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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이수준에 맞는책 고르기

석봉이네 조회수 : 746
작성일 : 2006-09-08 12:37:09
석봉이가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되니
독서에 대한 글을 잘 안 올리게 되네요...

전에는 겁나는것도 없어서
별다른 생각없이 독서에 대한 글들을 올렸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만 제 글이 부끄럽게만 여겨집니다

저의 부족함이 글을 통해 보이는것 같아
점점 더 소심해지기만 합니다.-.-
이게 철이 드는 증상이지요? ㅎㅎㅎ

요즘 독서의 계절이라서
책 대출권수가 3권에서 5권으로 늘어난 곳도 있어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충주엔 학생도서관(교육청소속)이 5권을 대출해 줍니다

시립도서관(시청소속)에서는 장기간동안 제때 반납하지 않은
이용자의 이용제한을 풀어주고 있구요

날씨도 선선하여 아이들과 외출겸
도서관에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고를때
아이에게 어떤책을 읽게 해야할지
글을 잘 쓰게 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막막한 분들 많이 계시지요?

뭐든지 기초가 중요하듯이 독서지도 또한
기초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쉬운 책은 공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하여
아이학년에 맞는 책을 읽는다면?

물론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은 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가 있답니다

건물을 지을때 부실시공이라는게
금방 눈에 보이지는 않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금이 가고 비가 새고 단열효과가 약하고
심하면 폭삭 무너져서 인명피해까지 생기고....

아이들이 저학년때에는 부모님이 시키는 말을 어느정도 듣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자아를 느끼게되고
서서히 자기주장대로만 밀고 나가려하지요
엄마가 그런걸 싫어하는 눈치가 보이게되면
엄마 앞에서는 듣는척하면서
뒤에서라도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하게 마련이구요

저학년때 독서습관을 제대로 들이지 못하면
나중엔 이해력이 떨어져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고
더 나아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수도 있게 됩니다

별 주장없이 고분고분한 시기에
아이에게 알맞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수 있도록 한다면
기초가 차근차근 쌓이게 되어
고학년이 되어도 큰 어려움없이 학교생활을 해나갈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이게게 맞는 책이란게 어떤 걸까요?

책 파는 사람이 권하는 책?
옆집 아이가 보는 책?
깊이가 있으면서 좋은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책?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

미용실이나 은행에 가면
주로 어떤 책을 많이 보게 되나요?

깊이있는 내용의 책?
재미는 덜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

대부분의 엄마들이 거의 잡지책을 보게 될 거예요
그것도 연예인들 사생활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되지요
TV를 통해서 또는 이웃과 이야기하다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반복해서 또 보게 되지 않나요?
나중엔 그 내용 줄줄 외울 정도가 되고.ㅎㅎㅎ

잡지책을 보던 대부분의 엄마들...
집에서도 아이가 만화책이나 우스꽝스런 책을 보는걸 좋아할까요?
그런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시겠지요?

아이들에게는 아주 쉬운 내용의 책과
읽기편한 만화책을 가까이하는게 독서습관을 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일단 쉬워야 머릿속에도 잘 들어오고
재미도 있기에 또 읽고 싶어하게 되지요
하지만 공부에 직접 도움이 되는 내용의 책이나
어려운 책은 내용이 딱딱하면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책 읽는걸 싫어하게 될 수도 있게 됩니다

학교교과서를 보면 저학년 때에는 어려운 내용이 별로 없지만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점점 깊이있는 내용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저학년때에는 깊이있는 내용의 책을 고르는것보다
재미있고 신나게 책을 읽어서
독서습관을 들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어느정도 책읽는데 재미를 들인 아이라면
깊이있는 책을 같이 읽으면 좋구요

요즘 일하시는 엄마들께서 바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대여하는 책을 많이 이용하고
논술교실에 보내기도 하는데
저는 그것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느 정도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서
책을 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다 더 쉽고 유치한 책들을
아이들이 원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아주 쉬운 내용의 책을 대여해준다면?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이 시시하다고 생각하여 항의하면서
다른 사교육으로 전환하겠지요?

내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기가 힘들면
아이 손을 붙잡고 도서관에 가보시는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골라보라고 하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물론 엄마입장에서는 아주 못마땅할 수가 있을거예요
주로 유치하고 그림많은 책이나 만화책을 고를 테니까요

하지만 그 쉬운 책이 바로 내 아이의 수준이고
그게 교육의 기초공사에 꼭 필요한 책들이랍니다

아이가 고른책과 엄마가 고른책을 비교해 보는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책의 내용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읽는 모습을 비교하는게 더 중요하답니다

아이들이 고른 책을 읽을 때에는 집중하여 읽는 모습을 볼수있게 되지만
엄마가 고른 책을 읽을 때에는 좀 짜증이 나서 딴 짓을 하거나
아니면 대충 넘기기도 한답니다(아이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다 읽고 난뒤 어떤 내용이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면
직접고른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때에는
자신감에 넘치면서 얼굴이 밝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엄마가 고른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때에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듬거릴수가 있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아이 책을 고를 때 가장 유념해야할 부분이랍니다
아이가 원하는 아주 쉬운책과 만화책등이 아이 수준이라는 거지요
건물로 말하면 기초공사에 해당하구요

아이게 고르는 아주 쉬운책들과
엄마가 고르는 내용이 좋은 책을 적당히 섞어서
빌려오게되면 아이는 저절로 책읽기를 좋아하게 된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또 하나!!
엄마가 원하는 책을 더 많이 빌리면 곤란해집니다...
무엇보다 아이 의견을 소중히 듣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게 중요하지요

즉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양심?이 있기에
무조건 만화책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고집하진 않거든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심이 좋습니다
물론 속으론 많이 서운하고 걱정이 되겠지만요....

그리고 쉬운책을 읽으면 재미가 있어서
자꾸만 읽게 되고 저절로 속독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좀 어려운 책은 읽기 싫어해서
나중에 독서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게 되지요

처음엔 쉬운책을 읽게되어 걱정이 많을수도 있지만(공부에 도움이 안될까봐...)
6개월 지나고 1년이 지나면
약간 어려운 내용의 책도 뚝딱하고 금방 읽게 된답니다
속독 또한 3~4개월이 지나면 엄마들도 눈으로 직접 확인 할수 있구요

저는 이웃의 직장 다니는 엄마들께 이런 부탁을 드립니다
반찬을 사다먹게 되더라도
쉬는 날 아이와 함께 꼭 도서관에 다니라구요

아래층이 작년에  이사를 왔는데
아이들이 저학년이어서 그 집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주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작년엔 한달간 도서관에서 봉사활동까지 하게되어
더 많은 도움을 드릴수 있었구요

그랬더니 일년이 지난 지금은
약간 어려운 책도 척척 읽게 되고 속독이 붙어서
작년보다 도서관에 자주 나간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놀러와도 전에는 그냥 떠들거나 인형을 가지고 놀았는데
지금은 "애들아, 책 읽자"라고 하며
책도 몇권 읽으면서 논다고 하네요

그리고 친구들보다 책을 훨씬 빨리 읽게되어
독후감 숙제같은걸 할때에
겁먹지 않고 척척 해낸다고 합니다

그 엄마 처음에 저와 도서관 다닐때의 눈빛을 보면
'정말 그럴까?' 라고 씌여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보며
아주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에 다닌다고 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책을 고를때에
어떤책을 골라야할지 기준을 정하기가 힘드실까봐
제 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려보았습니다
IP : 59.31.xxx.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패경험
    '06.9.8 1:33 PM (210.121.xxx.241)

    원글님글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저는 연년생으로 아들,딸이 있는데 아들아이가 책읽는것도 싫어하고 좀 늦는 편이었답니다.
    생일도12월생이라 늦기도 했지만 1학년에 입학했는데 선생님 말씀도 이해 못 할때가 있더라구요.
    5학년때쯤 안되겠다 싶어 책읽기를 시켰는데(1주일에 한번 선생님이 오시고 책은 미리 선정해주고 읽는)
    못난이 엄마가 아이수준도 모르고 미리선정된책이 어려운지 쉬운지 알아보지도 않고 ......
    보기좋게 실패했지요. 결론은 아이수준보다 어려운책들이었던겁니다.
    지금 대학생인데 그때 엄마가 참 무식했다 싶습디다. 변명이라면 연년생(쌍둥이보다힘들다는 12개월차)
    키우느라 파죽음이 되어 있었었노라고.

    쉬운책부터 읽는데 엄마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내용에 대한 대화가 꼭 필요합니다.

  • 2. 네~~
    '06.9.8 1:33 PM (218.235.xxx.131)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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