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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밉습니다.

친정걱정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6-08-08 10:55:17
오늘은 하나 밖에 없는 오빠의 생일 입니다.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고 나니 전화가 오네요..아빠가 아침에 전화었다 합니다.

50만원만 보내달라는 말을 했다 네요..새언니가 들었으면 얼마나 깝깝 했을까 싶습니다.

언니가 눈치는 주지나 않을까 하는 오빠에 대한 안쓰러움도 들구요..

울 아빠..이제 62...

어릴적..기억을 되살려 보면 다 어려운 기억 뿐입니다.

초등학교 까지 지하 단칸방..중학교엔 그 단칸방에 한개 더 얻은 방..

중학교 2학년이 되서야 우리집이라는 타이틀로 아파트에 살기 시작했는데..

10년쯤 후..IMF 터지면서 쫄딱 망해서..

33평 아파트에서 15평 남짓 방 두칸 짜리 다세대 주택으루..그리구 그집마저 전세금 다 까먹구

어느 단독 주택의 주차장을 개조해 만든 습기 많고 냄새나고..지네며 온갖 벌레들이

수시로 보이던 단칸방으로 ...그후 10년..내내 친정은 어렵네요..

아니..아빠의 항상 그 뜬구름 잡는 사업 때문에 저희 집은 항상 불안합니다.

10년전 저희집 아파트 팔면서 저희 엄마 이제라도 트럭하나 구해 야채장사 부터 시작하자

아빠를 설득했지만..아빤 내가 그런일을 왜 하냐며 절대 듣지 않았어요..

할수 없이 엄마가 이일 저일 시작했고..가사도우미..식당 아르바이트..

상주 도우미..항상 쉴새없이 일을 해야 했지요..

울 아빠 젊어서 부터 월급이란걸 가져다 준적이 없습니다.

매달 단돈 50만원 이라도 꼬박 꼬박 받아서 사는게 엄마의 꿈이었다지요..

아빤 거의 수입이 없다가 한번씩 좀 많을땐 2~3백 적을땐 백만원 단위로 엄마에게 줍니다..

요근래엔 한 6개월 전 쯤이었던것 같네요..

오빠 결혼할때도 집에서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이..도리어 학자대출금 받은 돈까지 안고

결혼생활 시작했구요..

전 제가 모은돈으로 어찌어찌 결혼했습니다.

저희 엄만 평생 그게 한이에요...젊어서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을 총명함에 외모에..그랬던 엄마가

한 남자를 잘못 만나 너무나 불행하게 산것이요..

지금은 얼마전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갈 곳 없는 아빠는 여전히 엄마가 여기저기 빌려서 얻은..이자 내기에도 허덕 거리고 있는

집에 얹혀 있지요..곧 갈거라는 말만 하면서..

저희 아빠..참 싫습니다. 그 무책임함에 정말 치를 떨며 자랐어요..

대학교 다닐대 툭하면 전기 끊겨 촛불 켜놓구 가스 끊겨서 브루 스타에 밥해먹으면서..

그렇게 산 기억이 많답니다.

엄마랑 아빠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각방을 쓰기 시작했어요..

언젠가 엄마에게 제가 그런말 햇었거든요..내가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가 각방을 쓰면

더 돌이키기 어려워지는거 같다..

엄마랑 아빠랑 각방을 쓰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지금의 이런 상황으로 까진 사이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엄마가 얘기 하더군요.

저희 아빠..젊어서 부터 수도 없이 바람..경마..폭력..참 골고루 나쁜짓은 다 했답니다.

여러번의 바람 끝에 결정적으로 엄마와 각방을 쓰게 된 이유가..참..

아빠가 다른 사업 시작으로 해서 대전에 내려가 지내고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 집에 올라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빠의 선배 분과 동업하던 시절이었는데..엄마에게 그 선배 분의 사모님이 대전에 좀 자주 내려 오라고

하더래요..

왜냐고 물으니 그냥 자주 왕래 하라고 했다는데..

엄마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이미 아빤 다른 여자와 여관에서 동거 중이었나 봅니다.

엄마가 가장 용서하지 못한 것 이..그 여자와 함께 잤던 방에서 엄마를 재운거죠..

그 이후로..엄만 아빠와 스킨쉽..머..이런거 못하더군요..

아니..그때 엄만 아빠에게 모든걸 포기 한것 같았습니다.

아빤 돈이 있을땐 밖으로 돌기 바빳구..

다른 여자에게 80년대 한 겨울에 딸기를 구해다 줄 정도로 열성이었답니다.

자식과 와이프는 내팽겨 치구..그런 아빠를 보고 자라며..저는 아빠에게 정이 없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사기 결혼 해서 올 3월 96의 할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엄마의 고생은 정말 이루 다 말할수가 없었지요..

23에 시집와 시할머니,시할아버지,시어머니,시아버지,시동생 4명을 수발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그러다 26무렵 시아버지 치매로 똥오줌 다 받아내가며..한번 나가면 몇달씩 집에 들어오지도 않는

시어머니는 동네 사람에게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매질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며 다녔구요..

아빠가 젊을적 사우디에 나가 있을때엔

아빠가 한국에 들어오면 엄마가 동네 남자들과 어울려 다닌다며

이상한 소리를 해대고..이 소리를 듣는 아빠는 엄마를

온몸이 남아나지 않게 때리고..제가 너무 어릴적이라 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러번 집을 나가려고 했으나..어린 제가 눈에 밟혀 그것도 못했다 하대요..


휴..어찌 다 이루 말할수 있을까요..그 억울한 세월들...

저희 엄마 55..아직 어디 나가면 다들 곱다 합니다.

하지만..매일 새벽 5시면 경기도에서 강남까지 출근 해서

저녁 6시까지 허리 한번 못펴고 일합니다..집에가면 9시는 예사가 되지요.

엄만 항상 걱정입니다. 저희 아빠..여전히 성실하게 땀흘려 돈 벌 생각은 없는 아빠..

더 늙어 병이라도 걸려 오빠나 저에게 짐이 될까 하는 걱정이요..

아까도 오빠 전화 끊고 나서 제가 전화하니..일 때문에 지방에 갔는데 차가 퍼져

타이어 바꿔야 한다면 저에게 30만원만

보내달랍니다.

돈 30만원 저 보낼수 있지만..제가 20살 전문대 졸업하고 직장 다니기 시작할때 부터

저에게 돈 참 많이 빌려갔습니다.

하지만..거의 대부분 못받았지요..
걱정되는건..아빤 5~6년 전 쯤 부터 오빠나 저에게 당당하게 용돈 달라고 얘기 하는 겁니다.

제 남편이나 새언니에게 민망해서 미칠 지경이지요..

매정하게 10만원 밖에 없다 하고 얘기하니 핸드폰도 끊겼다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카드로 내달라 한답니다.

곧 돈이 들어올테니 그때 줄거라면서요..휴..그게..항상 그런식으로 10년입니다.

약속한 그날짜가 되면 돈을 줄지도 모르지만..대부분은 나 돈없어 그러구 말지요..

더군다나 아빠가 오래전 작은 아빠에게 빌렸던 돈..얼마전에 작은엄마가 이사 가야 한다며 엄마에게

돈좀 해달라고 했다는데..

시댁도 남편도..별 문제 없는데 항상 친정때문에 맘 졸입니다.

남편에겐 자존심 상해서 말 못꺼내겠어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골에서 농사며 남의 밭일이며 해서 자식 6명 전부 서울로 유학 보냈습니다.

장남인 남편 결혼할땐 6천만원이란 돈 보태주셨죠..

시골에서 농사지어 그렇게 할수 있다는거 얼마나 어렵고 힘든건지

알기에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지요..이런 부모님 아래서 자란 남편이 이해할수 있을지..

그냥 오빠 생일에 아침부터 속상했을 오빠 생각에..늘 편치 못한 친정 생각에 길고 긴 넋두리 입니다...




IP : 203.193.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06.8.8 11:06 AM (203.234.xxx.149)

    속상하시겠어요... 저희 아빠랑 많이 비슷해서 ... 너무 이해가갑니다.힘내세요

  • 2. 이해
    '06.8.8 11:53 AM (221.153.xxx.133)

    남편 분 이해 못 합니다.
    저는 님과는 반대이죠.
    친정 아버지는 6.25에 할아버지 돌아 가시고 고학해서 서울 법대 나오시고 남동생 둘이나 결혼시키셨어요. 저 어릴 때 은행 다니셨는데 은행 일 이외에도 꼭 부업을 하셨어요. 책임감 과도한 분이시죠.
    울 시아버지 평생 부모한테 돈 얻어 쓰고 나이 드시니 자식한테 돈 얻어 쓰려고 하나 그 규모를 맞출 수가 없어서 지금은 가족이 서로 안 보는 상황. 집도 차도 다 어머님 명의. 일년에 카드빚 3~4,000에 친척들한테 빚도 엄청 나지요.

    저 애들 할아버지인데도 인간으로 안 보여요. 남편 아버지를 결혼 10년만에 끈을 놓더라구요. 큰 아들이 놓으니 작은 아들도 놓고 막내 아들도 놓고.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챙피하게만 생각 마시고 아버님 대 놓고 의절하세요. 안 그러면 갈수록 태산입니다. 그런 인간이 자식도리는 엄청 강조합니다. 자기는 도리의 도자도 모르면서 남의 도리에는 왜 그리 목숨 거는지. 원글님이랑 오빠가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오빠네 가정 앞으로 어렵습니다. 저 남편이 아버님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 분명 이혼했을겁니다.

    님은 소심한시거 같아 제가 걱정이네요. 한평생 사는데 님이 제일 소중합니다.

  • 3. 마음이
    '06.8.8 12:12 PM (210.218.xxx.183)

    편해지고 싶으시면(어짜피 다른사람은 내가 어쩌지 못하잖아요) 기도하세요. 종교가 있으시면 ...저는 절에다니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많은시간이 흐른뒤에 깨달은 거지만...그러면 상대방을 위해 기도한거 같지만 결국은 나를 위해 기도한거예요...그것밖에 없는거 같아요..내 힘으로 안되는 일에 대해서는 ..아버님을 위해 기도하세요...

  • 4. 모질다고
    '06.8.8 1:43 PM (211.53.xxx.253)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연락 끊으시는게 어떨지.. 저라면 핸폰번호 바꾸고 가족들 모두 바꾸고
    집도 이사하고 안 가르쳐주겠습니다.
    인간이니 한때 잘못할수도 있고 실수를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긴세월 그래왔는데 아직도 그렇고 본인이 잘못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 관계를 끊는게 정답같습니다.

  • 5. ...
    '06.8.8 3:02 PM (211.223.xxx.74)

    전화번호 바꿔봐야 소용이 없어요.
    그런 사람은 경찰서가서 온갖 죽는 소리에 불쌍한 척을 다 해서
    가족들 주소랑 전화번호 금방 찾아냅니다.
    직장 찾아와서 온갖 망신은 기본이구요.
    저는 그래서 이민 고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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