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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피가 맺힌 하루..

슬픔 조회수 : 1,973
작성일 : 2006-09-19 22:20:39
오늘 하루............
정말......서럽고, 슬프고, 분노의 하루 였읍니다...
친정아버지가 많이 아프세요....
위암말기랍니다............................................
저번주에 알았읍니다...
사연많은 우리 가족은....아버지가 나이가 아주 많으세요...
아버지가 88세, 어머니는 65세이십니다.....
전 36세 이구요..........
어머닌 평생...아버지 수발에....고생많으셨죠.....
워낙 젊으실때 부터 병이 많으셨던 우리 아빠.............
간호사이셨던 어머니가 여러번 살리셨어요....
근데......그런데도.......암이라니..............
우리 부모님은 천생연분이십니다..................
서로 끔찍히 사랑하시죠......지금까지도..............
그런데, 암으로 사형선고 받으신 아빠를 보는 우리 엄마의 심정은.....
어떻겠어요?.......................
기어코 살리시겠다고, 기어코....100살까지 살리시겠다고, 되뇌이시는
엄마한테......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불쌍합니다..........
백병원에서 암 진단받고, 급성신부전증 치료하는중에........
고령이시라 수술도 안되고, 화확치료도 안된다던군요......
신부전증은 치료가 잘되어서 정상치수로 돌아가고 있으니까...2차병원으로 옮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깝고 새로지어 깨끗한 2차병원으로 옮겼어요...
물론 백병원 원무과에서 2차병원을 섭외해서요........
구급차 불러서 옮겼는데...........................................
담당의사 하는말이.....자기는 외래도 입원환자도 혼자서 다 보고, 가정도 있는사람이라서
응급시 못 온다는겁니다....
이게 무슨소립니까?
응급한상황이 되면 죽으라는 말 아닙니까?
2차병원은 레지던트가 없기때문에.......랍니다......
예~ 저 압니다.......
그분도 사생활이 있는사람이니깐요....
그럼 백병원에서 섭외할때...거절했어야죠........
아픈사람 거기까지 와서......그런소릴하면....우린 어쩝니까?
본인은 백병원에 응급시 못오니깐, 그래도 저희가 좋다하면 받아준다고 했답니다.....
저희는 그런소릴 들었으면 거기에 가지도 않았읍니다....
퇴원하지도 않았겠죠........
이미 퇴원은 했고.....2차 병원에서는 이런소리하고..........................
응급실바닥 저희 가족 주저않았읍니다......
아는 사람한테 부랴부랴 전화해서 울면서 애원했읍니다...................
XX병원으로 오라고 하더군요............집이랑 가깝고 거기도 새로지어서 크고 깨끗하고....
응급실로 다시 갔읍니다........
못 받아주겠답니다..........................
환자는 꼼짝도 못하고 괴로워 하는데......................
우리는 울기만 했읍니다......
7살짜리 우리 딸도 거기 같이 있었읍니다....................
가슴이 문드러 졌읍니다........................
그병원으로 오라고 했던 아는 분이....자신이 모든책임을 지겠다고 담당과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애원해주셔서.........입원했읍니다......
서럽고 서러워서 전 울기만 했읍니다........
그래서 생각했읍니다........
우리딸...꼭 의사 만들어서 병원장 시킬려구요....
이가 갈립니다..................
제 친정부모님들 꽤 사십니다..........그런데도 이렇게 속을 까 뒤집는데..
아는사람없고, 돈 없는 분들....얼마나 서럽고 억울하시겠어요......
우리 아빠 불쌍해서..........가슴에 피가 맺힙니다.........
우리 엄마 불쌍해서..........가슴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것 같네요...
IP : 218.54.xxx.1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06.9.19 10:53 PM (221.155.xxx.160)

    아..참..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울 아버지도 간경화로 5년 넘게 오늘내일하시다 돌아가셨어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울집은 위에 말씀하신대로 아는사람없고 돈없는 사람들이였지요..
    갖은 수모 다 당해봤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다시 되새기기도 싫습니다..

    가까이 계시면 같이 울어라도 드리련만...
    그 아픔 다아는데 손수건 한장도 건네지못하는 제가 참 미안합니다..

  • 2. 어차피
    '06.9.19 11:01 PM (211.48.xxx.242)

    연세도 있으시고(어딜가나 연로하신분들이 대접못받는 세상)
    손을 쓸수 없는 냉정한 현실앞에 님이
    감정을 추스리고
    뒷마무리 하셔야 겠습니다.
    다행히 어머님이 아직 젊으시고 경제적인 부담도 없으신만큼
    가시는 님 고통을 적게 해드리고
    최대한 편안하고
    이생에서 삶이 훌륭했다는 인식을 심어드리도록 노력하세요.
    아직은 정신이 없을줄 압니다.
    저희도 재작년 친정아버지 78세에
    위암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병원에서 어떤조치도 안하고 진통제로 최대한 고통없이
    자식들이 주말마다 환한얼굴로 친인척들과 방문하여
    즐겁게 지내다 마지막 임종 해드렸습니다.
    병원에서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할수 있는게 없어서 그렇게 나오는겁니다.
    자칫 잘못하다가 위급할때에 원망들을수 있으니까요.
    요즘 흔한게 암이라 병원의사들도 꿈쩍안합니다.

    힘내세요.

  • 3. 슬픔
    '06.9.19 11:10 PM (218.54.xxx.185)

    고맙습니다..........
    그런데....
    보내시 싫어요.....
    우리 아버지....보내기가 너무 싫어요.....

  • 4. 님..
    '06.9.20 10:05 AM (220.75.xxx.161)

    저 지난 3일에 아버님 보내드렸습니다.
    대장암이셨구.... 병원에서 3개월 진단 받으셨어요. 환갑 지나신지 이제 겨우 2년차이신데....
    다행히 어머니께서 간호 잘 하셔서 9개월이나 살고 가셨답니다.
    보내드리는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통증없이 가셔서 다행이다 서로 위로 했지요.

    저희는.. 아버님께서
    항암주사도, 방사선 치료도.. 다 견디지 못하셨어요.

    돈도 없고.. 병원 지저분하다고 싫다고 집에 계시겠다고 했어요.
    한달에 두번, 나중엔 한달에 한번
    꼭 정해진 날짜에 담당의사 만나는거며..
    3시에 엑스레이 촬영하기로 예약하면 4시나 되어야 시작하는
    병원의 무성의함도 너무 싫었구요..
    저도 정말...
    나중에 자식나면 의사로 꼭 키워야겠다 여러번 다짐 되더이다.

    다른분 말처럼...
    편한 맘으로 계시다 가시게 해드리시는게 젤 큰 효도 같아요.
    특히 어머님 위로 많이 해드리시구요...

  • 5. ..
    '06.9.20 12:43 PM (221.157.xxx.200)

    암보험도 80넘으면 보장이 안된다죠...저희 할아버지 83정도에 위암이셨는데...연세가 있으셔서 병원에서도 수술을 권하지도 않더라구요...진통있을때만 병원가서 응급처치하는정도로 그렇게 ...하시다가...돌아가셨어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 6. ..
    '06.9.21 1:28 AM (211.108.xxx.237)

    친정엄마가 10여년전 혈액암으로 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끝까지 해본다고 항암주사에 무균실에.. 결국 두달만에 갑작스레 가셨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가 다 빠져나가고 음식도 제대로 못넘기는 그 힘든 항암치료 안받고..
    드시고 싶은거 드시고, 가고 싶은데 가보시고, 가족들과 남은 시간 보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어요.
    그러면 반년은, 아니 1년은 더 사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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