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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팔이 시리즈

아줌마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06-08-07 13:29:37
"퍼억"
매실엑기스 병을 옮기다가 부엌 바닥에 떨어뜨리자 난 소리입니다.
소리에 놀란 큰놈은 뛰어오고 작은놈은 울어제키지만 지체없이 베란다에서
쓰레받이를 가져옵니다.
이런일 정리에는 쓰레받이가 왔다입니다.
큰놈의 잔소리(날 닮았음)를 계속들으며 치우고 또 치웁니다.
이사후(3년되었음) 한번도 닦지않았던 씽크대밑의 가로대를 들어내고 닦아냅니다.
천만다행으로 해마다 10키로를 담다가 올해는 매실을 5키로만 담았습니다.

일주일전에는
냉장고 포켓에 넣어둔 맥주 한병을 박살냈습니다.
거품과 맥주국물(큰놈표현)을 미친듯이 닦습니다.
그래도 결국 이사후 한번도 안치워본 냉장고밑을 드라이버로 해체한후 마저 닦아냈습니다.

두어달전에는
압력솥에 쌀 안치다가 내솥과 쌀과 물을 거실로 날렸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쌀과 물이 거실 거의 가운데까지 날아가면서 퍼져서 쫘악 깔렸습니다.
이런일에도 쓰레받이가 왔다입니다.
식탁밑은 의자를 모두 들어내고 닦고
하여간 집이 반짝반짝하도록 닦았습니다.

이런일의 순기능은 반드시 있습니다.
평소 대충해서 윤기를 잃었든 집이 반짝반짝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도우사
한번도 신랑이 이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쫓겨나지는 않았습니다.

그외에도 작은 일은 숱하지만 두어가지만 적으면
시댁에서 반상기의 국그릇을 어머님 몰래 박살내고는
눈을 피해 버릴데가 없어서 까만 봉다리에 싸서 애기 기저귀가방에 넣어 집에가져온적이 있습니다.
정초에 수많은 아주버님들 마루에서 제사 지내고 있는데 부엌에서 그릇을 박살낸적도 있습니다.

저요
남들보기에는 아주 야무져 보인다는 소리 수시로 듣고 삽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세요??
IP : 211.208.xxx.15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7 1:32 PM (165.246.xxx.42)

    "그리고 하느님이 도우사
    한번도 신랑이 이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쫓겨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대목 에서 쓰러져 죽는줄 알았어요...
    님 넘 웃겨요~~~크하하

  • 2. ㅋㅋ
    '06.8.7 1:39 PM (220.95.xxx.39)

    넘 야무지셔서 사고치실때도 야무지게~ ^^

  • 3. 근데 털팔이가
    '06.8.7 1:40 PM (211.212.xxx.159)

    대체 뭔가요?
    전 도대체 감이 아직 안옵니다.
    일전에 저희 시부모님이 시누이 시부모님을 털팔이라 부르면서 저한테 흉을 보시는데 제가 털팔이가 뭔지 몰라하니..'넌 그걸 모르니 재미가 없다' 하시더군요.
    털팔이는 어떤 유형의 사람한테 붙이는 별명인가요?

  • 4. ..
    '06.8.7 1:42 PM (211.59.xxx.86)

    예를 들면, 뭐 잘 깨고, 뭐 잘 뭍히고 돌아다니고 실수 잦고 그런 유형의 사람보고 하는 말 아닌가요?

  • 5. ㅎㅎ
    '06.8.7 1:44 PM (211.221.xxx.222)

    재밌습니다 님~
    틀팔이..틀피, 틀팽이라고도 하지요.
    조심성없이 덜렁대는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 6. ^^
    '06.8.7 1:52 PM (210.102.xxx.9)

    여기도 털팔이과 한명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 친언니가 제가 하는 행동 끝엔 꼭 "털팔이~ 털팔이~"라는 말을 했어요.
    결혼하고 나선 정말 저 털팔이임을 매일 확인합니다.

    그런데 제가 손아귀 힘이 워낙 없어요.
    그리고 손빨래하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털팔이과 사람들은 손목이나 손이 워낙 약한것 같아요.

  • 7. 아줌마
    '06.8.7 1:57 PM (211.208.xxx.157)

    방금 점심먹었습니다.
    오이냉국 옮기다가 다행히 반만 엎질러서 또 허겁지겁 닦았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절로 노래가 나옵니다.
    남은 반으로 밥은 먹었습니다.

  • 8. ㅎㅎ
    '06.8.7 2:02 PM (203.247.xxx.6)

    털팔이과 사람들은 손목이나 손이 워낙 약한것 같아요. --> 정말....맘에 드는 변명입니다.
    친정엄마가 구박할 때 이렇게 대답했으면 좋았을걸요 ㅎㅎ

  • 9. 울남편
    '06.8.7 2:04 PM (59.150.xxx.191)

    제 남편이 딱 그 과입니다.
    손아귀 힘과는 별 상관 없이 성격탓인것 같아요.
    전 남편을 '더듬손'이라고 부릅니다.
    손이 야물지 못하고 더듬대다가 일 낸다구요.

  • 10. 카민
    '06.8.7 2:06 PM (124.5.xxx.234)

    여기도 한 사람 있습니다.
    둘러엎고 깨부수고 메치고 떨어뜨리고 할 건 다 합니다.
    결혼 초 윗형님들 세분과 시누가 저 때문에 웃겨 죽겠다고.....
    생긴건 야무지게 생긴 사람이 어찌 그러냐고......
    그 세월이 25년 흘렀습니다.
    여전히 손이 말을 잘 안듣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려고 애씁니다.
    다만 한가지.... 아직도 스스로 이해 안되는 한가지
    왜 커피를 탈 때 커피 설탕 프림 등등등이 컵으로 오롯이 들어가지 않고 커피잔 주위로 흩날려 가는지
    아무리 우아하게 스푼을 움직여도 안됩니다..... 손이랑 팔목이랑 칠벌레팔벌레헬벌레~~~

  • 11. .
    '06.8.7 2:09 PM (59.23.xxx.148)

    ㅋㅋㅋㅋ
    저도 비스무리...

  • 12. ㅋㅋ
    '06.8.7 2:43 PM (211.230.xxx.165)

    털팔이라는 말은 첨들어봐요
    첨엔 모피 파는 사람인가 그랬네요 ㅎㅎ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는 예전에 그런 사람보고 들꿩이라 그러셨어요
    들꿩이 산꿩과는 다르게 야무지지를 못한가봐요..
    할머니 창작 단어신지 사투리인지 ..다른 데서는 한번도 못들어보고
    제동생이 어릴적 그소리 꽤나 듣고 살았죠..
    애둘 낳고 사는 지금도 소소히 사고치더군요..
    예를 들면 양장피 맛깔스럽게 해놓고 마지막에 겨자소스만 뿌리면 되는데
    병모양이 똑같은 머스타드소스(소세지 같은데 발라먹는 ) 뿌려버리고
    매운탕에 넣는다고 치커리 사오고 (자기눈엔 쑥갓으로 보였다나)
    소소한 사고가 끈일 날이 없어요..

  • 13. ㅎㅎ
    '06.8.7 3:03 PM (220.87.xxx.243)

    전요..
    결혼하고 2달정도 되었을때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랑 저녁준비하는데
    물김치를 꺼내서 냉장고에 넣을려고 하는데..
    그만 물김치 뚜껑이 잘 안잠겨있었던지...
    바닦에 몽땅 쏟아버린적이 있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그래도 원글님은 어른들께는 안보이셨으니 다행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2달된 새댁이 시어머니 보는앞에서 물김치를 엎질른다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치우는것도 일..눈치보이고..
    뭐 다행이 아무소리 안듣고 넘어갔지만
    털털한 며느리라고 걱정하셨을꺼 같아요..

  • 14. 여기 또 있음.
    '06.8.7 3:38 PM (211.59.xxx.191)

    저도 보탤게 넘나 많네요...

    출근전에 쥬스병 냉장고에 넣다가
    주둥이 들고 옮겼더니 그냥 바닥으로 퍽~
    유리깨진거 치우다가 30분 지각에
    그래도 깨진 유리조각 덜 치워졌는지 한달뒤에도 유리조각 나오고.

    또 출근전에
    된장찌개 냄비 냉장고에 넣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거 다 닦고 옷 새로 다 갈아입고
    그래서 또 지각을...

    어젠 베이글 샌드위치 정성껏 만들어 싱크대 위에 뒀는데
    갑자기 도마가 미끄러져 베이글 접시를 밀어
    바닥으로 퍽...
    아까워서 웬만하면 먹을려고 했으나
    발매트에 떨어져서 그냥 버림...

    저 위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손힘이 무쟈게 약하다고 마음의 위안을 삼습니다.
    남들은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 조심이 가끔은 안 조심하게 되거든요...ㅎㅎ

    그리고 사람이 안 다친게
    그게 다행이지 않습니까ㅋㅋ

  • 15. 먹보
    '06.8.7 5:03 PM (203.241.xxx.20)

    경상도 분이신가봐요. 저도 약간 털팔이과지만 내 털팔이인것은 참겠는데 남 털팔이는 못봐줍니다.
    내뒤의 남자상사. 털팔이의 지존입니니다.
    밥먹으러 가거나 회식하러 가면 반드시 꼭~~~ 물컵이나 맥주컵 반드시 엎어서
    옆사람까지 피해보게 만들고 옷의 넥타이는 맨날 뭐 먹을때마다 흘려서 얼룩자국이고
    커피한잔 타가고 난 자리에는 무수한 파편들이 어지럽고...
    아무튼 회식하러 가면 그사람주위에는 아무도 안앉으려 서로 피한다는...ㅋㅋ
    그래도 님은 뒷처리가 야무져서 털팔이는 아닌것 같은데요?
    오히려 제대로 마무리를 안하는 사람이 진짜 털팔이인듯...

  • 16. 털팔이과???
    '06.8.7 6:45 PM (218.147.xxx.38)

    넘 귀여우세요.전 동족이지만 털팔이과가 처음들어본말이라 우스워 죽겠습니다.ㅋㅋㅋ
    깨어진것두 아깝구...일만드는것두 뒷처리하느라 고생하셨지만...제발 다치지는 마세요.
    냉동실에 질서가 없구 마구 넣어놓으니 울남편 덩어리 하나 떨어져 죽는다구 깨갱~~
    그때는 불쌍했지만 지금은 에구 꼬수워라... 지금 말한마디에 정떨어지구 엄청얄미웁습니다.
    에구 답글쓰다 웬 딴소리???

  • 17. 아줌마
    '06.8.7 11:57 PM (211.203.xxx.83)

    작은놈이 이제사 자네요.
    털팔이를 모르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나만 이런게 아닌가벼~
    하고 위안을 받습니다.

  • 18. 저도
    '06.8.8 12:29 AM (218.153.xxx.56)

    공부 좀 하고 알바짓도 하거라.
    니한테 돈 주는 분들께 누 끼치지 말고.
    그거이 기본이다.
    돈 받고 이 정도밖에 못하면
    여기 저기 돈 되는 데는 다 기웃거리면서 반띵;;;하는 그 분만도 못해!!!!
    부끄럽지???

  • 19. 저도?
    '06.8.8 11:07 AM (163.152.xxx.46)

    아빠 생신잔치 하려고 샀던 무스케익(비싸고 예쁜 거 -_-) 열쇠로 문열다가 거꾸로 박살.
    성탄이라고 부서에서 선물받은 케익 또 박살. 불과 이틀만에 벌인 일이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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