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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일들...

sydney 조회수 : 726
작성일 : 2006-07-19 13:43:44
지난 달에 시골 어머님댁에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해 드렸거든요.
근데 시골집이라 전선이 낡았다고 새로 해야 한다고 해서 지난 주에 저희가 가서 십만원 주고 새로 선을 내고 처음 사용해봤어요. 설치하고 한 달 만이죠.
근데 별로 시원하지 않고 이상해서 서비스 신청해놓고 올라왔거든요. 오늘 어머님께 서비스 받으셨냐고 여쭤봤더니 사람이 안오고 연락도 없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에어컨 회사에 전화했더니 신청한 날 가서 냉매추가해주고 삼만원 받았다고 나왔더래요.
기가 막혀서 지난 달에 산 새 제품 딱 한 번 사용한 건데 설치시 실수를 했다면 자기네 잘못인데 어떻게 돈을 받아갈 수 있냐 환불해달라며 열변을 토했어요.
근데 다시 전화해봐도 어머님은 서비스 받으신  적 없다고 그러고... 이상하죠?
조금 있다가 에어컨 회사에서 연락 주기로 했답니다.

암튼 제 생각대로 그냥 한약 한재 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에어컨 별로 반가워하시지도 않고 혼자 지내시면서 밤에도 이불 덮고 주무시니
서비스도 여름휴가때 너희들 올때 오라고 그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말이죠...
가깝기나 하면 말도 안하겠어요.
오남매 중에 그나마 저희집만 왕복 열 시간씩 열심히 일 년에 서너번씩 왔다갔다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어머님이 올라오실 때 가서 뵙는 거 빼고요.  
올해 여름휴가는 다른 데로 가볼까 하고 미리 다녀온건데 어찌 될 지 모르겠네요.

아기랑 한참 자고 있는데 아침에 아이 고모한테 전화가 왔어요.
남편이 출장가서 안왔냐는 거에요.
어제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기로 했던 남편한테 연락이 안된다며 어머님이 걱정하신다는 겁니다.
일이 마무리가 안되서 하루 더 있다가 오늘 온다고 어젯밤에 연락을 받았거든요.
저희 남편이 시골에 뻔질나게 전화하는 거 저도 알고, 출장 간다 왔다 매번 보고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어머님께 하루 더 늦어진다 연락할 생각은 못했네요.
어머님은 걱정이 되시면 저희집으로 전화를 하시면 되지 왜 고모한테 연락을 했을까요.
평소에도 저나 저희집에는 전화를 안하시고 일이 있으면 남편 휴대폰으로 하시거든요. 가끔 제가 남편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시는 때도 있지요.
하지만 남편출장 일정이 궁금하시면 당연히 저한테 여쭤보셔야 하는 일인 것 같은데 아침에 시누이한테 전화받고 참 황당하더구요...

IP : 211.49.xxx.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06.7.19 5:22 PM (203.248.xxx.13)

    님이 걱정할 까봐 그러신거 아닐까요. 간혹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생각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더라구요. 너무 노여워 마세요.

  • 2. 걱정
    '06.7.19 7:09 PM (218.236.xxx.34)

    윗분 말씀대로 남편 출장건은 그냥 너무나 걱정이 되서 딸에게 한 소리일 뿐일거예요.
    님에게 전화하지 않은 것은 님 눈치가 보여서예요(님이 눈치줬다는 말이 아니라)
    아들이 중국에 갔는데 요즘 중국이 험하다고는 하고 왔다는 소리는 없고..걱정 되시겠지요.

    에어콘 건은 어머님 혼자 시골에 계시다면 에어콘은 별로 필요없지 싶은데 말씀대로 보약이나 지어드릴걸 그랬어요..전기료도 많이 나올텐데 혼자서 에어콘 켜시겠나요..

    여름휴가는 어머님이 미리 챙기고 계실건데 어쩌지요?
    전에 갔을 때 휴가날 대신 왔다고 미리 말할 걸 그랬어요.
    우리 친정 엄마도 시어머님도 마찬가지로 그렇지만 노인네는 그런거 이리저리 생각 못하더라구요
    오면 또 오는 줄 알고 가는 자식만 맨 날 가는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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