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빠와 큰아들과의 관계의 어려움

고민엄마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06-08-01 13:11:20
미리 이해를 돕기 위해서요.
전에 남편이 애완새를 들들들 볶아서 정말 싫다던 글쓴이예요.
남편이 어릴적에 상처를 많이 받고 커왔고 매우 난폭한 면이 있지요 또 세심하고 자상한 면도 있어요.
챙피하지만, 혹시 조언 주실때 참고가 되실까 해서요.

집집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애들 아빠가 작은 아이를 눈에 띄게 팍팍 차별하여 예뻐합니다.
큰아이한테는 들으라고 마음 아픈 말도 많이 하고요.
시어머니가 말씀을 참 얄밉게 하셔서
이런 마음 나쁜 거 알지만  말씀하실때마다 머리를 콱 쥐어박거나 후려갈겨 패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애들 아빠가 그런 말 듣고 보고 자라서인지
가끔 기분 안좋을때에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해요.
아이가 어릴때부터 자기 자식인데도 정말 제가 다 서럽게 아이한테 밉게 굴고
자기 기분 좋으면 자기 장단에 맞추어서 춤 춰야 하고.
아이가 눈치 많이 보고 자랐어요.
밖에 나가면 어른들한테 부숭부숭하니 참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듣고
담임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들도 정이 간다고 이쁘다고들 하시는데
어찌보면 작은 아이보다도 더 환영 받는데
유독 애 아빠는 모든 것을 단점으로만 보아요.
저도 신혼때부터 남편한테 상처 많이 받고 그래서 깊은 정이 없어요. 주로 많이 미워요.
미운정 고운정 들었고 안스럽기도 하지만.
만약 무슨 일 생기면 저는 아이 편이고 아이 데리고 나갈 생각도 있어요.
웃기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혼하면 목숨걸고 양육권 가지려고 할거고 제 생각에는 애들 없이는 못살 사람입니다.
저랑 지금 사는 것도 아이들 때문이 커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 또 제가 경제적 능력이 없습니다.
남편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따진다면 고소득에 들어가요.
그렇다고 저희 집 분위기가 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늘 좋지요. 가끔 남편 기분이 나쁘면 분우기가 많이 좌우됩니다.
곪아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염증이 늘 속에 있다고 할까요.
남편 퇴근 후엔 사람 사는 집 같지 않게 고요오합니다.
한참 크는 사내 아이들만 둘인 집 같지가 않습니다.
남편 컨디션이나 기분 상태가 저희 집 중요사의 0순위라고 할까요.
그정도로 기도 세고 가부장도 아주 강하고.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러니까 정확히는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고 체격도 좋아지면서부터 남편이 아이들 크면 빨리 내보내잡니다.
중학교만 들어가도 학교 근처에 방 구해서 내보내잡니다.
진짜로 그렇게 할 의지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나봐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도 거슬려하고
사춘기니까 감정조절을 못하는데
남편이 더 뒤집어집니다.
남편은 매우 난폭하고 필요하다면 폭력도 쓰는 사람인지라
이성을 잃고 매를 들면 아이를 반쯤 죽일 사람같거든요.
특히 술을 마시고 이서을 잃었을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그래서 요즘 고민입니다.
아이가 뛰어나게 공부를 잘해서 민사고 같은 믿을만한 기숙학교에 보냈으면 좋겠지만 그건 전혀 아니고요.
특목고 보내는 학원비용도 어마어마하더군요.
남편한테 돈이 있어도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 분위기로는 아이 사교육비에 충분히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지요.
또 유학 보낼정도의 여유있는 경제력도 아니고요.
제가 미국에 취업해서 애를 데리고 나가면 좋겠지만 제 능력상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보아야지요.

현재로서는 그냥 이궁리 저궁리중인데
저로서도 남편하고 같이 사는게 숨 막힙니다.
좋은 점도 많지만 애들 없으면 저도 같이 살고 싶은 생각없어요.
특히나 요즘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이런 못된 마누라가 없겠지요.
처자식 위해서 옆길에 눈도 안주고 집과 직장만 다니는 사람이고
쉬고 싶어도 일하기 싫어도 정말 성실하게 직장 다니거든요.
그런데 마누라는 이렇게 벗어날 궁리만 하니.

아 그런데 저는 정말 정말 갑갑해요. 감사하는 마음 한 구석에 벗어나고픈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이사람과 평생 같이 살면서 늙어갈 모습이 그려지지도 않고
한편으로는 가여우면서 한편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싫어하고
우격다짐으로 자기 틀에 맞추기만 바라는 남편이 별로 고와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저는 큰아이가 크게 상처입기 전에 아빠로부터 피신을 시켜줘야 할 것 같아요.
공부를 이유로 하는 것이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어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IP : 211.244.xxx.1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1 1:34 PM (165.246.xxx.42)

    큰 아드님이 그리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해도 개인적성을 살려서 갈수있는 기숙고등학교가 몇군데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학교에 다니는것쳐럼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들어간다고 볼수는 없지만
    자취로 보내는것보다야 절대적으로 좋다고 볼수 있고요~
    기숙학교가 보통 공부를 잘해야 갈수있다지만 그렇지 않고 특성을 살린고등학교도 있으니 잘찾아보세요~

  • 2. ....
    '06.8.1 1:37 PM (219.241.xxx.61)

    일단 다른문제는 차치하고, 아이를 꼭 남편으로 부터 분리시키고 싶으시다니.
    민사고 아니래도 요즘 기숙학교 꽤 있어요
    성적이 중 상정도면 갈 수있는데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목고 학원보내는 교육비를 부담스러워 하시면 좀 걸리긴 하네요.
    기숙학교도 비용 만만치 않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3. 큰애가
    '06.8.1 1:45 PM (59.24.xxx.132)

    지금은 어리지만 사춘기 접어들면 바로밑 동생이랑 차이난 애정의 대해서 반기를 안들려나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아마도 그러한 기억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내내 자리잡고 잇을겁니다..
    학교 기숙사로 아이를 보낼려는 님 맘 충분히 알겠으나..
    그러나 그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점 점 더 아빠랑 아이랑 대화하는 시간은 없어질테닌까요..

    아빠랑 아이랑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갖었으면 하는 생각이네요..

  • 4. ...
    '06.8.1 2:04 PM (219.255.xxx.119)

    혹시 부부간의 문제가 서로 말못하고 은연중에 아이에게 가는게 아닌가요?
    이건 제 경험입니다.
    큰아이 6개월때 신랑에게 신뢰를 잃었고
    아이를 핑계로 헤어지지 않고 복수하는 심정으로 살다보니
    아이에게 짜증이 가더군요..
    보면 은연중에 남편도 큰아이에게 짜증을 부리더군요..제게 불만이 있을때..
    이상하게 둘짼 이뻐라합니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아이에게도 덜하더라구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남편과 살가와지세요..
    좀 나아지더라구요..

  • 5.
    '06.8.1 2:07 PM (124.54.xxx.30)

    사람은 은연중에 자기와 닮은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남편분이 자신의 싫은 점을 큰 아이에게서 발견한 게 아닐까요...
    아이와 아빠를 떼어놓는 게 일시적 도움은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가족상담을 받아보세요.
    다들 가슴에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상처들이 쌓여 있어
    그렇습니다. 풀어줘야지요... 인생 길게 보시고 ..아이에게도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해줄 의무가 있어요..부모라면...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일입니다.

  • 6. 에휴
    '06.8.1 2:10 PM (61.66.xxx.98)

    저번 글 그때 보고...참 막막해서 답글도 못달았었는데....
    남편분이 스스로 문제를 깨달으면 좋은데
    대부분 이런경우 그건 정말 어렵더군요.

    도움은 못되드리고...
    그래도 힘내시란 말씀 드리고 싶어서 댓글 답니다.
    큰 아드님 많이 다독여 주시고,
    윗분들 말씀처럼 기숙학교를 한 번 잘 찾아보세요.

  • 7. 비니맘
    '06.8.1 2:24 PM (219.88.xxx.158)

    제 주위에도 아버지와 아들 간의 이런 문제로 뉴질랜드로 공부하러 온
    분들이 있답니다. 아드님이 아빠로 인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한창.. 민감할 때인데...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말씀드리긴 그렇구요..
    쪽지 주시면.. 답변 드릴께요.

  • 8. 원래
    '06.8.1 2:37 PM (125.129.xxx.18)

    원래 아버지랑 큰아들이랑은 거의 사이 안좋아요..

    제 주위를 봐도 그래요..저희 시아버님도 큰 아들보단 제 남편을 더 좋아하구요..

    장남에 대한 기대치때문인지 아무튼 어느집이고 큰아들이랑 아버지랑 사이 좋은 집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어머님이 너무 감싸시면 아버님이 더 큰아드님한테 화를 내실 수 있으니 반대 작전을 한번 해보세요..

  • 9. 행복
    '06.8.1 3:19 PM (61.103.xxx.153)

    지방에 비평준화 고등하교를 찾아보세요 기숙사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이이들이 자라면서 아버지와의 마찰은 꼭있어요 중제 역활은 엄마에게 달렸습니다

  • 10. 화성으로 오세요~~
    '06.8.1 4:11 PM (59.13.xxx.172)

    비봉고등학교 상위20% 기숙상 생활 가능하답니다..
    전에 티비에도 나왔어요~~~상위권대학 입학률 좋다고...

  • 11. 원글이
    '06.8.3 2:36 PM (211.244.xxx.121)

    조언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방학중이라 이제서야 감사 답글 올립니다.
    해주신 말씀들 다 일리가 있습니다.
    참고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890 아빠와 큰아들과의 관계의 어려움 11 고민엄마 2006/08/01 1,804
314889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4 ........ 2006/08/01 1,455
314888 잠오나 공주님..도와주세요!!!ㅠㅠ 14 플리즈 2006/08/01 1,570
314887 올해 어머니 생신이 두번인데.. 6 생일 2006/08/01 966
314886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5 ㅠ.ㅠ 2006/08/01 1,069
314885 유치원 방학 중 차량 운행비 4 밴댕이^^;.. 2006/08/01 506
314884 일산에서 수원까지.. 7 수원 2006/08/01 703
314883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 갑니다 4 여행문의 2006/08/01 275
314882 결벽증? 7 2006/08/01 1,077
314881 천연 가죽소파에 찌든때 무엇으로 닦나요? 5 질문 2006/08/01 813
314880 아파트 지금 사고 싶은데...(제발 조언 좀~~) 2 대출받아 2006/08/01 1,333
314879 심심풀이~ 18 반점쟁이 2006/08/01 1,863
314878 남편명의로 된 아파트를 내명의로.. 1 명의변경 2006/08/01 601
314877 자꾸 아이에게 어른 음식을 주시는 시부모님..어쩌죠? 8 래미 2006/08/01 1,292
314876 신공덕 래미안 별루인가요 -.-;; 4 흐음 2006/08/01 1,077
314875 지나친 배려하는 습관,,버리고 싶어요. 5 마음 2006/08/01 1,487
314874 예술의 전당 주변 음식점 14 김미옥 2006/08/01 1,472
314873 경주 콩코드 호텔 많이 낡았나요? 7 경주. 2006/08/01 719
314872 시어머니 생신 2 며누리 2006/08/01 515
314871 17개월아이가 엄마를 살짝 때리는데요.... 4 폭력아들??.. 2006/08/01 537
314870 두꺼운 오징어(일명, 원양선 오징어)는 어디에서? 3 오징어좋아 2006/08/01 537
314869 정말 살 맛 안납니다. 13 ... 2006/08/01 2,456
314868 바닥 마루 뜯어진 부분에 바를 거요... 2 ... 2006/08/01 220
314867 된장찌개에 다진마늘 넣나여?? 10 궁금이 2006/08/01 2,488
314866 아파트공동현관앞에 이불너는 1층 어때요? 6 ^^ 2006/08/01 864
314865 (자동차이용)서울에 접근이 가까운 수원은 어디인가요?(재질문드려요) 7 수원과서울 2006/08/01 268
314864 일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버는게 나을까요?? 아님 반대가 나을지.. 13 조언 부탁... 2006/08/01 1,343
314863 맘마미아 혹시 싸게 볼 수 있는 방법 없나요?? 2 뮤지컬 2006/08/01 562
314862 괴물영화- 다섯시간은 이야기 할수 있는...(안보신분들 제발 패스^^) 9 리뷰 2006/08/01 1,455
314861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오트밀에 대한 질문입니다. 1 코스코 2006/08/01 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