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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음식 준비... 힘들어서요.

아무말도못해요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6-07-27 19:25:46
제사나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하루종일 앉지도 못하고 제사 음식 만듭니다.  혼자 하는 건 아니지만서도, 이렇게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일하는 게 너무나 힘들어요.  제사 지내고 밤 늦게 설겆이까지 마무리 하면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온종일 일하는 거죠.  항상 그런건 아니니까 지금껏 그냥 힘들어도 참고 큰 불만 없이 지냈어요.  

그런데, 일하는 게 좀 비 효율적인 일들이 많아요.  특히 음식 준비 하면서 괜히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때 되면 밥 차려 먹어야 하고, 또 간간히 간식도 챙겨 가면서...  아이들을 데려 가니까 그날은 애들 학원이며 공부며 거의 종 치는 날이죠.  애들은 하루 종일 옳다쿠나 하면서 티비나 컴퓨터에 매달려 있게 되고 내 속은 그냥 부글부글 끓구요.  애들 밥도 집에서라면 바쁠 때 간단히 피자나 치킨 같은 배달음식이나 라면으로 떼울 수 있지만, 시댁에선 그 바쁜 와중에도 꼭 밥 차려서 반찬 만들어서 내야 하니까 일이 더 느는 거구요.

그래서, 제가 음식을 만들어서 가기로 했어요.  아침나절 일찍 일어나 혼자 집에서 음식 준비하는게 시댁 가서 왠종일 서성이며 일하는 것보다 제사음식 마련이라는 취지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라서요.  아침에 음식 만들고 애들 점심 먹이고 오후 2-3시쯤 가면 별로 할일이 없어서 좀 쉬엄쉬엄 제사 준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그런데....   어머님이 제가 다 만들어 간 음식에 자꾸만 더 음식을 더하게 만드네요.  전을 보통 5-6종류 만드는 거 그대로 다 만들어 갔는데도, 제 음식 보시더니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야채도 꺼내고 고기나 해물도 꺼내면서 재료를 썰어요.  전 부치려고 한다시면서...   제사 음식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지만, 전 시댁에서 오후에 좀 쉬엄쉬엄 있어야 중노동이 필요한 제사 이후의 가족들 저녁 식사준비와 뒷 설겆이를 위한 힘을 비축할 생각인데, 그게 안 되네요.  제사 음식이란게 이것저것 만들고자 한다면 끝이 없는 거라지만, 왜 어머님은 결국 본인이 음식 만들거도 아니시면서 일을 자꾸 만드시는지...

별 대책이 없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서 푸념이나 해 봅니다.

제사 음식 종류가 넘쳐나서 상에 올려 놓을 데도 없고, 남는 제사 음식 싸가지고 와도 애들이나 남편이나 맛없다고 손도 안 대는데, 뭘 그리 자꾸 만드세요? 라고 대꾸해도 될까요, 안될까요...
IP : 59.10.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06.7.27 7:41 PM (58.75.xxx.88)

    수원 영통 삼성여성병원이 가실만하시면 강강강강강강추합니다.....

    누구랄것도 없이 하나같이 다 그렇습니다...

    이승철 원장님 자상하고자세한을 기대하시면 황호민 원장님

    함금호 원장님 조현구원장님 모두모두 추천합니다..

    제가 좀 많이 나아서 다 겪어 보았거든요...

  • 2. .
    '06.7.27 7:51 PM (59.186.xxx.12)

    바꿔야죠.

    저희 친정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저 어릴적부터 음식을 며느리들이 나눠했습니다.
    작은 며느리인 저희 엄마는 전 세가지(더 안됩니다. 할머니 및 큰아버지의 명령) 랑 제수비 약간.
    큰 어머니가 나머지 다...

    나름대로 할머니의 지혜인듯 합니다.
    시간 많이 걸리고 비교적(^^) 단순한 전 만들기는 작은 며느리용.
    아무래도 큰며느리의 위신 세우기겸, 맏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나머지 음식 모두 -_-
    모여있으면 아이들 땜에 복잡하고, 두끼니 이상을 같이 먹어야 하니 큰 며느리 부담스럽고...

    저희 친정은 정말 분업이 잘 되 있습니다.
    근데 저는 모든 집들이 다 이런줄 알았거든요...
    결혼하고 보니 -_-

    언제 티비 보니까 안동의 어느 종갓집에서는 차례상, 제삿상에 정말 간단히 올리더라구요.
    다행히 시엄니랑 같이 티비 볼때요 ^^

  • 3. 위로..
    '06.7.27 8:00 PM (58.75.xxx.88)

    같은 한국사람인데 의사소통 ,대화 이런게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4. 맏며눌
    '06.7.27 8:08 PM (59.19.xxx.24)

    윗분 말씀 맞아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도 이 부분에서는 대화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죠.
    어른들 더구나 시댁어른들이 앞뒤 꽉막혀있을땐 성질 급한 합리적 사고의 며느리들 홧병생기고 미치죠.
    그래도 개선되려면 자꾸만 읊어야죠.
    다른집에선 이런다더라, 저런다더라, 다음날로 물려서 초저녁에 지낸다더라, 떡 대신 케잌을 쓴다더라, 아님 떡과 부침개 튀김은 주문하는집도 있고 마트에서 사서 지낸다더라 등등
    처음엔 펄쩍 뛰지만 자꾸 들으면 자기도 모르는새 조금씩 세뇌되기도 하거든요.
    또 어떤집은 많은 제사 한꺼번에 모아서 일년에 한번만 지내기도 한다더라 하고 불만을 얘기하세요.
    다음부터는 전도 부쳐가시말고 천천히 가시던지요.
    으이구 저도 속터지네요.

  • 5. 남편이 나서야합니다
    '06.7.27 8:28 PM (220.75.xxx.236)

    신혼초에 새벽 4시까지 일해봤어요.
    어머님도 일 못하시면서 욕심은 많으셔서 이것저것 벌리시고, 세월아 네월아~~
    남들에게 대단하다 소리 들어야 직성풀리시는 분이라서요.
    몇년하시더니, 이젠 일 줄이셨네요. 며느리 힘들어봐야 당신 자식 더 힘들어질텐데.
    남자들이 나서서, 힘든데 그만하자, 외식하자 설치니 별수 없더군요.

  • 6. 음...
    '06.7.27 8:57 PM (211.215.xxx.214)

    고질병이십니다.
    절대로 안고치실거에요.
    저흰 명절 때 만두도 몇천개씩 만듭니다.
    아무리 세뇌시키려 해도 절대 세뇌안당하십니다.
    그냥 포기했어요.

  • 7.
    '06.7.27 9:10 PM (59.17.xxx.165)

    글을 읽고 있어도 속이 울렁울렁~
    울 시모와 같습니다
    효율적인 제사를 위해 전을 부쳐갔더니 다른전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날 제사상 부러지는줄 알았다죠
    젤 짜증나는게 제사음식 만들면서 3끼 식사와 간식들 차려내는겁니다
    어머니가 주최하시는 제사 어머니 방식대로 하시니 전 슬슬 발빼고 있습니다
    제 차례가 오면 제 주관대로 할려구요

  • 8. 위로..
    '06.7.27 9:13 PM (58.75.xxx.88)

    어쩜...가카의 꼼꼼함과는 차원이 다른 꼼꼼함이군요.
    정상적인 것, 상식이 짓밟힌 대한민국에서 참 신선하고 신뢰가 가는 모습입니다.
    한 표가 아깝지 않을거예요.

  • 9. 울어머님짱
    '06.7.27 10:19 PM (220.92.xxx.226)

    이번주 월욜 제사 지냈고 요번 일욜도 제사...
    울남편 타지로 발령났는데(현재같이삼) 내년엔 같이 모아서 지내자고 하시네요.
    그다지 힘들지는 않지만 음식을 간단히 합니다.
    물론 양도 적게..(그건 몇년지내면서 옆에서 자꾸 작게하자고 해서..매번 음식이 남았거든요)
    오전에 일 다끝나고 점심은 간단하게 중국집에 시켜먹어요.
    제사도 8시30분에 준비해서 모시고나면 10시쯤 정리해요.
    옛날분이신데도 이해를 잘하시고 요즘시대에 맞춰 지내야한다고 하세요.
    너무 어머님 자랑한것 같네요.
    이번 일욜도 제사있기에 낼 장보러 갑니다.

  • 10. 짜증
    '06.7.27 11:31 PM (58.73.xxx.95)

    아~~제사음식...말만 들어도 짜증나네요
    울 어머님...손크고 음식많이 하는거 좋아해
    제사상 준비할때 전을 아주...겨울에 김장할때 김치 건지는
    커다~~란 대바구니 아시죠? 거기에다 한바구니 부칩니다.

    말이 좋아 조상 먹을거지
    온갖 종류별로 전 부치면서
    "이건 xx(시누)가 좋아하는거고, 이건 xx(시누네 애들)가 잘먹고~"
    이러면서 추임새 넣는데, 진짜 전 부쳐논 바구니를 뒤집어 엎고 싶습니다.
    오후쯤 되면, 온갖 허리 다리 쑤시는데 명절마다 참 머하는 짓인지..
    시누라고 이쁜짓이나 하면요, 결혼전서부터 사사건건
    쌓이고 쌓여 이름조차 듣기싫은 시누 좋아하는거라며
    옆에서 말하고 있으면 정말 다 엎고 싶어요 -_-
    전 나중에 아들 낳더라도, 제사는 절대 안물려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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