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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돼는데 정말 짜증나고 속상하고..ㅠ.ㅠ

짜증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6-07-22 11:17:27
결혼 7개월차 주부입니다.

맞벌이이긴 하나 둘이 합해도 정말 작습니다.

애기 생기기 전에 조금이라도 벌어야 할 거 같아서

열심히 맞벌이 하고 있습니다만.

결혼하고서 남편 생활지로 옮기는 바람에

집 주변에 아는 사람 없습니다. ㅠ.ㅠ

남편은 서비스 계열쪽에 일하는 데

주말에도 거의 일합니다.  빨간날도 일합니다.

한달에 많이 쉬어야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퇴근시간도 늘 9시정도.

결혼하고 주말에 둘이 여행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아..영화한 번 영화관에서 본 적도 없습니다.

일하는 시간만큼 그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면

적어도 덜 짜증날거 같습니다.

남편 서른 둘의 나이.   한달에 한번 이나 두번 쉬는 정도.

퇴근시간 늘 9시...

월급..150만원.

월급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개인 시간이 별로 없으니

많이 불만이 돼요.  주말에도 같이 할 시간도 없고.

평일엔 퇴근해서 저녁먹고 씻고 자기에 바쁘고.

그러다보니 부부간에 사랑하는 것도 더 뜸해지고.

뭐 그 전에도 한달에 한 번이나 두 번이 전부였던거 같아요.

처음엔 그것도 좀 짜증나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그런 모습 표현하는 것도

자존심 상해서 저도 포기하고 살아요.  그렇다고 제가 뭘 안다거나

원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갈수록 너무 감정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우울할 때가 많거든요.

이렇게 보통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은데  겨우 겨우 쉬는 날이 와서

저는 나름대로 영화도 보고싶고 가까운데 나들이도 가고 싶고

막 기대를 하는데

어쩜 또 다른 일들이 생기는지...

평소엔 하루에 한번 겨우 전화할까 말까 하는 남편이 오늘은

오전부터 전화를 해오길래 왠일인가 싶어서 받았더니

역시나...친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퇴근하고 시골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전화했더군요.

어쩜 이런일은 총알처럼 전화도 빨리 하는지.

슬픈 일이니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데

전 정말 짜증이 났어요.    저저번 달엔가도 겨우 쉬는날 계획좀 잡아보려고

그랬더니 친구 장인이 돌아가셔서 다녀온 적 있거든요.

사실 저 좀 우울해요.  정말 생활도 어렵고 어찌하든 버는 데 까진 열심히

벌어야 하기에 얼마 안돼는 돈이라도 벌어보려고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 하면서 겨우 겨우 주말이라도 남편이랑 즐거운 추억 만들어

보려고 늘 바라는데

때만되면 일 바꿔야 할 일 있어서 일 하기도 하고.

또 이번처럼 무슨 일이 생기기도 하고...

분명히 경조사에 대한 건 당연한 건데  제 마음이 정말 짜증나네요.

갈수록 제 성격도 이상해지나 봐요.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집도 답답하고 아는 사람 없고 주말에도 혼자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면서

혼자 집안일 하며 시간 보내야 한다는게  늘 해왔던 일이건만

오늘따라 왜이렇게 짜증이 날까요...


휴...제가 이상해지긴 하나봐요.   글 써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람..하는 생각이 드네요.



IP : 211.226.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6.7.22 11:41 AM (211.62.xxx.101)

    남편도 늦게 들어오고 싶어서 늦게 오는것은 아닌것 같은데요.
    결혼하기전에 남편의 직무가 그렇다는것을 알았을텐데 남편에게 시간 맞추지 말고
    휴일에 혼자 영화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남편 시간에 맞출려고 하면 너무 화가 나니깐 나름대로 혼자 시간 보낼것 생각해보세요
    쇼핑이라도 나가시던지.

    힘내세요.
    한창 재미있을때인것 같은데 너무 짜증내지 말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아자 아자 !

  • 2. 똥깔맘
    '06.7.22 11:43 AM (58.238.xxx.127)

    저두 저희 신랑이 요리사라 주말 빨간날 쉬는날 정말 한달에 한번두번 신혼때부터 그랬드랬어요.. 근데 벌써 어쩌다 애가둘 이젠 꼬박꼬박 일요일마다쉬는 남편 짱납니다... 그래두 힘내세요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걍 나혼자 즐기며 살았어요.. 저두 결혼해서 전 서울사는데.. 지방사람이라 아는 친구들도 다 지방에 있구 걍 몇몇정도 였는데.. 다들 직장다니구 전 전업이였거던요.. 그래두 꿋꿋하게 혼자 잘다녔어요.. 그리구 혼자 취미를 찾아 걍 그거 했던거같아요.. 지금은 애들땜에 정신없어요.. 애들한테 신경쓰다보니 신랑쉬는날 부담스러워요.. 님 힘내세요..^^

  • 3. 원글녀
    '06.7.22 11:49 AM (211.226.xxx.48)

    남편이 일부러 늦게 들어오는게 아니니 이해는 하는데요. 마음이 참 그래요.
    아기 생기기 전에 다들 여행도 많이 다니고 둘이 즐거운 시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들 하시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 하거든요.
    혼자 시간 보내는 일이야 만들면 많이 만들 수 있지만 사실 저는 남편이랑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둘이 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더욱 그렇구요.
    전 오래전부터 혼자 생활을 많이 해서 혼자 시간 보내는거 잘하긴 하거든요.
    대신 그 생활을 알 기 때문에 외로운 걸 금방타요. 혼자일땐 혼자니까 어찌됐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결혼하고서 둘이 됐을땐 어느 정도는 둘이
    무엇인가를 기억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일요일 하루 청소하고 세탁기돌리고...이런저런 일 하면 시간이야 다 가지요.
    그냥 마음이 허해요. 좀 쓸쓸하구요. 외롭구요. 그래서 확 짜증이 나기도 하구요. ㅠ.ㅠ

  • 4. 점점
    '06.7.22 12:16 PM (220.118.xxx.16)

    더 쌓여 가요 나자신를 다스리지 않는한
    힘들어요 짜증나고 9시쯤 들어오는데
    30분~1시간 정도 늦으면 괜히 더 짜증나고
    막 화내고 하죠 저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하면서 화가 나면 막 모라고 해요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
    포기해야해요 그회사 다니는 동안
    정말 이해됩니다 저희는
    참고로 요번 휴가도 안맞아요
    주말은 물론 틀리죠 전쉬고 남편은 일하고
    평일에 쉬고....

  • 5. 원글녀
    '06.7.22 12:23 PM (211.226.xxx.48)

    참..우스운게. 이렇게 우울하고 쓸쓸하고 재미없을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결혼이 뭐지. 혼자였을때 보다 더 외롭고 더 재미없고
    더 우울한데 왜...왜...결혼한 거지. 하구요.
    참 웃기지요. 재미있으려고 결혼한건 아닌데. 적어도 한 때는 내가 그를 그가 나를
    사랑했는데 결혼하고 몇개월 후 사랑이 뭐였더라..할 만큼 너무 건조해져 버린 생활이
    그게 참 슬프네요.
    나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는 말씀 옳은 말씀인데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건지...
    인터넷에 기사가 떴군요. 한국인이 노동시간 세계 최고라고. ㅎㅎ
    월급과 노동시간과 개인시간이 반비례하는 한국...

  • 6. *^^*
    '06.7.22 2:32 PM (203.123.xxx.73)

    이러는건 어떨까요..님편분한테 여러이러한일이 있어 많이 심란하다..예기를하고
    .하루만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이리 넉넉하게 남은 날자로 약속을 잡는거예요..
    그날은 무슨일이 있어도 둘이 보내기로....아예미리 날을 지정하는거죠..
    그래서 그날 보고싶은 영화도 보고 요즘 날도 더운데 교외에서 식사한끼정도 하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남편분도 지친일상에 하루쯤은 머리식힐수 있어 좋고 은근히 하루정도 둘이 같이쉬면서 할수있는것들 계획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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