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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정말 싫다

미티겠다.. 조회수 : 1,983
작성일 : 2006-07-19 14:35:11
그냥 한탄입니다. 여기서 읽고 많은 욕 들어도 어쩔수 없을테지요..
결혼한지 2년째입니다. 남편과는 2년넘게 연애를 했고 연애하는동안 남편집에도 몇번 인사드리러 갔었고 남편이 장남이라는거...시부모님이 농사짓는거 ...다 알고 결혼했습니다. 그때는 뭣모르고 전혀 보이지도 않고, 무시했던 이런 상황들이 요즘 힘들게 합니다.  내가 너무 예민하다는 점과, 마음을 비우라, 자신을 버려라..뭐 이런 비슷한 주문을 아무리 외우고 다짐해도 미칠것 같습니다.
남편은 7급이상의 공무원이고 저도 7급정도되는 위치의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없는 집안에 태어나 오로지 자식 아들 공부는 시켜야 된다는 부모님의 일념으로 자라 대학가고 손에 일 제대로 한적 없는 사람입니다. 부모의 힘듬을 잘알고 대학가서는 그 흔한 당구장 한번 안가고 담배안피고 자기손으로 아르바이트하여 용돈을 벌어 다닌 아주 반듯한 사람입니다.
위의 누나는 대학가고 싶다해도 보내지 못했고 남동생은 전문대 나와 직장이 남편보다 못하는 처지이다 보니,....부모님의 아들, 장남만 의지하는 점이 크고 남편또한 그런 부모를 극진히 생각하는 효자입니다.
이러다 보니 그 옆의 저, 맏며느리라는 자리가 너무 무겁고 버거워 요즘은 잠도 잘 안옵니다.

결혼해서 첫해는 주말부부였는데 남편이 바쁜 관계로 자주 오지 못하고 지방에 사는 제가 올라갈 일이 많았는데 또 평소엔 직장다니랴...왔다갔다 하랴...집안 대소사 챙기랴....많이 힘드는데 자주안온다고 시아버지가 난리였습니다. 기껏 전화드리면 어머니도 거기다가 화나셨다 너 어떻게 풀어드릴래? 하시고 주말에 한번 부랴부랴 가면 시아버지 삐지셔서 쳐다도 안보다가 몇시간지나면 풀리고,...어머니 전화로 자주 너라도 와라,...반찬도 해놓을테니...하시고
그럼 나는 올라갔다와서 피곤해서요..하면 ," 매주 가니? 아이구~~야야..쫌 쉬거라" 세상에, 쉬면 집에서 쉬어야지 시댁에 가면 쉬어지나요? 압니다. 첫며느리 많이 보고 싶어해서 그런다는걸..하지만 남편도 없는 집에 저혼자 가는 기분 얼마나 이상한데요..
시아버지...결혼하고 보니 성격 장난 아니고 특이합니다. 며느리 있는데도 별일 아닌거 가지고 친척들 모이면 꼭 큰소리로 싸우고 분란을 일으키고 남편에게도 6촌결혼식에 안갔다고 소리를 지르고 ...
그런걸 몇번 겪다보니 시아버지가 아주 싫습니다. 음식도 까다롭게 드시고  생선같은거 비린내 난다고 안드시고 밥도 허연 쌀밥에 매끼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합니다. 또 둘이 벌어서 그런지
용돈드리고 행사때 돈 다 쓰는데도 한번씩 농기구, 풀베는 기계 등등 요구하시면서 사달라 합니다.
보청기도 하셔서 우리가 반정도 보태드렸구요...아무리 둘이 벌어도 이제 애기까지 있는데 전 너무 기분이 안좋습니다. 다른 형제들과 모여서 드리는것도 아니고 늘 우리에게 말하시고 요구하십니다. 그러면 남편은 마음이 아파서 다해줄라고 합니다. 오죽 없어서 말하겠냐고...드릴건 드리지만 너무 요구하시거나 아닌건 좀 자르거나 형제끼리 모아서 줘야하지 않나요...
또 시어머니...나름대로? 인자하십니다. 하지만 까다롭고 깐깐합니다. 냄새에 너무 예민하셔서 청소기 돌리는것도 싫어하고 반찬통 씻어다 드리면 여기에다 뭐 넣었냐고 냄새난다고 햇볕에 하루종일 놔둬야 직성이 풀립니다. 아들이 최고로 잘나고 성격도 참 좋은줄로 알고 계시죠..뭐 부부싸움하면 그럴애가 아니다 하며 원인을 알아야겠다고 하실 정도로...내가 늘 바쁜척하고 하니 큰며느리로서 내가 맘에 안드나 봅니다. 근데 시어머니 돌려서 은근히 구박하시는거 대단히 잘해요...저는 그걸 그냥 한귀로 흘려들어야하는데 예민하다보니 집에와서 쫑알쫑알...짜증이 계속 나요. 예를 들면 딸기를 씻어다 먹고 있는데 꼭지부분을 잡고 흰부분 조금 남겨서 버리고 먹고 있는데요 시어머니" 왜 딸기를 그렇게 먹는기요? 깔끔하게 드시소" 그러고보니 시아버님 그렇게 드시고 있습디다. 그때부터 내손이 부끄러워 잘 못먹었어요.
보통 사람이면 나도 그렇네 라든지...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비슷한 말을 하는데 저는 그렇질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자주 안온다 생각하는지 늘 그게 불만이십니다. "시아버지 주말만 되면 늘 창문만 내다본다"라고 말씀하시고...솔직히 시댁가기 싫습니다. 불편하기도 하지만, 편히 쉬지를 못하잖아요. 늘 앉아있어도 맘이 동동거려지고 갔다오면 파김치입니다. 남편과 아이와 셋이서 편하게 쉬든지 잼나게 놀러가고 싶지 솔직히 가기 싫어요.

갔다오면 난 불만을 남편에게 쫑알쫑알....문제는 신혼당시는 참고 잘 들어주던 남편이 최근엔
화를 내고 그러다보면 다툼이 되고...둘사이가 점점 멀어집니다. 남편에겐 소중한 어머니를 아내가 늘 싫다하니 기분도 안좋겠죠... 남편이 화내며 말합니다. 결혼할때 나는 필요없으니 우리부모님에게 잘해달라고 말하지 않았냐고,...전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또 그랬던것도 같습니다. 흘려 들었겠죠..시댁 문제로 싸우다 보면 말다툼이 커져 가끔 손질도 합니다. 그러면 잘못했다 빕니다. 저도 미칠거 같아요...때리는건 무조건 안되는거쟎아요?

또 저는 장남이라 나중에 어떻게 되든 모셔야한다는게 미치도록 싫습니다.
어머니와 전 성격도 맞지 않고 잠시 갔다오는것도 미칠것같은데요...시어머니의 말씀을 털어내고 아무렇지 않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그럼또 시댁 가야하는 주가 다가오고...
남편과 하도 싸우다 보니 시댁 가는 주를 딱딱 정해놓았거든요. 그 주가 다가오면 전 우울증에 걸리려 합니다. 애기 낳은후로 시어머니가 더 간섭을 많이 하고 자주 접하려고 합니다. 그마음도 이해합니다..하지만....
남편은 한분만 남으시면 혼자 사시는걸 못보겠다 합니다. 마음이 애리고 신경쓰여서..또 장남인데 부모님도 안 모시면 주위에서 손가락질 한다구요...그럼 한분이 남아도 건강하셔도 같이 살게 된다는건데...요즘 그것만 생각하면 우울해져요...알아요, 당장 닥친일이 아닌데 벌써 걱정하고 있는것도 너무 예민하다는것도...
늘 자주 오기를 바라고 승용차에 타서 놀러다니길 원하고 병원 하나를 가도 무슨일이 있기만해도 늘 남편에게 연락하고 의지하고 , 또 남편은 회사 조퇴를 해서라도 기꺼이 임무를 수행하고픈 상황과 분위기를 알아야 할거 같아요. 전 요즘 남편의 손질과 장남...이런것들이 싫어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IP : 125.245.xxx.1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소한
    '06.7.19 3:03 PM (61.32.xxx.37)

    어찌 저리 뭐든 남 얘기 하듯 하는 재주가 있을실까.
    진짜 무섭다 무서워. 철면피

  • 2. 위 답글
    '06.7.19 3:08 PM (61.32.xxx.37)

    음.. 제 위로 사소한 문제라고 쓰신 분이 있어서 저리 쓴건데 그분이 삭제하셨네요~

  • 3. 모든 며느리들의
    '06.7.19 3:29 PM (61.83.xxx.186)

    처지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내 시부모님들의 인간성, 성격 너무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며느리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들 교육 많이 받지 못하셨고, 가난하셨고, 지금도 가난하시고,
    솔직하지 못하시고, 과시하기 좋아하시고....
    젊은 며느리들이 보기에는 "왜저러시나?"라고 밖에 생각 안들죠.

    저도 시어머님과 갈등 많았어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 맞지 않는거죠.
    남편에게 한동안은 어머님 욕(?) 여과없이 해대다 대판 싸우기도 하곤 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자기 엄마 욕한다고 화내는 남편이랑 결혼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아들이 자기 엄마 욕하는 걸 참겠습니까?
    참을 수 있다면 그건 자식도 아니죠.

    저는 그 때부터 시어머님께 하고싶은 말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박또박 말씀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어머님 불쌍하게 생각하고 잘 해드렸구요.
    어머님께서도 제가 도박또박 말할 때는 기분 상해 하시다가도 위해드릴 때도 많으니
    이제는 저를 믿어주세요.
    남편은 제가 그동안 어머님에 대한 저의 평가(?)를 들은바가 있기때문에 제가 어머님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으니 제가 잘해드리면 고마워하구요.

    원글님 글을 보면 시부모님에 대한 짜증만 있을뿐 한가닥 애정도 느껴지지가 않아요.
    남편분이 화가 나시는 건 그 때문일거예요.
    부당한 건 부당한 것이고, 부모님을 마음속으로부터 미워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남편분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요.
    초장에 확실히 잡으세요.

    저도 없는 집에서 혼자 많이 배운 기둥같은 맏아들의 아내랍니다.

  • 4. 모든일은
    '06.7.19 3:32 PM (59.7.xxx.239)

    아주 작은것에서 부터 시작되는겁니다
    시부모님의 까탈스러운 성격 보입니다
    제 여동생도 시아버지의 별난 식성때문에 집에 오시는것조차 상당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어찌해드려도 말씀이 많으시니 이젠 의욕도 없답니다
    원글님 마음 어느정도 이해가 가네요...
    거기다가 남편의 손찌검까지???
    자기 부모한테 하듯 처가에도 그리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처음에 제대로 버릇을 고쳤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고쳐서 사세요
    고쳐지지 않을 버릇이라면....
    님의 수입은 따로관리하시는게 좋을듯..

  • 5. .
    '06.7.19 3:40 PM (222.238.xxx.98)

    요즘 님 처럼 사는 사람 많지 않아요. 앞으론 점점 더 그런 사람 없겠지요.
    막말로 옛날 봉건시대처럼 국가의 국민의 복지를 보장못해주던 시절에야
    가족들간에 경제적인 합의가 오갔겠지요.
    장남한테만 다 물려주고 나 모시고 살아라 ..뭐 그런 합의..
    그런데 지금 시대는 그게 아니잖아요.
    장남 차남 딸.아들 구별해서 상속하는것도 아니고
    일반 서민들 치고 물려줄 상속재산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님의 개인생활까지 모두다 시댁에 바치라는것은 좀 어불성설이고
    그걸 반드시 따를필요도 없죠.
    님 글 읽어보니깐 좀 답답합니다.
    더구나 폭력까지..저라면 심각하게 이혼고려할거 같아요.

  • 6. 매주시댁
    '06.7.19 5:09 PM (210.104.xxx.50)

    시아버님 성격이 저희랑 아주 비슷하십니다..
    저희도 매주 시댁에 갑니다..저는 아주 힘듭니다..정말 앉아 있어두 피곤해요..
    저번주는 신랑하고 대판 했죠..토욜날도 애 학교 오는시간에 맞춰 전화를 합니다.."점심 안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여태 집에 있냐?"이러면서요,,,
    가족끼리 차타고 놀러 가본게 언제인지 몰라요..정말 가족끼리 주말에 있고 싶습니다..
    님의 심정 이해가 갑니다..이혼..저두 생각 많이 했지만, 애들땜에 전 못해요..
    그리고, 시댁 문제만 빼면 신랑 밉지 않거든요...멀리 이사가면, 괜찮을라나요...

  • 7. ,,,,
    '06.7.19 5:22 PM (210.94.xxx.51)

    저도 없는집안에서 혼자 공부잘한 장남의 아내거든요.
    전 아직 남편과 싸우고 그런적은 없어요.. 아직은 서로 참고 넘어갑니다..
    그렇지만 원글님 글 읽고 그냥,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에게도 얼마든지 닥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정말 저희 시어머니 안좋아합니다. 좋을 수가 없었지요.. 연민의 정은 있지만..

    그치만 저 위의 '모든 며느리들의'님 말씀이 공감이 갑니다.
    미치도록 싫은 그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애정을 갖고 대하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노력해야 하겠네요.

    원글님도 남편분이 손찌검까지 할정도면, 아마 원글님께 미움이 쌓일대로 쌓인겁니다..
    잘 안되지만, 시어머니 불쌍하게 생각하고, 연민을 가지고 잘해드릴땐 잘해드리되
    내속에 쌓이면 할말은 또박또박 하고 그런 지혜가 필요한 거 같아요.

    시댁이란게 참.......
    다가가면 밀치려 하시는거같고, 멀리 가다보면 또 가던 내 발길 되돌아오게 하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혼이 과연 해결책인가 싶네요..

  • 8. 저도
    '06.7.19 8:03 PM (124.46.xxx.229)

    그런집 장남의 아내노릇 십수년을 했어요 신혼때는 정말 도는줄 알았어요 화병에 우울증에 남편은 아무
    리 말해도 소귀에 경읽기이고 손찌검도 몇번이나 당했구요ㅜㅜ거기다가 웬 시누이들은 그리도 많은지..시댁 한번 가려면 소 도살장에 끌려 가는 기분 이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남편도 변했어요 마누라 귀한줄 알고 자기살 궁리 하려고 하더군요 세월이 약인건지...그리고 아무리 시모를 좋게 생각하고 잘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도 그게 잘 아되네요 이미 정이 떨어진건지 저도 괴로워요ㅜㅜ 30~40년이 흐른다해도 시모 에게 정이 안갈것 같네요...

  • 9. 남편교육
    '06.7.19 10:49 PM (125.176.xxx.11)

    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아내의 고충을 이해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남편이 제3자의 입장에서 자기 부모와 아내의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가정이 화목해질 수 있어요.고지식한 시부모 고정관념 깨뜨리고 고생하는 자기 아내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도록 견문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이곳 게시판에 들어와서 시부모 싫어하는 며느리들의 글들을 읽어보라하세요.많이 느끼고 배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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