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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있어요.

맘속으로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06-08-02 10:46:19
친정엄마가 첫째 낳기전에 애 봐주신다 해서 엄마네로 이사갔어요. 전 직장 다니고요.
둘째도 엄마가 봐주신다해서 그냥 맡기고 큰애는 어린이집에 보내지요.
엄마네 근처에 남동생네도 함께 사는데 우리 둘째랑 월령이 비슷해요.
올케는 정기적인 일이 아니라 어쩌다가 일주에 두세번 일을 하거든요.
올케가 일을 할 때는 아이 셋을 엄마가 보셔야 해서 그럴 경우
제 남편, 저, 남동생이 번갈아 휴가내서 어른 둘이 애 셋을 보는 셈이 되도록 하지요.

남동생이 엄마랑 뭐가 틀어졌는지 애도 잘 못보면서 몇일전에도 엄마한테 애 안맡기고
혼자 보겠다고 우겼다네요.
당연 조카는 울고불고 이유식도 잘 안먹고...
그 말을 올케한테 전해들은 엄마 속이 말이 아니겠죠.

그래서 오늘(오늘도 셋을 함께 봐야하는 상황) 나오면서 남동생에게
우리집이 시원하니 어른 둘이 애를 보는게 좋지 않냐고 내가 말할까 했더니 엄마도 관두라 하시더군요.
내내 맘에 걸려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올케한테 말해서 제 큰애를 삼촌(제 남동생)이 자기 집에서 보고
엄마가 비슷한 애기 둘을 우리집에서 보신다고 하는데...
이제 조금 순해지기는 했지만 둘이 한번에 울거나 보챌경우
애 보시는 엄마 맘이 얼마나 급할거며 힘들까 생각에

"애기 둘이 한번에 울면 어떡해요..." 그랬더니
엄마가 화를 내시며 "애 둘보는데 어떻게 안울리며 보냐고" 하시더군요.
그 순간 내 새끼 울릴까봐 딸년이 걱정하는 걸로 오해하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
그래도 애 둘 보는 엄마가 제일 힘들지 싶어서 그게 아니라고 좋게좋게 말하고 전화끝내고 들어오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서요...

(사실 애기 우는 건 걱정 안해요. 애 하나만 키워본것도 아니고 애 울어도 어른들 말씀으로 울어서 병나는거 아니라는 거 알거든요. 제가 봐도 울때는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으니까요.)

키워놓고 보면 별일 아닌 지난 일이 되지만 많이 속상하네요.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는 직장 그만 다녀야 할까봐요.

딸년 애들은 봐주고 아들놈 애는 안 봐주면 욕먹는다고 늘 말씀하시는 것이 맘에 많이 걸리고
일하는 거 관두면 내집 장만은 언제 하나 남편 혼자 어깨에 짐을 다는 것 같아 그것도 맘에 걸리고..

이 걱정 저 걱정에 속이 속이 아니네요.

IP : 163.152.xxx.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속으로
    '06.8.2 10:47 AM (163.152.xxx.46)

    그냥 하나마나한 하소연 누구한테도 할 수 없어서 여기다 주저리 늘어놨어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어디 가서 베개에 얼굴 묻고 펑펑 울었으면 좋겠네요.

  • 2. ....
    '06.8.2 10:53 AM (218.49.xxx.34)

    아가들이 조금 더 크면 몇시간이라도 놀이방 같은곳 도움 받으셔요
    엄마로 살아간다는건 ?좀 더 좀더 강해져가는 길인거 같거든요.
    아가들 크는거 참 잠깐이랍니다 .

    힘내세요

  • 3. 뭐니뭐니해도
    '06.8.2 10:55 AM (222.107.xxx.164)

    어머니가 너무 힘들겠어요
    자식 맡긴 죄라 생각하시고 잘해드리세요
    아기가 크면 아무래도 좀 나아지겠죠..

  • 4. 걍 울어요.
    '06.8.2 10:57 AM (125.189.xxx.12)

    화장실에라도 가서 울고 나면 시원할거예요. 제 모습 보는것같아 맘이 아프네요.
    전 아들둘을 시엄니한테 맡겨놓고 장사했었어요. 근데 그게 돈을 많이 벌지도 아니 남들처럼 벌지도 못하면서 자리는 비울수도 없는게 장사잖아요. 회사원처럼 휴가를 낼 수도 없고...
    큰녀석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는 집에서 돌보셨지만 오후에 큰녀석이 돌아오면....
    울엄니... 정말 좋은 분이시지만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할수 없으셨죠. 저녁에 집에 가면 얼마나
    바늘방석인데요. 그래도 상황이 어쩔수 없으니까(제가 갚아야하는 대출이 많았답니다.) 매일 산넘으며 물건너며 그렇게 살았어요. 지금은 7살 5살... 그사이 시댁에서 분가도 했구요. 가게랑 살림집 합쳐서
    두녀석 어린이집 보내고 오후엔 제가 돌보고... 장사는 그전보다 더 어렵지만 그래도 행복하네요.
    시댁에서도 손주 보고싶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쯤 데려다 돌보고 재워서 일요일오후에 데려다주시거나
    데려오거나 합니다.

    두놈들 삐약거릴땐 정말 암담하고 이 긴 터널을 언제 빠져나가나 했는데...
    요즘.. 아이들 할머니집 가고 신랑이랑 영화를 보거나 맥주한잔 할때면 우리에게도 이런날이 있구나싶죠.
    이제 돈만 벌면 되는데...ㅋㅋ 그건 잘 안되네요.
    힘내세요. 님도 곧 풀릴거예요.

  • 5. 맘속으로
    '06.8.2 11:07 AM (163.152.xxx.46)

    엄마가 원망스런 것도 아니고 엄마도 이해되고
    나도 올해까지 계약을 했으니 몇달 안남은 상태에서 관둘수도 없고
    올케도 매일은 아니지만 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친정아빠가 벌려놓은 일 때문에 남동생이 부모님과 한바탕 했거든요.
    여러가지 상황에서 그냥 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라...

    베이비 시터를 한번씩 부르자고 해도 엄마가 고집이세요.
    절대 부를 필요없다고. 울 엄마 그런 면에서 결벽에 가까운 고집하고 완벽주의 기질이 있거든요.

    딴지걸려면 싫은 소리도 많이 하실분 있을 텐데 그냥 동감해주셔서 감사해요.

  • 6. 속상하시겠어요.
    '06.8.2 11:22 AM (221.165.xxx.91)

    글쎄요.. 이런 글보고도 딴지걸 마음이 생길까요.. 자식 키우는 고생. 맡길곳 없어 맘졸이는 고생. 게다가 친정어머니 힘드실까 염려하는 마음.. 뭐 이런 경험은 자녀가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입니다. 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어머님이 무척 힘이드실텐데 저 역시 걱정이됩니다.
    조금만 더 견디시면 아이들 크는거 또한 무섭게 빠르다는 걸 느끼실거라는 말씀밖에..
    다 큰 제아이들 보니 때로는 시간을 거스르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언제 그런 재롱을 보나 싶은것이.

  • 7. 에공..
    '06.8.2 12:22 PM (150.150.xxx.188)

    항암 식탁 프로젝트 http://www.yes24.com/24/goods/3475221
    이 책도 도움이 될 거예요. 꼭 이겨내시길 바래요.

  • 8. .
    '06.8.2 12:23 PM (218.238.xxx.14)

    어른들은 아들,며느리 그런게 좀 있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여동생이랑 올케가 같이 애를 낳았는데...
    며느리 조리를 해줘야 욕안먹는거 아니냐는둥...-.-

    그리고 저도 일하는 엄마라...아는데요...
    일하는 엄마들은 가끔씩...아니 어쩌면 자주...애들 때문에...속상해지고 그럴때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남편이 들으면 별일 아닌데도...
    다 내탓인양같고...아이들한테 미안하고...
    그냥...다 그런거 같아요....기운내시구요...이따 어머님이랑 맛있는거 드시던가 그러세요...
    어머님도 힘들고 속상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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