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을 다니는 엄마. 아들은 1학년.
친정엄마가 낮 12시쯤 출근하십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손자를 맞이하기 위해서죠.
학교숙제 조금 하고, 나가서 놀다 놀 친구들이 없으면 다시 집으로 와서 독서독후감,
학습지 등을 합니다. 제가 퇴근하고 집에오면 친정엄마는 바로 퇴근합니다.
이랬던 나날들이 '방학'을 하니 무너지더군요.
방학 후, 공부할 것을 챙겨 가방을 메고 마을버스를 타고 할머니네로 가는 아들은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 할머니랑 집으로 옵니다.
그 담날도 마찬가지로 메고갈 가방을 주니
"엄마 가방말고 쇼핑백에 넣어주세요" 왜" "애들이 놀려요. 넌 방학인데, 학교가냐 구요"
다른 백에 넣어준다고 해도 아들녀석 싫다고 합니다. 메고 다니는 어떤 가방도 마다하더군요.
결국 '공화당한약방'이라고 크게 써진 부직포손잡이가방을 들고다닙니다. ㅋㅋㅋ
즐거워할 방학이 공포의 방학이 될까봐 아들녀석...캠프에 보냈습니다.
1학년이 갈 수 있는 캠프라곤 '효'캠프라고 지리산에...청학동캠프밖에 없더군요.
2주간 보냈습니다. 2주동안 떨어져서 통화한번 못해보구,
청학동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보면, 어두운 아들의 표정에 맘이 안좋습니다.
2주간을 보내고 드디어 낼 옵니다. 너무 보고싶은 아들이 옵니다.
아들이 미국에 50일간 있을 때도 있었건만, 그땐 목소리라도 자주 들었으니깐 괜찮았는데,
2주일동안 목소리 한번 못들었던 아들이 낼 옵니다.
나의 자유는 오늘로 끝나지만, 보고싶습니다.....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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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낼 옵니다.
1학년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06-08-12 00:33:39
IP : 211.207.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6.8.12 1:10 AM (221.146.xxx.81)5학년짜리도 2주캠프 보냈을때
1주일 동안은 잠들때 울었다고 하던데요ㅠㅠ
아구구... 1학년 아이라 안쓰럽네요...
저두 직장 다닐때 아이 방학때면 안절부절이었지요...
내일 오면 맛있는거 많이 해주시고
많이 이쁘다 해주시고요...2. 청학동 싫어요.
'06.8.12 8:36 AM (210.221.xxx.36)즐거워할 방학이 공포의 방학이 될까봐 아들녀석...캠프에 보냈습니다.
왜 청학동을 택하셨을까요?
아이들에게 효를 강조하고 규율을 강조하는 캠프에 왜 보내셨을까요?
그저 학원 쉬고 집에서 차라리 빈둥거리라고 하지......
교직에 있는 여 동생
그러지 않아도 고지식한 아들내미 청학동에 보냈다고 해서 제가 막 뭐라했습니다.
엄마 품도 잠시가 그리운 녀석을
그 놈의 예절이 무어라고 거길 보내냐고......
남은 방학이라도 즐거운 날들을 만들어 주세요.3. 요즘
'06.8.12 8:47 AM (211.48.xxx.242)청학동 안좋다고 들었는데
아드님이 잘적응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다 맘이 짠하네요.
에구..직장맘자녀분들..방학이 고문이네요.
맘편하게 지낼수있도록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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