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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다는거...
엄마가 있다는게 참 좋은거라는걸.
저희 친정엄마랑은 하루에 한번씩 전화통화를 합니다.
엄마의 핸드폰 요금제가 일정금액내면 11시간 통화를 할수 있어서
할말 없어도 그냥 전화합니다.
지난주에 수다떨다가 시장보러갔다가 자두가 주먹만한게 있어서
살려고 하니까 100g에 600원 꼴이어서 못샀다고
다음에 값 좀 내리면 사야겠다고 한 말이 마음에 걸리셨나봅니다.
저희 남편이 좋아하는 과일이 자두라고도 한 것 같네요.
시골에 일 있어서 내려갔다가 주먹만한 자두 10kg사왔다고
한시간 걸리는 거리를 저녁에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낮에 친구들이 왔다가서 피곤한 마음에
시장가서 몇개 사먹으면 되는데 왜 샀냐고
엄마 오면 저녁도 차려야하는데 힘들다고 오지말라고 그랬네요..ㅡㅡ;;
친정엄마가 그럼 그냥 자두만 주고갈테니까 신경쓰지말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는데
마음이 안좋아서 다시 전화를 해서 된장찌개 끓여놓을테니까 저녁드시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못난 딸네미는 친정근처에 파는 맛있는 치킨 사오라고 부탁까지 했네요.
저녁에 부모님들께서 오시니 냉장고가 꽉찼네요.
임신한 딸이 못챙겨먹을까봐 반찬도 여러개 해오시고
시댁이랑 나눠먹어라고 20kg되는 마늘도 사오시고
자두도 가져오시고 치킨도 가져오시고....
엄마가 가져온 음식으로 저녁식사 다 하고 과일 조금 먹고
어제 시골 다녀와서 피곤하시다길래 우리집에서 자고가라는 말도 뿌리치시고 가시네요.
집에 도착했다고 잘자라고 전화하시길래
"엄마. 00씨(저희 남편)가 가방에 봉투 넣었어요"라고 말씀드리니
버럭 화를 내시네요.
엄마가 해주고 싶고 해줄 능력있을 때 사주는 건데 돈 넣었다고 화내시네요.
지난번에 전복이 먹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주 주말에 남해 놀러갔다가 양식장에서 사왔다면서
전복 한박스 사오셨을 때 너무 고마워서 전복값을 차 몰고 가실 때 손에 쥐어드렸더니
받아라 안 받는다로 한참 실갱이해서 이번에는 몰래 넣어드렸는데...
저희 친정엄마는 어릴 때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엄마의 정을 못받고 자라셨거든요.
그래도 엄마의 정이란게 정작 자신은 받지는 못해도 자식에게 정을 주는건 자연스럽게 아는건가봐요.
낮에 엄마가 집에 온다고 했을 때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선뜻 오라고 대답하지 못한 못난 딸네미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 찔끔거리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글 씁니다.
엄마 미안해.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1. 있을때 잘하세요
'06.7.24 11:17 PM (218.38.xxx.22)정말 좋은 엄마,능력 가지고 계신 엄마 ,건강하실때 잘해드리세요.
저희엄마 하루하루 병과 자신과의 싸움하고 지내십니다.
옆에서 보기 너무 힘들때도 있고,어떤때는 밉기도 합니다.
평상시 병원 자주 다니시고,운동 많이 하시고,식이요법하지 않으시고,딸말하는거 안들어시더니 병 났어요.
한나이라도 더 젊어실때 자기 몸관리 잘하시고 병원 자주 다니시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데도 .....
엄마께 더 신경써주세요.2. 그렇죠
'06.7.24 11:34 PM (58.141.xxx.253)저도 엄마가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건강하시고 움직일 수 있어서요.항상 자식 걱정하시면서
무엇이든지 챙겨 주실려고 하시고 짐 안지워 주실려고 하시고
딸에게나 며느리에게나 똑같이요.살아 계실때 잘 하셔요3. 부러워요
'06.7.24 11:37 PM (211.62.xxx.101)정말 부럽네요.
저는 엄마가 결혼하기전 돌아가셨는데 결혼하고 나서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특히 첫애 낳고 회복실에 있는데 엄마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어요.
윗분 말씀대로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하세요.
행복하신 분이네요4. 저희
'06.7.25 12:52 AM (220.78.xxx.219)친정엄마도 제게 이것저것 많이 해주시질 못해 늘 안타까워 하시지요.
외할머니께서 차가운 분이셔서
정작 우리엄마는 친정엄마의 살가운 정을 못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뿐인 딸인 제게 그렇게 많이 해주시려고 하시는 건가봐요..
아..엄마 보고싶어요...5. 엉엉
'06.7.25 1:22 AM (211.225.xxx.140)정말 눈물나죠?
저희엄마도 그러시는데
전에 지하철역까지만 나왔다가라고 하시는걸 귀찮아서 막 싫다고 했었어요
도토리묵 쑤셨다고 주고 가신다는걸... 엄마가 직접따다가 만든거거든요..
잠도 못자고 피곤해서 싫다고 싫다고 사위도 묵 안좋아한다고 했지 모에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너무 미안하고 눈물나요 지금까지도..
그런데요.. 헤헤
저 3년의 시집살이를 끝내고
오늘 날이 밝으면 친정으로 가거든요..
하하하하하
이제 3년동안 신랑이 처가살이를 할 차례에요..
으하하하하.. ^^6. 맞아요~
'06.7.25 7:47 AM (125.185.xxx.2)정말 엄마가 계신 것에 늘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나(특히 결혼하고 나서) 나의 든든한 빽입니다.
근데 아직도 가끔가다가 엄마랑 저랑 싸우기도 해요~^^;;7. 휴..
'06.7.25 9:25 AM (211.51.xxx.223)우리 딸내미들은 언제쯤 이런 걸 알게 될까요?
나처럼 우리 엄마가 죽은 후??
오늘 아침에도 학원 가라고 깨웠더니 (고딩) 있는 대로 성질부리고 나갔어요 ㅠㅠ
어제도 지각했길래 할수없이 깨웠거든요.
그래봤자 오늘도 10분 정도 지각했을 거예요.
근데 학원 지각이 뭔 대수냐고 바락바락 대어들고 가네요 ㅠㅠ
아이구....8. 늦게
'06.7.25 12:12 PM (203.248.xxx.13)결혼한 선배가 '나는 울 딸 결혼하면 산바라지 할때 까지 살꺼야' 하면서 눈물 흘리는걸 봤어요. 딸 낳은후에 말이죠. 정말 맘이 아팠습니다. 이런맘으로 나도 울 엄마 한테 잘 해드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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