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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죠??

더워요. 조회수 : 1,889
작성일 : 2006-08-06 16:13:19
요 한달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아이가 첨에 동네 소아과에서는 약한 감기라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낫기는 커녕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아 종합병원에 가보니 꽤 심한  폐렴이어서 입원을 시켰습니다.

근데 엄마인 저는 입원을 시켜놓고도 회사일이 한창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휴가도 못내고 출근을 하였지요. 직장맘이 아이 아프다고 여기저기 말하는것도 그래서 가까운 동료들에게도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마음은 많이 우울했지만 이야기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던지라  내색도 못하고 방글거리며 일하다가  업무차 외근나갔는데 뜻밖에 그 장소에서 큰형님(동서)와 시누이를 만났습니다.  원래 그 두분은 사이가 많이 절친하시거든요...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들 안부를 묻는과정에서 제가 무심결에 큰아이 폐렴으로 오늘 입원시키고 오는 길이라고 말이 나와버렸습니다..저도 말하는 그순간부터 왜그랬나 싶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벼운 폐렴기라서일 3,4일 입원하면 된다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막 사태 수습을 했습니다.
그래도 왠지 찜찜하더군요, 제가 그냥 잘 있다고만 하면 몰랐을텐데..저녁에 병원에 가서 신랑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뭐 별거에 신경쓴다 이런 반응이었어요.그렇다고 거짓말로 잘 있다고 할꺼냐고, 딴사람도 아니고 형수님하고 누나인데..이렇게 말하면서요.

저도 회사일도 바쁘고 병원도 다녀야되고 정신없이 지냐다보니 자연스레 잊었답니다.
근데 입원기간은 생각보다 꽤 길어지고...2주가까이 되던 어느 날, 그 두분 형님이 문병을 오셨더군요.
알고보니 제 신랑에게 확인전화를 해보니 아직 퇴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셨더군요.
더욱더 괜히 입을 놀렸나 싶은 생각이 들어 계속 형님들께 왜 그때 거기서 우연히 만나서 번거롭게 만들어드렸다고, 죄송스럽다고 했더니 형님들은 그냥 '일부러라도 알려야 될 일인데 뭐 그런 생각 하느냐'고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여기서 바보같은 저는 그 말이 진심인줄로만 생각했답니다.
거의 20일을 입원하고 아이는 퇴원을 했고요, 형님들께 감사전화도 드리고...그냥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오늘 몇다리를 건너 이상한 이야기가 제 귀에 들어온거 있죠.
아이 이야기를 예의상 물어보면 그냥 잘있다고 할 일이지, 오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갈때는 빈손으로 갈 수도 없다는거 뻔히 알면서....하긴 뭐 그거 바라고 이야기한거 아니냐, 안그런척해도 은근 영악하다...
(저 신혼때, 아니 결혼전부터 시댁 조카들에게 해준거 생각하면 절대 그런말 못하실텐데, 명절,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은 말할것도 없고 졸업식,입학식, 운동회날까지 챙겨줬었는데..그 형님, 우리 아이 꼬마때 다가온 어린이날에 '말하지 못하면 어린이 아니고 아기'라 하면서 어린이 되면 그때 어린이날 챙겨주겠다고 말하곤 아이 9살인 지금까지 한번도 뭐하나 챙겨주신적 없습니다.)

지금 갈등중입니다. 봉투에 넣어오신 돈 5만원 도로 돌려보내버릴지, 가서 웃는낯으로 한번 떠봐얄지..
(하긴 저 뒷담은 많이 들었지만 앞에선 결코 구박안하시는 착하디착한 형님들이거든요, 말해봐야 저만 또 이상한 애가 되겠군요.)
  
  
IP : 59.8.xxx.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8.6 4:22 PM (70.162.xxx.84)

    형제 필요 없군요. 조카가 아파서 입원해서 준 돈 5만원이 그렇게 아깝답니까. 그런 걸 또 돌아 다니면서 얘기를 하다니... 그냥 모른 척 하세요. 그냥 앞으로만 조심하시구요. 참 세상 인심 각박하네요.

  • 2. 조카가
    '06.8.6 4:36 PM (218.144.xxx.89)

    아파서 그리 오래 입원해 있으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설마 그리 뒷말을....
    몇다리 건너 들은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겠죠.

  • 3. 동심초
    '06.8.6 5:04 PM (220.119.xxx.163)

    직접 들은 이야기만 믿으세요 아무리그래도 시누면 고모인데 조카 폐렴으로 2주이상 입원하고 있는데 한번 들여다 보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남의말 건너다니다 보면 부풀려지고 제대로 전달안됩니다 마음 상하시지 마시고 형님들 그렇지 않을 겁니다

  • 4. 헉~
    '06.8.6 5:13 PM (211.49.xxx.24)

    받아들이지 마세요. 인간이 안됐네....ㅉㅉㅉ

  • 5. 저도
    '06.8.6 5:15 PM (211.58.xxx.12)

    동심초님의 말씀에 동감해요. 사람들의 반목과 질시와 싸움같은 것들에는 대체로 말이 문제지요. 절대 한사람의 말이나, 전해듣거나 직접 들은 말이 아니면 판단하지 마세요. 사람의 혀란 것이... 돌고돌때마다 달라지거나 부풀려지잖아요.
    제가 직장생활 시작할때인 25세때, 할머니께서 늘 해주시던 말씀. 방귀꼈는데 똥쌌다....로 와전되니 특히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된다고 . 모든 것응 마음먹기 나름... 신경쓰지마세요.^^

  • 6. ...
    '06.8.6 5:59 PM (211.223.xxx.74)

    중간에서 그 말을 전한 사람이 누군가요?
    그 사람이 곤장을 열대는 맞아야할 사람이네요..
    직접 들은거 아니고...한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라면...
    아는체하면 안되지요.

  • 7. ..........
    '06.8.6 6:57 PM (61.66.xxx.98)

    한다리만 건너도 말이 이상하게 변해요.
    직접 본인한테 들으신게 아니면 그냥 넘어가세요.
    정말 말전한 사람이 제일 나빠요.

    그리고...말전한 사람의 생각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제일 커요.

  • 8.
    '06.8.6 10:30 PM (125.178.xxx.29)

    님.. 입장바꿔서 님이 시누이였다 생각해보세요..
    애가 아프다는 말..입원까지했다는 말을 들었는데..가만있겠습니까?말이 와전됐을수도있지만..
    시누이입장서는 분명히 가봐야되는건가..엄청 고민때릴꺼예요..그러다 자연스레 누군가와??
    의논했을꺼구...그러다보면 좋은말만 나올수없는거구요,,...
    답은 간단해요..님속상한맘 충분히 이해되지만..역지사지라고..입장바꿔서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이해안되면..?나같음 안그럴텐데 라고 이해안되면요..그냥 이렇게 생각하세요..
    사람맘 다 내맘같지 않다라구요...
    한편으론, 님이 아무렇지도않게 생각하고 무심코했던말들로 인해 또 서운해하고 있을또다른 누군가가있을꺼예요..사람들은 다 자기입장에서 생각하니까요..기분나쁜일은 계속 생각하면 더기분나뻐지니까..
    걍 편히 생각하세요...그리고 돈보낸다는건 좀그러네요..님이돈보내면..시누이기분은 어떻겠습니까.
    또 중간에 말전한사람입장도있고...걍 넘기셨음하네요~

  • 9. ....
    '06.8.6 10:39 PM (211.179.xxx.138)

    그런데.. 보통은 조카가 2주나 입원해 있으면 당연히 들여다보지 않나요?
    손윗 시누와 형님이 신경쓸까봐 아픈 아이 잘 있다고 하는건 배려도 뭣도 아니고
    그냥 그런 얘기 할 필요도 없는 관계의 사람들이니까 무시하자는 건데요.
    그렇게 대해주기를 바란다면 뭐 그렇게 대해줘야겠죠..
    참 이상하신 착하디착한 형님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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