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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오래 됬어요

불우한 이웃 조회수 : 1,240
작성일 : 2006-09-18 23:04:28
우울해요.
아주 오래됬어요.
갈수록 주눅이 들구.
아무 기쁨도 없구.
희망두 없구.
모든일에 시큰둥...이거 병이죠?

지난번 남편 친구부부가 놀러왔엇는데
그 집 와이프가 공부에 관심이 많거든요.
애들한테두...자기 자신두 꾸준히 공부해요.
만날때마다 무슨 시험공부를 하니.. 붙었느니...
기를 죽이더니만..(몸매루두 기를 죽이구..ㅜ.ㅜ)
이번에 만났을때두 한방 먹이더라구요.
독서지도사를 한다나?
그냥 집에서 부업삼아 한다고 쉽게 말하는데
더 기가 죽었어요.
부부가 돌아간후 남편은 그런거나 해보지 맨날 심심해한다구
말하더군요.
순간 자존심두 상하구
그렇잖아두 속상해있는데...불을 확 붙이는거 잇죠?
제...내 성격은...
한번 우울감에 빠지면 수렁에 빠지듯 더 깊게 깊게 빠지는
데 이번에두 그랫어요.
애들도 눈에 안들어오구 슬픈생각만 드는데...
그날 밤 밤새도록 울었어요.
고장난 수도꼭지? 그게 딱 내모습이었죠.
울면서 얼마나 훌쩍였던지
숨이 막혀서 죽을꺼같았어요.
다음날 보니 아주 가관이더군요. 눈이 벌겋게 짓물러서
며칠 지났을땐 허옇게 각질이 떨어질지경이었어요.
울면서...
괴로워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측은한 모습..
남편이  봐줬으면.... 애원하는거 같더란 말이에요.
정말 자존심상해요.

남편에만 의존하는
그럴수밖에 없는 정말 나약한 사람.
이론적으론 인간은 본래 다 외로운 존재라
홀로서기를 준비해야한다는걸 들어 알지만
그게 잘 안되요.

정말 남편한테 좀 무심해져 봤으면 좋겠어요.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
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난 너무 한심해요.
바보..


IP : 60.197.xxx.18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서지도사
    '06.9.18 11:31 PM (58.148.xxx.67)

    그거 돈만내고 교육만 받으면 전공불문하고 아무나 할수 있어요.
    무용과도 하던데요.

  • 2. plumtea
    '06.9.18 11:56 PM (219.254.xxx.16)

    저는 솔직히 별로 일상에서 쓰지도 않는데 자격증이나 시험만 열심히 보는 사람들 당췌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라서요. 그런 사람들 안 부러워요...주변에 많이 있거든요. 가까이는 친정 남동생. 자격증 수십개^^;
    아마 그 부인은 말씀하신 대로 공부한다는 자체에 관심이 있다보니 그런저런 시험도 보고 하는가본데 원글님은 그런 성격이 아니시잖아요. 그럼 그걸로 그 사람과 비교하시지 마세요. 그러다가 님만 더 상처받으시겠어요.
    저간의 사정을 다 모르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들은 오고 또 가고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전업주부가 되면서 아주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또 극복하고 또 다시 우울해지고...그렇네요.
    아주아주 우울한 날은 남편에게 우울하다 멘트도 날려보고 괜히 화풀이도 퍼 부어 보고 그러니 조금 살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는 정말 혼자 앓았는데 가장 가까운 남편조차도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도 않더라구요.
    정말 우울하기로 치면 자식이고 뭐고 다 소용없지 싶다가 좀 떨고 일어난 날은 그간 소홀한 거 가족들에게 만회도 하고 싶고 그렇네요. 직장맘 나름의 어려움도 크겠지만 전업주부들은 안에서 겪는 나와의 싸움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남들이 나를 노는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어느날은 나 스스로를 정말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원글님께 자신감이 생기고 기쁨을 주는 일이 하나 나타났음 좋겠네요. 그걸로 떨쳐 일어나셔야 할텐데요

  • 3. loo
    '06.9.19 12:22 AM (221.140.xxx.118)

    그래도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 맘이 드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남편에게 무심해져봤으면???
    서로에게 무심한지 오래되놔서 영 와 닿지를 않네요...

  • 4. 불우한 이웃
    '06.9.19 12:23 AM (60.197.xxx.188)

    내 일처럼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격스러워요.
    님 말씀처럼 터닝포인트 같은게 있으면 좋겠는데
    저 혼자선 답이 나오질 않네요. (한심하죠?)
    님 글보니 멋진 분이실꺼 같아요.
    당당함이 부럽기두 하구.
    조리있는 글솜씨두 부럽구...
    제 말에 귀기울여주시니 막 울고 싶어요.
    우울증이 깊은거같죠?
    정말 감사해요.

  • 5. 행복
    '06.9.19 7:12 AM (219.255.xxx.44)

    다른 사람도 다 그러고 살아요
    그냥 저냥 아무 자격증도 없이, 자격증을 많이 따야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작 가계에는 아무도움도 안되지만......
    독서 지도사!
    별거 없어요
    나는 필요없어서 안한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남편에게 주눅들지 마시구요

  • 6. ..
    '06.9.19 8:52 AM (68.147.xxx.10)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댓글 답니다.

    저도 우울증 증세가 비주기적으로 찾아오곤 하는데,
    참 힘들어요. 세상 만사 다 귀챦고 힘들고,
    왜 사나 싶고... 다들 잘 사는데 나만 요모양 요꼴 같아서 정말
    너무 너무 싫을 때가 있거든요.

    햇빛 보시면 도움이 된다고 하니깐, 자주 외출 하시구요.
    그래서인지 전... 비 오는 날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남편이란 같은 방향을 보면서 살아가는 동반자쟎아요.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누가 서로 의지하겠어요.
    자존심 상해 하지 마시고, 남편분에게 지금 상황 얘기하시고 도움 요청하세요.
    사실 남편의 태도 하나에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대요.

    그리고... 내키시지 않으시면 무시하셔도 좋지만,
    프로작 이라는 우울증 치료제가 있는데요, 혹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약을 유명한 내과 선생님도 드시더라구요..
    내과에서도 처방을 하니 한번 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싶어요.

    빨리 우울증에서 벗어나시길 바래요.
    정말 그게 사람 힘들게 하거든요. 본인 뿐만 아니라 온집안 식구 모두 다에게요.

  • 7. 눈에
    '06.9.19 8:54 AM (220.76.xxx.96)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독서지도사가 별건가요.
    지금 한창 뜨는 ***독서지도사 12년 전에 땄습니다.
    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울지마세요.
    나를 위해서 울어봐야 내 눈만 아프죠.
    내실있게 사세요.
    안이 튼튼하게 중심을 잡으셔요.
    중심이 있으면 옆에서 뭐라해도 안 흔들립니다.

  • 8. ,,,
    '06.9.19 11:45 AM (210.94.xxx.51)

    푸흡흡.. 그런 자격증들 요새,, 스팸메일로 엄청 많이 와요.. 무슨 무슨 자격증 무진장 유망하다.. 21세기 어쩌구 하면서 왕 유치한 문구에..
    결론은 자격증 줄테니 돈내라는거에요.. ㅋㅋ

    전 무슨 변호사 회계사 공인중개사 요리사도 아니고 그런 자격증 열심히 따는 사람들 좀 이해 안가지만..
    심심하시면 정말 한번 해보세요..
    원글님도 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거거든요.

    근데 자격증 따놓으면 남편분이 경제활동 하라고 하실라나.. ^^

    기운 내세요.. 산책도 나가시구요..

  • 9. 저도
    '06.9.19 2:03 PM (58.227.xxx.160)

    저도 요새 친구들한테 기죽고, 가족에만 매달리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고..
    제가 원래 결혼할때 일보다는 가정이 우선이란 생각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전업주부 생활에 만족했거든요.
    그런데 저보다 학벌도 경력도 많이 부족한(친구한텐 미안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제 친구가 논술선생님을 한다고 하면서 돈벌고 하는데, 제가 너무 초라해보이더라고요. 주변 다른 친구들도 울 신랑보다 연봉 더 많이 받으면서 자기투자 하면서 잘 꾸미고 다니는데, 전 애 키우느라 맨날 후줄근..
    저도 요새 비주기적으로 고장난 수도꼭지예요. 상담을 받으러 가고싶어도 돌도 안된 아기가 있어서 어디맡길데도 없고.. 날잡고 신랑한테 심각하게 얘기했더니 신경좀 써주네요. 그리고 집안일 모두 다 잊고 그냥 맨날 아기 데리고 밖에 무조건 나가요. 밖에 나가 돌아다니고 피곤해지고 하다보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물론 임시방편이겠지만..
    님 마음이 많이 안좋으시고 그러시면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풀어만 놓아도 나아질 것 같아요. 전 신경정신과 알아봤었는데, 거부감 드시면 그냥 심리상담소 이런데 많거든요. 그런데는 어떠실지요..
    요즘 우울증으로 생기는 범죄 뉴스 접할때마다 신랑 협박하고있어요 ㅋㅋ 신경좀 쓰라고. 그런데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님도 적극적으로 개선방법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글을 쓰실 정도면 어느정도 벗어나고 싶은 의지가 있으신 듯 하니까요.. 저도 신경정신과, 상담소 알아보고 하면서 제 자신이 조금 개선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흐린날은 그냥저냥이지만요... 우리 힘내자구요.
    (그런데 쓰고 보니 글이 너무 주저리 주저리.. 죄송해요)

  • 10. 음...
    '06.9.19 2:27 PM (211.176.xxx.23)

    저는 독서지도 공부하고 있는데, 그것이 자랑거리나 남 기죽일만큼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저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몇달동안 집안에만), 병원비 대신으로 독서지도 공부를 신청했어요.
    공부보다도 집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본다는것으로 의의를 두었구요.
    그러니 뭐 자격증따위보다는 우울증을 다스리는것이 첫째라 여겨집니다.

    우선 남편과 거리를 두세요. 남편도 남인데 내 자신 같겠습니까?
    내가 나를 아껴야해요. 내가 나를 봐주지 않는데, 누가 살펴주겠습니까?
    따뜻한 난로불이라 할지라도 너무 가까이 가면 뜨겁고 멀리 떨어지고 싶습니다.
    부부사이도 마찬가지예요. 서로간의 거리를 약간 두고, 지키는것이 건강한 관계라 여겨집니다.

    저는 공부도 시작했지만(집 밖으로 나가려고), 운동도 시작했어요.
    체력이 길러지니 생활에 활기가 돌고, 시간도 잘 가고, 아프지도 않던걸요.
    내 몸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이다 생각하시고, 꼭 운동 하세요. 걷기도 좋구요.

    전 가끔씩 제 자신에게 말합니다.(일종의 세뇌작업이지요)
    "난 너를 사랑해. 가장 소중한 나의 몸, 내가 아껴줄께."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나만이 나를 아껴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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