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사 나름 열심히 지내요.
엄마가 기독교인이시라 어릴때 억지로 교회에 끌려다니면서, 요즘도 자기전에 주기도문 외우는 신자지만요..
그래도 교회는 안다녀요. 그래봐야 외국종교인데 너무 편협하게 구는게 미워서요.
기독교의 존재조차 몰랐던 울나라 선조들이 전부 지옥갔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그리 말하는 종교인도 있데요..
여튼.. (종교얘기는 끝이 없으니 딴지걸지 말아주세요. 각자믿고 각자 사는거랍니다)
제사에 대해 아무느낌 없었던 제가 제사를 중요히 여기게 된건, 고등학교때 할머니 돌아가시고예요.
얼마 지나지않아 꿈을 꿨는데, 제가 기차를 타고 놀러가고 있더군요.
저쪽 건너편 좌석에서 할머니가 곱게 한복 차려입고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시더니 다음칸으로 가시데요.
할머니~ 부르면서 쫓아갔는데, (터널지나던중) 문을 열었더니 다음칸이 없었어요.
터널 저쪽끝에 밝은 꽃밭이 조그맣게 보이더군요..
=이 꿈 꾸고 사촌언니한테 말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사촌언니는 기차타고 가는데 할머니가 중간에 혼자 내리셨대요. 꽃밭 가득한 역에..
그리고 다음 꿈.. 할머니가 나타나셔서는 배가 고프시대요.
너무너무 배가 고픈데 시간이 늦었다면서 화를 내고 가시는데, 제가 잡채를 소쿠리에 들고 쫓아갔어요.
걸음이 어찌나 빠르시던지.. 쫓아가다가 사거리가 나타났는데 커다란 덤프트럭이 나타나서
면발을 허벅지까지 쌓이도록 가득 쏟아놓는 바람에 더는 쫓아갈 수가 없더군요.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며칠 지난뒤에 엄마한테 물어봤어요.
날짜 말해주면서 "그날 집에 뭐 해먹었어?" .. "어? 그날? 잡채 해먹었다" --고딩이라..새벽에 가서 밤중에 귀가..^^;
흠칫 놀랐으나 내색않고 "그날 뭔 날이예요? 할머니 제사?" .."아니, 할머니제사는 가을이잖아. 아무날도 아냐"
그러시다가 하시는 말씀.. "맞다! 그날 할머니 생신이셨네. 원래 돌아가신해에 생신 못챙기고 돌아가시면 그해 생신은 차려드리는 거라던데 큰집에서 안지낸다고 해서 안지냈어"
생신이라 오셨는데 못챙겨드시고 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ㅠㅠ
저기요.. 종교상 귀신한테 절도 못하겠고, 번거롭고, 힘들고.. 그런거 다 알겠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제사때 조상님 분명히 오시는것 같아요.
음식할때 조금 더 신경써서 한 날은 제사때 태우는 종이있죠?(거.. 뭐라더라..) 그거 날라가는 느낌이 달라요.
아래 어머님 제사 못지내서 슬프신분 더 속상하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제사때 고생해야하는 며느리분들.. 조상님들 다 알고 계시니 힘내서 정성껏 지내주십사하고.. 한번 올려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사와 관련된 몇가지 경험..
.. 조회수 : 641
작성일 : 2006-07-17 23:32:55
IP : 211.117.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6.7.18 12:16 AM (203.90.xxx.32)간접적이지만 비슷한 일 있었습니다.
시조부모님 제사를 늘 10시쯤 지냈는데, 시누님 꿈에 시할머니가 나타나셔서
맨날 오면 상 다 치우고 없어서 굶는다고 화내시더래요.
그 다음부턴 꼭 자시에 제사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그걸 믿고 안믿고 보다
정성을 들이는 마음으로 하면 그 일이 의미있는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2. 글쎄요.
'06.7.18 12:20 PM (163.152.xxx.46)제사나 종교에 관한 것은 자신의 소신이 분명히 있는 거라서 이래라 저래라 하긴 어려운 문제예요.
저는 조상님이 오신다는 확신이 절대로 없는 경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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