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기념으로 유럽 패키지 궁금해요~

[며느리]

올해가 시어머님 환갑이세요..

시아버지 환갑때는..제가 결혼 전이라..여쭤보니 그냥 간단하게 지나간 거 같구요..

이번에는..유럽여행을 다녀오시고 싶어하세요..

올초에 호주, 뉴질랜드 남북섬 10박 짜리를 어머님 형제분들이랑 다녀오셨는데

별로 안 피곤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하세요...^^

이번에는 9월쯤 가신다고 하는데..저보고 여행상품을 좀 골라달라구 하셔서요...

보니까 프랑스, 이태리, 독일, 스위스, 영국 5개국을 10일에서 12일 정도 완전 일주하는 상품이 있던데

60세 초중반 부부가 가시는데 힘들지 않을까요?

전 유럽도 호주도 안 가본지라..판단이 안 서네요..

2-3개국 정도만 가시는게 나을지..

시어머니는 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으셔서..가는 김에 다 보고 오시고 싶다하시는데..

호주 가셨을때 70대 분이 계셨는데 잘 걷지 못하시고 좀 민폐였나봐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을때 가야지 결심하신거 같구요...

유럽 패키지 여행 아시는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

(저 유럽여행 아마추어 전문가입니다)

절대절대절대절대 비추합니다.

말도 안 되죠.
5개국 10일이라니...
20대들이 가도 기절하고 오는 일정입니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그거 불효여행이예요.

가능한 한 적은 도시를 가는 것을 고르세요.
누구든 유럽여행 가면서는 많은 도시를 가고 싶어하시지만
님이 적으신 일정은 20대들에게도 권하지 않는 일정입니다.

게다가 어른들이 가는 상품이니 야간이동 없이 주간 이동 하실텐데
그럼 이동하는데에 시간 뺏기면서, 더구나 영국까지 포함해서
어떻게 5개국을 10일동안 본다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유럽은 런던/로마/파리 등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일~4일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왠만큼 본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코딱지 만큼 밖에 못 보지만
인간답게 여행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가는 김에 다 보고 온다'
유럽 여행 안 해 본 사람이나 하는 말입니다.

[유럽여행]

이번에 4개국을 9박10일로 다녀왔는데요.
노인들에게는 무리입니다. 40대인 저도 피곤해서 뻗어버릴 지경이었거든요.
이탈리아 로마 같은 경우는 대형 관광버스는 시내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도보로만 걸어다녀야 합니다. 물론 벤츠투어라고 소형차 타고 다니는 게 있는데, 돈을 따로 내야 하고 같이 간 일행들이 일정 인원이 되어야만 합니다.
여행 가이드조차 여행이 아니라 유격훈련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9월은 어떨지 모르지만 유럽 무자게 덥습니다. 이상기온이라고 하기는 합니다만.
식당에도 에어컨 없는 곳이 많아요. 결론적으로 노인들에게는 무리입니다.

[..]

오드리햅번이 아이스크림 먹던 스페인광장이나 기타의 것들 때문에 가고싶어 하시는것 같습니다.
로마의 휴일정도로 잡으시면 되겠어요. 패키지는 싸구려 저질상품이라서 몸이 축난다생각하시고.
숙소와 운전가능한 1인 가이드 동반 여행이 그나마 좋아 보입니다.

[...]

저희 시부모님 경우에는 어머님이 50대 말에 아버님이 60대 중반에 같이 다녀오셨거든요...
근데 조금 피곤했지만 너무 좋았다고 하시던데요...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싸지 않은 상품이라면 즐기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 너희도 꼭 다녀와라...
하시던데요...

[두둥..]

70~80대? 분이 스위스/독일 가서 쓰러졌다는 얘기도 들어봣어요. 추워서 풍이 왔대나 뭐래나..

60대에 아주 정정하시다면... 가능하겠으나 한번에 너무 많은 나라 도는 거 힘들어요.
유럽은 저희는 3주 해서 3나라 정도 다녔어요.

[어휴]

제가 이번에 6개국 12일로 다녀왔는데요 죽을 뻔했어요. 대형버스로 하루 종일 타고 다니는 날도
많구요, 일정에 쫓겨 뛰다시피 다녔구요(로마 시내관광에서요.ㅠㅠ) 새벽 5시에 호텔 나와서
아침 치즈랑 햄 넣은 차가운 식빵 도시락으로 떼우고 점심은 2시쯤 맛도 요상한 중국식 먹고
다음 나라로 이동해서 저녁은 10시쯤 한식 먹고, 호텔에 11시 넘어 들어가 잤다는.....
그나마 저희 여행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라 불리는 분들이 세 분 밖에 없었는데 너무 안쓰러워
보이더라구요.
잘 설득하셔서 조금 가격이 비싸고, 일정도 넉넉한 상품으로 보내드리세요.

[잠오나공주]

아 부럽다.. 저희 아빠는 투석하셔서..
외국은 엄두도 못내요..
대신 추석에 제주도에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잘 다녀오셨음 해요..

[...]

그런 일정은 너무 강행군일정이라 힘드세요
너무 늦게 끝나는 일정이라서 피곤의 연속이랍니다(저의 어머니께선 주무시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줄도 모르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