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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요. 남편과 너무 다른 취향 때문에...
남편과 저는 취향이 너무 달라서 짜증이 납니다.
결혼초 정말 많이 싸웠고 그래서 지금은 남편도 많이 양보하고
자기 하고 싶은거 많이 참고 저도 남편한테 조금씩 맞출려고
하는데 참...
전 멀리 관광지 찾아다니는 여행을 안좋아하고
유명한 먹거리 찾아다니는거 보다 그냥 가깝고 공기좋은데 가서 조용히
쉬는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저와 반대예요
TV에 소개되는 거는 다 하고 싶어하거든요.
형편이 안따라줘서 못하죠.
이번휴가에도 남편이 하도 가고 싶어해서 제가 남편한테 맞춰주는
데 뜻을 두고 그러자고 했는데 막상 예약까지 다 하고 나니 울고 싶어요ㅠㅠ
차로 4시간이나 운전해야 되는 곳에 휴양림에서 하루 자고 내려오는 길에
콘도에서 하루 자는데요.
차타는게 전 엄청 피곤해요.
그리고 청남대, 상수허브랜드 등등.. 너무 가고 싶어 하는데
대통령별장은 구경해서 뭣하며 또 봉평허브나라에 갔었는데 또 허브농원에는
뭣하러 굳이 몇시간 운전해서 가는지...
전 지금까지 관광지 같은곳 다녀온데 별로 기억에 남질 않아요
별로 감흥이 없거든요.
남편은 힘들면 다른데 가자고 했었는데 실망하는게 너무 역력해서
가까운데 가자고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안맞춰주면 역마살 비슷하게 있는 남편이 결국 집밖으로 돌게 될까봐요
그냥 그러자고 했는데 막상 갈 생각하니 즐겁지가 않아요.
이거 내색하면 또 싸울텐데 제가 이번엔 참아야 겠죠?
형편도 별로 안좋은데 멀리 여행가면 경비도 많이 들잖아요.
돈도 아깝고 우리 형편에 사오십만원 퍽퍽 쓰는거도 걸리구요
그 돈 아껴봐야 결국 남편 술마시는데, 생활비로 여기저기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면
그게 그건데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지..
아기 생기면 어차피 멀리 못가는거니까 몇번 남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고
즐겁게 남편한테 맞춰야 될까요
저와 너무 다른 남편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1. ...
'06.9.6 5:18 PM (211.116.xxx.130)남편과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다르면 정말 힘들죠. 저는 집에서 조용히 쉬는걸 즐겨하고,
남편은 휴일에 집에만 있으면, 시간이 너무 아깝데요. 가까운 근처에라도 꼭 밖에 나가 줘야 합니다.
다행이라면, 돈들여서 멀리 가자고는 안한다는거죠. 공원에서 돗자리 펴놓고 저는 책 읽고, 옆에서 남편은 자요. 잘거면, 뭐하러 나오자고 하는건지. 집이 더 낫구만.2. 딴지 아니고요.
'06.9.6 5:39 PM (211.169.xxx.138)원글님,
남편이 다른 면에서 많이 밉지 않으시면 그냥 봐주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왜 저렇게 나랑 다를까? 하고요.
그런데 제가 몇년 전에 심각한 병에 걸렸답니다.
그러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이네요.
저 사람 저리 좋아하는 걸 내가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이렇게요.
물론 평소에 뒤통수조차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안되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건강해서, 또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이러고 다닐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더라구요.
너무 궁상맞은 리플 죄송해요.3. 에구
'06.9.6 5:46 PM (211.33.xxx.43)제 남편은 어딜 가건 꼭 바닷가 근처를 가려합니다. 바다 근처 아니라면 오는 길에라도 들리려하구요.
낚싯대를 들이대건 바닷가에 있는 조개를 잡건 올챙이를 잡건 암튼 꼭 뭐를 잡아야 직성 풀리는 사람. 여럿이 가도 그래요. 자기가 생각한건 꼭 하자고 주장함..쩝..
저는 그렇게 1박 2일 빠듯하게 가서 20만원이고 얼마고 쓰느니 몇번 안가고 한번 갈때 럭셔리한 펜션이나 제주도 여행이나 해외여행 등 제대로 가자 주의구요. (결혼후 아직 실제로 해외여행은 간적 없구요)
그래도 어딘가 간다는게 맞으니 다행이잖아요. 귀찮다고 안가는 남편이었으면 더 속상하셨겠죠.4. 울지 마세요
'06.9.7 7:32 AM (59.14.xxx.118)저희는 님의 부부와 정확히 반대꼴입니다.
저는 여행갈 때 리스트 만들어 이곳저곳 들르고 온갖 좋다는 데 기왕이면 가보는 거 좋아하고
남편은 조용한 데서 정적으로 쉬는 걸 좋아하죠. 지금은 제가 많이 꺾여서 남편한테 맞추는
편이지만 만약 남편하고 대화가 되는 편이라면 하루는 남편 방식으로, 하루는 님의 방식으로
이런 식으로 절충해 보셔요.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서 그런 거예요. 조용히만
있다보면 갑갑하고 그럴거면 집에서 쉬지 왜 밖으로 놀러나왔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사람은 변하기도 하잖아요. 저도 남편식으로 조용하게 쉬는 걸 여러 번 해보니까 그런
것도 나름대로 괜찮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신나게 열심히 돌아다니고 맛집 다니는 게 더 좋긴 해요.
금방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랍니다. 정 피곤하시면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번에는 아내식,
다음에는 남편식으로 하자고 설득해보셔요. 서로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5. 남편분
'06.9.7 1:25 PM (211.111.xxx.149)남편분이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신다는데 ... 살다보면 바뀌던데요..
일단 아이가 생기고 밖에 나가면 아이는 아빠가 들고 다니고 유모차니 뭐니 번잡한 물건들 많아지고
돌아디니면 아이 감기걸리고 이런 상황되면 여기 저기 다니질 못해요.
그리고 아이가 부쩍 커서 5,6 살 되니 가끔은 난 쉬고 싶은데 남편은 어디 가고 싶으면 아이 데리고 둘이 다녀오라고 하고 나는 쉽니다..(맞벌이라.. 주말에 난 청소한다고 하고.. 사실 쉬는 거죠 ㅎㅎ)6. 여행지..
'06.9.7 1:26 PM (211.111.xxx.149)여행지도 마찬가지로 휴가때 가까운 휴양림이나 콘도에서 줄창 때러 놀고 옵니다..
저희도 초기에는 여기저기 다니느라 피곤만 쌓였는데.. 점점 조율이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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