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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아니고 회사에 부모님이..--;

조회수 : 2,607
작성일 : 2006-09-11 19:07:33
좀 전에 재밌는 사건(?)이 있었네요.

옆 팀에 약간 공주과의 여자 직원이 있어요. 30살인데 아직 미혼이구요.

오늘 회사에 안나왔는데.. 알고 보니 어제 주말인데 일하러 나왔었나봐요.

(일이 좀 많아요, 저희 회사.. 저도 가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일하러 나오죠. )

오후에 나와서 일 하다가 끝낸 후에 같이 나온 팀 사람들끼리 저녁 먹고 술을 좀 많이 마셨나봐요.

옆 팀 직원 중 몇 명도 아침에 얼굴 벌겋고 술 덜 깬 사람이 있었거든요.

오늘 하루종일 나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는데다 전화도 받질 않아서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었구요.

(같이 마신 사람들 말이 12시 다 되어 헤어졌고 모범택시 태워 보냈다는데)

조금 전에 그 여자 직원 아버지라는 사람이 왔어요.

퇴근하고 오셨다는데 점잖게 생긴 분이셨는데 오시자마자 소리를 고래고래.. 어제 내 딸이랑 술 마신

사람들 누구냐고, 회사에 일하라고 보냈지 술 마시라고 보낸거 아니라고...

술에 체해서(?) 많이 아프대요. 그래서 자기가 아침에 회사 출근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_-;

같이 술 마신 사람들은 졸지에 나쁜 놈이 되어 죄송하다고, 누구씨가 그렇게 술 많이 마신 줄 몰랐다고

들어갈 땐 괜찮았다고 그랬는데.. 그 직원 아버지라는 아저씨 가시자마자... ㅎㅎㅎㅎ

회사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혼난 직원들은 자기들끼리 기분 나빠하는데 옆 직원들은 웃고 난리 났어요.

참 기분이 묘하네요.. 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술자리에서 자기 컨트롤도 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 생각 뿐 아니라 다 큰 성인이 왜 60줄인 아버지를 회사에 보내서(그 직원 몰래 아저씨가 온 것은 아닌 듯 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나.. 싶기도 했구요. 내일 출근하면 어떻게 고개를 드나 걱정도 좀 되었구.


그 직원..저도 몇 번 밥 먹고 술자리에서 술도 마셔봤는데 약간 공주과인 것 빼고는 성격도 괜찮고

일도 잘해요. 술도 그렇게 못마시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애교가 엄청 많아서 누가 술 자꾸 주면

'아이, 저 술 더 마시면 안되요오~~~' 이러면서 뒤로 잘 빠졌거든요. 그래서 술도 거의 안마시는 것 같았구요.

여튼.. 우리 사무실 되게 조용한데 월요일부터 한 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가네요.  헛..

IP : 203.233.xxx.24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6.9.11 7:27 PM (219.252.xxx.20)

    그냥 웃었네요
    울나라의 자식 과잉보호 끝이 어디인가....ㅋㅋ
    그나저나 그직원 앞으로 어찌 회사다닌데요?

  • 2. ㅎㅎ
    '06.9.11 7:42 PM (221.138.xxx.75)

    그 직원 집에서 '된장된장~' 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제 민망해서 회사 어떻게 다니냐고..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지 않을런지..
    아니면 설마 이런 사태까지야 있었겠냐 생각했거나요^^.
    설마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보냈으면 완전히 무개념인 것인데 그러기야 했으려구요^^.

  • 3. ㅋㅋ
    '06.9.11 8:04 PM (125.185.xxx.208)

    저도 예전에 저희 회사 여직원이 야근을 많이하고 체했나봐요.
    새벽부터 그 직원 어머니가 상사에게 전화해서 소리소리지르고 난리났었나봐요.
    그리고 일주일간 무단결근. 그 때 그 직원도 30살이었어요. ㅎㅎ
    회사 다 뒤집어졌었다죠..

  • 4. ````
    '06.9.11 8:11 PM (220.117.xxx.33)

    그런부모님 있으신거같던데요..
    예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여기 다니면 다 엘리트인줄 알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은-에 대리언니가 있었는데,
    신촌에 있는 대학 다니고 바로 옆학교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이었죠..
    회사에 지원했는데, 떨어지고 만 거에요..
    그러자 그 언니 엄마가 인사부에 전화해서 난리난리 하셨잖아요.
    내딸이 뭐가 부족해서 떨어뜨리느냐고. -_-;;;;;
    결국 그 분은 회사에 어케 어케 입사를 했는데요,
    정말 그 분 자체로만 보면 멀쩡~했거든요. 뒷배경에 그런 엄마가 있을줄은....
    하여간 그 회사, 다닌다면 억대연봉 받는줄 알지만 실상은 신입사원 한달에 월급 100만원 주는 회사였는데 ㅋㅋㅋ
    3년 다니고 나가더만요. ㅎㅎㅎ

  • 5.
    '06.9.11 9:52 PM (141.223.xxx.125)

    풉 울 23살 공주 여직원님은 귀엽게 봐줘야겠네요
    남자들한테 혀짧은 소리를 하긴 하지만 30살에 부모가 회사로 쫓아오는 정도까지는 아니니.. ㅋㅋ
    근데 어딜가나 공주여직원은 있는가요.. 아우 꼴배기 싫은 공주들

  • 6. ㅋㅋ
    '06.9.11 11:42 PM (211.224.xxx.25)

    그 직원 내일 출근해서 고개를 어찌 드냐구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요.

    내일 함 보세요.
    당당히 고개들고 ' 봤지. 니네들 우리 아빠가 혼냈지? 나~ 집에서 이 정도로 이쁨 받고 있으니
    알아서들 모시라구~' 이런 표정일 것 같은데요?

  • 7.
    '06.9.12 1:43 AM (24.80.xxx.152)

    미치겠다..
    내일 어찌되었는지 좀 알려주심 안될까요^^;;

  • 8. 잠오나공주
    '06.9.12 9:03 AM (222.111.xxx.229)

    ㅎㅎㅎㅎㅎㅎ
    저도 내일.. 아니 오늘이죠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 9. 너무
    '06.9.12 9:10 AM (203.248.xxx.14)

    재밌네요. ㅎㅎ

  • 10. !!!!!
    '06.9.12 10:51 AM (220.124.xxx.198)

    내일 결과 알려 주세요 ㅎㅎ

  • 11. 왠지..
    '06.9.12 4:08 PM (220.75.xxx.161)

    저도 ㅋㅋ님 말씀에 동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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