김밥 먹고,,
얼마나 서운했던지..
신혼여행 다녀온 날 시댁서 찬밥에 먹던 반찬 얻어먹은게 새삼 생각나더군요.
지방으로 간다고 눈물짜는척 하며 걱정엄청 하더니,
뒤돌아보니 눈물짜고 하는거 다 연기라 생각돼요.
정작 말로만 걱정하지, 자식 따뜻한 밥 한끼 해주진 못할망정..
게다가 명절에는 배 한상자 사서 인심쓰는 척하며 동서네와 우리 친정을 매번 챙기는데,
그런데 그게 넘 성의가 없어요. 차에서 파는 싸구려 배거든요.(맛도 없는)
첨엔 고맙게 받았지만, 그게 알고보니 그렇지 않으니 감사한맘이 안생겨요.
저희 친정에선 항상 추석이면 송편 맛있게 빚어 보내드리고 설에는 약식 큰걸로 한판 만들어서 보내드리면,
자식들은 한덩이씩 담아서 들려주고 그 많은걸 당신들 두분이 욕심껏 드시기에 바쁘죠..
이번 일로 더욱 서운했고, 말로만 자식사랑하는구나 확실해진 마당에
먹을것 밝히고, 돈밝히는 노인네들한테 잘하고 싶은 맘이 안생겨요..
이럼 안되는 줄 아는데 하도 당연히 받고, 당연히 여기니까,
한번 그러고 싶어지네요.
직장서 따로 떡값도 안나오고 해서
돈만 드리고 음식 해갈랍니다.
친정엄마는 낭중에 과일 사드리죠,
친정쪽에는 할머니도 뵈야 하고 친지분댁도 들러야 하구요.
1. 호~
'06.9.20 10:37 AM (58.141.xxx.18)과일 박스로 있어도 일절 안줍니다.가끔가다 시고 무맛인거 선심쓰듯 하나줄 뿐.
본인은 손크다고 자랑인데 하시는건 왜이렇게 야박한지.....2. 에횽~!
'06.9.20 10:38 AM (210.95.xxx.241)에고~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말로만 자식 사랑하는게 확실한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다만 글로만 봐서는 딸이 없고 아들만 있는 집안 같은데
그래서 표현 방법이 좀 더 거칠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본인들에게 들어온 선물이니
아들들에게는 맛보기로만 나눠주고 어른들이 다 드실 수도 있죠.
그걸 '그 많은걸 당신들 두분이 욕심껏 드시기에 바쁘죠'라고 표현하는 것은 보기 안 좋네요.
시댁에는 이런 맘 가지면서 친정쪽은 알뜰하게 챙기려는 님 모습도
어른들 보시기에는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서로서로 그런 맘에 안 차는 모습을 조금씩 가지고 사는 게 인생인데
시댁 어른들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한 마음을 가지세요.3. **
'06.9.20 10:59 AM (61.109.xxx.173)연세가 드시면 먹는 욕심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왜 옛날 할머니들 사탕같은거 숨겨놓고 드시고 그랬잖아요
저희 부모님들도 연세가 많이 드시니 저희집에 어쩌다 오셔서 뭐 드시면
"그것맛있다 나도 좀 다오" 어디서 뭐 샀다고 하면 "내것도 좀 사오지" 하세요..
된장이나 김치같은것도 점점 주실때 본인것을 많이 챙기시더라구요...
아마 몸이 힘드시니 뭐 사러 다니기도 힘들고 다른 기능은 약해지니
맛있는거 드시는게 낙인가봐요..
저도 처음에 섭섭했는데 이제는 뭐 먹다 맛있으면 좀 가져다드리고 그래요
언젠가 우리도 늙을텐데 그때 우리가 그러지 않으리라고는 장담 못하니까요
조금 이해해 드리시구요..
아참 명절에는 용돈에 음식이면 잘해가시는거 같은데요4. 파란마음
'06.9.20 12:41 PM (218.48.xxx.215)그래도 지방으로 이사 가는 아들내외에게 김밥 몇줄은 좀 ..서운해 하실만 하구요,
용돈과 음식만 차려 가는 것도 못하는거 아닌 거 같은데요?5. /
'06.9.20 1:21 PM (222.100.xxx.172)선물로 받은 약식을 한덩이씩만 주신건 선물이니까 주신 분 성의를 생각해서 그런거라 생각할만한
여지가 있는데
나머지 일화를 보니 기본적으로 먹는거 가지고 상당히 치사하게 구는 시부모님인거 같네요
그리고 추석때 용돈이면 됬지 무슨 음식을 또 해가세요?6. 그냥
'06.9.20 10:47 PM (221.138.xxx.243)좋게 생각하시지요. 저 다니는 스포츠센타에 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자식들 오면 반갑긴 해도 밥 차리기가 몸이 너무 힘들어서 오는것도 싫다고,,, 노인이 체력이 자꾸 쇠약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들어요. 담부터 김밥시켜 먹으라 하면 제가 저녁준비할께요 하고 시어머님보다 젊고 예쁜 원글님이 차리셔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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