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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공부 병행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6-07-23 03:54:06

혹시 공부 (각종 고시, 박사과정 등등) 중에 아기 가지신 분 계신가요?

질문이 좀 실없긴 한데요, 얼마나 힘든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공부를 마치고 (2년 정도 남았다고 예상했을 때) 홀가분한 상태서 낳을껄 하며 후회하시는지 아님 과연 공부와 임신+육아가 병행할 만한 일인지... 나이의 압박 (서른 살짝 넘어간다는.)에서 약간 갈등중인 처자입니다.

별로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라 혹시나 아이를 가지면 그냥 공부를 흐지부지 포기하진 않을까 그래서 나중에 더 큰 후회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남편은 당연히 나중에 아이를 갖자고 하는데 (시댁은 제가 애기 가진다면 춤이라도 추실듯..) 82cook 현명하신 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인생 후배라 생각하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2.120.xxx.2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못해요
    '06.7.23 11:24 AM (61.81.xxx.89)

    어떤 공부이냐에 따라 다를거에요.
    저는 사법고시생이었구요.
    결론은 정말 못할노릇이다... 이겁니다.
    임신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아요.
    제 경우는 입덧도없었고 몸도 그리 무겁지 않게 테도 안나게 배불러오고 그랬지요.
    그런데 일단 시험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해서
    항상 스트레스에 쩔어있고 너무 예민해져있었기 때문에
    애가 지금 잠도 잘 안자고 성질부릴때면 살짝... 내 탓인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제가 결혼할때 집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결혼을 해본 어른들의 반응이었죠.
    공부를 할거면 그냥 공부를 계속하고
    결혼을 할거면 공부를 포기한다는 심정으로 하라... 였어요
    왜냐면 아무리 신랑이 받쳐주고 면학분위기 잡아준다고 해도 결혼한 여자가
    고시공부에 매진하면서 살림하기는 너무 어렵다는거였지요.
    그게 그렇더라구요.
    특별히 힘든건 아닌데 정신이 분산되는거..
    그러다 애를 낳고나니까 하루종일 육아에 치여서 책 볼 시간 전혀 없어요.
    지난해에 애를 시어머니랑 키우면서 다시 시험을 치뤘는데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답니다.
    이뻐야 할 내 자식인데
    울거나 보채면 화가 나더라구요.
    엄마 책볼시간도 없단 말이야.. 버럭 소리지르고..
    그렇게 책보다 시어머니가 애한테 자꾸 과자먹이고 곶감먹여서 변비걸리고
    그거때메 스트레스받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애도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참 거지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지금은 책 덮어버리고 애기 안아주고 있어요.
    둘째도 낳을 예정이구요.
    저는 둘째 세살까지 키우고 다시 시작할거랍니다.
    늦었다는 생각은 안해요.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건데
    언제 어느때고 내가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면 되니까..
    그걸 늦었다고 평가할 일은 아니니까용...

  • 2. -ㅁ-;
    '06.7.23 12:20 PM (58.143.xxx.71)

    공부를 선택하실 거라면 아이는 늦게 낳으세요.
    저는 대학 3학년을 휴학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대학교 과정은 그리 빡빡하지 않으니 휴학 1년 후에 그럭 저럭 나머지 1년을 마치고 졸업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학과 시험과 학점은 대충 따냈지만
    취업 공부 토익, 2 외국어, 한문 기타 등등은 못했어요.
    저학년때부터 준비해 뒀다면 좋았겠지만 제가 이렇게 빨리 아이를 낳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_-
    또 제 성격이 집안일이 있으면 것 부터 하고 보는 편이라 공부는 늘 저녁으로 미뤘는데
    그러다 보면 피곤해서 자게 되요.

    그래서 결국 취직을 못했습니다-_-
    보다 못한 친정어머니가 올라오셔서 지금 1달 조금 안됐는데요.
    공무원 공부 하고 있어요. 어머니가 22개월된 딸아이 장난을 못견디시네요.
    아예 집에 데려가셔서 따로 돌보시지 않는한
    집에서 같이 있으면서 충분히 공부하기 어렵고요.
    또 저같이 그나마 친정어머니가 아니고 시어머니가 봐주실 거라면
    그 눈치 못견딥니다.
    애를 키우시면서 하실 거라면 그건 단호히 불가능이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애 키우는거 진짜 많은 인내와 눈물을 요합니다.
    힘든 건 둘째 치고 태어나서 중요한 시기에 엄마 곁에 조금이라도 더 두고 사랑주는게 좋잖아요.
    아이 키워보신 분들이 시간되고 능력될때 여유있게 낳아 기르라고 하시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서 양쪽 다 얻으시려고 하지 마시고
    하나는 포기 하심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는 절대 포기하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 3. 음...
    '06.7.23 12:26 PM (220.85.xxx.55)

    박사과정 중에 아기를 낳는 선배들을 봤는 데, 대부분 2년 정도씩 박사학위를 받는 기간이 늦어집니다. 그나마 늦어져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남편이 팍팍 밀어주고, 친정에서 육아를 매우 잘 도와주는 케이스였어요. 이제 서른이시라면 공부를 포기하지않으실 생각이고, 남편도 거기에 동의한다면 좀더 있다가 아기를 가지시라고 하고 싶네요..

  • 4. 힘듭니다.
    '06.7.23 2:54 PM (211.209.xxx.74)

    정말 힘들었습니다.
    박사하면서 애 낳고 공부했는데 친정엄마가 옆에 딱 붙어서 애 봐주셔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희 엄마 제 공부를 무지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분이라
    제가 힘들어 하면
    왜 내 딸 공부가 남의 딸 때문에 힘드어야 되느냐며 농담처럼
    하셔서 공부 포기하고 싶단 말도 못하고
    몸과 마음은 너무 힘들고 공분 잘 안되고
    애도 자주 아프고......
    2년 전에 다 끝난 얘기지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둘째는 아예 생각도 못합니다.
    학위만 끝난거지 공부가 끝이 아니기에......

  • 5. 보통사람은
    '06.7.23 10:36 PM (203.252.xxx.54)

    절대못함. 보통사람이라면...
    누가 도와주었든 간에 결혼생활과 공부를 병행한 분들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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