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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사람.

갑자기 생각나는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06-07-28 11:59:57
왜 그랬을까.

중학교 일 년.
중년의 지리선생님은 수업 시간 중에 필기로 시간을 빼앗기는게 아깝다고
쉬는 시간에 반장이 미리 판서를 하고 아이들이 수업 전에 노트 필기를 거의 끝내도록 했다.
그 날 칠판에 필기를 하고 있는데 다리가 아팠다
성장통이 었는지 그 즈음에 늘 무릎 근처가 아파서 구부리기가 힘들었다.
칠판 아래쪽에 글씨를 쓰면서
무릎을 꼿꼿이 펴고 노트를 한 손에 말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쓰려니
그 당시에 소위 불량학생들? 의 자세?가 나왔나보다.
필기 시간 준다고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도 10분이 지나서야 들어오시던 지리선생님.
그 날은 왠일로 일찍 와서

교실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


야!!! 너 뭐야??
칠판에 글씨 쓰던 내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어리둥절 쳐다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내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유 인 즉슨
글씨 쓰고 있는 자세가 너무 건방져 보인다는 것.
너 뭐야? 라고 했는 데도 즉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
나아가서는 선생님 말을 무시 하는 불량태도를 보였다는 것
반장이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것이냐..... 라는 것.
그여자가 떠들어대던 소리다.

칠판 글씨 쓰는게 무슨 영광이었던지 그 은총은 학습부장에게 넘어가고
일주일 동안 교무실에 가서 무릎 끓고 반성문 썼다.

지금 내 나이......
딱 그 선생님 나이....... 중년 아줌마.


아직도 알 수 없다.

뺨을 맞아야 할 정도로 건방진 그 자세가 무엇이었는지..............


IP : 124.5.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똥밟았다 생각하세요
    '06.7.28 12:04 PM (61.66.xxx.98)

    그날 그 선생(님은 생략) 기분나쁜일이 있었나보죠.
    남편이랑 싸웠다던가...화풀이 할 곳이 필요했을거예요.

    학창시절 그런 불유쾌한 기억 없는 중년 아줌마들 좀 드물거 같아요.
    요새는 좀 나아졌을랑가?

  • 2. 한번씩
    '06.7.28 12:08 PM (211.210.xxx.61)

    죽을때까지 잊을수없는 가슴에 상처를 준 선생님들 죄 받을겁니다..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너무나 충격적이라...고딩때 시험중에 컨닝한애 있었답니다
    복도에 끌고나가서 뺨때리고 쓰러진친구 무지막지하게 구두발로 차대던 영어 선생놈
    그때 그광경이 너무 충격이라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반짝거리던 검정색 구두랑 쓰러진애 가슴이면 배며 얼굴이면 사정없이 차던그광경이요
    저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생각도 들었답니다,,,넘 무서웠어요,,
    그래도 그땐 선생이 하늘인 시대라 그이후에도 아무일없은냥 세월은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했답니다,,,

  • 3. 화남
    '06.7.28 12:11 PM (222.237.xxx.181)

    정말 그렇게 상처 준 선생들은 꼭 벌 받아야해요..

    아무것도 아닌일로 자기들 기분 나쁘다고 그걸 어린학생한테 화풀이하는 인간 같지도 않은것들..

    저도 초등학교때랑 중학교때 선생한테 받은 상처가 가끔씩 떠올라 지금도 부들부들 떨어요..

  • 4. 선생님찾기해서
    '06.7.28 12:14 PM (124.59.xxx.77)

    메일 한번 날리세요.

  • 5. 저두..
    '06.7.28 2:12 PM (211.48.xxx.57)

    중1때..밖에서 미술수업시간에 그림 그리고 있는데..다른 과목선생둘이 앉아 자기들 수다떠는거 방해 된다고
    딴데 가서 그리라는걸..제가 어디서 그런 당찬 용기가 나왔는지..밑그림 그리던거 조금 남았는데
    다그리고 가면 안되겠냐 했더니 뺨을 후려치면서 건방지다 하더이다..어안이 벙벙..그럼 미술수업 대충하고 상상하며 나머지 그리라는건지..대체 학교의 주인이 누군지..중2 첫날 등교 했더니 그 선생이 우리반 담임이지 뭡니까..중2 ..1년동안 거의 지옥 같은 1년을 보냈어요..한번 찍혔으니 되돌리기 힘들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개념없고 무식한 선생들 진짜 많죠..다른건 다 잊어 버려도 그때 미술수업때 일은 지금 아이가 둘딸린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네요..떠올릴때마다 분노 하면서요..요즘 같으면 컴으로 학교 뒤집어 놨을 일이죠..

  • 6. ...
    '06.7.28 2:54 PM (24.82.xxx.225)

    저도 그런 선생들만 모아서 북한으로 보내고 싶어요
    교원평가제 해서 수십년전에 못된 짓했던 선생들 다 불러내서
    자식들에게라도 그대로 갚아주고 싶을 만큼 치가 떨려요

    지금 교직에 계신 분들...
    당신이 지금 한 순간에 한 실수가
    수십년이 지나도 당한 학생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저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 7. ..
    '06.7.28 4:34 PM (211.48.xxx.242)

    좀있다 개봉될 영화"스승의 은혜'가
    생각나네요.
    신문에서 예고 봤는데 엄청 스릴있고 무섭습니다.
    이땅의 그런류의 교사님들..무슨생각하고 그영화 대할지..
    상영반대데모라도 일어나는거 아닐런지..
    끔찍합니다.

  • 8. 조조
    '06.7.28 10:25 PM (125.176.xxx.17)

    초등6학년 시절 생각나네요

  • 9. 저도기억
    '06.7.29 8:30 AM (124.137.xxx.6)

    초등학교 4학년때
    공부도 별루이고 이쁘지도 않았던 그냥 평범하고 선생님 말씀만 잘 듣던나.
    선생님께서는
    차별이 좀 있으셨는데
    과학시간에 실습시험을 보는데
    알콜램프 켜서 뚜껑으로 끄는거
    많이 무서웠는지 버벅되었더니
    절 한번 보시고 픽 비웃으시더니 들어가..
    그러시더니 종이에 엑스자가 빨갛게..
    점수 못나온거보다 그 많은 아이들 앞에서 그 선생님의 비웃음..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이 나요,, ㅠㅠ
    유난히 차별히 심했는데
    선생님께 한번이라도 부모님이 한번이라도 찾아갔던 아이들은 그나마..괜찮고
    지금 몇십년이 지났는데도
    어린마음에 너무 상처였는지
    그선생님 얼굴과 이름은 너무 또렷이 기억이 나요.
    지금 할머니가 되셨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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