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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요~

투덜이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06-07-27 12:28:36
오늘은 시어머니 험담좀 걸하게 하고파요~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혼자되신지 4년~ 시어머니 무지 젊고 예쁘십니다.

나이 62에 20대 옷입고 ㅎㅎ 인터넷도 하시고 주로 고스톱과 메일주고받기

살림솜씨, 음식솜씨 좋으시고 미모 되시고 음주가무에 능하시고

전국도로망을 꿰차신 기억력과 운전능력 (경력30년)

사교능력뛰어나셔서 한달의 70%를 계모임과 친구모임에 애인까정 만나느라 바쁘십니다.

그러던중 아파트 부녀회에서 간부직을 맡으셨습니다.

저번주에 한 회의 안건 " 수재민을 도웁시다."

우리집 4대의 살림이 32평아파트를 채워 거의 짐을 이고삽니다.

그래 우리짐도 간단히 정리할겸 쓸만한거 다 정리해서 수재민도 돕고 집도 정리하자 하십니다.

네~ 드디여 우리도 집을 집처럼 할수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어제 퇴근후 집에가보니 그 많고 많은 그릇들중에 제가 혼수로 해온 그릇들과

어디서 받은지 모르는 사은품 유리접시...들이 부엌에 쫘악 깔려있습니다.

이거 다 수재민에게 주시려고요?

그래 이거 뭐 자주 쓰지도 않는거 보내려고 한다.

쩝~ 어찌 이럴수가.

본인이 아끼는 그릇들은 다시 닦아서 제그릇이 있던곳에 살포시 넣어놓으셨더군요.

큰딸이 살짝이 와서는 " 왜할머니는 엄마그릇만 다 꺼내신거예요??"

그러게 말이다. 엄마가 해온 그릇이 싫으신가보다....

어머니 저 이 그릇은 보내기 싫어요. 혼수잖아요. 몇번 써보지도 않았는데...

다시 이리저리 그릇을 옮기고 제자리에 넣어주었어요.

어머니 이런걸로 맘이 상하네요.

말이라도 이쁘게 하시지....왜 사소한걸로 제가 맘상하게 하시는지. 쩝~

어머니 미워요.

IP : 61.109.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27 12:32 PM (221.157.xxx.199)

    푸하하..시어머니 심통이 이런데서 드러난거죠...부엌이 아직은 본인 살림이고 며느리에게 내주기 싫은가보죠..^^

  • 2. 동병상련
    '06.7.27 12:37 PM (202.30.xxx.28)

    우리 어머님은 친정엄마가 해준 목화솜이불을
    장마때 눅눅하다고 내다버리셨답니다
    말한마디 없이...

  • 3. 목화
    '06.7.27 12:54 PM (211.45.xxx.253)

    솜이불 댑따 뜨시고 좋은대요. 특히, 깔아도 진짜진짜 편하구...
    요즘은 진짜 목화솜이불은 비싸기도 한데... 넘 아까버서요...

  • 4. 옆집사는
    '06.7.27 12:56 PM (203.234.xxx.23)

    시어머니
    수시로 들락거리시며 니살림 내살림 구분없이 하십니다
    어느날 옷장을 열어보니 생전 처음보는 낡디 낡은 이불들이 꽉
    냉장고엔 당신네 냉장고에 안들어가는 곰팡이낄까 말까하는 된장, 김치 가득
    그냥 두고 보다가
    남편이 성질내며 냉장고 냉동고 다 비웠습니다
    윗분 글 읽다보니 갑자기 뭔가 치밀어서 저도 모르게...

  • 5. 심하다
    '06.7.27 1:29 PM (222.238.xxx.22)

    울 새언니해온 너무 두꺼운 목화솜이불 저희 엄마 솜만 반으로 나누셔서 이불 이쁘게 꾸며서 잘 덮으시는데..그리고 그 좋은 목화솜이불을 버린게 넘 아깝네요..그리고 부모님 그 목화솜이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혼수를 그리 말없이 처분하는거 너무 심하셨네요.

  • 6. 위에위에분
    '06.7.27 3:02 PM (222.107.xxx.103)

    그래도 남편이 성질내고 버려줘서 너무 고소하셨겠어요

  • 7. 음...
    '06.7.27 4:38 PM (221.141.xxx.30)

    저두 당해본 경험이 있는지라....

    하필이면...제가 아끼고 결혼때 해온 물건을 꼭 처분할려고 하더라구요.

    정확히는 금모으기할때의 혼수때의 금입니다.

    그냥 보고있었습니다.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 하겟냐 하는 마음이 더 있었지요.

    두고두고 저에게 욕듣습니다.
    저두 허전한 마음...그거 10개 더 사다줘도 그거만 하겠냐고...잊을만 하면 꺼내놓습니다.
    평생 그게 암말도 없이 넘어가실 줄알았냐고...
    그이후...이제 저두 할말 하고 살고프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참고로 저 나쁜 며느리는 아니구요,
    시어머니의 고약한 마음이 엿보이시면 그런 일이 있어서...남의 심정도 좀 알아라고 한마디씩 해드립니다.

  • 8. 투덜이
    '06.7.27 5:59 PM (61.109.xxx.50)

    (원글이) 입니다. 투덜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다 생각하는데
    요즘엔 미운정만 새록새록 쌓이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란 님들 말씀에 힘얻고
    오늘저녁은 또 뭐해먹나 고민하는 직장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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