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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친구......상처로 남아버린 기억.

기억... 조회수 : 1,775
작성일 : 2006-07-18 15:04:22
초등학교 6학년때 짝이었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잘난척도 잘하고,,,용돈 잘 쓰는걸 뻐기는,,애들사이에서 성격 나쁘다고 소문도 있었지만
저는 그애랑 자주 다녔던거 같습니다.
왜 그랬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무척이나 내성적이었던 저는
늘 친구들이 하자는대로 많이 그냥 따랐던거 같습니다.
성격이 강한 그애가 하는대로 그냥 함께 했던거 같습니다.


엄마가 집에 안계시는 우리집 사정이 궁금했던지,
나를 꼬드기며 말해달라고 졸랐고,
저는 입을 굳게 닫고 말을 안해줬습니다.

어느날,,
심각하게 저에게 비밀하나씩 말하자고 하더군요.
자기엄마가 검둥이 하나를 낳았는데,
몰래 다른집에 보내버렸다고 하면서 ,,비밀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말이 진짜인줄 알았고,
그말에 맘이 아팠었습니다.

이제 니가 말해봐......라는 그 애의 말에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셔서 집에 엄마가 안계시는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 엄청난 얘기를 해주는 그애에게 저는 부모님 이혼얘기를 하면서
내 비밀은 그애의 비밀에 비해 너무 작진 않나 싶은 생각에 살짝 미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며칠후,우리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우리집엔 엄마가 안계시다는 일이
반전체에 소문이 났고,
어떤애들은 나에게 다가와 위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불쌍하게 보는 아이들의 시선,,,
무척 내성적이었던 저는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후에 알게되었는데,그애가 말한것은 우리집 사정을 알아내려던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때부터였는지,,,
그애가 대놓고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 깊이 그애에 대한 분노가 있었고,
어느날인가는 그애집에서 작은 싸움이 일어났고,
그애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었는지,
그애를 깔고 앉아 목을 졸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란 그애가 말투를 바꾸어
"너,,,왜,,왜그래에,,,미안해..내가 심했지?....미안해..."
나를 무시하며 하던 말투와는 달리 아주 다정스럽고 정말 미안해 하는거 같은 말투었습니다.
저도 그날은 그런행동까지한 내자신에 놀랐었습니다.
그애는 다시는 아무에게도 우리집얘기를 안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애는 중학교까지 함께 다녔습니다.
2학년때 한반이 또 되었는데
초등학교때보다 그나마 조금 외향적으로 바뀐 제 성격이
그애와 자주 싸우게 됐었습니다.

어느날 장난으로 시작되었던 놀이에서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생겼는데,
그애와 또 싸움이 붙었습니다.
지지않고 그애에게 할말 다하는 내가
그애한테는 너무 괴씸하고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우리가 언성을 높혀 싸우면서 반친구들은 물론 옆반아이들까지 구경을 와 있는상태에서
그애가 나를 노려보며
"엄마도 없는 불쌍한것이 뭐가 잘났다고!...얘들아,얘 엄마도 없어."
구경하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큰소리로 말하는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굳어버렸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순간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아이들은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내자리로 돌아와 엎드려 울기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몇이 자리로 와서는 "울지마.울면 니가 지는거야.** 꼭 이겨버려!.",,,
라고 귀에 속삭이고 갔습니다.

성인이 되어 결혼하기전,우연히 그애와 연락이 되어 그애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몇년만이었고,,,성인이 되면서 많이 바뀌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애도 달라졌을거란 기대를 하며
만났는데,,,얘기를 나누며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에 있던 남자친구 사진을 보며 있는대로 흉을 잡아내고,
내가 하던 일(전문직이었고,,그당시엔 프리랜서로 일했습니다)까지도
돈도 안된다는 둥,,,자기 회사에 아르바이트를 자주 구하니 말해주겠다는 둥,,,

집으로 돌아오며,
내가 그애에게 받았던 과거의 많은 상처들이 떠올랐고,
왜 그애를 내가 다시 만났을까 후회를 했습니다.
그애를 만나기로한 장소로 가면서,
오래된 고향친구를 만나는 작은 기쁨과 기대를 가졌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장정리를 하며 꺼내본 앨범에 그애의 얼굴이 보이며,
그때의 일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다시 속상해집니다.

그애와의 추억이 제겐 참 많은 상처로 남았나봅니다.
답답하고 ,,,속상한 맘을 여기에 털어봅니다......
IP : 125.177.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대를
    '06.7.18 3:13 PM (59.7.xxx.239)

    가지고 만남을 준비했던 마음에 또 하나의 가슴아픈추억이 됬겠네요
    참 못된 친구네요...천성인가 봅니다 그 친구는...
    아픔을 주는 그런사람 다시는 만남을 같지마세요
    사람을 만남에 있어 꼭 득을 보자고 만나는건 아니지만...그 사람은 친구라고 일컸기는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털어버리세요

  • 2. ,,,
    '06.7.18 3:38 PM (210.94.xxx.51)

    속상한 맘 털어놓고, 잊어버리세요..
    참 흔치않은 사람이네요.. 어쩜 그리도 못됐을까요.
    그정도로 악독하면 아마 자기속에도 무언가 꼬인게 많을겁니다. 님에게 말은 못해도요.

  • 3. 불쌍한 친구
    '06.7.18 3:53 PM (222.234.xxx.103)

    원글님께는 그냥 지나간 상처지만
    그 친구는 평생 그딴 식으로 살아갈 거 아니겠어요.
    불쌍하다... 이렇게 생각하구 털어 버리세요.

  • 4. ..
    '06.7.18 4:04 PM (220.94.xxx.7)

    헉......어쩌면 자기엄마까지팔아가며
    것도 검둥이 낳아서 다른곳 줘버렸다는 그런 엄청난 거짓말까지해가며
    남의가정사를 들춰내려했을까요...것도 겨우 열세살 아이가...
    넘 교활해요...그친구..

  • 5. ..
    '06.7.18 4:40 PM (218.153.xxx.94)

    참 나쁜 친구군요. 아니 친구라 말할 수도 없네요.
    기억에서 잊어버리시고요,다시는 만나지도 마세요.

  • 6. 나에게도
    '06.7.18 4:48 PM (221.153.xxx.121)

    그런 친구 있었네요
    학교다닐대 공부 잘하던 친구 였는데
    남 잘되는꼴 못보는 성격 수십년이 지나도 똑 같더군요

  • 7. 천성
    '06.7.18 6:06 PM (125.129.xxx.233)

    정말이지 타고난 천성은 못고치나 봅니다.
    입속의 사탕처럼 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다 거짓임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오지요.
    다시는 상종하지 마세요.

  • 8. ~~
    '06.7.18 7:17 PM (219.251.xxx.142)

    그 친구분 말년이 안 좋을것 같네요. 다 털어버리시고 절대로 그 친구와 상종하지 마세요.

  • 9. ...
    '06.7.19 5:48 AM (24.82.xxx.225)

    악마와 시시비비를 가리지 마세요
    악마가 사람의 탈을 쓰고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도 악마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기쁨을 누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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