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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찬밥 처리반...

찬밥 조회수 : 1,740
작성일 : 2006-07-24 14:20:18
저희 시댁..
어른들이 좀 많은 집입니다..
어른들 계시니...
끼니때 보통은 뜨거운 갓 지은 밥 해서 올리는 편이죠...

근데..
우리 시엄니..
본이 평생 그러고 사셨으니...
뭐라 할 수 는 없습니다..

꼭 시댁에 가면...
끼니때 마다 압력솥에 갓 지은 밥을 합니다..
그 밥을 어른들 다 퍼드리고, 남편 퍼 주고, 시누까지 퍼 줍니다...
그리곤...

저 구석 귀퉁이에 밥공기 끼리 덮어 놓은 찬밥 뭉치 꺼 냅니다..
누굴 껄까요..
저랑 저희 시엄니 꺼죠.. 뭐..

그 찬밥...
그래도 전자렌지에는 데워 주시네요...
두공기 전자렌지에 빡시게 데워서 그 밥 늘 먹고 옵니다...

근데..
이게 왜그렇게 성질이 날까요...
말로는 딸이네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
자기 딸까지는 갓 지은 밥 해서 퍼 주면서..
절대 그 밥 퍼준적 한번도 없습니다..
무조건 먹다 남은 찬밥이네요..

반찬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선 고기류는 무조건 어른들 앞으로 싹 다 밀어 두고...
제 앞으로 오는건 풀 종류 몇개 있구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며느리가 저 멀리 팔 뻗어 고기 반찬 집어 먹기 솔직히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시댁이 못 사는 집도 아닌데도...
늘 이런 식입니다..
생선을 구워도 8식구 밥 먹는데 고등어 한마리 굽습니다...
그리곤 그거 다 동강 내서 나눠 먹는데요..
솔직히 8명에 한마리가지고 며느리까정 줄 께 있나요.. 뭐..

그냥..
요즘 시댁가서 밥 먹고 올때 마다 속 터집니다..

언젠가는 갓 지은 밥을 제 공기에 푸시길래..
오늘은 왠일인가 했더니...
불 조절을 잘 못해서 밥이 눌어 누릉지가 된 밥을 제 공기에 퍼 뒀더라구요...
속으로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워낙 자신도 대접 받지 못하고 사셨기 때문에..
뭐라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냥 요즘은 시댁 가서 영 밥먹기 싫어 집니다..
무슨 내가 잔반 처리 하러 간것도 아니고...
영 철닥 서니 없는 투정이지만...

저도..
갓 해서 지은 따순밥 먹고 싶습니다...
IP : 221.139.xxx.2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데모
    '06.7.24 2:29 PM (59.19.xxx.15)

    하셔야겠네요.
    '어머니 저 찬밥 먹기 싫어요' 라고 식구들 다 듣도록 외치세요.
    가만히 있으면 불만 없는줄 알테니까 일깨워 줘야지 우짭니까?
    그리고 고등어 한마리 구우면 '어머니 한마리 갖곤 모자라요. 전 혼자서 두마리 먹어도 모자라는데...'
    하셔야죠.
    어차피 딸 대접 못받는거, 또 눈치 없는 사람들에겐 직접 얘기하는 수 밖엔 없습니다.

  • 2. 따순밥
    '06.7.24 2:33 PM (211.253.xxx.130)

    이런 비슷한 얘기가 얼마전에도 올라왔던것 같아요. 많이들 흥분하셨었죠..
    밥 앉히실때 쌀 조금 더 넣으시고 푸실때 원글님께서 주걱 확보하신 후(!)
    아예 어머님거랑 원글님거랑 새밥으로 푸셔요.
    그리고 "어머님. 어머님도 이젠 따신밥 드세요. 어머님 찬밥 드시는거 제가 마음 아파요" 씩씩하게
    말씀하셔요.
    아니면, "전자렌지에 데우면 전자파가 음식에 흡수되어서 가급적 전자렌지 쓰지말라던데요."
    하심서 슬쩍...
    아 근데 정말 시댁은 별거 아닌거가지고 사람 비참하게 만들고 열받게 하네요.
    우리나라 어디에 며느리 들이면 다같이 합숙해서 교육받고 오는 시댁교육관이라도 있답니까?
    어쩜 그리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며느리들을 괴롭히시는지...
    아니면 며느리들 몰래 광대한 네트웍을 운영중이신지도...-_-;; 며느리 괴롭히기 정보나누기 이런거요.

  • 3. 남편
    '06.7.24 2:36 PM (222.107.xxx.103)

    저희 시어머니 저러시지도 않지만
    간혹 혼자 찬밥 드시려고 하면
    저와 제 남편이 찬밥 쟁탈전 합니다
    서로서로 먹겠다고 어머니 따순 밥 드시라고...
    남편이 거들어 주면 좋겠네요
    남편이 먹겠다고 나서거나
    나눠서 한숟가락씩 골고루 먹자고 하거나...

  • 4. 이해할수 없네
    '06.7.24 2:38 PM (211.201.xxx.145)

    친정엄마도 여자 시엄마도 여자
    딸도 여자 며느리도 여자
    시누도 여자 올케도 여자
    왜 같은 여자들끼리 이렇게 살아야되는거죠?

  • 5. 왠일이니
    '06.7.24 2:39 PM (125.188.xxx.44)

    정말 싫어요...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정말 짜증나네요..
    저희 시어머님은 온가족 다 건강식품 팽기면서 저는 한번도 먹으라 소리 안합니다
    제가 젤 건강하대나요~ 그렇기야 하지만... 애 둘낳고 결혼한지 10년째 맞벌이 하고 있는 제가
    설마 힘든적이 없었겠어요?
    아버님, 아가씨둘, 남편, 우리 애들.... 어머님... 보약 다 드시고,
    저는 시집와서 보약한번 안지어 먹었다니까요...
    세상의 모든 시어머님은 다 똑같아요... 같은 여자끼리 정말 ~~ 짜증나...

  • 6. ^^
    '06.7.24 2:45 PM (211.200.xxx.76)

    저희는 시어머니가 꼭 찬밥 드세요....

  • 7. ..
    '06.7.24 2:46 PM (58.73.xxx.95)

    먹는거 갖구 저러는거 정말 싫어요
    그렇게 찬밥이 좋으면 당신 혼자서나 드시던가
    남의집 귀한딸까지 매끼니 저렇게 찬밥 퍼서 주고 싶을까 정말...
    아님, 아예 남녀차별이면...자기딸도 똑같이 찬밥 나눠먹든가
    이러니 며느리들이 시짜라면 치를 떨지요

  • 8. 저도 몇년간
    '06.7.24 2:52 PM (211.45.xxx.198)

    찬밥 먹었어요.
    몇년만에 신랑한테 투덜거렸더니 신랑왈 "엄니 저 찬밥줘요, 이사람 주지말고"
    시 어머니 "이게 왜 찬밥이냐?"
    물론 밥통에서 며칠 묵긴했어도 전기밥통이라 차갑진 않지만요 ^^;;;

    며느리 입장에서야 시어머니 묵은밥 먹는데 새밥퍼서 우걱우걱 먹을 순 없쟎아요.
    밥 해가며 반찬 해가며 묵은밥 여러해 먹었어요.
    죽을맛이죠. 부디부디 직계가족 이외의 가족들과 밥 먹을땐 직계 이외의 사람들과 밥 먹을땐
    같은 밥 퍼서 먹읍시다. 넉넉히 해서~

  • 9. ^^
    '06.7.24 3:05 PM (163.152.xxx.46)

    울 시누들 만세.
    저한테 절대로 찬밥 안주고 본인들이 먹습니다.
    나이도 제가 제일 어린데... 그래서 제가 억지로 나눠 먹습니다.
    다른 것도 좋은 점 많지만 이점은 정말 안서럽고 좋네요.

  • 10. 우리
    '06.7.24 3:06 PM (218.158.xxx.158)

    울 어머니 항상 금방한 따끈한 밥 주십니다
    그러나 돌아갈때 냉동실에 언제 넣뒀는지 모르는
    말라비틀어진 생선 고기 싸주세요 ㅜ.ㅜ
    시댁 냉장고 청소 담당인가봅니다

  • 11. 전..
    '06.7.24 3:49 PM (218.209.xxx.213)

    남겨진밥...무조건 남편 먹입니다. 푸하하하.... 그러고는 그럽니다...
    저는 애들밥 먹이다가..남은것 먹을께요..엄니.. ^^

  • 12. 저희는
    '06.7.24 3:57 PM (211.202.xxx.186)

    어머님만 드십니다.
    제가 가끔 민망해서 먹기도 하구요.

  • 13. 왜들..
    '06.7.24 4:27 PM (24.86.xxx.42)

    울시엄씨는 갈때마다 쓰레기 싸서 저한테 주십니다
    이 나간 그릇을 따로 챙겨놓으시데요? 더이상 쓰지도, 청소도 못하는 찌든 튀김기, 등등..
    슬로쿠커를 가져가라시길래 엄마야 웬 떡이냐 했더니만.. 깨졌대요.
    나 정말 이해 안됩니다.
    이러니 욕나오고 침뱉고싶고!

  • 14. 앞으로는요
    '06.7.24 7:40 PM (211.206.xxx.216)

    에구에구.. 찬밥이 안 먹히네~
    그러면서 남편아 밥 바꿔먹자~ 해보세요~
    싫다 하면 눈 부라리면서... ^^
    전 신혼여행 다녀오니 울 시엄니 4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먹다 남긴 찬밥 그대로
    주시더군요.. 남편 앞으로는 말짱한 조기 제 앞에는 먹다 남은 조기를...
    진짜 자리 박차고 일어나 이 결혼 취소할래요.. 잘 먹고 잘 사세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기에
    저 찬밥 싫어하는데요~ 전 지금까지 찬밥 먹은적도 없고 먹으면 체해요~라고
    말 하면서 보란듯이 바꿔먹었어요>.
    물론 남편의 협조도 있었고^^
    그래도 시엄니 반찬이 너무너무나 맛 없는 관계로
    빵 사가서 차안에서 먹고 시댁가서는 입맛이 없네로 버티고
    명절때는 과일이나 떡으로 떼우고 친정가서 소원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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