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울딸애랑 얘기하고 놀랐어요..
첫째딸 6살입니다. 얘가 좀 조숙하고 착해요. 맘이 여리고 눈물도 많구요.. (완전 엄마 닮았습니다)
어젯밤에 자기 전에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엄마 아빠 결혼해서 서로 사랑하면 예쁜 아가가 생긴단다"
"서로 사랑 안하면?" "그래도 아가는 생기지만 건강하지 않을 수가 있지"
"엄마는 아빠 사랑했어?" "응"
그러다가 갑자기 좀 흐느끼면서 "그런데 엄마랑 아빠랑 싸운적도 있잖아"
오잉...
몇달 전에 남편이 딸애에게 소리지르는 걸 계기로 해서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나는 얘는 조용히 말해도 알아듣는다고 소리지르지 말라고 하고 남편은 아빠 권위를 인정안해준다고
얘 앞에서 남편이 이성을 읽고 화를 낸 적이 있었죠..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사실 그때 여러가지 일로 부부사이가 아주 안좋았어요.
"엄마랑 아빠랑 싸운 생각 가끔 나는데 너무 슬퍼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왜 싸운 거 같어?" "엄마랑 아빠랑 생각이 틀려서 그런 거 같어. 엄마는 아이한테 소리지르지 말라고
하고 아빠는 아이한테 소리질러서 혼내야 한다고 하고"
아이에게 아이 앞에서 싸워서 정말 미안하다고 이제는 엄마 아빠 사이 좋다고 둘 다 너의 행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어른들은 싸울일도 가끔 생기지만 싸울 일이 있으면 숨어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아빠두 너한테 소리지른 걸 후회했을 거라고요.
그리고 잘 자라고 하고 잠을 못이루는데 한참 있다가 얘가
"그런데 아빠한테 말하지마" " 왜 아빠가 너한테 뭐라고 할까봐?"
"아니, 아빠 속상하잖아.. 나두 이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그럼서 또 흐느낍니다.
다시한번 부부간의 믿음과 결합이 행복한 가정과 자식교육의 척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행복하게 해주려면 엄마 아빠가 화목한 모습 보여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아이구.. 내 딸아 미안하다... 그리고 못난 엄마 아빠 용서해라..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말고 밝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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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아, 사랑한다..
엄마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06-07-27 14:37:04
IP : 222.111.xxx.1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서..
'06.7.27 2:55 PM (58.238.xxx.65)가끔..아이 키우는 것에 관해 덜컥..겁이 날 때가 있고.
두렵고 자신 없을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요 님..남편분이 아이한테 그렇게 대하신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남편분 타박하지 마시고 나중에 아이 없을 때 따로 말씀하셔요.
아이 교육상...그게 맞는 방법이라고 하네요....2. 엄마
'06.7.27 3:08 PM (222.111.xxx.118)네에. 저두 그부분 때문에 남편에게도 사과 했었어요. 원래는 나중에 얘기하곤 했는데 그 때는 싸움이 나려고 했는지 시댁일이니 뭐니 복잡하게 얽혀서 맘이 지옥같았거든요. 아이 키울때 내 맘 수양을 하면서 키워야 겠습니다...
3. .
'06.7.27 3:32 PM (218.238.xxx.14)읽는 제 맘이 다 아리네요^^;;
아이들은 정말 작은거 하나를 기억하는거 같아요...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요즘 저에게 소리지르면서 왜 안줘~ 그러면서 혼내고 소리지르는 딸아이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한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4. 가슴이
'06.7.27 6:48 PM (222.99.xxx.248)먹먹해 옵니다.
저희도 부부사이가 별로 좋지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어마, 아빠가 싸우기 시작하면, 거의 매번 기면증처럼 잠이 들어 버립니다.
그럴땐 정말 눈물이 납니다.
어린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력이 떨어져 그럴까 싶어서요...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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