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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리운게 아니라 그 때가 그리워서.

추억에 잠길때 조회수 : 1,516
작성일 : 2006-07-21 17:09:04
내가 좋다고 수줍게 고백하던 그 ..
집앞 골목에서 기다리다 그냥 차 한 잔 마시고 가고, 그렇게 시작했던 사랑..

눈이 쏟아질때 장갑낀 내 손을 처음 잡고 떨려 하던 그.
차가운 겨울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남산 도서관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코트안으로 날 안아주던 그...
비올 때 우산 하나 쓰고 남산을 걷다가 볼에 입맞춤해주던 그..

벚꽃이 활짝 핀 어린이 대공원, 밤에 흩날리는 벚꽃 아래 얘기하던 그 때..
명동을 지나며 불쑥 꽃집에서 한 아름 국화꽃을 안겨주던 그..
비오는 수욜이라고, 집 앞에서 붉은 장미 한 다발을 주고 돌아서던 그..

데이트하다 소나기를 함께 맞았던 일..
내 생각나는 노래라고, 그런 노래를 불러주고 또 들려주고...

술마시고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했던,,,
경포대 호숫가, 제주도 바닷가에서 함께 거닐었던 ......

후. 함께 했던 긴 시간동안 아팠던 기억들이 더 많아서 맘을 후벼파서 기억조차 싫었었는데,,,
지금은 그 때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떨리던 맘과 설레고 아쉽고 안타까웠던 기억만 드니....

이젠 그에 대한 사랑도 무색해져버렸는데,,,,, 그 때 그 순간들은 너무 그리워서...
마주보고만 있어도,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듯했던 그 시절이 정말 내게 있었던 걸까..

지금의 난,,,,, 심장이 멎어버렸나 보다..........
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라, 심장이 미칠 듯 뛰던 그 때가 그리운 걸.........
IP : 59.6.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6.7.21 5:30 PM (220.94.xxx.85)

    그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라 그때가 그립다는것...

  • 2. ,,
    '06.7.21 5:34 PM (210.94.xxx.51)

    연애시절 그남자가 아침에 꽃사들고 집앞에 서있던 때가 그립네요..
    한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차가운 컵 제손에 절대로 못들게 했던것도..
    처음 만난 장소에서 첫키스 했던것도요..
    제가 헤어지자고 하니 이 악다물고 그만 눈이 빨개지던 것도요.. 전 그때 그 남자 앞에서 통곡을 했더랬죠..

    아이고....... ^^;;;
    근데 전 지금 그남자랑 같이 부비적대고 삽니다... 쩝.... 우리가 언제그랬나 정말 가슴이 싸해오네요 ㅎㅎ

  • 3. ....
    '06.7.21 6:03 PM (202.4.xxx.66)

    저도 생각이나네요..
    가슴이 터질것같던..설레임,,,매일봐도 너무 그리웠던,보고싶었던,,
    눈내릴때,비내릴때,햇빛이 좋은때,,
    너무 많은 추억이 있네요..

    지금은 아들래미 낳고 잘살더군요.싸이에서 보니..
    저도 물론 이쁜 딸내미 낳고 잘 살고있지요..

  • 4. 저도..
    '06.7.21 6:10 PM (221.140.xxx.170)

    첫사랑도 그렇고 지금 결혼 해 사는 남편도 그렇고 무지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다지도 마음이 무덤덤해서 ..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네요.
    다시 떨리는 마음을 가져보고 싶지만 그러다 큰 일 나는 수가 있겠죠?

  • 5. ...
    '06.7.21 6:23 PM (211.207.xxx.253)

    그렇죠...그 사람보단 그 시간들이 그리운거죠...
    동감.

  • 6. 맞아요..
    '06.7.21 9:30 PM (221.149.xxx.137)

    여유분있음 저도 부탁 드려여~~~

  • 7. ..
    '06.7.21 11:01 PM (210.106.xxx.36)

    일단 저는 안 삽니다.
    뭘 사든 제 맘이고
    전 그런 루머인지 사실인지 모를 사건에 휩싸인
    모델이 너무 맘에 안들고
    그 모델을 기용한 제품은 더더욱 맘에 안듭니다.

  • 8. ...
    '06.7.21 11:45 PM (61.79.xxx.55)

    멀리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뛰어서 쳐다 볼 수 없었던 사람,
    3시간을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면서도 내내 설레었던 사람,
    새벽 1시에 나오라고 해서 자기 일을 안겨줘도 반가웠던 사람,
    제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남자랑 결혼하면 넌 심장마비로 죽는다구....

    지금 남편 5분만 늦어도 짱납니다. 그래도 지금 남편이 더 좋아요. 편하고 착하고...

  • 9. 동감
    '06.7.22 12:09 AM (58.225.xxx.60)

    기숙사 통금은 저녁 10시까지.........
    기숙사 앞의 짧은 골목을 여러번 왔다갔다 했었죠 ^ ^*
    많이 좋아한 사람도 아니었는데.....기숙사 생활이 답답했던 듯....
    학교 약초원에서 친구와 기타를 들고 와 놀다가 수위 아저씨에게 쫓겨나고.....
    그의 캠퍼스에 놀러가면 교내 아나운서라서.....멘트와 선곡된 팝도 듣고......
    내가 방학때 고향으로 내려올 때 고속버스 터미널이 동대문에 있었는데 배웅때
    한번은 가방이 악어입 벌리 듯 덜컹 열려 부끄 ^ ^*
    잠깐이었는데 ......추억이 많네요.
    한 학기 만났는데 그나마 그게 긴 데이트
    조선시대 연인들처럼 앞뒤로 서서 길을 가고........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듯.......
    지금은 모 방속국 PD로 이름이 보이더만요

  • 10. 저의
    '06.7.22 4:59 PM (211.49.xxx.24)

    저의 그사람은 올 11월에 결혼한다는군요.
    난 벌써 7년전에 결혼해서 애엄마가 되었는데...이 배신감은 뭐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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