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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그리고 친정엄마

^^;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06-07-19 16:00:13
친정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8년됐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장남으로 동생들 키우고

자식들 키워가면서 이제 좀 편히 살아보자..싶을때

아버지는 병으로 먼저 떠나셨습니다.

그 후 엄마는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농사일을 혼자 다

하셨습니다.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논에서 밭으로 , 밭에서 논으로.

호미질을 하시다가  약을 하시다가...

제발 이제 그만 일좀 줄이시라고 자식들이 말려도

엄마는 한 평생 없는 집에 시집와 겨우 일군 몇마지기의 논과

밭을 손수 가꾸셔야 맘이 편하신가봅니다.

정작 일하실땐 너무 힘드시면서도 또 매해 새달이 되면

농사일을 준비하시니..

별의 별거 다 심으시고 거둬들이셔서 나눠 주는곳도 참 많습니다.

작은댁에도 이거 보내고 저거 보내고

자식들한테도 늘 보내고

친적이 많아서 아는 친척이고 어디고 필요하다 그럼 보내시고...

혼자 농사 지으시면서 다 나눠 먹이려고 농사 지으시는 분

같습니다. ^^;

언제나 안쓰럽고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종종 안부전화 드리면

이런저런 안부 물으시면서 꼭 시댁 안부도 물어 보십니다.

비가 많이 왔다는데 시댁엔 피해가 없는지

별일 없으신지...



시어머님.

시할머님과 시할아버님이 건너 마을에 사시는데

예전엔 좀 잘 살았다 하시더군요.

부자는 아니셧구요. ^^;

땅도 좀 있으시고..

아버님 형제분이 많으셔서 또 결혼안한 분도 계서서

이래저래 도와주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그저 평범한 집이구요.

시댁은 농사를 많이 짓는 것도 아니고  (논이 좀 있어도 그냥 파셧다고 하더군요.)

그냥 식구들 먹을 만큼만 하십니다.

모내기로 하시는 게 아니라 그냥 종자를 논에 뿌려서 하는..

(그 기법이 뭐더라..^^;)

여튼 그냥 쉬엄쉬엄 하시는 편입니다.

쌀이 별로 안나와도 뭐 식구들 먹을거니까 하고 마시는.

나눠 주는 곳 없습니다.

아...저희 있군요.  장남 아들 먹거리 종종 보내십니다.

좀 상한것도 자주 와서 어찌할바를 모를때가 있지만

일부러 그러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관이 잘못돼 그런것 일 수 있는데

확인 안하고 보내셔서 그럴수도 있지요. ^^;

아직 할머님과 할아버님이 따로 농사를 지으시고.  

아버님 형제분들 (작은댁 식구들)은 할머님 할아버님이 따로 챙겨주시니..



여튼 시어머님은 거의 집에서 그냥 계시는 편이고

아버님이 논이나 밭에 좀 나가시지만 놀러도 자주 다니시고 그러시더군요.



친정엄마는 통화가 제대로 안됍니다.

밤 늦은 시간은 됩니다.  주무실때쯤...

그 전에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논에서 밭으로 일하시느라

핸펀 통화도 잘 안됄때 많아요.

늘 손에 흙이 뭍어서..핸폰 받기가 힘드시다고 해서 통화가 잘 안됍니다.



며칠 전에 시어머님께 전화드리고

친정엄마께 전화드렸습니다.

시어머님.. 요새 잘 먹고 다니느냐고.. 아침은 잘 챙겨  먹느냐고.


가끔 아들 아침 안먹고 다니는지 걱정하십니다.  




친정엄마... 사위 일하느라 피곤하겠다고 잘 지내냐고 물으시고

별 일 없냐고 물으시고  또 꼭 시댁 안부도 물으십니다.



오늘 잠깐...

시어머님... 아들 걱정은 마세요. 요샌  깨우면 잘 일어나서 아침도 잘 먹이거든요.

잘 따라줘서 이뻐요. ^^;  근데 가끔은 저도 남편이 먼저 준비해주고 절 깨워줬음 좋겠어요.

이건 너무 무리겠지요? ^^;

참참...시어머님..근데 그렇게 비 많이 왔을때 친정엄마 안부좀 물어주시지 그러셨어요.

저 조금 서운했어요. ㅎㅎ 친정엄만 비 많이 온다고 시댁 별 일 없으신지 안부 물으시는데

어머님은 깜빡 하신거지요?  뭐 그럴수도 있지요.  근데 자주는 아니더래도

한번씩은 물어봐 주세요.  왠지 더 정감이 가잖아요. ^^;



아...긴 글 읽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82회원님께 죄송해서
저 도망가요  =3=3=3=3=3==3=3
IP : 211.226.xxx.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19 4:19 PM (203.234.xxx.135)

    안길었구요 님말씀에 백배공감해요^^

  • 2. 글쎄
    '06.7.19 4:26 PM (211.193.xxx.37)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전 며늘 보면 딸과 똑같이 생각하리라 다짐하건만...
    저희 시어머님 ~~
    이 세상에서 딸들이 제일 예쁘고 ..제일 잘났고..무조건 제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들이 제일 잘났고 제일 똑똑하고 인물좋답니다...
    며늘이나 사위자랑은 없습니다...
    딸들이 왜 잘사고 왜 엄마에게 잘할까요...
    능력있는 사위 잘얻어서 일텐데....
    그저 딸이 잘나서 입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하고픈거 다하고..
    입고싶은거...가지고 싶은거..늙지않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전 손등까지 성형하는건 처음 봤네요...
    전 남편이 학생때 결혼해서 시어머니 생활비며
    남편 내조를 박사 마칠때까지 했네요...
    다 하고 나니 내 나이40이 다 되었던데...
    그래도 그건 당연하다 입니다...
    내 딸이다 생각하면~~~안스러울텐데...
    그래서 전 요즘 이런전런 생각하면 슬퍼집니다...

  • 3. 사람나름
    '06.7.19 4:34 PM (59.7.xxx.239)

    입니다
    시어머니라서 그런게 아니고 그냥 사람나름이죠
    특별히 다른사람들 세심하게 잘 챙기는 타입있고 그치않은 분들도 많잖아요

  • 4. 글세요
    '06.7.19 4:37 PM (210.183.xxx.141)

    저희 시모께서는
    자식이 하늘이라 자랑도 많으시고
    저희 친정 엄마는
    말수가 적어
    누구한테 저희 자랑하는 건 못봤습니다.
    마는
    솔직히 말로
    재 내 며느린데
    이러저러해 칭찬해도
    자기 자식과 똑같겠습니까?

    전 걍 그러련 해요

  • 5. 원글이
    '06.7.19 4:43 PM (211.226.xxx.48)

    사람나름..님 말씀도 맞아요. ^^
    아마도 각저 성격 나름인것도 같아요.
    근데 약간 아쉬운건 안부는 챙긴다기 보다는 어떤 인사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
    저희 시어머님도 좋은 분이신데 결혼한지 7개월 됐지만 지금껏 친정 안부 한번
    안물어 보시더라구요. ^^;
    전 뭐 자랑같은건 안바래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최선을 다하면서
    살려구요. ^^;
    그런데 정말 자식보다 이쁠수가 있겠어요.? ^^; 음..아마 잘 하면 대견하다는 느낌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는..^^;

  • 6. ...
    '06.7.19 5:12 PM (221.162.xxx.151)

    뭐 그정도야..
    아무 잘못도 없는 친정 욕이나 말았음 좋겠습니다.

  • 7.
    '06.7.19 6:13 PM (211.105.xxx.233)

    시엄니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시는듯...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답니다.
    맘을 비우세요.

  • 8. ..
    '06.7.19 6:39 PM (211.48.xxx.242)

    결혼 10년이 넘으니 당신 딸자랑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들(특히 울형님한테는 심하게)
    인물없다고 대놓고 하십니다.
    저한테는 신혼여행 갔다오자마자 하객들이 신랑이 낫다고
    한다고 하셔서 지금 까지 앙금이 있네요.
    당신 딸보다 훨씬 날씬하고 동안인데다
    깨끗한 피부인데도..
    듣는 사람 ,보는 사람들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눈이 어딜 달렸는지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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