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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교육도 안 되지만 방치도 하지 마세요. (다시 올림)
지나친 사교육도 안 좋지만, '애들은 놀면서 큰다'는 말을 오해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는 듯 합니다.
아이들이 놀면서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흡수할 때에
문자만은 제해지는 것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글자만 알면 학교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글을 모르고서 아이의 '전인교육'이 완성된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전인교육에 대해서 말하면서 언론 등에서 체험교육쪽에 치우져진 느낌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가 워낙 문자를 통한 교육에 고착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보충하기 위해서였지,
체험교육만이 전인교육은 아닙니다.
인류문화의 발전은 문자의 발명과 함께 획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문화의 많은 부분이 문자에 의해서 전수됩니다.
미디어가 아무리 발달했어도, 사고력을 키우는 전수 수단은 문자에 의해서입니다.
TV 등 저절로 움직이는 매체 앞에서는 사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신문광고를 보니 수능 지문을 읽기 위해서 독해력을 키우는 학습법도 팔더군요.
독해력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독해력을 키우는 훈련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아이들의 그림책에서부터 연습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과자 봉지의 이름들을 냉장고에 오려붙여서 한글을 가르친 분도 있다고 하지요.
그런 것이 곧 '공부'만 되고 '놀이'는 안 되는 것일까요?
일주일 중 한 요일을 정해서, 과자의 이름을 안 보고 쓰면 그 과자를 사주는 날을 만든다면
아이는 그 과자의 이름을 안 보고도 쓸 정도로 연습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획순을 위해서 부모나 또다른 보육자가 여러번 쓰는 것을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그 수행과제는 일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과자의 유해성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줄 수 있는 간식 이름으로 대체하셔도 되겠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책을 사주거나 도서관 등에서
책을 빌려서 부모와 같이 독서하는 시간을 갖고
얘기하는 시간을 매일 15분~30분 정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읽고싶은 책을 읽고, 아동도 아동도서를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사시간 같은 때에 오늘 읽은 내용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듣는 시간을 가지면 내용 이해와 요약에 도움이 됩니다.
저학년의 경우 아직 논리적인 구조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조각조각 얘기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노력 자체를 격려해주세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의 내용을 보면, 의사소통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이해력 향상,
전달력 향상에 대한 연습이 매우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맞벌이 등으로 그런 시간을 갖기 어려우시다면, 따로 책을 읽고 기록하는 독서기록장이나
이메일 등의 수단을 이용하게 하세요. TV만 조금 덜 봐도 그런 시간 내는 건 가능할 것 같지만요.
취학전,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독서의 습관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의 문제 풀이에 도움을 줍니다.
단, 만화만 봐서는 안 됩니다.
줄글을 읽을 수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줄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면 아는 내용도 틀립니다.
무작정 만화를 금지할 것은 아닙니다.
학력취약아동의 경우 만화가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어체로 된 만화를 통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 초반에도 말씀드렸듯이 문화의 전수는 문자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줄글에 대한 이해력이 꼭 필요합니다.
학력취약아동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는 무작정 줄글부터 시작하지 마시고
만화도 적절히 이용하세요.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던 전인교육은 오히려 책을 통해서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직접체험만은 못 하지만, 모든 교육이 꼭 직접체험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한 간접체험을 통해서 상상력, 그리고 (요즘 무척이나 선호되는) 창의력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잠재능력이 있는 애들을 그냥 방치하지 마세요.
저는 방치도 일종의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적인 키가 크는 시기가 정해져있듯이 적기에 적절한 양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 하면,
나중에 한꺼번에 발달시키려면 어렵기도 하고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물론, 적기가 아닌데 엄청난 양의 교육으로 과부하를 만들어서 아이를 망쳐서도 안 되겠지요.
이 글은 지나친 사교육에 대한 글이 아니라,
방치에 대한 글이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겠습니다.)
솔직히 왜 그렇게 독서가 강조되는 지 모르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저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였고 어른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 비해서 글을 빨리 읽으면서도 이해도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나이 서른 넘어서 책을 접할 기회가 줄고 독서양이 줄고 보니 알겠습니다.
독서양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대화에 활용하는 단어의 수가 줄어든 것을 느끼고 있고,
새로운 책을 읽을 때 인내심이 줄었고 이해력이 줄어든 것도 느낍니다.
책의 앞표지를 한 번 펴면 뒷표지를 닫기 전까지 놓지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알겠습니다.
독서양이 많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학습이해도 뿐 아니라 관심사, 생활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을요.
그래서, 부모님들께 독서기록장의 습관을 길러주도록 말씀드려도
가정에서부터 그런 습관이 독려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곤 합니다.
자녀분께 전인교육을 시켜주세요.
그리고 전인교육을 하실 때,
독서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1. ..
'06.8.8 12:51 PM (68.146.xxx.158)좋은 글이십니다만... 취학전 아동에게 꼭 교육이라는 명분하에
글을 부모가 가르쳐야 합니까??? 혹, 교육계에 몸 담고 계신 분이십니까?
요새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것에
전~~혀 불만이 없으시더군요. 오히려 권장하시던데.. 같은 생각이신지요?
원글님에게 불만이 있어서 쓴 글은 아닙니다만.. 이상하게
원글님의 글을 보고 나니 예전에 끔찍하게 싫어했던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라서 갑자기 오버했습니다. 기분 상하게 해드릴
의도는 아니였는데 죄송합니다.2. ..님
'06.8.8 1:05 PM (222.99.xxx.248)말씀 제대로 이해하겠습니다.
어찌 요즘 학교는 교육은 안 하고 평가만 하려드는지...
제대로 자질 안 된 선생들이 쉽게쉽게 돈 버는 곳으로 전락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학부모들이 학교 안 보내고 학원만 돌리고 싶은데, 친구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낸다는 말...
뼈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들께서 보신다면, 정말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3. 동감
'06.8.8 2:10 PM (211.222.xxx.194)원글님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는데요.
그리고 글자 정도는 깨쳐야 어렸을 때부터 책도 읽고 커가면서도 독서가 중요한다는 내용이 주제인데 위엣 님들은 좀 다르게 받아 들이셨네요.
지금 20대 중반인데 저희 때는 지금만큼 사교육 열풍이 불지는 않았지만 취학 전 한글과 수 정도는 다 깨치고 들어갔었던 것 같네요....
독해력 중요하고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습관 들이는 거 중요하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감이 없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책을 많이 봤는데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독서와 좀 거리가 멀어져 요즘에 스스로 자책하고 있습니다.... 딴 건 몰라도 어릴 적 일주일에 한 번씩 식구들과 서점 나들이하고 수시로 도서관 들락 거렸던 게 살면서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던 건 확실해요.
아는만큼 보이고 읽는만큼 알게 된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얘기지만 쉽게들 간과하기도 하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원글님께서 조목조목 잘 써주셨네요.
안그래도 요즘 책 좀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탄력 받았네요 ^^4. 원글
'06.8.8 2:16 PM (218.237.xxx.164)동감님, 제 의도를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학교교육에 대한 '변명'이라는 내용을 담은 학교 교육 비판에 대한 답글이 달려서
제가 너무 표현력이 없었나 보다 싶어서 원글을 지우고 나니 그 답글이 없어졌네요.5. 동감
'06.8.8 2:17 PM (211.222.xxx.194)엥?? 왜 지우셨어요??
ㅠ.ㅠ
아무리 읽어도 학교 교육에 대한 변명글은 아니었는데...
안타깝네요...--;;
나중에 다시 써주세요.
유익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6. 에구..
'06.8.8 2:20 PM (222.105.xxx.25)저도 원글님 글에 동의합니다.
독서교육, 특히 습관에 관한 것은 가정교육에서 출발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그것까지 학교교육을 바라는지,,
가나다를 익히고 입학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가나다 공부가 아니라 독서를 충분히 시키라는 거잖아요.
독서교육의 포인트를 다른데에 두신 것 같네요.
혼자 공부안하려는 아이들보면 대체로 독서량이 아주 부족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독서교육을 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있죠.
집에서 열심히 책도 사주고. 도서관도 데려가고.......
모두 학교에서 떠맡아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도 교원아닙니다.7. 공감
'06.8.8 2:20 PM (61.36.xxx.121)앗, 왜 지우셨어요... 아주 좋은 글이었는데...
전 님 글에 정말정말 공감했답니다. 지금 아들이 초3이구요...
지우지 마시고 다시한번 올려주심 갈무리해놓고 볼께요...8. 이런
'06.8.8 2:25 PM (124.54.xxx.30)화장실 갔다오니 글이 없어졌네요..ㅠㅠ 너무 오래있었나벼..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학교교육 비판하신 분들...
지금의 사교육열풍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기 싫어
미리 배우고 와라 해서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학부모나 학원의 열성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아이들이 넘쳐남에
학교교육이 그에 끌려가고 있다고 봐야 옳아요
근데 이젠 그것이 학교에선 한글도 안가르치네 학교 선생 좋겠어 이렇게 되고 있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다 알고 오는 아이들에게 선생님 개인이 또는 어느 학교가 절대 배우고 오지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공교육 위기란 말도 나오구요.
그리고 원글님 글... 다시 올려주시지..잉9. 원글
'06.8.8 2:41 PM (218.237.xxx.164)몇몇 답글에 글을 내렸던 게 무안하지만.. ^^;;
저도 열심히 쓴 글이라서 저장해뒀었어요.
도움이 되는 분이 계신다니 다시 올릴게요.10. 사교육
'06.8.8 3:04 PM (211.230.xxx.157)직접 아이 학교에 보내보니..사교육 열풍 대단하더군요..
하지만 그시작은 일부 학부모의 열성이나 남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된거지
결코 학교에서 가르키는게 성에 안차서는 아니더군요.
저희 아이 학교는 선생님들 정말 열심이십니다.
학부모들 100이면 100 다 그래요..선생님들 너무 힘드시겟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사교육 안시키는것은 절대 아니더군요.
그리고 부모는 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이자 가장 가까운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학교에서 집에서는 양육만 ??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겟죠?11. 가끔
'06.8.8 3:05 PM (221.148.xxx.16)이런글 올려주셔요.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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