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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전혀 안 읽어주는 친구
다른 얘기는 정말 편하게 하고 집안 행사까지 잘 챙기는 서로 친구라고 부르기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친구입니다.
결혼도 비슷하게 아이는 친구가 2년 먼저 낳아서 지금 다섯살, 저희아이는 세살이에요.
저는 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 편이구요, 물론 전업주부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구요.
친구는 대학원 졸업했고 일주일에 4일, 어학원에서 강의하고 있구요.
저는 솔직히 시댁 조카들보다 그 친구 아이가 더 예쁩니다.
얌전하고 소극적인 편이에요.
말도 느리고.
솔직히 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친구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그렇게 엄하게 해야 하는 거구나 하며 배웠는데
엄마의 눈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못하게 하는게 너무 많으니까 아이가 소극적이 되는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해요.
그리고 친구는 아이에게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아요.
제가 네 책은 사들이면서 왜 아이책도 얼마 없고 읽어주지도 않냐니까
우리 자랄때 엄마가 책 안 읽어줬어도 우리는 책 좋아하지 않냐며 나중에 아이가 한글 배워서 읽으면 된다고 하네요.
어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왔는데
밤에 자는데 자꾸 맘에 걸립니다.
얻어온 지붕차가 있는데 아빠가 마루에는 못가지고 나오게 해서 작은 방 안에서만 빙빙 돌고 있고,
몇 권 안되는 책도 읽어준 흔적은 없고
또래보다 현저하게 말도 느리고
저희 아이가 장난감을 뺏어도 자기 엄마 눈치를 보네요.
친구는 뭐든지 양보시킵니다.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이랑 놀아도 양보하라고 하는 통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물론 친구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요.
제가 강하게 얘기를 하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괜히 말꺼냈다 감정 상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동안은 가만히 있었는데
어제는 속이 상하더라구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을까요,
그동안 살짝살짝 말해봤는데 그냥 무심히 넘겨버려요.
오지랖 넓은 짓일까요? 답답해요.
1. ..
'06.8.10 9:51 AM (211.179.xxx.22)그냥 두세요.
자식 문제는 형제간이라도 함부로 조언(?) 하기 어려운 거랍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얘기 해주는데 그런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항이라
너나 잘하세요 하는 대답이 오는 민망모드도 생긴답니다.2. 그러게요
'06.8.10 9:54 AM (222.99.xxx.248)다 사람마다 자기 교육 방침이 다른데, 어떡하겠어요?
3. 글쎄요
'06.8.10 9:56 AM (221.165.xxx.63)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 게 아닐까요? 자식 문제에 정답이 있겠어요? 학대하거나 방치하거나 사랑으로 보살펴주지 않는 게 아니라면 그냥 둬도 되지 않을까요?
양보시킬 수 있는 엄마 사실 흔하지는 않잖아요?4. 예민한 문제
'06.8.10 9:57 AM (203.142.xxx.127)예.. 아무 말 안하시는 게 좋아요.. 그 친구 나름의 교육관이 있는데.. 아이 엄마가 공부를 하시는 분이니 아이도 점점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며 책을 많이 읽으려할지도 모르고..
지금 책많이 읽는 아이라고 커서까지 다 책을 좋아한다는 법도 없고..
앞으로 아이가 어떻게 커나갈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성격도 유전적인 영향도 많고.. 물론 환경의 영향도 있고..
지금 소극적인 아이가.. 나중엔 적극적이 되기도 하고..
하여튼.. 아이 문제는 그 부모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만큼.. 주변 분들은 그저.. 큰일?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옆에 있어주면 좋은 것 같습니다..5. 자식
'06.8.10 9:59 AM (59.7.xxx.239)문제에 있어서는 남이 뭐라하는것에 대해 참으로 민감해지는것 같습니다
친구분께 조언을 해주실땐 내 방법을 주입시키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수있는거 같아요
진심으로 친구의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전달되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듯합니다6. 솔직히
'06.8.10 10:00 AM (220.72.xxx.70)전 친구분이 크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 안들어요~
친구분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시는 거고. 양보심과 배려라는 기본 덕목을 충실하게 지키고 계신 거잖아요.
저도 아이를 독립적으로, 그리고 엄격하게 한다는 것이 기본 신조인 사람이라 잘 이해가 되는데요;; ㅎㅎ
요즘 다른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너무 엄하게 키웠던 건 아닌가 싶었는데
학교 들어가니까 많이 위안받을 일이 생기네요. 알아서 잘 하고 학교생활도 잘 하거든요.
제 아이도 역시 말이 느렸었는데 지금은 뭐 잘한다고 하시네요;;
아이를 키우는데 뭐가 옳다라는 원칙은 정말 없지 않나요? 친구분이 아이를 사랑하신다면 문제될 거 없다고 봐요. 그 엄마의 소신인거죠. ^^7. 그리고
'06.8.10 10:03 AM (220.72.xxx.70)네 책은 사들이면서 왜 아이책도 얼마 없고 읽어주지도 않냐 라는 부분은;;;
저도 많이 찔리는 부분인데,
전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만큼 엄마가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답니다. ^^8. 정말
'06.8.10 10:06 AM (222.111.xxx.13)걱정 되신다면 책을 한권 사서 권하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의 심리학" 이란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잘 하셔야져. 오해가 안생기게..
책을 권하시고 참고해보라고 하시는 정도 하시고 더이상은 잔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가까이 지내신다면 원글님이 아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하시면 자극이 될 수도 있을 듯 하고요.
이모처럼 ^^ (울 언니가 우리 첫째만 만나면 무릎에 앉히고 책 읽어줍니다.. 넘 좋아)9. 하튼
'06.8.10 10:08 AM (222.111.xxx.13)잔소리나 참견 처럼 비치는 것 말구 거드는 것으로 비치면 좋을 것 같아요.. (쉽지 않죠?)
10. 원글이
'06.8.10 10:15 AM (219.250.xxx.243)그렇군요.
제 마음이 급한가 봐요.
50개월이 넘었는데도 말을 거의 안하고 노래도 못 부르고, 친구 말로는 한번도 춤을 춘 적이 없대요.
한글은커녕 혼자서 밥도 못먹고 다른 아이들하고 놀때 보면 주위를 빙빙 돌구요.
그런 모습이 비슷한 월령 아이들하고 자꾸 비교가 되면서
친구가 원망스럽고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주나
무조건 양보시켜서 아이가 참다참다 울고 하는 거 보면
뭐라고 하고 싶은 걸 그동안은 조심한다고 말 안했거든요.
그러길 잘했군요.
사실 별로 안 친한 친구라면 이렇게 고민도 안할텐데
명색이 베스트 프렌드라면서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나 앞서서 걱정했네요.
객관적인 말씀들 감사합니다.11. ..
'06.8.10 10:22 AM (221.157.xxx.236)님이 뭐라고 말을 하기보다는...육아서적같은걸 선물해 보세요..푸름이 아빠 최희수씨의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강추입니다.
12. 그정도면문제있는데요
'06.8.10 10:23 AM (58.236.xxx.66)님.. 아이가 그정도면 문제가 있는데요.
그정도로 친한 친구면 심각하게 얘기 한번 나눌 수 있겠어요.
제 생각에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는것같아요.
그것도 일종의 학대일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제대로 기도 못펴고 사는거 같아요.
버릇이 없는거랑 '기'를 못펴고 사는거랑은 다른 개념이잖아요.13. 그냥
'06.8.10 10:32 AM (58.120.xxx.167)가볍게 충고하듯이 아이 책좀 읽어줘라 정도로는 별 반응이 없을듯이 보이네요.
그런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지금 그러지 않겟죠.
50개월 아이가 별 말을 안하고 엄마 눈치만 봐도 별문제라는 생각이안드는데
친구가 지나가다 아이 책좀 읽어줘라 하는게 크게 대수롭지 않을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아이가 많이 느린것 같다..
아이발달 사항 한번 체크해봐라
다른 아니들은 같은 월령에 이런저런 발달상황을 보인다.
이런 객관적 의견을 대기 어렵다면 괜히 서로 감정 상할 일만 생길수도있을 것 같아요14. 쩝
'06.8.10 11:06 AM (61.73.xxx.164)글쎄.. 요즘 엄마들이 워낙에 극성(?)스러워진 것은 사실이지요^^:
제 얘길 하면, 우리 클때랑 같냐~ 요즘 애들 어쩌구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29살)
어릴때부터 엄마 바쁘셔서 뭐..정말 단 한번도 책을 읽어주실 시간도 없었지만
전 책 읽는거 좋아했어요.그냥 앉으면 책 읽고, 학교끝나면 책방가서 책읽고....
자랑은 아니지만, 언어능력도 뛰어났고 공부도 곧잘 했습니다.
애들은 스스로 관심이 있으면 알아서 하는 부분도 있으니, 그렇게까지 걱정 안하셔도 될듯^^;;;;;15. 말을 제대로 할 수
'06.8.10 11:29 AM (59.11.xxx.120)있는데 말수가 별로 없는 것이라면 크게 문제 될까요?
발달상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
사실 저는 말은 어릴 때 빨랐지만 엄마는 시부모님 모시랴 연년생 동생들 주욱 낳아 기르시랴 한 번도 저한테 책 읽어 주신 적 없었거든요.
그래도 일곱 살 무렵에는 거의 책벌레처럼 책에 매달려서 혼자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또래보다 엄청 독서량이 많아서 초등 때는 글짓기도 아주 잘했구요. 지금도 혼자 독서할 때가 젤 좋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책읽을 시간이 없어 목욕탕이라도 갈 때면 꼭 책을 가지고 가서 반신욕하며 읽지요.
물론 원글님처럼 책을 많이 읽어주신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요.
저도 제 아이들한테 그다지 책 읽어주는 엄마는 아니지만 울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공부 아주 잘 하고 스스로 책 잘 읽고 있어요.16. 저라면...
'06.8.10 12:01 PM (222.124.xxx.12)얘기해 주겠어요. 시댁 조카들보다 예쁜 아이인데...
책 읽어주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자신감 형성에 문제가 될듯 느껴지네요.
아이는 아이로 자라야지요.17. 그냥
'06.8.10 3:51 PM (221.151.xxx.87)예기해 주세요..저같으면 말했을꺼예요..아이가 어디가서도 눈치보고 그러면 안쓰럽잖아요..
아이들이 어디가서 스트레스를 풀수있는것도 아니고..
큰맘먹고 예기해버려요..아님 제가 대신하고 싶어지네요..18. ...
'06.8.10 3:52 PM (218.54.xxx.28)남의 자식이니 상관안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저도 엄마가 책읽어주지 않았는데 책을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해요.
물론 엄마가 신문보시고 아빠가 책보시는 모습을 자주 보긴했구요.19. 아이들
'06.8.11 9:23 AM (59.4.xxx.184)제 맘이 다 아프네요. 우리 큰아이 보는 것 같아서요..
제가 5년 터울로 아이를 낳았는데요,
큰애 키울 때 원글님 친구 같았답니다.
사실 교육적으로는 방치했다고 볼 수 있고,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게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준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무지해서 잘 몰랐어요.
둘째를 키우면서 큰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요즘 어쩔 수가 없네요.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자극 없이 방치 했던 후유증을 지금 보고 있으니까요.
친한 친구니까 얘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 안 다치게 조심하면서요..
좋은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훗날 저처럼 잘못을 깨달으면 분명히 고마워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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