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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머님은.
자녀들에 대한 어떤 마음이 많이 절실하신 분은 아닌거 같아요.
어떤 표현을 써야 비슷할지 감이 안오긴 하는데...
왜 단적인 예로.
음.. 출가한 자녀가 가진 돈이 없고 그래서 집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좁은 곳에서 생활할때
친정엄마는 걱정도 많이 하시고 또 격려도 많이 해주세요.
당신이 없는 집에 시집와서 너무 고생하며 살았던 삶이라
딸은 그런 고생을 안하게 하고 싶었는데 ...사실 첨엔 사위에 대해
좋아하신 편은 아니셨어요. 딸이 많이 고생할 일이 보이니 안쓰러워
상대에게 시집 보내는게 좀 많이 불안하셨지요.
반대로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모은 돈 얼마 없어서 결혼 생활이라고
둘이 겨우 살수 있는 단칸방에서 신혼 살림도 못하고 사는데
걱정이랄지 격려랄지 그런거 전혀 없으세요.
결혼전에 아들이 사는 곳에 (정말 좁아요. 신혼살림이 전혀 안들어가요.
아무것도 들여놓지 못했는데도 너무 좁아서 옷도 벽 한쪽에 쌓아놓고 살지요.)
몇번을 와보셨는데도 집이 좁아서 어찌어찌 사냐...라고 걱정하는 말씀 한 번이
없으시더군요.
건물에 좀 문제가 있어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왜...그런거 있잖아요. 상황이야 이렇다해도 좀 격려라도 해주시면.
집이 좁아서 아무것도 들여놓지 못해 사는게 참 답답하겠다... 그래도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하는 격려라도 해주시면 참 감사할텐데
오히려 이런 문제가 있는 건물에 살면서 남편은 결혼하기 몇달전에
시댁에 모아놓았던 돈 8백만원을 드렸다고 하더군요.
결혼전에 아들이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어서 드린 돈이니 제가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참 그때 많이 마음이 허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집도 있으시고 농사짓는 땅도 있으시고...
그런데 당장 결혼을 한다는 본인은 문제있는 건물땜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 안에서
결혼생활을 해야 하는데 방이 하나라도 크면 옷장이라도 들여놓고. 냉장고라도 좀 새로
살텐데...정말 아무것도 들여놓을 수 없는 크기였습니다.
결혼하고 언젠가 시어머님이 발이 좀 다치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말씀하시길.
다리만 괜찮으면 거기도 올라가보고 해야하는데...하시더군요.
저는 사실. 결혼해서 집도 좀 옮기고 가구라도 좀 하고. 그릇이라도 좀 사고
뭔가 새롭게 바뀌었다면 얼마나 궁금하실까 싶기도 하고 해서 당연히 한번쯤
와 보고도 싶으시겠지..하는 마음이 들겠지만.
정말 그릇하나도 못했습니다. 놓을 곳이 없어서... 시어머니께서도 몇번 와보셔서
아는 그 방에.. 둘이 자도 좁고 환기도 안돼고 요즘같은 때는 숨이 막혀 죽을것만
같은 그 좁디 좁은 방이 어떤지 아실텐데 ...
아마 친정엄마가 그런 경우셨으면 제가 오라고 해도 나중에 오겠다..하실거에요.
시어머님은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을 안하시는 편이세요. 말이라도 더운데 좁은데서
힘들겠다...뭐 이런말 안하세요.
또 대부분 그렇듯이 며느리보단 아들에게 전화를 잘 하는 편이신데.
너무 이런저런 것에 관심이 많으셔서 제가 좀 그럴때가 있어요.
휴가때도 잠깐 서해쪽에 휴가를 갔는데요.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어디로 갔냐. 숙박은 어떻게 햇냐
먹는거는 어떻게 먹고 있냐. 등등..정말 시시콜콜 다 물어보시는 거 같더라구요.
평소에도 남편에게 너무 시시콜콜 물어보긴 하시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좀 답답할 때가 있어요. 꼭 감시당하는 사람처럼.
시어머님이 마음이 나쁜 분이 아니라는 건 저도 아는데
조금만 바꿔 주셨으면 좋겟어요. ^^;
결혼한 아들...휴가가서 뭘 먹고 뭘 하고 놀던 그냥 휴가 갔다고 하면
재미있게 보내고 잘 놀다 가라~ 이렇게 좀 해주시고.
어떻게든 지금 이 안좋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신혼집도 아닌 좁은 방에서
친정식구들 아무도 초대하지 못하고 지내야 하는 심정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시구요..
남편과 제가 둘만 앉아도 방이 좁아 보이고 4사람 이상은 앉지도 못하거든요..^^;
그런곳에 친정식구 초대 할 수도 없구요.
언제 이 곳에서 벗어날지.. 언제쯤 건물에 해결책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벌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며느리에게
한번쯤은 따뜻하게 격려의 말 부탁드려요...
어머니...어려울까요? ^^;
친정엄마는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제 상황 말로만 들으셔서 실제론 얼마나
더 안좋은지 잘 모르세요.
그냥 말로만 들어도 대충 알겠기에 너무 고생하는 결혼 안시키고 싶어 하셨더랬는데
또 언젠가 하시는 말씀이
서로 오래 사귀었고. 또 사람 됨됨이가 되면 지금 당장이야 힘들고 없어도
노력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또 노력한만큼 다 얻게 되고 그럴거라고.
저를 격려해 주셨거든요...
때론 작은 격려의 한 마디가 힘든 상황을 버틸 큰 힘이 되기도 해요.
1. 고생하시네요.
'06.8.14 2:05 PM (61.102.xxx.209)토닥토닥.
제가 격려해드릴께요.
시어머님 오히려 미안해서 아무 말씀 못하실 수 있어요.
해줄것도 아니면서 말로만 생색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자게에 보면 정말 이상한 시부모님 많은데
원글님 시어머님은 그래도 아무말 없으셔서 좋은 분 같아요2. 원글녀
'06.8.14 2:10 PM (211.216.xxx.194)나쁘신 분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상대방 입장 생각을 안하고 말씀하시는 분이라고들해요.
ㅎㅎㅎ. 어른께 이런말씀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왜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 시어머님이 이런 편이세요
결혼전에도 저에게 상대방 입장 생각 안하고 말씀을 잘 하신적이 몇번이나 있어서 제가 결혼을 정말
다시 생각할 정도였는데. 그때 오히려 또 친정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마음이 나쁜 분은 아닌데 생각없이 말씀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속정이 나쁜건 아니니 이해하라구요.
친정엄마가 그렇게 다독이셨어요. 그리고 결혼식때 되서 저희쪽 집안 친척이며 아시는 분들이
참 많이 오셨거든요. 제가 막내라 마지막 결혼인데도 불구하고 참 많이 왔었어요. 장남인 남편에
비해 엄청 많았지요. 그 이후로 시어머님이 조금 달라지셨던데요? ^^;
나쁜 분은 아니지만 상대 입장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3. ...
'06.8.14 2:13 PM (211.224.xxx.100)어휴,,, 저도 윗분처럼 어머님께서 뭐라 할말이 없으니 더 그러실꺼예요.
어디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잘 해주고 싶지 않은 분 있겠어요???
요즘 날도 너무 덥고 해서 많이 짜증나셨나보네요....
어느날 이제 좋은일만 있을껍니다..
참, 갑자기 이글읽다가 생각났는데,, 우리어머니는 왜 우리집 일거수일투족을 우리 큰애(9세)한테 물어보시는지. 휴가때 어디가서뭐 먹고, 어디서 잤는지... 집에 오시면 넌 어디서 자냐, 아빠는 어디서 자냐.. 등
애한테 다 물어보시더군요. 우리큰애 남자애라서 아주 무뚝뚝하게 말하던데.........4. 님은
'06.8.14 2:21 PM (220.76.xxx.155)시어머님께 얼마나 살갑게 구시는지... 분위기로 봐서 며느리에게 말붙이기 어려워 하시는것 같으네요
자기 자식 어렵게 사는데 마음 안 아파할 부모 있을까요? 표현을 안하실 뿐이지 안타까와 하시겠지요.
부부지간에도 마찬가지지만 상대방이 내 맘에 들게 변화해주기를 바라는거 부질없는짓이에요.
혹시나 어머님 입장으로는 더 부유한 집 딸 들어 왓으면 아들 팔자 가 더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잖아요. 어쨌든 시부모가 친정부모와 같으라고 하는 주문은 과합니다.5. 원글녀
'06.8.14 2:28 PM (211.216.xxx.194)저 실은 결혼전에 시어머님의 말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더랬어요.
그때 여기 82에도 고민을 올렸었는데 대부분 결혼을 반대 하셨더랬지요.
그런데 오래 사귄 정이 또 힘이 들더군요.
시부모님께 저 애교는 못떨어도 살갑게는 구는데..^^;
결혼한지 아직 일년도 안돼었거든요. ^^;
시어머님 저에게 말씀도 잘 하시고 하세요. 저 어렵게 생각 안하시는데..^^;
저는 단지 저 위에 쓴 말 말고도 다른 일로도 하신 말씀이 입장 생각을 안해주시기에
좀 안타까웠을 뿐이랍니다.
시어머님 발목 수술로 서울에 계셧을때도 밥이랑 밑반찬 해다 드리면서
어느날 갔더니 도련님보고 저희집에가서 한숨 자라고 하시데요. ^^;
저희 부부 둘이 자기도 좁은 방인데... 저희 결혼하기 전에 도련님이 형이랑 좀 살아서
상황을 알다보니 도련님이 그러더군요. 들어갈 자리도 없는데 거기서 어찌 자냐고...ㅎㅎ
좀 저런 상황이 많다보니 제가 좀 안타까울 뿐이지요.
시어머님을 나쁘게 생각한다거나 제가 큰 걸 바래서 그런건 절대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세요.^^;6. 이런생각
'06.8.14 2:44 PM (210.91.xxx.48)서로 힘든게 결혼생활인거 같아요.
신랑각시는 좋아하는 당사자니까 싸우고 화해하면서 살아가지만
그외 식구들은 맞추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고... 참 답답할때가 많죠..
나쁜뜻으로 한말은 아닌데 사람속을 뒤집는..
너무 상대를 이해못하고 자기생각만 하는 그런 시어머니..
물론 속터집니다.
차라리 대놓고 나쁜 소리하면 싸우기라도 하죠..
웃으면서 사람 속을 뒤집을때... 화내기도 뭣하고 같이 웃기도 뭣하고
이걸 어찌 풀어야하는지 정말 미칠거 같아요.
그런데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다른게 당연하고 사람 성격도 다 다른거구요.
조금만 힘내서 더 잘살아라... 격려를 해주는 엄마와
그냥 형편어려운줄 알면서 가타부타 말안하는 시어머니..
만약에 유난스레 걱정하고 생각한다는 맘으로 너희들 시작은 이러하지만..
아끼고 둘이 벌고.. 우리아들만 아니라 너도 열심히 벌어서 저축하면... 등등..
이런 말을 용기준다고 마구 시어머니가 하신다면
한편으로
해준것도 없으면서 말이 많네.. 짜증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될지 몰라요..
또 원글님은 친정어머니의 격려에 힘을 얻으시는거 같은데
그런 격려를 사위에게 했다면 어떨까요..
장모에게
지금은 이렇게 고생하나 둘이 눕기도 좁은ㅇ 방이지만
열심히 모으고 서로 아껴서..... 등등
이런 말씀을 사위가 장모에게 들었다면요
원글님 남편분은 기분 상하실지도 모르는거거든요.
아.... 날 무시하는건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듣는 입장에 따라서 참 다른거고
그래서 관계라는게 어려운거 같아요.
엄마의 격려가 맘에 와 닿는것은 엄마이기 때문인거거든요.
내가 이러고 사는게 엄마한테 미안하고 더 잘사는거 보여주고 싶고
모든 딸들이 그러하듯 결혼하고 마냥 엄마한테 미안하기 때문에
엄마의 격려는 힘이 되고 가슴에 와 닿는거라고 생각해요.7. 원글녀
'06.8.14 2:54 PM (211.216.xxx.194)친정엄마는 남편에게 그런얘기 하는게 어려우신가봐요. 괜히 섣불리 말했다가 기분 상할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세요. 남자들이 그런 부분에서 예민하잖아요.^^;
친정엄마는 그냥 저한테만 그렇게 격려를 하시는거에요. 뭐라도 막 주고 싶으셔셔 가져가라고
하실때마다 제가 놓을 자리가 없어서 안됀다고 하거든요. 정말 놓을 자리가 없기도 하구요.
그냥 장난삼아 말씀을 드려도 엄마가 눈치로 아세요. 그럼 그럴때 한마디씩 해주시는거에요.
제가 힘들까봐서요.
아..저도 남편에겐 그런얘기 안해요. 괜히 그런얘기 했다가 남편 기분 안좋을거 같구요. ^^;
윗님 말씀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엄마이기 때문에. ^^8. 그게요
'06.8.14 2:56 PM (221.141.xxx.91)말로만 걱정하시는 거 듣다보면 더 열받아요
몸도 마음도 안움직이면서
상황에 맞춰 말씀은 끝내주게 잘하시는거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화나요
어쩜 그리 말로만 잘하시는지...9. ..
'06.8.14 5:22 PM (211.223.xxx.74)시어머니가 격려하면.....그게 잔소리나 빈말로 들리기 쉽상이에요.
아무말 안하는 시어머님이 오히려 낫답니다.점쟎으신거구요.10. ....
'06.8.14 11:21 PM (61.98.xxx.70)그 상황에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할 수 있는 말은 당연히 다르지 않을까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똑같은 말씀을 했어도 아마 똑같이 들리지는 않았을거예요.
윗분님들 말씀이 다 옳은 것 같아요.11. 10년
'06.8.15 8:08 PM (210.57.xxx.155)결혼 10년차입니다.
울 시어머님.. 님 시어머님과 같은 과고요.
친정 어머님 또한 님 친정어머님과 같았지요.
10년 되어보니 관심없고 걱정 안되신게 아니라 미안하니 아무말 안하신거 알겠더군요.
저 윗님 말씀대로 내가 힘들면 시어머님이 뭔 말을 해도 안 좋은 쪽으로 해석됩니다...
제 경우 초라한 시작에 맞벌이 육아에 대한 철저한 모른척... 함구.. 까지 더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아무 말씀 없으셨던게 다행이에요.
무슨 반응이던 양자가 있는건데 받아들이는 내가 한참 힘들어있다면 나또한 바른 시각을 가졌다고는 할수 없는거거든요.
그리구요...
친정 어머님 또한 딸에게는 억지로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려 애쓰시지만... 그 속은 속이 아니라는걸 10년차 되니 알겠더군요.
그저.. 남편과 열심히 살아 극복해야한다는걸 명심하세요...
그리 아이들도 크고 집도 마련하고... 하니 맘이 여유로와짐을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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