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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동서(형님)가 이해 안돼요.
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시댁 근처의 계곡에 놀러가서 울 가족들 늦은 점심이라 허겁지겁 컵라면 먹는데 그집 식구들 배부르다며 쳐다도 안보더군요. 뭘 맛난것 드셨어요? 햇더니 추어탕을 끓여 너무 맛있게 먹었더니 아직 배가 부르다는 겁니다. 토욜 저녁은 거기서 해결하고 일욜 아침이었어요. 상에 추어탕이 어머니, 두 남자 앞에만 놓여있는겁니다. 세 그릇 양밖에 남지 않았구나 생각햇지만 어머니와 형님네 식구들은 이틀을 연속으로 먹은 추어탕이었고, 그러면 말이라도 '동서 안먹어 봤으니 먹어보라'고 해야하지 않나요. 어머니도 두 남자도 암말 안하고 그냥 먹더군요. 몇숟갈 뜨던 남편이 그제야 알았는지 "자기는 왜 추어탕 안먹어?"하데요. 그래서 "안주던데?"해버렸습니다. 어머니 왈 "얘는 이런거 안좋아하더만."하시네요. 참 기가 막혀서..저 추어탕 안좋아합니다. 글치만 이건 아니지 않나요?
제가 뭐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식은밥에 남은 음식만 챙겨 먹으려고 드는 형님이 이해가 안돼요. 언젠가 "왜 형님은 자꾸 식은밥 먹어요?" 햇더니 "**아빠는 식은밥 싫어하거든. 주면 안 먹으니까 어떡해. 버려?"합니다. 식은밥 먹는 마누라 앞에서 모락 모락 김나는 갓지은 밥만 먹으려는 남편이라면 그런 식은밥 버려도 아깝지 않은거 아닌가요? 그래서 언젠가 "식은밥 좋아서 먹는 사람이 어딨나요?"했더니 시숙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내 친구는 뜨건밥은 싫고 식은밥만 먹어요"하네요. 참 기가 막혀서...이래저래 화풀이할데는 남편밖에 없고 그래서 차 안에서 얘기했더니 "형수가 원래 그러는걸 낸들 어쩌냐. 참아주라. 사람이 나쁜건 아니잖냐.."합니다.
자기의 가치는 자기가 매기는거라고 생각해요. 국이 모자라면 조금씩 담아서 세 그릇만들거 네그릇 만들면 되고, 식은밥 남으면 아예 남겼다가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밖에 못하는 형님이 답답하고 또 손아랫 동서로서 그런걸 나한테까지 강요하는것 같아 이런일 있을때 마다 당혹스럽네요.
1. ..
'06.8.9 1:04 AM (220.90.xxx.139)댓글을 달아야 할것 같아서 로긴 했습니다.
우리 큰 동서는 명절날에도 남자들은새로 지은 밥을 주고
큰동서와 나, 우리 딸..즉 여자들은 묵은 밥(밥통에서 오래 묵어 맛이 떨어진) 밥을 먹어요.
밥통에 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명절날 아침에 밥을 조금만 한다는 말이지요.
어쩌다가 일 년에 몇 번 큰집에 가는데 그것도 명절 날 아침에
묵은 밥을 먹는 기분 참...그렇습니다.2. 저도
'06.8.9 1:30 AM (84.72.xxx.178)명절때 큰집가면 남자들 안방에서 제대로 차려먹고
열심히 일한 며느리들 남은 것들로 밥먹더군요. (생선 뼈다귀 닭 뼈 등.. ㅡ.ㅜ)
저 그냥 배안고프다고 하고 안먹습니다.
좀 먹으라고 하면 그냥 과일 좀 먹고 괜찮다고 하고.. 정말 싫더라구요..3. ...
'06.8.9 1:35 AM (24.82.xxx.225)전 오히려 형님이 안됬네요
원래 지방은 남존여비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래요
저도 지방 친구들 보면 놀랄때가 많아요
서울 보다 여권을 덜 주장하고 살더라구요
형님이 생각이 그래서 님에게 강요처럼 들려서 그렇지
스스로 대접 받을 줄 몰라서도 아니구요 그냥 몸에 배서 그런거에요
전 남편분도 좀 안됬네요
형수가 그런것을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거기서 아내만 더운밥 먹일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님은 평소에는 본인 뜻대로 사시는 것으로 동서를 이해하세요
아직도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지방을 보면 많이 달라도 다르구나 싶어요
정서가 다른 것은 지역이 달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4. 전안먹어요
'06.8.9 1:40 AM (220.85.xxx.60)시어머니도 결혼초에 너랑나랑 남은반찬 먹어치우자...니남편남긴거 이젠 니가먹어야지...
하셔서 부부싸움했구요.나이가 몇살인데 밥을그따위로 남기냐...하면서
이제는 어머님이 저더러 찬밥이나 남은반찬 안권하세요.
근데 큰집에 제사때가면 자연스럽게 남자들먼저 밥먹고 뒤적인생선이며
김치까지 고대로 여자들이 물려받아요.형님들한테 한접시씩 따로 남겼다가 먹으면 안되는지
여쭤봤다가 제대로 무안당하고 그다음부턴 밥하고 국만먹습니다.
형님들이랑 큰어머니는 절잘 모르시니 아이랑 남편남은국물 같이 먹으라고 하시는데
전 아무리 사랑해도 그건못하겠더라구요.상걷으면서 국물 다 한데 섞어서 하수구에 버립니다.
먹고싶은사람은 먹으면 되는거고 안먹는사람은 내버려뒀음 좋겠어요.
저같은경우는 밥먹을때 남편이 많이도와줬어요.넌왜 밥색깔이달라?
먹어치우자하시면 엄마 제발 그것좀버려.맨날 속아프다면서....
직접갖다 버린적도있구요.다같이 뜨신밥 먹는게 맞지요.그냥 철판깔고 전 더운밥이 좋아요 그러시면 안되나요?추어탕도 남편분이 먼저 나어제 먹었어,당신도 맛봐야지...배려하도록 해주세요.
내와이프 주겠다는데 그거가지고 또 뭐라하실려구요5. 저도
'06.8.9 2:01 AM (58.120.xxx.113)안먹습니다..
저희도 유독 어머님은 안그러는데 오히려 젊은 형님이 보란듯이 찬밥데기 자처하시네요..
네..원하는대로 하세요 속으로 생각하면서
첨에는 새색시라서 그냥 긂었구요(시댁가면 밤맛도 없더군요) 찬밥에 남은 바난 먹느니 굶고만다..
울엄마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데 시댁이라고 쓰레기 처리를 하냐 이럼서
요즘엔 제가 밥통서 퍼먹어요.
제가 그러니 형님 혼자 처리하기 억울한지 요즘엔 찬밥 타령안하시더군요
원래 찬밥 먹는 스타일도 아니긴 하지만..
손톱 네일 받고 다니는 사람이 찬밥타령하는데 첨엔 어찌나 어색하던지 ...
원글님 맛난거 챙겨주길 기다리지 마시구요
상황봐가며 직접 챙겨드세요..
형님은 또 나름대로 확고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거에요6. 밥짓기
'06.8.9 8:19 AM (222.117.xxx.36)이웃집에 놀러갔는데 밥을 새로 할 때 찬밥과 같이 취사를 해버렸습니다. 조금은 놀랬는데
막상 먹어보니 새로지은밥과 똑같네요. 지금은 저도 찬밥을 섞어서 밥을 합니다.
종종 쓰는데 감쪽같아요. 형님께 귀뜸해 주면 찬밥먹는 싫은 상황은 피할꺼 같네요.7. ㅇㅇ
'06.8.9 8:33 AM (211.205.xxx.57)이해가 안간다는 말..우리 남편에게서 엄청 자주 듣는 말인데요.
전 그럴때마다 이럽니다...이해할 필요없다고요.
그냥 저사람은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지 뭐하러 이해를 하려고 합니까?
님은 찬밥못먹는다고 하시고 제대로 찾아 드세요.
굳이 형님뜻대로 싫은걸 억지로 당하시지마시고요.
찬밥주면 상앞에 앉지를 마시던가 속나쁘다고 하시고 따로 차려드세요.
싫은걸 내색않고 같이 앉으면 다들 자기 먹느라 바빠서 님이 뭘 드시는지 신경이나 쓰나요?
내가 기분나쁜걸 말안하면 누가 알겠어요.
과잉반응을 해서라도 그릇된 습과 고치세요.
찬밥먹으면 좋아서 먹는지 알고..추어탕 싫어서 안먹는지 아는 그런 사람들속에서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 속으로 섭섭해하지말고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며 지내세요.8. 아침을
'06.8.9 9:47 AM (211.53.xxx.253)그런다구요??? 것두 명절에도???
저도 살림하니까 찬밥이 남는거 문제일때 있지만 그렇다고 아침부터 찬밥은 참 그렇네요
저희 형님은 저녁때 정 찬밥이 많은면 본인은 먹지만 제밥은 더운밥 퍼주던데..
물론 제가 찬밥 같이 나눠먹지요.9. 원글이여요
'06.8.9 9:50 AM (203.238.xxx.25)형님께 누누이 차라리 찬밥 섞어서 하든지, 아님 아예 다 같이 따뜻한밥 먹자고 얘기해도 잘 안되나 봅니다. 국 같은것도 사람 수대로 떠지지 않으면 어른께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먹고 싶은 사람 드세요 하면 될것을 꼭 남자들한테 밀어줍니다. 글타구 윗글 쓰신분처럼 어른 계신데서 밥상보고는 안먹는다고 일어날 수도 없고, 다른 상 차려 먹는건 더더군다나 못할 노릇입니다. 나이도 삼심 중반인 저보다 한살위입니다. 그러니 안말리는 시어머니, 남자들 매번 윈망하고 싫어지기전에 제발 형님이 안그래줬으면 좋겠는데 매번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로 사람 마음을 긁어 놓으니 참...요즘은 울 남편이 '그 식은밥 제가 먹을께요"하고 받을라치면 그제서야 시엄니도 '밥 없냐? 많이 하지'하시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시숙은 절대로 찬밥에 손이 안오더군요. 그 집 그림이 눈에 선하고, 사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 그렇게 사는거 상관하고 싶지도 않은데, 저랑 꼭 연관이 되니까...-.-;;
저 같이 속 썩는 분들 많은것 같은데 제발 손윗 동서 되시는 분들, 특히 집안의 맞며느리 되시는 분들, 찬밥, 남은 반찬 먹지 마시고 좋은거만 골라 드세요. 충분히 그럴 자격 있구요, 그렇게 한다고 욕할 사람 없구요, 남편 집에 결혼해와서 적응할려고 힘쓰는 새 식구들 서로 귀하게 대접하며 살자구요. 우리, 귀하게 컷잖아요.10. 나온김에
'06.8.9 10:04 AM (219.241.xxx.130)동서 얘기가 나온김에 댓글 답니다.
님의 큰동서는 동정의 여지라도 있는 것 같네요.
아랫동서한테 찬밥을 주지는 않으니까요...ㅎㅎ
제 큰동서는 명절에 가면 남자들 밥은 제대로 지어 차려놓고
여자들(저랑 둘째동서)은 찬밥을 그것도 양푼에 한데놓고
먹으라 합니다.
제가 새댁 때는 아무말 않고 그냥 참고 먹었는데
이젠 안 먹지요. 제가 그냥 새로 지은 밥 떠다 먹어요.
제가 큰애 낳기 2주쯤 전엔 멀리서 일부러 우리집에 찾아오셨는데
차라리 빈손으로 오시지, 그전 추석때 빚어 냉동해둔 송편을 (반년 쯤된)
싸갖고 왔더군요. 하시는 말씀 "돈 있음 천만원만 줘..."
당연 거절하고 택시비 드려 보냈습니다.
둘째 동서 얘기꺼정 할까요. 날도 더운데...
저희 시댁이 대단한 유교 집안인데요,
저 결혼하자마자, 문중 행사에 쓴다고 돈 내랍니다.
기백만원 내야될 걸 깎아서(?) 2백 내기로 했는데
둘째 동서가 돈 없다고 자기네 몫까지 내달래더군요.
착한 울남편이 그대로 내주더군요.
명절에 과일이랑 금일봉(?)이랑 조카들 용돈까지
챙겨가는데 이날 이때껏 10년이 되도록 10원 한장 받아본 적 없어요.
명절상에 올렸던 전이랑 잡채들 그대로 좌르륵 비닐에 담아서 우리한테 싸줍니다.
지난번엔 자기 딸 졸업한다고 해서 꽃다발이랑 20만원 챙겨갔는데
식사하다가 시누이가 "참, 이번엔 **이가(제 아들) 초등학교 가지?" 하니깐
바로 그러데요. "아유, 난 못가보는데..." 그러고선 지금까지
입학선물은 고사하고 하다못해 아이한테 학교 가니 재미있냐는 그런 인삿말조차 없어요.
더한 얘기들 많은데 쓰다보니 열받아서...11. 저
'06.8.9 1:09 PM (222.108.xxx.106)저희 시댁도 그래요. 찬밥을 시어머니가 퍼서 드십니다 그것도 상밑에 내려놓고... 며느리로서 어찌처신해야 될지 좀 그렇더라구요. 같이 먹자고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목소리 크게 말합니다. 밥많은데 왜 찬밥을 퍼오세요? 제가 다시 밥 퍼올께요. 그러면 아무생각없던 아들들 쳐다봅니다. 그리고 상 좀 큰거피지 꼭 잡은거 펴서 어디 밥공기 올릴때도 없어요. 명절때도 그래요. 대충 껴서 먹으라는 식입니다.
일부러 작은상이라도 두개펴서 반찬 담으면 형님이와서 하나 치웁니다. 귀챦게 뭐 그러냐구... 대충껴서 먹으라고 해서 결혼초부터 안먹고 부엌에 서있었어요. "왜 안먹어?" 그러길래 "앉을자리가 없어서 나중에 먹을께요>" 그랬더니 남편이 얼른 일어나더군요. 여기서 먹으라구...
밥공기 내려놓고 드시는 시어머니는 세대가 그러려니 이해하지만 이제 40인 형님이 귀챦다고 그러는건 정말 이해안가요. 사실 형님네 초등학생 애들도 어른하고 한상 받아 먹는데 작은엄마인 전 밥공기 내려놓고 대충 먹으라는거 저 이해못해요. 아예 시어머니랑 형님 있어도 전 대놓고 말했어요. 전 밥공기 들고 밥먹어 본적 없어요. 어릴때부터 밥그릇 들고 먹거나 내려놓고 먹으면 혼났어요.12. 헐..
'06.8.9 3:01 PM (218.209.xxx.69)전.. 어디서던.. 찬밥.. 울 남편줍니다. 애들이랑 전 따뜻한밥 먹구요.. --"
하지만 시댁가면.. 찬밥 남편준것 시엄니 뺏어서 드십니다... 그러면 제가
또 한마디 하지요.. 아니 왜 어머님이 찬밥 드세요? 그럼..남편, 어머님..둘다
어쩔쭐 몰라 하시죠.. ^^13. 우리 형님도
'06.8.9 3:07 PM (210.115.xxx.46)신혼초 정말 이해가 안되었던게, 시숙댁에 가면 맛있는 음식 잔뜩 해서 모두 잘 먹는데 밥을 꼭 모자라게 하여 형님과 저는 눌은 밥을 먹던지 찬밥을 먹게 하는 겁니다.
다른 음식을 모자라게 하면 모르겠는데 음식은 진수성찬이면서 그 알량한 쌀을 아끼느라 밥을 꼭 적게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죠.
나중에야 시숙이랑 조카들에게 묵은 밥을 안 먹이려고 그러셨다는 걸 알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근데 그냥 이해하고 보자고 드니 안될 일도 없었습니다. 저는 식은 밥 먹으라면 먹고 눌은 밥 먹으라면 먹었습니다. 일년에 몇번 안되는데 그것갖고 신경쓴들 우리 형님이 바뀔 것도 아니고 내가 참자 그랬죠. 세월이 지나니 형님도 달라져서 요즘은 매번 뜨신 밥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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