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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ㅠ.ㅠ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06-08-01 12:30:12
** 글이 길어요. 죄송합니다. ('')(..)  **


휴가 2주 앞두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우리 휴가 어디로 갈까?  뭐 어디가서 뭐도 해먹고 어쩌고 ...

사실 휴가 날짜 정하고도 휴가 어디로 가자는 소리 하지도 않고

계획도 없는 거 같길래 그냥 시골이나 다녀와야지 싶었어요.

시댁 친정 모두 시골이고 친정과 시댁 거리는 한 2시간 정도구요.

그런데 휴가 2주 앞둔 어느날 남편이 그러는 거에요.

휴가 어디로 갈까? 하구요.  저는 돈도 없고 그냥 시골이나

다녀와야지 뭐. 했더니.

휴간데 그래도 휴가답게 보내고 싶다고.  한 2틀이라도 좀 둘이

놀러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친정들렀다 오는걸로 하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소릴 하기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휴가답게

보내고 싶다 말하면서 들떠 하길래 그래 찾아보자..하고는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더라구요.

가고싶은 곳들 주변 민박집은 다 만원이고   또 비었다고 해도

숙박료가 상당히 비싸구요.  

해수욕장 근처나 섬을 가려고 했는데 민박도 없고 ...

제가 그랬지요.  너무 늦었다고. 적어도 한달이나 보름전엔 예약이라도

해놨어야 하는데 당신이 너무 늦게 의견을 내놓았다고.

그랬더니 남편은 그래도 다른데라도 가자고 하면서 막 절 띄우더군요.

그래서 저 또한 아예 한 2틀은 다른 곳에서 지내고 2틀은 친정 들려야겟다고

생각을 굳혔어요.

친정은 친정엄마가 혼자 농사 지으시는데 요새 힘도 없으시고 일도혼자

너무 하셔서 힘들어 하시고 또 위까지 않좋아지셔서 병원까지

다녀오셨단 소리 듣고 휴가때 꼭 가야겠다 싶어서 그 얘길 남편한테

했었거든요.

여튼 이래저래 시간은 가고 다른 곳 열심히 찾아봤는데  상황이 안돼는거에요.

결국 휴가 하루 앞두고서도 정하지를 못해서 제가 어제 저녁에 그랫어요

우리 휴가 어떻게 할거냐고. 어디든 꼭 가까운곳 이라도 다녀오자더니

뭐 얘기도 없고 ...

그랬더니 대뜸 남편 시골이나 가야지... 하는거에요.

시댁가서 자고 또 친정으로 넘어가자고...   저 시댁가자는 소리땜에 화나는게 아니라

남편 행동땜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처음에 그냥 시골이나 다녀오려고

생각햇던 사람을 동동 띄워서 휴가답게 보내자고 그러더니

아무 계획없이 말로만 그러다가 휴가가 다가오니까 그냥 시댁이나 가자...

이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시댁을 좀 어려워 하는 이유가.   집 터가 너무 좁아요.

시골집인데 양쪽 다른집에 끼여있는 집인데요.  터가너무 작거든요.

마당이라고 해도 몇발자욱 걸으면 끝이고 마당에 나가도 그늘이 없는 곳에다가

그 애완견을 마당에 풀어놓고 사는데 두마리가 덤벼들어서 쉬질 못해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애완견 별로 안좋아 하거든요.  집에서 편안히 쉬고 싶은데

개들이 달려들어서 옷 물어뜯고 기어오르고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가도 집 안도 무척 좁아요.

거실겸 방으로 쓰는 방이 바로 하나에 그 뒤로 작은 방 하나인데  방들끼리 공간도 없고

딱 붙어있는데다가 화장실은 TV 옆에 문이 있어서 화장실 들락거리기도 정말

신경쓰이구요.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도 신경쓰여요. 소리가 들릴까봐.

화장실이 거실겸 안방처럼 쓰는 방에 하나있거든요.

그것도 TV 옆으로 화장실 문이 있어요.ㅠ.ㅠ

답답한 방에서도 어디 다른 방에 들어가 쉰다해도 방들 공간이 딱 붙어있어서

다른 방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곳이라...

사실 시댁 집 구조가 너무 불편해요. 저에게는.

시부모님이 싫은 게 아닌데 시댁에 가면 맘이 너무 불편해요.  몸이야 이것저것

움직이고 일해도 상관없는데

저는 집이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터라.

애완견들 짖는소리 물어뜯고 달려들고... 방안에서도 화장실 제대로 못가서 참고 참다 가고.

잠깐 졸거나 쉬고 싶어도 어디 마땅히 들어가서 쉴 곳도 없구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집이라고 편한 생각에 자기가 했던 말은 무시하고

그런식으로 넘기니까 그게 화가 나더라구요.

제 입장은 조금도 생각을 안해준다는 것이요.  또 한다는 소리가 시어머님과 통화하다가

휴가얘기가 나와서 휴가때나 보겠다고 자기가 말을 했다는 거에요.

그게 저희가 휴가를 어찌할까 확 정하지도 못한 상황이었고 어디갈지

계획하자고 하던 상황인데 자기 혼자 그렇게 말해버렸다는게 저는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말싸움 했거든요.  

내가 맨처음에 시골이나 다녀오자고 했을때 휴가는 휴가답게 보내고 싶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했던건 당신이었다.  그럼 적어도 해수욕장이나 섬엔 못가도 가까운곳

둘러볼 생각은 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리고 왜 휴가 정확히 정하지도 않았으면서

나랑 얘기도 없이 시어머니께 휴가때 시댁간다는 소릴 했냐  솔직히 내 입장 생각해 봤냐

휴가때라도 맘 편해야 하는데 시댁가면 나 무척 불편하다.  시부모님도 어렵고 그렇지만

시댁에서 어디 편하게 쉴 공간이 없고. 애완견들에 들볶이고...

막..그런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 너는 왜 시댁에 그렇게 가기 싫어 하냐고 그러는거에요.

그럼 시댁은 언제 갈거냐고.

제가 시댁을 일부러 안가는 것도 아니고 명절때고 어떤 행사고 일 생길때는 꼭 가는데

휴가때 안가는 게 뭐가 그리 큰 일이냐고. 그랬거든요.

일있으면 다연히 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하지만 휴가는 다르지 않냐고.

처음부터 휴가답게 보내고 싶네 어쩌네 그렇게 말한건 당신이었다고.

그래놓고 이랬다 저랬다 하면 기분 좋겠냐고..


그리고 하다못해 혼자 계신 장모 생각이라도 좀 해주는 척 해보라고.

혼자서 농사짓는 분이 요새 많이 힘드신거 같고 또 위까지 안좋아지셔서 약도 드신다는데

그걸 들었으면서도 말이라도 장모님 혼자 일하시고 고생하시니까 하루라도 먼저 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우리도 좀 놀다 오자고 .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면

내가 고마워서라도 시댁 더 챙기고 그러지 않겠냐고.

그런데 하물며 자기 입으로 열심히 내던지더니 이제와서 딴소리 하면 내가기분 좋겠냐고

막 말싸움을 했더랬어요.

그리곤 말도 하기 싫어져서 그냥 집 청소하고 어쩌고 하면서 저 혼자 무지 바빴지요.

그사이 남편도 말씨름하면서 제가 불편하네 어쩌네 소리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제 맘을 이해해서 그런건지 (이건 아닌거 같지만)  컴퓨터로 뭘 막 찾더니

잠들기전에 그러네요.  그럼 뭐 대천 어디 근처에 어디로 가서 뭐하고 또 해수욕장도 갔다가

하면서 자기가 또 고새 컴퓨터로 찾은 어디어디를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저 마음이 편하겠냐구요.  자기가 시어머니한테 휴가때나 보겠다고 하면서

시댁간다는 의미의 말을 했으면서.

또 뒤늦게 계획을 변경한 듯 그 얘길 들은 저는 까맣게 잊고 룰루랄라 하면서

어디를 갈 수 있겠냐구요.ㅠ.ㅠ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이 나는 것도 같고. 고민이 되는 것도 같은

알 수 없는 마음...

단 2틀은 우리끼리 휴가 즐기고 친정 엄마 뵙고 오고 싶기도 하고.

2틀을 포기하고 시댁을 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정말..


걍 혼자 어디로 가버릴까요.? ㅠ.ㅠ
IP : 211.216.xxx.2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몸도 마음도
    '06.8.1 12:38 PM (211.202.xxx.186)

    편안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시댁에도 친정에도 들려서 오세요.
    시댁이랑 친정이랑 2시간 거리시라면서 친정만 다녀오시면 님의 마음도 편하지 않으실거 같은데...
    그리고 남자들은 대부분 비슷한가봐요.
    처음부터 가자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하나??

  • 2. ....
    '06.8.1 1:53 PM (61.74.xxx.222)

    2시간 거리면 친정에 들리시면 시댁에도 들리시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그리고 시부모님도 이미 남편분이 말씀드려놓으신 상태면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요? .. 이번은 그냥 시골 두 집 들러서 휴가 보내시는 것으로 마음을 비우시는게 좋을듯한데요.. 아쉽긴 하지만.. 시댁에 간다고 하고.. 다시 말 바꿔서 어디 간들 맘 편하겠어요? 또 시댁은 그렇게 해서 안가고 친정에만 들른다고 해도,.. 그건 아닌것 같은데요..

    님이 친정 부모님 생각하시는 것 만큼 또 남편분도 시부모님 생각 하시는 거겠지요.. 그냥 맘 비우세요.. 편하게 생각하심이..
    그리고 내년 휴가 땐 좀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휴가 즐기세요.

    사실 남편들이 휴가 계획 짜는 집 별로 없을꺼예요. 저희도 제가 다 알아보고 세달전부터 제가 다 예약하고.. 그러고 매년 휴가 가거든요.. 저두 일하고 남편도 일하지만요.. 그러니 너무 서운해 마시구요.

  • 3. 원글녀
    '06.8.1 2:05 PM (211.216.xxx.220)

    시댁에 가기 싫은 건 아니었는데 왜 사람이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해라! 하면 하기 싫어지잖아요.
    별 말이 없기에 시골 갈 생각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휴가답게 가자 해서 다른데 갈 생각 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걸로 만들어 버리니까 화가 났어요.
    애초에 남편한테 모든 걸 계획하라고 한 거 아니었거든요. 휴가답게 가고 싶다기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안돼니까 나몰라라 해버리는게 미워서요.ㅠ.ㅠ
    그리고 정확히 휴가를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고 저하고 상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시어머니께 그런말을 했다는게 너무 화가 나요.

  • 4. .....
    '06.8.1 2:19 PM (222.235.xxx.30)

    휴가 때 시댁1박, 친정 1박, 진정한 의미의 휴가 (바닷가든 계곡이든, 놀이동산이든) 2박3일 하시고
    집에서 이틀 푹 쉬시면 안 될까요?
    휴가가 일주일이라는 가정하에요.
    원글님이 휴가때 친정 생각나듯, 남편분도 시댁 생각나는 걸 거예요.
    미리 의논 안 하고 말한 것은 남편분이 생각이 좀 짧으셨습니다만...
    그럴 땐 그냥 시댁도 가야지 하고 마음을 넓게 쓰셔서 말하시고
    그와 동시에 친정에서도 1박이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시는 게 좋겠어요.

    남자들 머리속에는 뇌 전체를 차지하는 게 자기 이름 석자인것 같더라구요 ^^;;;
    아내나 자식, 부모조차도 하나의 점으로 찍혀 있는 거 아닌가 몰라요.

  • 5. 맞습니다.
    '06.8.1 3:20 PM (211.202.xxx.186)

    시댁에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가라고 하면 싫죠.
    저두 그렇더라구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시댁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모르겠지만 친정에서 2시간 거리인데 안가는 것도 그렇잖아요.
    그리고 신랑도 장모님을 뵈러 가는것보다는 자기집에 가고 싶지 않겠어요.
    부부간에 서로 배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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