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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하는 남편

휴~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06-09-17 11:10:10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네요. 모처럼 일요일 아침 밥상에서 나름대로 정성껏 만든 오이소박이가 맛이 없다고 투정합니다. 마트서 자기가 먹고싶다고 오이랑 부추넣어서 고추가루 양념 정성껏 해서 기분좋게 내놓았는데 속이 상할 대로 상해 그냥 버렸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속이 상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당에서 맛좋은곳만 골라다니는 회사동료들과 함께한 남편의 식성은 도저히 조미료 팍팍넣는 식당맛과 저의 손맛과 비교를 한다는게 모처럼 함께 먹는 식사시간이 짜증납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잔소리가 싫어 나도 이제 이골이 나서" 그럼 먹을 사람없으니 버려야 겠네" 하며 씽크대에 버린 저도 몹쓸 사람이지만 이제껏 당하고만 사는 제가 짜증나 이렇게 화를 풉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 있으셨나요?
그래도 제가 김치하나는 끝내주는데요.  꼴보기 싫은 남편에세 미원범벅해서 반찬을 올려야하나요?
IP : 220.81.xxx.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친구도
    '06.9.17 11:25 AM (24.80.xxx.152)

    요리를 못하는게 아닌데
    남편 입맛에 맞진 않았는지
    신혼때 투정이 심했대요.
    도저히 참을수 없던 어느날
    식탁을 확 팔로 쓸어 엎었대요......
    깨진 그릇들이랑 음식을 절대 안치웠다는군요..
    너무 놀란 남편이 다음날 다 치우고..
    후로는 투정이 없어졌다는 전설(사실임)이 있어요.

    저는 가끔 이렇게 불의(?)에 참지 않고 확 뒤집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 2. ..
    '06.9.17 11:28 AM (211.179.xxx.17)

    정성껏 맛있게 만는 음식을 그리 타박한다면
    다음부터 님 드실건 따로 접시에 덜고 남편분 반찬을 따로 담아
    식탁 보는 앞에서 미원 탁 들이부어 슥슥 섞어 먹으라고 주세요.
    아마 기함하고 다음부터 쑤욱 투정이 들어가지 않을까요?

  • 3.
    '06.9.17 11:49 AM (222.101.xxx.25)

    전 그자리에서 정색하고 데시벨 높은 목소리로 "나이가 몇인데 반찬투정이야!!!!"라고 호통칩니다.....;;;저 26살이고 남편 32살인데......그리 호통치면 찍소리 못하던데요....

    사실 그동안 이것저것 재료비 들여가며 고생해가며 음식 밑반찬 찌개 등 다 차려놔도 맨 귀퉁이에 자기엄마(시엄니)가 담근 깍두기 하나에만 주구장창 먹는걸 보고 속이 상할대로 상해 폭발한거였는데....그 뒤로 안그러더라구요....

  • 4. ...
    '06.9.17 12:06 PM (58.148.xxx.67)

    3일만 굶겨봐요.
    배가 덜 고파서 그래요. 딱 3일만 굶겨봐요. 아님 니가 해먹어라 하세요.
    니 입맛에 딱 맞게 니가 해먹어라 하세요.

  • 5. 들은 얘기
    '06.9.17 12:49 PM (221.163.xxx.34)

    인도 여행중에 만난 남자 얘긴데요.
    혼자 여행하면서 1달 되었는데 거진 울고 다니더라구요.
    결혼한 지 1년인가 된 남자였는데 여자가 돈을 주며 해외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때 마침 회사를 짤렸다나 옮기기 전 쉬는 기간이었다나...
    하여튼 결혼 잘했다고 옳다구나 했겠지요.
    그런데 조건이 꼭 인도여야 하고 일정이 2달인가 석달인가 그렇습니다(오래전 얘기라 가물가물..)
    부인이 보고싶고 부인이 해준 음식도 먹고 싶고..
    들어보니 음식투정이 무지 심했던듯합니다.
    인도 다녀온 뒤부터 투정하는인간들 보면 제가 그럽니다
    "인도에 몇달 보내부러!!"
    저도 다녀온 후로 얼마간은 밥집에서 시켜먹은 후 반찬 남는것도 진심으로 아까워했습니다.
    위에 충격요법도 좋겠고
    어떤 계기가 있으면 다시 생각하게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 6. 버릇을 기냥 콱
    '06.9.17 1:01 PM (220.74.xxx.37)

    전 신혼때 그렇게 투정하길래 먼저 사과할 때까지 저녁마다 같이 나가서 사먹었어요

  • 7. 5년
    '06.9.17 2:28 PM (218.154.xxx.174)

    되었는데, 아직도 투정심합니다.
    마음은 뒤집고 싶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쩝...정말싫습니다.
    잘 안 고쳐집니다. 직장맘이라 요리할 시간도 좀 없긴하지만 투정심합니다..
    늙어서 두고보라지....^^

  • 8. 나의고민
    '06.9.17 3:07 PM (220.81.xxx.23)

    감사해요. 위로의 글로 제자신을 또 한번 위로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게 당연한데 아이들앞에서도 그러니 한심합니다.

  • 9. 세월에맡겨용
    '06.9.17 3:43 PM (219.252.xxx.118)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을꺼에요....우리랑 또한 투정을 부리진 않지만 자기 입에 맞지 않으면 손도 안댑니다~그러니 열심히 만든 마눌 속이 좋겠어요...그래서 한날~~고추장과 김치만 상에 놓아주었죠...그런뒤론 계속 반찬을 거의 안했어요...해먹던 말던..신경을 조금 접었죠...그랬더니 지금은 조금 나아졌어요..해주는대로....조금은 먹습니다~나도 반찬 못하는거 아닌데...정말 속상합니다~내버려두삼~고치기 힘드니까....ㅠㅠ

  • 10. ...
    '06.9.17 7:18 PM (125.194.xxx.103)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이래서 생기나봐요.
    상을 엎어야 해결되는 문제지만 엎을 만한 강단이 없으시다면, 귀찮으시더라도 부군 음식은 따로 내놓으시면 어때요?
    음식을 하신 후, 부군 것으로 조금 덜어내서 남편이 원하는 만큼 미원을 넣고 다시 무치거나 찌개에 섞는 겁니다.
    한 번쯤 짐짓 남편 뜻을 따른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처방이라고 생각해요.
    단, 아이들한테는 절대로 손 대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부군께서 보는 앞에서요.

  • 11. 좀 그렇죠?
    '06.9.17 8:30 PM (125.143.xxx.201)

    시동생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크니 똑 같이 합니다
    동서 정말 짜증난다고 합니다

    우리집에 제사 지내러 와서도 그 투정 그대로 나옵니다
    정말 얄밉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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