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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은게 후회가 된다면...ㅜ.ㅜ
덜컥..임신을 하게되었지요
당황했지만..
정성껏 태교하고 모유 일년 넘게 빨리고 육아에만 전념했어요
이제 20개월
이쁜 짓도 참 많이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전 가끔씩 이 돌이킬 수 없는...상황에 목이 졸려오는거 같아요
아기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내 인생도 너무 중요하거든요
요새 남편이 시간이 좀 나서
오전에 아기를 봐주고
저는 뭘 배우러 다니는데
자유가..홀몸이 이리 좋은지 몰랐어요
젊은 사람들이랑 내가 좋아하는 일 배우는 것도 너무 신나고,,
근데 이제 다시 전업육아 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너무 우울해지면서
내 볼품없이 쪼그라든 가슴도 너무 싫어지고
내가 애엄마라는 것도 너무 싫고
나 열심히 유학까지 가서 시간 돈 열나 많이 쓰고 왔는데
하나도 못 써먹고
하나 누려보지 못하고 이리 쪼그라드는게 미칠거 같아요
게다가 우리 둘만이라면
편하게 살겠는데
집을 얻을때도 녹지 고려, 아이 놀 공간 고려...
비용도 몇 배..
근데 이 상황이 평생 끝나지 않을꺼라는 두려움
저를 마구 누릅니다.
그 착하고 영원히 사랑할꺼라 다짐하는 우리 남편
남편도 미워지고
미치겠어요
방법 없겠죠
내가 맘 돌이키는 수 밖에..
저 가을부터 일 시작할까봐요
아기 놀이방에 맡기고..
그게 결국은 서로가 더 행복해지는 길 아닐까 싶어요
ㅜ.ㅜ
1. 나두미치겠어요
'06.8.6 12:29 AM (222.110.xxx.180)매일매일 나보고 다시 선택하라면
난 절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혼자 되뇌인답니다...
미치겠죠..................ㅜ.ㅜㅜㅜ.ㅜ.ㅜ.ㅜ.2. ***
'06.8.6 12:32 AM (219.251.xxx.123)모성은 일단 아이를 낳으면 생겨나지만 그걸 강요하지는 말아주었음 좋겠어요. 저는 그러다가 애가 둘 되었는데요. 그래도 막상 애들을 보면 그런 마음 없어지지만 가슴 저 밑바닥에서는 원글님과 같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세째 타령하는 남편 엎어놓고 패 버리고 싶어요.
3. 너무나
'06.8.6 12:34 AM (221.146.xxx.62)동감이 가요.
"근데 이 상황이 평생 끝나지 않을꺼라는 두려움"....
저도 그래요..4. .
'06.8.6 12:36 AM (61.85.xxx.6)저두요. 애를 선택해서 낳을수 있다면....
.....안 낳고 싶어요. 이건 애가 이쁘다는 것과 별개의 개념으로..
우리 사회는 엄마 한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육아의 짐을 지우고 있어요.모성애란 이유로요.
부부만 사는 가정을 뭐라고 하죠? 저도 부부만 사는 삶을 살고 싶어요.
애는 너무나 이쁘지만....어찌 이렇게 걱정할게 많은지...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걱정,불안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우리 부모님들 보면 그렇잖아요. 나이 40-50된 자식들 걱정하는거..
우리도 그럴것 같애요. 너무 너무 힘들어요.하지만 이런 얘기 남들에겐 절대 못하죠. 이상한 시각으로 볼게 분명하니까요......제 남편도 둘째 딸 갖자고 합니다. 이쁘잖아...그러면서요.
하지만 애는 엄마 혼자 키우는데, 애 키우다가 엄마가 죽을 지경인데...전 못한다 그랬어요.5. 난 아닌데...
'06.8.6 12:36 AM (125.186.xxx.71)힘들고 미칠것 같고, 남편 때려 주고 싶어요
아기는 이쁘던데요.
세상에 아기보다 더 이쁘고 귀한 존재는 없죠.
옆에서 남편이 저 때려 주고 싶다는데,
잠까 가서 손좀 봐 줘야겠네요^^;;
사는것 다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웃으세요^^
저 처럼 끼니 걱정까지 하시나요?
전요...
어떤 날은 밤8시에 아침 먹어요.
일하다 끼니 시간 놓쳐서요.
그것도 국수 한그릇 끓여 먹어요.
왜냐구요...쌀 아끼려구요.
요즘에도 쌀 걱정하는 사람 있답니다.
구질구질해 보이시겠지만...
그래도 아기 때문에 힘 내서 일해요.
이렇게 일 해서 아기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5개월 만에 7백만원 만들어 놨구요.
끼니 제대로 못 떼워도,
결혼 전에 그렇게 잘 보던 발레 못 보러 가도
아기가 있어서 힘내서 살아요.
원글님^^
저 처럼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걱정 하시는 것 아니라면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남편을 때리세요!!
맘껏!!6. 으윽..
'06.8.6 12:42 AM (58.140.xxx.148)난 아닌데 님 너무 존경스러워요
전 남편이 미우니 아기도 밉던데요
아긱 남편을 많이 닮아 더 밉구요
저역시 님처럼 아기 엄청 이뻐하는 성격인데
남편 스트레스 속에서 힘든 육아 7년 하니
그마음 다아 사라져버리구요
첨엔 목숨걸고 키웠지요
근데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찌 못하니
그속에서 모성애가 서서히 바닥나 버리더라구요
이젠 그냥 키웁니다.
밥도 나 먹어야 되니 해서 아니들 먹인다는 생각 들기까지도 하구요7. 공감공감
'06.8.6 12:44 AM (220.79.xxx.85)너무나 공감이 가요.
저도 제 아이들 둘 예뻐 죽겠습니다.
어떨땐 보고만 있어도 너무 예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태어난다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뿐 아니라
결혼조차도 하고 싶지 않을때가 부지기수랍니다.
남편에겐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젠.
전 남편과 불의의 일로 헤어지는 일이 있다해도
재혼은 절대 안하고 싶을 정도예요.
정말 혼자있고 싶은 생각 간절하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혼자만 하지요.
가끔씩 저희 시어머니께서
당신 아들과 결혼한 저를 아주 행운아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전 겉으론 그저 슬쩍 웃어주지만
속으론 '다신 결혼같은 것 안할거예요. 어머니.'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8. 익명이라서
'06.8.6 12:51 AM (222.117.xxx.64)얘기하지만 저도 그래요.
남한테 절대 얘기못하죠.
낳기전엔 이렇게 까지 제가 육아를 힘들어 할지 몰랐는데 낳아보니...정말 적성에 안맞아요..
아이 잘키우시는 분이 요즘 최고로 존경스럽습니다.9. 저는
'06.8.6 1:08 AM (220.94.xxx.85)아이 낳은건 후회하지 않지만.... 결혼한건 진짜 후회되요
10. .
'06.8.6 1:12 AM (218.144.xxx.243)흠 , 저도 결혼안하고 혼자살것을 하고 후회많이 하거든요, 혼자사는 여자들은 얼마나편안할까
혼자 일하면서 편안하게 지금도 그렇고, 살구싶구요,
아이가 아직없는데, 전 정말 낳을준비도 안되어있고, 둘만살고싶은데 남편이너무원해요,
그래서 낳을까 하는데, 정말 맘이 아니에요, 이글을 읽으니, 혹 결혼괸히했다 싶을때가
있을때처럼 아이도 그런가봐요,11. 어쩜..
'06.8.6 1:28 AM (212.120.xxx.244)오늘 하루종일 세돌지난 녀석한테 시달리고 난뒤 우울한 맘으로 여길 들어왔는데....
말로는 못하는 제맘과 똑같네요. 괜히 말로 꺼내면 우리애기한테 죄짓는거 같아서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인데도 저는 그렇네요. 애기낳기전에는 남의집애기가 얼마나 이쁘던지 내가 애기를 낳으면 정말 엄청나게 잘 키울줄 알았어요. 완전 착각이였나봐요. 흑흑..12. 우후후
'06.8.6 2:48 AM (222.236.xxx.70)원글님 쫌만 더 지나가야 합니다.
둘째낳고 한 이년쯤 더 시간 지나면 포기 상태가 온답니다.
아줌마의 세계로 깊숙이 진행되고나면 그런 마음의 싹조차 없어질 겁니다.
우울증상 이에요. 약먹던지 의논을 해서든지 빨리 탈출하시기 바랍니다. 그 상태로 진행된다면 님 아이 이상이 발생 할거에요.
님이 얼마만큼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써는 그걸 잊어야하는 시기 같습니다.
ㅇ
나중에 일을 하기로 맘 먹었다니 다행 입니다. 아기가 24개월 넘었다면 차라리 아기와 떨어져 지내봄도 낫거든요.13. 시간이 해결합니다
'06.8.6 5:33 AM (24.82.xxx.225)저도 20대와 30대에는 그랬습니다
지금 40대가 지나니까... 그래서 어른들 말씀이 맞는구나 싶습니다
나이에 맞는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학교 공부도 싫었지만 반드시 해야 한 것 처럼..결혼도 아이도 반드시 필요하다면 돌 맞겠지요?
지금은 아이들이 없었으면 어쩌나 생각합니다
아이 둘 이상 낳는 사람들이 이상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나이가 먹어가면 가치관이 바뀝니다14. 나두아기엄마
'06.8.6 5:40 AM (59.7.xxx.231)그래도 님은 남편이 시간이 된다고 아기도 봐주고 하시죠. 후... 우리 남편은 매일매일 오전에 시간이 꽤 나거든요. 주로 오후에 일을 시작해서요. 그런데 절대 삼십분 이상 봐주는 적도 없어요. 아기 낳은건 절대로 후회는 안해요. 아이가 너무 낳고 기르고 하고 싶었거든요. 한마디로 아기를 만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과의 결혼은 후회되요. 저런 남자였다면.... 결혼 다시 생각해봤을거다. 하구요. 육아때문에 손발이 저리기도 한데 남편은 자기가 돈 벌어오느라 힘들다며 다리도 안주물러준다고 하네요. 남편이지만 " 너 미쳤니? " 하고 싶을정도랍니다. 내가 미쳤지... 저런인간이랑 결혼을 하다니....
15. ....
'06.8.6 7:52 AM (218.49.xxx.34)혼자살아서 나이늙어가도록 정말 쿨하고 화려함을 유지하는 인물들은 실제론 드물던데 ...그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들일뿐...
16. 저두
'06.8.6 9:08 AM (125.186.xxx.84)공감해요. 애도 금방 안생기고 정말 병원다니며 엄청 힘들게 애를 갖았는데 애키우는건 다른 무엇보다 젤 힘든거 같네요. 주위에 친구중에 애둘 혼자 키운 애들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보이더라구요. 정말 누가 애만 봐준다고 하면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그래두 애 이쁜거는 말로 표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부모가 되봐야 안다는 말 실감해요. 하지만 결혼이란거는 다시 태어난다면 또 할까 싶네요.
사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17. 둘맘
'06.8.6 9:59 AM (61.109.xxx.20)" 이 상황이 평생 끝나지 않을꺼라는 두려움"
이 말이 딱 제 마음이었네여...
저도 첫아이 낳고 3년동안이나 이 마음때문에 너무 괴로웠어요.
아이를 낳는다고 바로 마음속도 엄마가 되는건 아니더군요..
둘째를 얼결에 가지고서 안낳으려고 고민 많이했지만
결국 둘째도 낳았는데 이상하게도 제 괴로움은
둘째를 낳으면서 사라졌어요.
이제 더이상은 회피할수 없다는...저 자신에게 엄마로서의 삶을
인정하게 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나서부터 첫애를 키우는데도 더 편안해지고 긍정적이 되었답니다.
원글님께 둘째를 낳아보라면 돌맞을까요??^^;;
하나보다는 둘이 더 행복하고 안정된답니다.
저도 예전엔 하나도 이런데 둘이면 죽고싶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변화도 있네여...18. 제 경우
'06.8.6 10:21 AM (58.120.xxx.245)저는 미혼에 당연히 무자식인 30대 후반입니다.
결혼 안 하길 잘 했다, 애 안 낳길 잘 했다는 생각을 굉장히 자주 하거든요.
결혼과 육아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저한테 안 맞아서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육아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게 진짜 죽을 맛인 사람이 있고,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행복이 더 큰 사람이 있구요.
문제는, 근데 모든 사람이 다 해야 한다고 몰아가는 사회겠지요-_-;;;
애 낳는게 무조건 좋다, 혹은 애 없는 게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짜증납니다.
왜 자기에게 가장 맞는 선택을 스스로 하도록 놔두지 못하는 걸까요.19. 님..
'06.8.6 10:47 AM (210.106.xxx.150)아직 아기가 어려서 그래요...
저도 비슷하게...처녀적에 너무나 잘 나가던...내 인생 접고 결혼,후회,임신,...처음 3년간 우울증,탈모증...말이 아니였어요...정말...이혼직전까지 갔어요. 남편이 싫어서가 아니라...그런 내 인생이 싫어서...
그런데, 아이가 30개월 지나서...말도 제법하고, 저랑 대화도 하고, 이러다보니...어느날...그 모든 재롱들이 저의 우울증과 탈모증을 자연스레 저도모르게 치료해 주었어요.
아마 저의 모성이 그 모든것을 극복했지..싶어요.
그 당시에는 절대 절대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아이는 없다!!!!, 철저한 피임으로 살았는데, 세월이 8년 흘러, 울 아들이 너무나 외로워보여서....오로지 큰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둘째를 낳았는데....*^^* 지금 둘째가 32개월이에요. 너무나 예뻐서....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은 이 두 아이를 잘 키우는데, 올인하고 있어요.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버리지않은 이상....)기존의 내 인생은 없고, 엄마 로서의 존재만 남는것 같아요...또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될수 있는 것 같구요...
님. 용기 내세요! 금방....아이가 님께 다른 모든 것 들 보다 소중한 존재로 각인될거에요!!20. 저는 반대예요.
'06.8.6 11:21 AM (211.105.xxx.6)저는 아이 둘 엄마인데요 완전히 애들에게 목숨걸고 사는 엄마예요.
저는 유학도 다녀온 전문직 여성이었는데 아이들 낳고 할머니께서 봐주신대도 떨어져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두돌 정도에 데려와서 이제 큰 아이가 7살이예요.
아직도 일은 하지만 아이들이 1순위이기 때문에 거의 안하는 편이구요.
남편을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는 남편은 안중에 없어 남편이
많이 서운해 해요.
남편 직장때문에 친구하나 없는 군단위 시골로 이사온지 5년째인데도 갑갑하기는 커녕
육아, 살림에 매진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요.
인스턴트는 거의 안먹일 뿐만아니라 모든 음식을 다 제 손으로 한답니다.
예를 들면 요즘 많이 해먹는 팥빙수도 팥을 사다 하는 것이 아니라 팥을 삶아 제가
집에서 단팥을 만드는 식이죠.
남편과 친정, 시댁 부모님은 유학까지 갔다온 고급인력이 왜 그러냐? 그럴려면 왜 유학까지 갔다왔냐?
등등의 말씀을 종종 하시죠.
저는 그러면 예전에는 제가 이렇게 육아와 살림에 관심 있었는지 몰랐었다라고 대답하죠.
저는 아이들만 보면 아무 근심, 걱정 없어져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요.
아이들때문에 제 인생 망쳤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죠. 그래서 그 부족함은 사랑으로 대신하려고 하는 거구요.
요즘같이 더운 여름 남편도 장기 출장이라 집에 없는데도 세끼에 간식까지 매일 땀 뻘뻘흘리며 해먹이고
있어요. 제가 너무 매일매일 열심히 밥을 해주니 어제는 7살 큰 딸 아이가 오히려 제게 그러네요.
치킨시켜 먹자구. 그래서 제가 치킨 먹고 싶으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고 엄마가 저희 밥 해주시느라 너무 힘드니까라고 대답해서 너무 대견해 눈물이 다 날뻔 했어요.
종족 번식은 포유류의 본능이예요. 나를 닮은 나의 분신을 낢겨 죽어도 죽는 것 같지 않는 기분을 가지려고 자식을 낳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즉 자식은 나라고 생각해요.21. 그게...
'06.8.6 12:12 PM (211.58.xxx.41)여러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그 본능이라는 걸 모든 사람에게 대입시키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문제겠죠.
저는 죽음에 대해서도 별 다른 느낌이 없거든요. 제가 죽음에 직면하면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천년만년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당장 일이 생겨서 돌아가신다고 해도 그저 인간이니 겪는 순리려니.. 나 자신도 물론이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내 분신을 남김으로 나 자신이 이어진다는 것도 해당되지 않는 본능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그걸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적용시키는 건 문제라고 봐요.22. 사람마다..
'06.8.6 12:15 PM (68.146.xxx.158)다 다른 것 같아요.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나의 분신이고 너무 사랑스럽고 그래서 행복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실테구요.
그런데... 본인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집착하는 경우도 있구요,
사랑하지만, 아이들이 귀챦다는 핑계로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어떤 경우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 부모를 욕할 수도 없는 거구요...
그저,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수밖에요...
안그런가요?23. ^^
'06.8.6 2:39 PM (58.141.xxx.230)19개월딸래미하나둔 20대후반 아줌마에요
전 지금도 가끔..잠든 딸래미..남편 보고있음...무서울때가있어요
내가 너무 준비없이 생각없이..그냥..집에혼자있으니..애빨리갖고싶고...인형같은 딸래미낳아24. 아뇨
'06.8.6 2:40 PM (222.120.xxx.244)저는 위에 <저는 반대예요> 님에 공감합니다.
저도 원글님과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를 무지 많이 먹은것도 아니고, 전문직이 아니어서 상황은 좀 다르지만,,, 사람은 그 나이대에 가야만 알수 있는 인생의 비밀, 혹은 진실이 있다고 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진실이라는 것도 다 다를테지만요..원글님의 마음도 충분 공감하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 나의 송두리채를 지배했던 아이와 가정과 이런것들이 나의 행복의 원천이 되는 시기도 분명 온다! 이말씀입니다. 위기감 들죠,, 때로 한숨 푹푹 나지만,, 아이낳고 매일 해먹이며, 가족들과 복닥거리는 것도 인생의 과정인것 같아요,, 그것도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릴수 있는 찰나!,, 그러니,, 지금의 순간을 되새기며, 힘들지만, 또한 즐기기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들이 부쩍 커서, 나에게 드디어 자유시간이 도래하기 시작했을때,, 그때가 힘들지만,, 좋았어,, 이런생각 들더라구요저는 .. 아이들이 크고 내가 중년이 되어가면서, 또 지금의 해야할일과 숙원과제가 있겠죠,,25. ...
'06.8.6 3:26 PM (211.49.xxx.52)아이 놀이방에 맡기고 일 하시는 게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집은 기운이 딸려서 못할 것 같아 제가 주저하고 있는데 남편이 그렇게 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저는 반대~님처럼 육아와 살림에서 행복을 느끼시고 그렇게 생활하실 수 있는 상황이면 그것도 좋은 거지만 아이는 커서 성인이 되면 엄마품에서 떠나게 되고 살림사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요. 자식 남편이 내 행복의 주체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26. 이해합니다
'06.8.6 4:31 PM (61.98.xxx.162)누군가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말하더군요.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비슷한 경험을 한 저로써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 시간 금방 갑니다. 둘째 낳으실 것 아니라면요, 제 아들은 24개월 부터 놀이방에 두서너 시간씩 맡기기 시작한 것같아요. 그러다가 조금씩 시간 늘리고 대소변 완전히 가리고 나서는 제 일도 갖게 되고 아이는 종일반도 가게 되고,,, 가끔은 아이보다 일이 우선인 것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먼저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아이도 남편도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 보세요. 돈이 좀 들더라도 몇 시간 만이라도 아이를 맡기고 바람도 좀 쐬시고,, 엄마가 하루종일 함께 있으면서 울적해 하는 것 보다야 잠깐을 돌봐 주더라도 찐하게 사랑해 주는게 아이에겐 나을 수 도 있구요, 그러다보면 낮동안 못본 아이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긴답니다.
27. 아이낳고
'06.8.6 4:40 PM (218.237.xxx.203)만4년...
유치원도 보내고 제 시간도 갖고 이제 살만합니다.
근데 전업으로 2년...
아이낳기전 경력등은 다 허공으로... 집안일은 인정 못 받고 늘 힘들고 새로운 직장과 일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꿈도 못꾸고..
저도 애도 밉고 남편도 밉고 그랬어요.
이제 애랑 부댓기는 시간이 확 줄어서인지 애는 이쁜데 4년간의 시간 육아랑 담쌓고 강건너 나의 육체적정신적고통(?)을 구경만한 남편 절대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애키우면서 남편과 시댁의 본성(?)에 대해 처절히 깨달았어요.
남한테 애맡기고 직장도 다니고 그럴때 애 맡길까봐 전화도 안하신 시부모..지금은 보고싶어 안달이십니다.
애 똥기저귀 더럽다고..애응가처리 귀찮고 더럽다고...애 엎고 안고 다니는거 쪽팔리다고 회피한 남편..여전히 집에서 놀아주지도 않고 힘든일은 나몰라라...밖에 나가면 자상한 아빠입니다.
저도 시어머니가 자기자족 자기식구만 싸고 돌며 살았듯이 힘들지만 내편을 한명더 만들어 시어머니처럼 살까 생각합니다. 남편이란 사람의 애를 낳아 죽도록 혼자 고생하는거 정말 힘들고 겁나지만 남편에 대한 모든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좀 수월한 딸래미하나 낳아서 아들과 셋이서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게으른 아빠때문에 늘 주말에 방콕하는 울아들... 몇년후엔 제가 여기저기 델구다니며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꿈을 꾸게 되네요....휴28. 비참
'06.8.6 6:58 PM (125.181.xxx.221)둘째 낳으면 포기된다는 그 말은..
정말 비참하게 들리네요...
그거...엄밀히 따지면.. 자신을 죽이라는 말인데..(자살)
정신적으로 자기를 없애고 ...아이들 엄마로만 남으려고
유학가고 공부하고...29. 그런시절
'06.8.7 12:30 AM (221.149.xxx.165)있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도 그립네요.
지금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아이 낳고 처음 예방 접종하러 산후조리 중에 태어난지 15일된 아이 포대기에 싸매고 병원 갔었는데,
거기에 나이가 오십이 넘으신 부부 두 분이 저랑 아기를 보면서 그러시더라구요.
"아, 정말 이쁘다, 애기... 우리도 저 시절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었을 때인데..."
그 시절, 그 얘기를 듣는데 정말정말 공감 안 갔었지요.
빨리빨리 자라라, 엄마가 자유롭고 싶다. 나두 내 인생이 있는데...
그러다가 아이가 20개월 되던 어느 가을이던가,
아이를 데리고 짐보리를 갔다가 집에 오려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그 건물이 있는 음식점에 점심 먹으러 오신,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내고 모임을 하러 오신 아주머니들
그런 얘기 하시더라구요.
"아, 저 때가 정말 좋았는데..."
그 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요, 아이고 아주머님들, 전 빨리 그나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애 키우고 우아하게 내 생활 즐기고 싶다구요!!!
근데 지금... 이젠 육아에서 벗어나 나도 내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그리워요.
나도 그 시절이 너무너무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원글님도 벗어날 수 없으면 즐기세요.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순간을 추억하며 내가 좀 더 충실하지 못했음을, 그 시간을 즐기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순간이 올 거에요. 아이가 엄마 품을 필요로 하는 순간은 정말 잠깐이에요.30. 토닥토닥
'06.8.7 1:21 AM (64.131.xxx.203)미혼이고 아이도 없고 나이는 제법 든 사람입니다만 원글님 말씀 어느 정도 압니다. 친언니가 결혼하고 아이가 둘인데 정말 개인 시간은 하나도 없고 몇년새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이고 그런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그 마음 백분지 일이 나마 알겠어요.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자신을 희생하는 걸 배우는 것 아주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친언니에게조차 존경하는 마음이 종종 듭니다. 그 아이들이 부모는 물론 해준 것도 별 없는 이모에게까지 보여주는 어여쁜 모습에 감사하고요.
하지만 이 삼십대에 꼭 해야할 일로 결혼과 출산, 육아를 말하시는 분들의 사고에는 동참할 수 없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거나 아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보다 모자라고 빈 인생을 사는 건 아닙니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친자식이 여럿 있어도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품성을 가진 사람들도 보았고 그런 인연 없이도 덕 닦으며 참인생을 사는 분도 많습니다.
십대에 공부를 하는 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준비하는 시기이니 당연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결혼과 출산은 각자의 몫으로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위에 돌 맞을 것 같다하신분께 드리는 댓글입니다.31. ..
'06.8.7 12:51 PM (222.106.xxx.198)저도 결혼전에는 그닥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내 새끼 낳고나서도 그냥 그저 그렇더군요.
껌같이 달라붙어 울기만 하고 손 많이 가고 몸도 회복되기 전인데 정말 힘든 하루하루...
(게다가 신혼도 없이 덜컥 생겨버린 연년생이었으니)
주위사람들에게 우울한 마음을 호소했더니 3-4년만 참으면 한결 괜찮아질거라 하더군요.
지금 4살 5살, 벌써 5년이 흘렀네요.
지금도 부산하고 손 많이가고 속썩이고, 날 힘들게하지만,
그래도 제 아이들 쳐다만보고 있어도 행복해요.
세상에서 조건없이 이렇게 날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는 없었던것 같네요.
(그때 계획없는 임신으로 애들을 지웠더라면... 그생각 할때마다 어찌 가슴이 철렁 하는지요)32. 시간
'06.8.8 10:15 AM (59.4.xxx.184)좀 더 시간이 흘러야 해요.
저는 아이를 셋 키우고 있는데, (셋 중 둘은 쌍둥이)
5세 지나니 살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예쁘고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한참 육아에 지쳤을 때는 예쁜 줄도 몰랐지요.
어차피 나에게 떨어진 운명인 걸.. 그냥 그대로 즐기세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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