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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잘버는 며느리가 좋아,,,

슈퍼며느리 조회수 : 2,421
작성일 : 2006-07-27 01:19:35
정말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오니 7시30분....
평소엔 퇴근시간이 9시-10시입니다,,금융권에 근무하고 있지요.

지금 제 사정은 아이가 둘인데, 유치원 다니는 큰아이와 이제 막 돌이 지난 둘째...
애기 봐주시는 분을 구하려고 해도, 제 늦은 퇴근시간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아님 터무니 없이 많은 액수를 월급으로 요구하더라구요,,
그래서 담달부터 24시간 보육 어린이집으로 둘 다 보내기로 하고,(다행히 맘에 쏙 드는 곳이 있었어요)
이번주까지만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맡아 보고 계세요,,

오늘은 평소보다 퇴근이 좀 빨라서 룰루랄라 집에와서
애들이랑 부비부비 하고 있는데,
울 친정엄마 말이 시어머니한테 전화왔더랍니다..

담은 울 엄마와 시어머니의 대화내용,,

엄마: 아휴,,애들 둘 데리고 맞벌이 하려니 넘 힘들어해요,,
        안그래도 행동도 느린애가,,,(울 엄마는 그저 딸이니까 인사조로,,,)

시엄마: 맞아요,,,걔가 행동은 좀 느려요, 애기낳고 살도 많이 찌고,,울집에 와서 하는걸 봐도,,
            늦게 일어나고, 이불도 잘 안개고,.ㅎㅎ


헉스...시골분들 다섯시에 일어나는걸 제가 어쩌라구요,,,휴일날 일곱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든데,
게다가 작은 아이가 밤새 자다깨다 해서 겨우 새벽에 잠드는데...
글구, 이불은 울 남편이 늦잠자다 일어나서 자기가 안갠건데..               ,,
늦잠잔 사람이 개는거 아닌가요?  자기집에 오면 잠 뿌리를 뽑는 인간인데..
자기 아들 늦잠자고 이불 안 갠걸, 왜 며느리 탓을 하는지...
어찌나 열받던지요,,

인사조로 한마디 했다 열받은 울엄마,,

엄마: 인제 큰 애 학교도 가야하고 몇달만 다니다 관둬야죠,,
        애들도 불쌍하고,,결혼하고 몇년동안 맞벌이 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시엄마: 울 아들들이 직장이 다 시원찮아서,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공무원 같음 몰라도
          (울 남편 대기업 차장임다,,,계속 맞벌이 해야 한다는 뉘앙스,,,,)

엄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얘 동서들도 보니까 맞벌이 하나도 안해도 다 집사고 잘만 살던데요,
          (다른 동서들은 집살때 다 몇천씩 보태줌,,울 집은 맞벌이 한다고 한푼도 안보태줌)
         그리고, 애기낳고 나면 어느 정도 살찌는건데 뭘 그러세요,,,

시엄마: 그래도 젋을 때 한푼이라도 벌어야지요,,,,

솔직히, 출산휴가 끝나고 회사에 나가기 싫었습니다,,
애들 어린이집에 종일 있을 생각하니 맘이 너무 아팠거든요,,
그리구 집에 있으니, 직장 다닐때 누려보지 못한 여러가지 누려보니 좋기도 했구요,,
남편도 첨엔 계속 나가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은근히 남편이 말려주길 원했어요,,,강력히 반대하면 못이기는 척 사표내려고 했거든요,,
근데. 이 사람 딱히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우유부단하게..알아서 하라는 식인거예요,,
사표내...이러고서는 돌아서서 "근데 내 월급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이런식이예요,,

남편이고, 시어머니고 은근히 제가 사표낼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8년,,그동안 어린 아이 놀이방에 맡겨가며 종종걸음치고 다녔는데.
시어머니한테 안좋은 소리만 듣고,,넘 속상했네요,,

백화점가서 예쁜 옷 보면 생각나서 하나씩 사드리고,
반찬 없을까봐 마트서 장봐다 냉장고 채워드리고,,
돗자리며, 옥매트며,,
시골에 변변한 커피잔 하나도 없어서, 몇세트나 사다드리고,,
갈때마다 용돈드리고 할땐, 그저 좋아하시더니..
며느리가 그저 돈 잘버는 사람이어서 좋아하셨나봅니다,,

남편한테 투덜댔더니, 시골양반이 그냥 한 소리가지고 뭘 그리 화내냐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면서 82쿡에 물어보랍니다,,,
님들같으면 화 안나시겠어요?

    

IP : 222.235.xxx.13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
    '06.7.27 1:24 AM (61.85.xxx.13)

    죽는 소리를 해야 한다니까요.
    맨날 웃으면서 용돈드리고, 물건 사드리고, 냉장고 채워 드리고,
    쌩쌩하게 다니면.....힘 하나도 안드는줄 알아요. 앞으로는 찡찡거리세요^^

    그리고 친정엄니와 시엄니 사이의 대화는 뭐 다들 아시는 거니까 통과 하구요.

  • 2. ...
    '06.7.27 1:26 AM (221.139.xxx.221)

    남편분 한테 고대로 댓글들 복사 해서 보여 드려야 겠네요...^^;;
    저라면 그냥 대판 싸웠을것 같은데요..
    아무리 자기 아들 혼자 돈 버는것이 안타까워도 그렇지 어느 시부모가 친정부모한테 며느리 흉을 봅니까...
    못난 며느리라도 친정부모한테는 그저 이런 며느리 없다고 칭찬에 칭찬을 해도 모자를 판에 두 애들 봐주시는 사돈한테 그런 말 하는 시부모님들...
    너무 경우 없으신거 맞으십니다...

    그리고 님이 그저 돈 잘 버는 며느리라서 좋아 하셨나 보다고 느끼는 그런감정.. 충분히 느끼실만도 하구요..
    저라면...
    화 바가지로 내고...
    그냥 회사 사표 써 버렸을것 같은데요..^^;;
    보란듯이..

  • 3. 대답
    '06.7.27 1:27 AM (67.85.xxx.9)

    저희집 같으면 사위에게 구박 팍팍!! ^^ 줬을테고......
    저는 맞벌이 당장 때려칩니당 ㅋ

  • 4. 깜찍새댁
    '06.7.27 1:30 AM (59.15.xxx.40)

    저희 언니 결혼 11년차..........
    요즘 저에게 세뇌교육 시킵니다....
    시.댁.이라는 곳은..............
    10번 못하다 1번 잘하면 그저 고맙다고맙다 하지만.........
    10번 잘하다가 1번 못하면 ............죽.일.년 되는곳이다....................
    결혼 5년차인 저..............................
    언니의 말이 서서히 뼈져리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 5. 당연
    '06.7.27 1:31 AM (211.216.xxx.225)

    화나죠.

    백화점가서 예쁜 옷 보면 생각나서 하나씩 사드리고,
    반찬 없을까봐 마트서 장봐다 냉장고 채워드리고,,
    돗자리며, 옥매트며,,
    시골에 변변한 커피잔 하나도 없어서, 몇세트나 사다드리고,,
    갈때마다 용돈드리고 할땐, 그저 좋아하시더니..

    앞으론 이러지 마세요. -_-
    친정어머니께나 하세요. >.<

  • 6. 이그
    '06.7.27 4:29 AM (24.4.xxx.60)

    이 양반아(신랑님) 어디다가 물어보래시는거요.
    그냥 미안하다고 하소.
    슈퍼우먼이 뭔 죄요?
    참나..애지중지 떠받들고 사세요.
    세상에 남편 잘벌어 사람쓰고 집에서 팔자 편하게 애키우고 사는 사람도 많아요.
    그저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업어준다하세요.

  • 7. 그시엄마..
    '06.7.27 4:39 AM (69.235.xxx.231)

    자기아들들한테 직장에서 짤릴거라고 먼저 입으로 시인해주고 있군요.
    말이 씨가 된다는 소리도 모르시남?
    같이 벌면 그거야 나쁠것도 없지만, 시엄마들도 다 당신들 남편돈으로 먹고살고 애 키우고 살았으면서
    며느리들이 자기아들이 벌어오는것으로만 살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들, 넘 우습지 않아요?
    그런 시모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무슨 의미가 있답니까?
    그냥 원글님맘가시든데로 하세요.
    돈벌어온다는데 싫어할 남자 이세상에 한명도 없답니다.
    남편한테 뭍는게 오히려 우매한 일이찌도 몰라요.

  • 8. ..
    '06.7.27 6:53 AM (211.48.xxx.242)

    그시엄님,
    옛날 당신 며느리가 잘해줬었던때가 그리울때가 올겁니다.
    저의 이년전 제모습..
    잘해 드릴 필요가 없어요.
    그러다가 집에 들어 앉으면 누구네 며느리는 애업고 시장에서 장사해서
    몇억 벌었다드라..
    늬들이 주는 용돈갖고 한달 턱도 없다.
    그런소리 듣습니다. 아예 귀막고 님이 하고픈대로 사세요.
    대신 비자금 마련해서 남모르는(하다못해 남편도 모르게)
    재테크에 열중하세요.
    세상에 믿을건 자식도 아니고 님만 알수 있는 뭉칫돈이랍니다.
    아이들 학교 들어가 보세요.
    집에서 엄마가 끼고 가르친 아이들때문에 얼마나 기죽는데요.
    전,7년동안 울 아이들 방치한거 넘 미안해요.
    그런거 님시어머니나 남편도 몰라요.
    님과 아이들 위주로 사세요.
    이런말 저런말 신경쓰고 살 필요 전혀 없습니다.

  • 9. 자신을 위해서도..
    '06.7.27 7:44 AM (222.106.xxx.252)

    남편이나 시어머니 땜에 직장 생활하나요?
    님 자신을 위해서 하세요-하는 일이 자기 능력과 흥미에 맞으면요. 일이 힘들고 넘 지겨우면 모를까....
    저도 한 때 님처럼 남편, 시댁...에게 짜증날 때 있었는데요. 3년 휴직하면서 쉬어보니 미치겠더라구요...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살림과 육아 - 를 ......(죄송!!!)
    직장에서의 능력,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돈 - 다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퇴근하고 바로 아이들에게 투자하세요!!! 수퍼우먼 - 좋~아~요!!!!

  • 10. 동그리
    '06.7.27 8:02 AM (125.182.xxx.132)

    이래서 시어머님은 친정어머니와 다를 수 밖에 없는거죠
    친정엄마는 그저 딸이 안쓰럽기만한데 시어머님은 당신 아들 힘들꺼만 생각한다죠
    자기 딸이라도 그렇게 말할수 있을려나 모르겠어요

  • 11. 쐬주반병
    '06.7.27 9:24 AM (221.144.xxx.146)

    지금처럼 하시던일(용돈, 선물, 냉장고 채우기등) 당분간 하지 말아보세요.
    백화점 옷 사드리지 마시고, 시장에서 5천원짜리 아주 화려하고 색상 죽이는것(?) 사다 드리구요.

    왜 전처럼 안그러냐? 는 뉘앙스를 풍기시면,
    "언제 그만 둘지 몰라서 아껴야죠. 직장땜에 스트레스 받는것 같아 더 살이 찌네요. 살이 찌니까 행동도 더 둔해지구요. 그래서 조만간 그만 두려구요!" 해 보세요.

  • 12. 에휴...
    '06.7.27 9:27 AM (218.239.xxx.101)

    제 생각은 직장은 놓지 마시되
    시댁에 그렇게 잘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정말 차라리 급할 때 애들 맡아 주시는 친정 어머니께 잘 해 드리세요(물론 잘 하시겠지만)
    시댁에 해 드리는거 하자고 들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별로 고마워 하지도 않습니다.
    딱!!! 기본만 하세요.
    그리고 직장 놓고 애 둘 키우다 보면 직장 그만둔거 분명 후회 할 날 옵니다.
    저 역시 금융권에 있었는데 육아 문제 때문에 그만둔거 정말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남편역시 금융권에 있지만 사내결혼 해서 같이 다니고 있는
    직원들 보니 한숨밖에 안 나오더군요 생활 수준의 차이가...쩝...

  • 13. 저두요.
    '06.7.27 10:27 AM (210.103.xxx.1)

    저희는 처음 결혼해서 저희 신랑이 거짓말을 잘 못하거든요..
    월급이 얼마고 모 이런거를 시어머니가 물어보시면 그냥 다 이야기 하는거에요..

    한 3년 지나니까.
    자기가 알아서 친정엄마한테는 자기 월급 받는거 솔직히 말하고(아니 세금공제전으로.ㅎ.ㅎㅎ)
    시어미니께는 일언반구도 안하고.
    갖은 대출금이랑 아이들 키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만 하네요.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님들이 생각하시는 비용이랑 맞벌이하면서 집안꾸리고 하는 비용이 상당히 차이가 있잖아요..ㅎ

    그리고 저도 직장은 쭉.... 다니셔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아이 둘 키우지만..
    벌써 우리아이들.. 나름대로 자립심있게 잘 크고 있다고 봅니다.(4살, 3살 연년생)...

    그리고 나중에 제 노후에 대한 책임도 제가 져야 하잖아요...
    저를 위해서 다닙니다. 제

  • 14. ..
    '06.7.27 10:39 AM (58.73.xxx.95)

    저두 시댁에 잘해줄 필요없다에 한표에요
    예전에..저 아는 언니도 그러더라구요
    그냥 기본 할도리만 하고 살고,
    시댁가면 있어도 없는척하고 살아야한다구요

    저 신랑월급 정말정말 박봉인데두,
    그래도 명절이며 생신이며, 어버이날이며 무슨 날마다
    그냥 어렵다소리 안하고 부모님이니까..생각하며
    용돈드리고 과일사가고 했더니 아주 팔부자로 사는줄 아시더군요
    자기 아들 월급 둘이살기에도 완전 빡빡하다는거 알면서두요
    진짜루..시댁가선 맬 궁상떨며, 죽는소리하며
    살아야겠다..생각했어요 -_-

  • 15. 맞아요.
    '06.7.27 11:11 AM (218.147.xxx.85)

    시댁 가서는 정말 없는 척 해야되요.
    전 맞벌이 하다가 경제적으로 시댁의 엄청난 기대와 요구로 때려치웠구..
    지금은 애 둘 남편 혼자 월급쟁이 허덕거리지요.
    근데 울 남편 넘 쪼들리면서두 아직도 자기 부모한테 죽는 소릴 못하더라구요.
    시부모도 현실을 직시 못하구 얼마전 돈 요구를 하셔서
    거절을 했는데 완전 난리났습니다. 너희 능력있지 않느냐며.....
    우씨,,,,,
    수명 짧은 대기업 다니는데 무슨 대단한 벼슬 하는지 알구...
    갑자기 써보니 가슴 깝깝해집니다요...

  • 16. 마음먹기 나름
    '06.7.27 1:14 PM (210.95.xxx.198)

    시골 계시는 시댁 어른들에게 가끔 냉장고 채우기..용돈..옥매트..옷..
    보통 이정도는 다들 하시지 않나요? 비싼 옷이냐.. 싼옷이냐..정도의 차이지요
    남편분 말씀대로.. 시골 노인네들 으례 하는 말이거려니하고..마음 비우세요
    일일히 신경쓰면 병생깁니다
    그냥 내가 좀 퍼주지 뭐.. 하고 생각하면 맘이 편해요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게 요구하시면 차단할 필요는 있겠군요
    힘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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