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고기를 먹으러 갔어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저희 들어갈 때쯤 손님들 대부분이 나가고 옆테이블 손님과 저희,
그리고 좀 멀리 떨어진 다른 테이블에만 손님이 남았지요.
저희는 세 명이었고 옆 테이블도 세 명이었는데 삼촌이라고 불리는 반백의 아저씨와 예쁘장하게
생긴 20대 중후반의 여자, 그리고 머리를 빡빡 깎았다가 살짝 기른 듯한 20대 초중반 여자...
이렇게 앉아있었거든요.
고기를 먹으면서 저희끼리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옆테이블 사람들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저희 셋이 놀란 눈으로 그 테이블 사람들을 한꺼번에 쳐다볼 정도로...
그 머리 짧은 여자가
"저 프랑스에 세 달밖에 없어서 파리 구석구석은 잘 몰라요. 영국이면모를까, 영국엔 한 2년 있었나?"
이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했고 그에 맞춰 나머지 두 사람이 엄청 큰 목소리로
넌 나이도 어린데 세상 경험 많이 했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 머리 짧은 여자가 다시
자기는 유럽에만 오래 있었지 미국엔 2주일 다녀온게 다라고... 뭐 그런 이야기 했더니
반백의 아저씨가 그러냐고, 자기는 미국에서 15년이나 살아서 제 2의 고향이라고....
계속 그렇게 엄청 크게 이야기하는데, 외국에 살았던 이야기를 셋이 경쟁하듯 하더군요.
첨엔 멍하게 그 테이블 잠깐 쳐다보다가 다시 우리끼리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끝나니까 다시 목소리가 줄어들어서 무슨 이야기 하는지 안들렸구요.
거기에서 회사 사람들과는 별 이야기 안했는데 혼자 택시 타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좀 재밌더라구요.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나..궁금해서요.
그 테이블에 있던 셋은 왜 그랬을까요?
삼촌 조카들 사이인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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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테이블 손님들.
=_=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6-09-16 11:58:55
IP : 218.39.xxx.15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9.16 12:05 PM (220.126.xxx.246)외국에 있던 얘기를 하니까 그때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흥분이 되었나보죠
2. ㅎㅎ
'06.9.16 12:07 PM (203.243.xxx.48)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할때 왜 자기가 잘 알거나 좋아하거나 그런 분야의 얘기를 할땐
막 목소리가 커지거나 그러지 않나요? 같이 얘기하다보니 그런거 아닐까요?3. ^^
'06.9.16 9:47 PM (211.204.xxx.175)저도 한 목소리 해서..
찔립니다..
전 그렇게 외국에 오래 산 경험 없습니다만..
저는 저도 모르게 가끔 목소리가 확 높아질 때가 있나봐요.
친구들이 민망해 하면서 소리 좀 낮추라고 합니다 흑흑.
목소리를 크게 태어났으면 스스로 감지할 능력도 있으면 좋은데 감지는 잘 못하고 목소리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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