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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남편아.. 제발 당신이 살림 좀 하면 안 되겠니?
결혼한지 정확히 2년 되었네요
이번에 이사를 갑니다 보증금 5천인 전셋집으로요
결혼 막 하고 보증금 3356만원인 이 집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보증금 5천만원인 집으로 이사갑니다
저녁을 먹으며 남편이 그럽니다
올해 흑산 홍어가 풍년이라는데 이번 명절에 한 마리 살까?
헉.. 몇 달 전 아는 사람 통해서 30만원이랬는데 명절이니 훨씬 비싸겠죠?
이사가려고 보증금 마련하고 복비 주고 나니 이사비용이 없네요
이사비용은 청약저축에서 담보대출 받아 단기로 쓰려고 합니다
갑자기 가계경제가 확 쪼이네요
그래도 남편 회사 요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신경쓸까봐 긴축재정이라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홍어 타령하는 남편을 보니 아무래도 현재 상황을 알려주어야겠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렇게 달리면서(이사비용도 없다고 하니) 왜 보증금이 오천인 집을 계약했냐면서..
자기는 갖고 있는 돈이 오천 사백 정도는 되는 줄 알았다며..
제가 두 달 전 통장이랑 보여 주며 이사갈 때 즈음 5150 정도 모이겠다고 했었는데
그때 들은 얘긴 잊어버렸는지..
8월에 시험관 아기 시술 받느라고(정부지원받아) 120 들어갔거든요
짧은 2년 동안 갑자기 큰일이 생겨 700정도 들어갔고
남편 연봉은 사천이 약간 못 됩니다
전 나름대로 가계부 하루도 빠집없이 쓰면서 열심히 살림한다고 했는데..
남편이 저런 식으로 말하니..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고.. 저 소리가 마치 돈을 어디다 정신없이 썼느냐
내지는 친정에 퍼 주고 있냐, 어디에 감춰두고 있냐 이런 소리로 와 닿네요
이런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제발 당신이 살림하라고 해도 자기는 머리 아프다고 싫대요
이번 달 월급 타면 돈 타서 쓸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일년동안 당신이 얼마나 많이 모으는지 두고 보겠다고요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죠?
저만 이런 감정 느끼는 거 아니겠죠?
이럴 때 어떻게 이런 감정을 해소하는 게 좋을까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1. 저
'06.9.9 9:45 PM (59.17.xxx.200)딱 님같은 시점에 가계부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이젠 습관이 되서 10원이라도 안적으면 불안하네요
언젠가 남편이 돈타령을 하길래 가계부를 쓱 내밀었더니 "뭐~ 이렇게 들어가는데가 많아?"하고 놀라더니 다음부터 아무소리 안합니다
오히려 제가 계획을 이야기하면 먹고살거는 남겨놓고 계획을 세우라고 걱정아닌 걱정을..
님도 가계부 쓰세요 남편들 입막는데는 그게 최고랍니다2. 저
'06.9.9 9:45 PM (222.108.xxx.121)남자들은 거의 버는것만 생각해요. 그래서 꽤 벌고 꽤 모은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한마디로 대책없이 쓰려하죠. 우리 남편도 다른건 제가 어디다 쓰던 얼마를 모으던 상관안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거에 상관없이 씀씀이가 있어요. 저같은 경우 약 한달사이 시댁에 3번가게 됩니다. 한번 갈때마다 보통 30만원이니 보통일이 아니예요. 그래도 이남자는 그정도 돈이 우리집에 가는거에 비하냐는 식입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는 한번 들가고 그돈으로 시부모님 용돈이라도 드리는게 낫다 싶은데...
그리고 너무 비관적으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치는 마세요.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왜냐면 쉽게 간단하게 한번에 해결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서요.
전 신혼초 돈문제로 트러블 생겼을때 전 돈아예 안 만졌어요. 아침마다 장볼거리를 적어보냈어요. 안사오겠다는 남편을 억지로 버텨서 아기분유, 기저귀, 콩나물에 생리대심부름까지 시켰어요. 가계부 펴서 안보겠다는걸 억지로 보여주면서 두어시간 붙잡아앉혀서 설명도 다 해줬어요. 지겹다 싶을정도로요. 한 일주일하고 손들더군요. 돈이 쓸게 없다나??? 요즘은 제가 혼자 집팔고 이사가도 모를정도로 아무것도 신경안씁니다.
남편 성격에 따라 , 말투에 따라 표현이 달라서 아내가 섭섭할수가 많은거 같아요. 꼭 처가에 다 퍼줫나 싶어서 그런거보다 ....
좀 강하게 나가서 뿌리를 뽑던가 해야겠네요. 첨에 잘 잡아야 합니다.3. 슈퍼너구리
'06.9.9 10:06 PM (222.102.xxx.227)흑산도 아짐인디..
아무리 흑산 홍어라도 추석철엔 제 맛이 아닐 것인디..
흑산도 홍어의 제 철은 겨울 이랑께요4. 제 말이...
'06.9.9 10:26 PM (220.118.xxx.179)남편이 차 바꾸려고 돈 좀 있냐? 하길래 없다고 했더니
'내 연봉이 얼마인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냐?' 하더군요.
어디로 가긴요... 다 시댁 식구들 밑으로 들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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