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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아들을 무지 혼내고..
그자식은 왜 제게 눈 동그랗게 뜨고 소리지른건지... 손에 인대가 늘어났다고 정형외과 다녀왔다는데
학원도 안가고, 공부도 안하고, 손이 아파 그런다면 그런가보다, 그 정도는 아닌것 같지만, 그래 오늘 하루...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어요...
손아파 아무것도 안하는 자식이 만화책 아픈 손으로 넘기고, 붕대 칭칭 감은 손으로 머리 받치고 TV
보는데 열받았어요....평소 공부하는 시간 많지도 않아요. 딱 2시간...정확하게 8시에서 10시.....
근래, 월화 주몽, 수목 오버더레인보우 보느라 요즘 10시면 TV에 붙어있다 씻고 자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 오늘, 공부 못하니, 엄마가 빌려온 책 좀 읽어줄까.... 입이 댓발은 나오더니 제 옆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앉더군요.. 딴소리나 하고, 엄마 그만 하자..어쩌구 저쩌구.. 그러더니 소파에 누워서 인대늘어난 팔로 머리 받치고 TV보는데.......... 정말 열받았어요...그래서 너 손아프지도 않지? 손아프면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고, 만화책보고, 머리 받치고 그러냐면서 소리 질렀더니 눈 동그랗게뜨고
저한테 오히려 소리치네요.. 아픈거 맞다고...
저 깊은 병은 아니지만, 갑상선항진증이라, 늘 피곤한건 사실이구요.. 아이 5학년무렵부터는 아이를 혼내기보다 달래고, 소리 지르고 싶을때 세번 참고 그냥 좋게 말로 끝내고, 한대 패 주고 싶을땐 한숨 다섯번 쉬고 넘어갔어요.. 맞는걸 너무 싫어하고 제가 소리 지름, 그 스트레스를 다른데에다 풀기때문에 참자.. 참자.. 참아주자..... 넘어가는데, 오늘은 정말 정말 뚜겅 열리더군요..
거의 2년만에 소리 소리 질러댔습니다. 제가 특별히 욕은 할 줄 모르는데, 이자식, 꼴깝떤다, 이런 말은 합니다.. 주제타령부터 시작해서 (왜냐하면 얼마전부터 자기도 유학가고 싶다고 해서) 버르장머리, 꼴깝,
심지어 엄마 피곤해 죽겠는데 죽어버릴까, 협박까지....... 한번 쏟아내니 제어가 안되더군요.. 손이 머리위까지 올라갔다 그냥 내려왔어요.. 더 화가 나는건, 지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건지 알면서 모른척하는건지 엄마 잘못했어요.. 다음부터 안그럴께요.. 이 두마디면 끝나는걸, 눈 내리깔고 고개만 끄덕이던가 흔들고 있어서예요.. 그러더니 제가 소파에 화를 가라앉히느라 눈감고 앉아 있는데 아무런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자네요... 참.... 나... 도대체 제가 왜 이렇게 열받아야 하는건지..
초6인데 이러면, 중학교가면 어쩌나요.. 저걸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교사인 친구말이 엄마가 극성일수록 아이가 온순하다던데, 제가 넘 아이를 망아지처럼 풀어서 키운건지..... 동네 아줌마 중2 아들때문에 신정쇠약 걸릴지경이라면서 한탄하던데, 저 정말 걱정되요.. 저 아이의 사춘기를 어떻게 넘길지.......
공부도 그냥 그래요.. 유학을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이유가 이 녀석이 엄마가 없음 아무것도 안합니다. 책도 안읽고 공부, 숙제 전폐하죠.. 직장때문에 같이 못갈텐데 거기서 어떻게 혼자 지내겠어요..
얘가 도대체 커서 지 엄마 아빠만큼 밥벌이는 하고 살려는지.......
에휴............. 아까 쏟아낸 말때문에 속상하고 아들때문에 더 속상합니다.......
그냥 뒀어야 하는건가요?
1. 사춘기
'06.9.6 11:49 PM (220.121.xxx.25)지금 한참 사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얌전한 아이들이나 착한 남자 아이들인 경우 사춘기가 여자 아이들보다는 조금 늦은 듯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주변의 조언을 들으시면서 극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되네요. 넘 피곤하게 하지 마시고요. 특히 갑상선 관련은 스트레스도 굉장히 많은 연관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면 일주일에 한 두번해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저희 아인 어리지만 주변에 중1 남아들이 많다보니 건방지게 몇자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어머님 건강 먼저 생각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울딸도6
'06.9.7 1:04 AM (211.48.xxx.242)원래 순둥이였는데 살살 거짓말 하고
학원다닌답시고
밖으로 돌기 시작합니다.
다른집들도 그나이에 대부분 그런식으로 사춘기가 시작된다네요.
아이랑 힘들여 싸워봤자 입니다.
서로 좋을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는 다행히 남편이 너그럽고
유머감각이 있어서 그때그때 화나서 심각할려고 할때 중재하는 편입니다.
남자아이라면 더군다나 아빠의 힘이
절대적인데 남편분하고 상의하셔서
엄마랑 서로 역할 분담하세요.
요즘 고민이 뭔지
아이가 어떤 생각인지
목욕탕이라도 델고 가서
대화하라고 하세요.
울남편은 그럽니다.
딸하고 작은아이랑 데리고 운동가서 엄마한테만 들키지 말고
살짝 놀라고..엄마랑 곤란한 일있으면 s.o.s 치라고..
욕구불만을 그런식으로 들어주는척하니 짜증이나
들뜬 감정이 좀 사그러 드는것 같기는 합니다.
공부는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컨트롤은 아직까지 되는 편인데
이것도 본겨적인 사춘기 때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요.
님의 아이가 외동인데다 엄마랑 다투기만하고
혼나기만해서 아이도 내색은 안하지만 엄청 스트레스일겁니다.
남편분하고 상담하고 대화하세요.
님건강이 안좋으니 더 가족들이 신경써줘야 하는데..
그리고 학습이 대체적으로 부족해도
참고 더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게 중요합니다.
한가할때 만화책은 오락용이니 내용만 괜찮다면
허락하고 독서에 더 치중하면 좋을텐데요.
서둘러 유학이니 이런 생각은 안하시는게 낫지요.
건강부터 챙기시고..엄마가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튼튼한 집안이 아이들도 안정적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청 노력합니다. 정신건강 관리요..3. 울아들6
'06.9.7 7:50 AM (24.80.xxx.152)제 아들 5학년부터 망나니짓... 거짓말 기본이었죠.
혼을 많이 내는 편이었는데..
혼내고 벌주면 그 순간만 변할뿐 아이 자체가 변하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야단과 훈계 끊었어요.
대신 대화... 조근조근... 기회있을때마다 해 왔어요.
아주 솔직하게. 내가 원하는 아들의 행동과 맘가짐은 이러이러하다..
내가 너에게 기대하는 인간됨은 이러이러하다..
그러면 알아듣는것 같고(착각??) 아이가 많이 변하는걸 느껴요.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나서 행동하구요,
거짓말 대신 무슨 말이든 이야기해요.
얘기해도 혼나는 대신 엄마가 함께 들어주고 의견제시하는 걸 아니까..
거짓말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절제나 자기 통제를 할줄 아는것 같아요.
한번은 물었어요. "엄마가 너 막 혼낼때 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니?"
내 훈시가 먹히고 있었나 어떤가..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아들왈..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아예 듣지 않기 위해 속으로 노래를 부른다네요???
제 아들은 때리거나 일장연설 같은게 잘 안먹히는 아이인가봐요.
작은 애는 아무리 무섭게 혼내도 큰애랑 좀 다르던데..
큰애한텐 공들여 하는 대화가 (이게 젤 힘든 방법이더라구요)
제일 아이를 많이 변하게 하는걸 경험했어요.4. 다른 것은
'06.9.7 8:44 AM (221.148.xxx.207)몰라도 드라마시청은 끊으세요. 제가 제일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왜 초등이 드라마를 보는지예요.
역사 드라마도 도움 될 것 없어요. 저녁 몇시면 tv 끄는 규칙을 정하셔도 되고요.5. 조심스레
'06.9.7 10:24 AM (70.162.xxx.84)아직 아이가 없어 상당히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자식 농사 만큼은 욕심대로 뜻대로 안 된다는 어른들 말씀도 많이 들었구요. 그런데. 잘못했어요. 다음부턴 안 그럴께요. 이 두마디면 다 끝날것을 하시는 걸로 보아 진정한 대화를 바라시는 건 아니라는 생각 드네요.
남동생들을 보면 가끔 그냥 자기가 잘못 했단 생각 안 해도 매 맞고 끝내겠다. 그냥 한번 빌고 끝내겠다라는 생각으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대화를 단절하더라구요. 그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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