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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며느리인데 제사를 넘기래요.
시할아버지는 과수원이 많아서 자식들 젊을때 도와준다면서 모든 자식에게 똑같이 재산을 분할했습니다.
대신 시할어버지 사시는 본가 집이랑 논은
장남이 제사도 지내야 하고 집안의 맏형이니까 당신 돌아가실 즈음에 맏아들에게(저희 시아버지) 물려주겠다 말씀 하셨구요.
시할아버지 과수원을 디딤삼아 모든 자식들이 나름 편하게 사시는데
유독 저희 시아버님만 하시는 일이 뜻데로 안되어 전전긍긍하시다
결국 병 얻고 허름한 전세집에 살고 계십니다.
저희 시어른께서 혼자계신 시할아버지를 모시겠다고 시골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시할아버지가 싫다고 하시네요.
맏아들이 싫으시답니다.
이유는
마주치기만 하면 다툼이 생겨 불과 기름같은 성격때문에 싫으시고
재주가 없어 하는일 마다 안되 자기 앞가름 하기도 힘들게 살았으니
맏이로서 제대로된 노릇을 못했다는것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마음 맞고 편한 둘째 아들을 맏이삼아 여생을 보내시겠다 하시고
그 보답으로 맏이에게 물려주기로 한 본가&논( 시세 :4억 정도) 을 둘째 아들에게 주시겠다고 하네요.
그러니 저희 시아버님 말씀이
당신 병 수발에 생활비 대느라 고생하는 큰아들내외( 저희부부) 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데
제사까지 물려줘서 부담주기 싫다고 하시면서 둘째작은아버지와 시할아버지께 제사를 포기(?) 하겠다 선언하셨어요.
시할아버지와 둘째 작은아버지도 동의 하시면서 제사를 넘겨받겠다 하시는데요.
며느리인 저야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지만
맏이가 가난(?) 때문에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포기하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남편도 명색만 장손이지 아무런 권위도 없을테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시아버님 스스로 제사를 포기하는 말씀은 아무래도 가볍게 처신하신것 같네요.
저역시 결혼한지 몇년 안되지만 우두커니 어른 하시는일 지켜만 보면 되는건지..
친정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의논을 드렸으면 좋으련만...
1. ..
'06.7.25 11:01 AM (211.179.xxx.15)제가 원글님이라도 시할아버님의 태도가 부당하다고 느끼겠지만
정말 며느리로서 뭐라할 말발은 없지 않나요? 지켜보는 수 밖에요.
형제 사이에 입지가 없으신 아버님만 불쌍하네요.2. ..
'06.7.25 11:03 AM (210.123.xxx.102)저희 아버지가 장손이셨는데요, 평생 보고 들은 바대로 말씀드릴게요.
시아버님께서 가난해서 권리와 의무를 포기했다기보다는 시할아버님과 마음이 안 맞는 게 더 큰 문제일 거구요. 그리고 재산만 못 받고 제사는 지내는 경우도 많은데, 둘 다 둘째 작은아버님께 넘어갔다면 그나마 다행이구요.
남편분이 장손으로서 권위를 갖는 것은 앞으로 남편분 처신에 달린 거예요. 다른 집에서 제사 지낸다고, 다른 집에서 재산 가져갔다고 권위가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평생 형제분들께 또 조카들께 하는 모습이 쌓여 그분의 권위를 만드는 거지요. 그리고, 장손으로서의 권위가 사실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글로 보니 원글님께서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형제분들끼리 제사에 대한 부담 없이 우애 좋게 지내시면 그것으로 된 거지요.
아이들이 자란 후에 꼭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게 중요하거나 창피한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시아버님도 평생 시할아버님과 쌓인 것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가볍게 처신하셨다고 말할 문제는 아닌 것 같구요, 어른 하시는 대로 가만 있는 게 맞습니다. 여기에서 나서면 앞으로 원글님께서 제사 다 지내셔야 할 텐데요, 원글님 미래의 며느리가 고맙게 여길 리 만무하잖아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3. ..
'06.7.25 11:05 AM (58.140.xxx.238)섣불이 말씀드리기가 뭐하지만 제가 보기엔 님 시아버님이 님과 님의 남편을 많이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시아버님도 제사포기란 말씀 쉽게 하신 것 같지도 않고요. 시아버님의 용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맏이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거라하셨는데 요즘 맏이의 권리와 의무란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님 마음을 편하게 가지십시요.
4. 글쎄요
'06.7.25 11:07 AM (222.234.xxx.12)원글님께서 장손의 뿌리를 계속 지켜가시겠다는 마음가짐은 요즘 분 같지않아서 보기 좋으네요.
그렇지만 그집안의 어른들이신 할아버님과 아버님, 그리고 작은아버님이 결정하신 문제니 따르셔야할 문제고 그런문제를 친정식구들과 의논할정도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주제도 폐지되고 상속재산도 아들딸 장남차남 가릴것없이 똑같이 분배가 되고 게다가 한자녀 아니면 두자녀라서 장남,장녀,차남,차녀가 되잖아요.
그런속에서 장손이라는게 무슨의미가 있는지요.
어른들의 뜻을 따르세요.5. 유지니
'06.7.25 12:39 PM (58.226.xxx.162)저희 친정아버지는 아들 다섯 중 세째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등 집안 살림을
모두 떠안았습니다. 살아계실 때도 모셨고 없는 살림에 동생들 가르치고, 출가도 시켰습니다.
큰댁은 모든 책임을 저희아버지에게 넘기고 할아버지로 부터 돈을 챙겨 나갔지만 말 그대로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자식들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자식대로 갈수록 사는 정도의 차이가 더 심해지고 이제는 경조사 때나 서로 얼굴 볼 정도입니다.
당연히 집안 제사 때는 오지도 않구요.
사촌이지만 너무 수준차이가 나니깐 그 쪽에서 아예 안오게 되나봐요.
우선은 할아버지께서 사시는게 둘째아들이랑 더 편할 수 있지만 손자 대에서 보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고 결국 못사는 아들 식솔을 완전히 배제하는 꼴이 되더라구요.6. 글쎄
'06.7.25 12:53 PM (58.140.xxx.238)제사만 가져오면 뭐하나요? 그리고 제사나 재산을 가져오겠다하면 집안 싸움 크게 날 것 같은데 그리되면 제사와 재산을 가져와도 집안이 화목할까싶네요. 제가다 걱정됩니다. 울 친정과 비슷해서...
제 친정경우를 봐서라도 원글님이 그냥 어른들이 하시는대로 내버려두시는게 나을 듯합니다.7. 제사의
'06.7.25 1:41 PM (68.146.xxx.158)의미가 뭔데요??
저도 친정, 시댁 모두 제사 지냅니다. 그리고.. 남편도 장손이지요.
그렇지만, 장손이라서 제사를 모셔야 한다는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아들에게 제사 넘길 생각도 없습니다.
제사가 중요한게 아니라 제사를 모시는 의미가 중요한거니깐요.
차라리 제삿날 제사상 차려놓고 여자들이 힘들게 일한 노동의 댓가를
쓸데없는 음식(잘 먹지도 않는)에 투자하지 말고, 가족이 모여서
부모님, 조부모님 앨범에서 얼굴 한번 더 보고, 서로 예전에 부모님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곰씹을 수 있으면 그게 제사 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아니요..님...
님에게 원글님의 할아버님, 시아버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평가해달라고 하신 분
안계십니다. 님께서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삶의 연륜이 어느 정도 이신지
모르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께서 그렇게 정하셨을 때는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고
생각도 있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님께서 누가 옳고 그리고를 님의 잣대로 재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제 3자인
제가 봐도 기분이 썩 좋지가 않네요.8. 명목상으로는
'06.7.25 4:43 PM (125.181.xxx.221)제사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사실은 시할아버지 소유의 재산에 더 관심이 있는거 아닌가요?
그깟 제사..둘째가 지낸다면...고맙습니다죠..
시할아버지께서 젊었을때..모든 재산을 똑같이 나눠줬고..
그 재산을 털어먹고 가난하게 된것은..시아버지..본인탓입니다.
시할아버지께서 현명하신 분이네요.
마지막 자신의 노후대책과 조상에 대한 책임까지를 마련해 놓으셨으니..
만약 그마저도 장남에게 선뜻 넘겨줬다가.. 다 없애면..시할아버지 본인은
발이나 제대로 펴고..돌아가시겠습니까??
의논하고 말고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9. 저도 반갑겠네요..
'06.7.26 12:41 PM (211.202.xxx.52)물론 제사때마다 작은댁 동서들한테 약간 미안하고 걸끄러운 감정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저도 장손며느리거든요..시댁서 월세한푼 안 받고 시작했는데..
그 제사 다 물려받을거 생각하면 억울합죠..
차라리 안 받고,,제사 의무감 떨쳐버리는게 며느리로선 속시원하겠어요..
제사가 무슨 큰 권리인양 생각하는 어르신들이야 아쉬움이 있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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