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식 이뻐하는 건 당연한걸테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신랑에 대한 다른 소리는 못들어도 하나같이 저 얘기는 똑같이 하네요.
가족,친척,신랑 잘 아는 제 친구들, 잘은 몰라도 결혼식때 온 사람들..등
남자치곤 아기자기한거 좋아하고 결혼 준비하면서 혼자 소품 같은것도 사오기도 하고
지나가다 아기 보거나 누구 돌잔치 가면 신비롭다는듯이 막 쳐다보고
좀 친분 있는 남자아이면 막 혼자 안고서 무등태워주고
뭐 키우는거 무지 좋아해서 결혼해서도 강아지 키우자고 노래부르는걸 제가 싫다고 못박아서 안키우거든요. (전 애완견 안좋아해서)
어쩔수없이 그 대안으로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우는데 그것도 관리하고 키우기 피곤하더라구요.
거북이들이 예민해서 가끔 상태 안좋으면 갖은 정성 다 해서 인터넷 여기저기 다 찾아보고 해서
어떻게든 회복시키려고 혼자 새벽까지 애쓰고 일하다가도 전화통화하게 되면 막 거북이 걱정하고
늦은 시간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가장 먼저 보는게 거북이에요.
주인 알아보고 밥 달라고 발버둥치면 마구 이쁘고 귀엽다고 어쩔줄 모르고 (무슨 자식보듯이 쩝..)
무슨 어린애 부르듯 거북이 이름까지 부르곤하더라구요.
회사일도 피곤한데 요즘은 그냥 거북이 키우는 즐거움으로 산다질 않나..
거북이도 이렇게 이쁜데 내 자식은 얼마나 이쁘겠냐고도 그러긴하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현실적으로 힘든게 많다는걸 알기에 빨리 아이 낳자 소리는 안하고 막연하게
그냥 내년으로만 계획하고 있는 중이네요.
자기 혼자 월급으론 생활하기 힘들다는것도 알아 제가 계속 회사 다니길 바라는데
회사 규모도 작고 해서 어찌될지 모르겠거든요.
신랑이 굉장히 자상한척 다정다감한척 그렇게 써놨는데 저런 반면
담배는 엄청나게 피우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안일도 잘 안하려고 하고 다혈질이고 즉흥적이고
제 입장에선 피곤한게 너무나 많은데 사람들 말대로 아이 태어나면 진짜 틀려지길 바라는건 그냥 제 기대일런지..
아이 얘기 나올때마다 담배 피는 사람이 무슨 아빠가 된다고 마구 뭐라고하면
죽어도 끊는다 소리는 안하고 아이 있는데 내가 조심하지 막 피겠냐고 그러는데 주변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은 또 너네 신랑은 아이 생기면 끊을거 같다고 하고..
말로는 내 자식은 좋은거 입히고 먹이고 그래야하는데 그러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그런 소리는 잘하는데
그냥 자식이라고 보는것만 이뻐할뿐이지 같이 아이 키우는일에 도움도 안되는건 아닌지..
주변에서 다른 말은 절대 안해도 꼭 아이 태어나면 진짜 무지 이뻐하고 잘 볼거라고 하도 그러니..
빨리 아이 가지라는 뜻인것 같기도 하고..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좀 해봤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를 갖고 태어나고 그러면 신랑이 정말 이뻐할까요?
과연 조회수 : 709
작성일 : 2006-08-09 16:11:43
IP : 211.33.xxx.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당근이쁘죠
'06.8.9 5:34 PM (211.190.xxx.254)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새끼라는 말이 달리 생겼겠어요. 자신이 키우는 동물도 그렇게 이뻐하는데 새끼는 어떻겠어요.
근데 담배피는 거 정말 안 좋아요. 정자에게도 안 좋답니다. 내년에 가지기로 하셨다면 가지시기 늦어도 3개월 전부터는 남편이 금연하셔야해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아이를 가지기 백일전에 백일기도 드린 것이 다 그 이유랍니다.
아주 좋은 날 하나 받아서 그 백일 전부터 몸을 최상으로 만들고, 좋은 정자를 생성하기 위함이죠.
오늘 뿌린 씨가 3개월 전에 생성된 정자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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