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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낳은지 20일 되었는데, 큰애때문에 걱정입니다.ㅠㅠ

큰애때문에.. 조회수 : 949
작성일 : 2006-07-30 12:43:18
첫애가 31개월 남아구요.
20일전에 둘째로 딸을 낳았어요.
다른 둘째보신 엄마들 말씀처럼, 정말 둘째 너무 이쁘네요..
큰애때와달리 딸이라서 예민한건지 소변 한번만 눠도 기저귀 갈아달라고 난리인데도 그것도 예쁘고.. 얼굴도 저 안닮아서 너무너무 곱상하게 생겼네요..^^

저는 둘째 낳기전까지만해도, 큰애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둘째 낳아도 하나도 안예쁠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주위에서 둘째 낳아봐라.. 그렇게 되나.. 이말을 믿지못했는데, 저도 어쩔수 없는 아줌마인지, 솔직히 둘째가 넘 이뻐요..

근데, 큰애가 충격을 많이 받은것 같아요.
제가 제왕절개를 해서, 병원에 일주일 있다오고, 퇴원하고나서 며칠있다가 둘째가아파서 대학병원에 며칠 저랑같이 입원해있다가 집에오니.. 질투인지 샘을 부리고, 둘째를 막 만지고해서 제가 처음에는 타이르듯이 얘기했는데, 계속 그래서 좀 혼을 냈거든요..
저희아이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다니는데(저희가 맞벌이거든요), 지금은 저희집에 산후도우미님이 오시고 계신데, 큰애가 방학이라 며칠 둘째랑 같이 있었거든요..
큰애가 "이제 엄마 싫어, 아빠만좋아" 이러면서 도우미님 말씀만 듣고, 제말은 듣지도않고, 제가 둘째 재우고 큰애랑 놀아주려고 하면 싫다고 난리네요..ㅠㅠ

어제는 큰애가 낮잠을 자길래 기저귀를 채워줄려고(낮에는 잘 가리는데, 밤에는 기저귀를 아직 못가려서요) 옷을 벗기니까, 막 신경질을 내면서 자기몸을 못만지게하면서 아주 서럽게 우는거에요..
그러면서 이불에다 쉬를 하더군요. 저도 너무 화가나서, 엉덩이 두대 때렸네요..ㅠㅠ

흑... 우리 큰애 어쩌면 좋죠?
아무래도 둘째 모유수유한다고 계속 끌어안고 젖먹이고 그러는거 보고, 또 둘째보느라 자기 안아주지도않고, 아침밥도 제가 매일 먹여줬는데, 지금은 아빠가 먹여주고.. 그래서 소외감이 들어서 그럴까요? 제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
이러다 큰애가 영영 저랑 둘째를 싫다고 할까봐 너무 걱정이에요.
다음주부터는 산후도우미님 2주가 끝나고, 친정으로 둘째데리고 3주정도 쉬러 갈 예정인데, 3주동안 큰애랑은 떨어져있게 되거든요.. 이것도 큰애한테 안좋을까요?
둘째는 조리를 더 잘해야된다는데, 둘째가 열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있는동안, 3일내내 애를 안고있어서 허리랑 손목이랑 너무너무 아파서 친정에 가야될것 같거든요..

그래도 큰애 생각해서 안가는게 좋을까요?
"둘째 나오면 큰애한테 더 잘해야된다.. 큰애때문에 많이 힘들거다" 라는 주위의 말을 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너무너무 고민이네요..
큰애가 충격때문에 성격이 이상하게 변할까봐 너무 걱정입니다.
제발 저에게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59.18.xxx.1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
    '06.7.30 2:00 PM (203.235.xxx.73)

    큰아이도 데리고 가시던지 그냥 집에 같이 계시는 게 어떨까요?
    아무래도 큰아이의 상실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2. *^^*
    '06.7.30 2:30 PM (221.164.xxx.187)

    어떤 님이 말하기를~~
    큰 애 입장에서... 동생이 생길때 받는 충격은 본처 입장에서 남편이 애첩을 볼 때와 같다고 하더이다..
    그 만큼 여러 가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 아니겠어요.

    힘드시겠네요. 날도 더운 데...
    어르신들과 의논을 해서 결정하심이- 큰 애를 너무 멀리 하진 마시길.

  • 3. 저도
    '06.7.30 3:24 PM (220.73.xxx.99)

    곧 둘째 출산인데 남일같지 않네요.
    첫째한테 어떻게 해줘야 할지...
    같이 고민해요 우리~

  • 4. 동심초
    '06.7.30 4:08 PM (220.119.xxx.217)

    엄마가 짐작하는 상실감 이상으로 아마 아이는 세상 전부를 동생에게 빼앗긴 느낌일겁니다
    동생은 아직 아무것도 모를때니까 좋아하시는것 좀 미루시고 큰애를 전보다 더 이뻐 해주세요
    동생이 태어났어도 여전히 엄마는 나를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아이 머리속에 완전히 자리 잡을수 있도록요 옛날에는 예뻐 했는데 동생이 태어나니 관심도 없고 잘못했다고 때리고 하는 환경 아이가 받아 들일수 있겠습니까 ? 지금 아이는 엄청 불안하고 어찌할바를모르는 상태일것같습니다
    큰애보는데 작은애 예뻐하는말 ,행동 하지마시고 오빠가 최고다 오빠가 의젓하다 칭찬하는말 계속해주시고 안아주시고 관심갖어주시면 좋아집니다

  • 5.
    '06.7.30 5:45 PM (222.108.xxx.165)

    전 40개월에 둘째를 낳았어요. 큰애도 둘째를 이뻐는해요. 누구 주자 그러면 싫다고 하고 이뻐는 하는데 질투도 어쩔수 없어요. 애낳고 애 젖먹일때만 뺴고는 저랑 멀리 눕혀놨어요. 그리고 큰애 자주 안아주고 자주 사랑한다 말하고, 무조건 큰애만 이쁘다 칭찬하구... 온식구가 둘쨰보다 큰애가 더 이쁘다고 그러구... (물론 이게 옳은지는 모르지요) 근데도 섭섭해해요.
    그래도 친정갈때 데리고 가세요. 너무 떨어뜨려 놓으니까 은근히 아이가 달라지는거 같던데... 저는 한달간 집에서 산후조리 했어요. 그래서 좀 나았지만 제친구도 석달정도(조산기때문에 2달, 애낳고 3주) 큰애랑 떨어져 있다보니까 행동에서 불안한게 이래저래 보이더라구요.
    제친구네 애는 장남감이나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해요. 뭐든 있던 그자리에... 하나라도 흐트러져 있거나 하면 울고 떼를 쓰고 잠을 못자요. 아무상관 없어보이지만 엄마랑 떨어지고 난후에 생긴 병입니다.
    저희애는 사실 애낳은 첫날 하루 떨어져 잤는데 밤새 울다 아빠가 업고 잠들었는데 새벽 5시에 또울면서 병원에 전화왔어요. 엄마올줄 알고 기다렸는데 엄마가 없다면서... 새벽에 가서 엄마가 데리고 병원 오셨죠. 둘째날은 병원서 데리고 잤는데 모유수유때문에 아기가 제 옆에 누워있다보니 말은 못하고 자기이불이 없다는둥 괜히 신경질내다 결국은 울고 다 토하구.... 제가 아이 미뤄놓고 제옆에 자리내주니까 잠이들었어요. 동생한테 양보해야 한다는건 어찌어찌 알겠는데 자기자리가 없이 엄마옆에 동생만 있다는건 힘들었나봐요.
    지금 좀 힘드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이 되가구요, 큰애 많이 사랑해주고 안아주고 더 신경써 주셔야 되요. 저희애는 넉달지난 지금도 동생 이뻐하고 잘 보살피려 애쓰지만 괜히 애한테 다리도 올려놓고, 아기입에 발도 갖다 대서 발가락도 빨게하고, 베개로 때리기도 하고, 머리도 잡아당기고, 아기가 자길 때렸다고 혼내라고 저한테 이르기도 하고, 양말도 벗어서 아기한테 냄새맡아보라고 하고 은근히 샘을 내요.

  • 6. 큰애때문에..
    '06.7.30 6:24 PM (59.18.xxx.143)

    소중한 리플 모두 감사드려요..
    아.. 정말 제가 더 큰애에게 신경쓰고, 더 잘해줘야겠네요..
    사실 큰애앞에서 작은애 예쁘다고 하거나, 사랑한다는 표현을 일부러 안했는데, 작은애를 안고, 젖먹이는 그 자체로도 큰아이가 상처받나봐요..
    저님.. 긴리플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 큰애도 동생을 일부러 발로 차려고하길래, 혼을 좀 냈더니, 방구석에가서 서글프게 혼자 울더라구요..ㅠㅠ 그거 보고있자니 큰애가 너무 불쌍하고..그래도 동생한테 그러는데, 못하게 안할수도없고..
    사정상, 친정집에 큰애를 데려갈수가 없는데, 큰일이네요..(조카가 친정에 살고있어서 엄마가 저희 큰애까지 보시려면 너무 힘들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가족들과 다시한번 의논해서 큰애에게 좋은쪽으로 결정봐야겠어요..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 7. ***
    '06.7.31 1:09 AM (219.254.xxx.19)

    저는 큰 애가 지금 33개월, 작은애가 14개월...19개월 차 아이들입니다.
    저도 둘째 낳기 전에는 터울 적은 동생 보는 큰 애가 너무 불쌍하고 안 되어서 계획에도 없이 생겨버린 둘째 녀석을 뱃속에서부터 가끔 미워했더랬어요(그래봤자 제가 만든건데 왜 애 탓을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걸 알아서 그런가 둘째 녀석은 아들인데도 너무너무 애교가 많아요. 맴매하고 혼 낼 일도 엄청 만드는데 눈웃음 살살 웃으며 엄마~ 이러면 화도 못 냅니다.
    아직은 둘째가 어리다 생각되지만 그래도 큰애한테 귓속말로 "엄마는 **(큰애)이가 젤루 좋아. ##(둘째)는 그 다음이구." 이렇게 말해 줍니다. 아마 둘째가 좀 더 커서 눈치가 생기면 저런 표현도 삼가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저렇게 말해주면 큰애가 마음에 안정을 조금 더 얻는 것 같아요.
    다행히 큰애가 딸인데 동생 괴롭히고 그런 건 없네요. 동생 잘 다독여 주고 먹을 거 있음 하나 나눠주고 그러면 막 오버해가며 큰애 칭찬해 줍니다. 뭐 그것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혼낼 일은 없었지만, 특히 동생보는 앞에서 큰애 혼내면 아무리 혼낼 일이었어도 큰애가 더 서러워 하더라구요.
    참...그런데 3주 떨어지는 거 참 고민이네요. 저 조리원 3주 있었는데 큰애가 매일 아침먹고 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있다가 갔어요. 둘째는 조리를 더 잘해야 한다는데 사실상 둘째 조리는 아주 독하게 맘 먹지 않는한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3주만에 집에 와서 바로 큰 애 안아주고 그랬어요.
    저도 둘째 녀석이 접종만 했다하면 입원을 하는 바람에 100일 동안 입원을 세 번이나 했어요. 동생이 아파서 집에 못 왔다고 하니 20개월 안 팎이던 그 어린에도 동생을 좀 짠하게 여겼던 것 같네요.
    동생은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니 네가 지켜줘야한다고(미션을 주는 분위기로) 잘 말씀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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