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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말 같은 데 왜 이리 섭했을 까요
아직 그리 나이가 많지는 않은 관계로 (34살) 양산이라는 걸 사서 쓰기가 좀 쑥스러워서요..
그런데 이번에 임신을 해서 빈혈 판정을 받고는 양산을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아 큰 마음 먹고 이쁜걸로 샀어요..
원래 비싼거 거의 안사는 지라 저 나름대로 큰 마음 먹고 4만원 거금을 주고 샀죠..
(몇 년 쓸건데 하면서리..)
남편이 퇴근후에 와서 양산 샀다고 이쁘다고 자랑하는 데 우연히 4만원 주고 샀다니깐..
남편왈.. 너가 4만원짜리 양산을 샀을리 없다 그러길래 영수증 보여 주면서 봐라..
그랬더니 그래도 안믿으며 농담처럼 그럴리 없다고..
순간 울컷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막 화내고.. 왜 나는 4만원짜리 양산 사면 안되냐고...
당신은 맨날 비싼거 사다 입히니깐(남편은 비싼옷 입혔거든요.. 나름대로.. 빈*,헤지*,,,폴*,등등..)
당신은 비싼거 사입어도 당연하고 나는 맨날 싸구려만 사니깐 4만원짜리 양산도 못사는 거냐고.. 엉엉...
방에 들어와 우니깐 남편이 조금 있다 농담이였다고 하는 데..
농담속에 뼈가 있다고.. 하면서 더 서러운거예요..
분명 남편이 진심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분명 은연중에 그런마음은 있었겠죠..
저 마음이 왜 이리 섭할까요.. 내 자신이 참 바보 같기도 하고..
이런 모습으로 비추어지게 만든 내 꼴도 우습고..
1. 잠오나공주
'06.8.3 11:15 AM (222.111.xxx.229)남편분도 맘이 안 좋으셨을거 같아요..
알뜰함을 칭찬해주는 걸로 전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4만원짜리 양산인데 깜짝세일로 싸게 샀다거나...
왜 그런 자랑 하잖아요.. 이거 얼마짜린데... 얼마에 샀다 이렇게요..
맘 푸세요..2. ㅇㅇ
'06.8.3 11:20 AM (211.205.xxx.49)많이 서운하셨겠네요.
저는 첫아이 임신했을 때 임신복 5만원 주고 사입었다고 얼마나 야단을 치던지 오만 정이 싹 떨어져버렸어요.
친구가 결혼식때 못왔다고 5만원 준게 있었는데 그걸로 사입었다니까 친구한태 전화해서 거짓말인지 물어본다고 전화번호대라고 했는데 정말 기가 막힐 지경였죠.
남들은 임신했다하면 대접도 잘받고 그러던데 저는 그런거 하나도 없이 지났고 이제는 이러저러했던 속상한 일들만 생각나 아직도 남편이 얼마나 미운지 때로는 밥주기도 싫은 마음이 들곤 해요.
그깟 얼마간의 돈때문에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편들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거 같아요.3. .
'06.8.3 11:22 AM (125.176.xxx.23)남자들이 가격을 잘 몰라서 그럴거에요.
고작해야 접어지는 우산일텐데, 그게 그정도라니 놀라지 않았을까요..
자외선 차단도 되야 하고, 가벼워야 하고 뭐 그러러면 가격이 그 정도 된다는 걸 아는 남자들 별로 없을 겁니다.. ^^4. 동심초
'06.8.3 11:36 AM (220.119.xxx.217)게시글 올리시면 사고 싶네여
님 믿고 살께요
애기 아바가 혈당이 좀 높아서 걱정이거든요5. 자신을챙기며
'06.8.3 11:46 AM (222.238.xxx.22)사셔요..마음이 아프네요...아끼느라,나보다 남편을위해서 아이를위해서 아내들이 희생을 하잖아요...그래봤자...아무도 안알아 주더라구요...그러니 앞으로 아내는 무조건 싼거사고 허접한거 사도되는사람처럼 하지마시구요.남편과같이 동등하게 물건사세요...과소비하시라는건 아니구요..남편옷비싼거사시지마시고 중간정도사시고 원글님 옷 조금높여 사시는거예요...너무 남(결국가족도)에게 희생하지마세요...그러다 세월이 오래되면,,원래 그런사람인줄 알더군요....
6. 하하
'06.8.3 11:48 AM (221.162.xxx.161)저두 임신때 남편한테 삼겹살 먹자고 했다가 거절당해서
화장실가서 울컥하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임신하믄 감정이 예민해져서 더 그런가봐요~^^7. 잘하셨어요.
'06.8.3 12:01 PM (147.46.xxx.225)화 내길 잘 하셨어요.
남편분께서 나쁜맘으로 그러신거 아닌 것 같고,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더 다행이구요.
지금까지는 아끼고 아끼며 살아도 젊음 자체로 아름다웠잖아요.
아가 낳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옷, 좋은 악세사리로 꾸미고 싶은 충동이 조금씩 자란답니다.
(제가 지금 그래요. ㅜㅜ)
그 때 남편께서 이 날을 떠올리며 잘 해주실 것 같아요.
동심초님, 자신을 챙기며님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8. 원글이..
'06.8.3 12:07 PM (211.51.xxx.25)그래요.. 친정엄마가 그렇게 남편과 아이만 위하며 사셔도 결국 아빠 이세상뜰때까지 알아 주지 않더군요.. 그 모습이 그렇게 싫었는 데.. 내 남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 데.. 어느새 나도 그렇게 비추어 진것 같아... 시어머니는 뭐든 잘 사고 쓰셔서 남편도 자기 엄마는 당연히 그런가 보다 생각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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