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전인가 아래 사랑니를 뽑은 적이 있습니다
그전에도 다른쪽 뽑아봐서 마취 끝나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진 알고 있었죠
아래는 보통 치아가 누워버려서 째고 쪼개고 하잖아요
마취 풀리고 집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녔더랬죠...얼음을 부여잡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제가 뭘 고르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별 이상없으면 갔던데 그냥 가는지라 치과도 다니던데 그냥 갔죠
예전에 뽑을때 그 의사 선생님이 "아~하세요"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아~"했는데 마취주사를 쿡!!!!!!
주사 놓는다고 말이라도 해주시지..마취주사 맞고 눈물 주루룩.....마취주사 아픈지 그전엔 몰랐죠
그 무뚝뚝한 선생님....역시나 한결같이 마취주사를 그렇게 놓으시더군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ㅋㅋㅋ
한번 격어본거라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취기운이 서서히 났고, 다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째고 쪼개고 꺼내고 하는데, 허이구~~~~~~~~어마어마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선 '이상하다..왜 이렇게 아프지? 전에도 이랬나? 아닌데..나 마취했잖아~~~'
견디고 견디었습니다. 어지간한 통증은 잘 참는 편이라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허나...생니를 뽑는 느낌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아파서 결국 눈물이 줄줄줄 흐르고, 참다 못해 "아~~~~~~~~~~"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무신 코믹영화의 한 장면처럼....
간호사가 옆에서 화장지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더군요..조금만 참으라고..다 됐다고..
그때까진 설마 마취가 덜된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의자가 올라가고 전 흐느낌을 참느라 흑흑...후...흑....후....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애처럼 그러고 있자니 한심도 하고, 근데 왠지 억울(?)하고...
그렇게 무시무시한 시간은 끝났습니다
헌데 마취가 풀릴 시간이 가까와 오는데 어라? 통증이 슬슬 와야 하는데 소식이 없는겁니다
진통제까지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가 끝났는데, 시간이 더 지나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더 시간을 보내봤지만, 전혀, 정말 전~~~혀 아프지가 않았습니다
마취가 거의 풀렸는데도 말이죠
눈물을 흘려서인지 갈증이 났나 봅니다.ㅋㅋㅋ 입안에 솜을 뱉어버리고 안먹던 수박을 덥썩 먹어버렸습니다~ 어찌나 달던지 ^_________^
다른 쪽으로 씹느라 고개를 기우뚱하고 오물오물 먹는 저에게 주변 사람들이 "아무래도 마취가 덜 됐는데 뺀건가봐~ 그러니까 지금 안 아픈거겠지~ 고생했네, 고생했어 하하하하" (근거가 있는 얘기인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조삼모사도 아니고..어차피 통증은 겪은거죠 쩝..
어떤 장군이 몸에 맞은 화살을 뽑는데 태연히 장기를 뒀다는 생각까지 나더군요.( 위인전인지 소설인지..이눔의 기억력은 암튼....)
난 장군감도 아닌데...전생에 장군이었나.. -.-;;;;; 말도 안되는 걸로 혼자 중얼중얼
그 뒤론 그 치과 안갑니다~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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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랑니 뽑던 생각은 왜 나는건지..? ^^;;;
마취덜된? 조회수 : 283
작성일 : 2006-07-29 07:22:52
IP : 219.248.xxx.2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6.7.29 7:32 AM (211.48.xxx.242)두달전에 아랫쪽 사랑니 하나 뽑고 마취풀면서 시작된 고통이
일주일을 갔습니다.다른쪽도 마저 뽑아야 하는데 안즉도 안가고 있어요.
정말 애낳는것 만큼이나 아프더군요.
근데 어떻게 했길레 정작 아플때 안아픈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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