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잃어버린 꿈이 생각 납니다..

문득 조회수 : 430
작성일 : 2006-07-29 01:05:57
남편은 일있어서 늦는다 하고

아이 재우고 다림질 하면서 tv를 틀었더니

스튜어디스 채용과정을 스케치한 프로그램을 하네요..

곱게 화장하고 곱게 빗어서 올린 머리 한 이십대 초중반의 그녀들을 보고 있으니

오늘따라 마음속에 있던 무언가가 심하게 울컥~ 하네요.

스튜어디스가 되고싶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원서 내고...첫 전형 통과하고...사고로 얼굴을 다쳤습니다.

이마를 30바늘 이상 꿰맸습니다.

워낙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봉합했으면  흉터가 덜했겠지만

그럴 만큼의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던지라

그리 못하고 응급수술로 봉합했습니다.

시험 기회...당연히 놓쳤지요..

성형수술(흉터를 없애기 위한..) 도 받았지만..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더군요.(알고 있었습니다..그럴 것이라고....)

시험 볼 기회를...영영...잃은 거죠...

다른 곳도 아닌 얼굴의 흉터..

스튜어디스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도..취업을 할 수 있을까...막막하더군요.

사고나고 한동안...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학교다녔습니다.

교양과목 교수중 한 사람 호출...

학교에서 아나운서 준비 반(?)을 만들건데...해보지 않겠냐는 권유...

.,...

이러저러해서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돌아서 나오는데...주르륵....흐르던 눈물...

.....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에 취업하고,

얼굴에 흉터쯤은 아무렇지 않다 말해주는 신랑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세월이 지나는 만큼 흉터도 옅어져서 지금은 얼핏 봐서는 모를 정도가 되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걸....더큰 상처를 입지 않은 걸...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가끔 울컥....마음이 그럴 때가 있습니다.
IP : 58.238.xxx.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29 1:13 AM (221.139.xxx.225)

    저랑..
    저도 스튜어디스..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더랬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쪽이 잘 어울릴것 같다고 많이 권했었구요..
    근데..
    저는 어릴때 화상 입은 흉터가 팔에 있어요..
    그때 저도 처치를 잘못하는 바람에 지금 같으면 흉으로는 남지도 않았을 건데 크게 흉으로 남았구요...

    이 흉때문에..
    저는 스튜어디스 시험 한번 쳐 보질 못했네요..^^;;

    어떤 항공사에서 이런 흉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 줄까 싶어서요...

    그리곤 그냥 맘속에 묻었는데요..
    저도 님처럼..

    스튜어디스들이 방송에 나올때면...
    그냥 괜한 미련도 생기고..
    그러네요...

    어떤 사람들은..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뭐가 그렇게 좋은 직업이냐고 그러지만..
    그러나..
    저도 한번씩 님처럼 울컥 할때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1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