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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꼬마아가씨에게 억울하게 야단맞았어요.... ㅜ.-

하소연 조회수 : 2,360
작성일 : 2006-07-16 22:02:17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공동시설로 샤워실과 사우나실이 있습니다.

오늘 목욕하러 간김에 머리감고 린스바른 후, 그 자리에서  이를 닦았어요.
그런데...갑자기 초등학교 4-5학년쯤 되보이는 꼬마아가씨가 오더니 뭐라 하네요.
얼른 못알아듣고 ? 다시 물으니 이안에서는 이를 닦으면 안된데요.
그래서 샤워실안에서는 괜찮고 사우나실안에서는 안된다는 거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안내문에도 그렇게 붙어 있거든요.
그 꼬마아가씨는 아마 사우나실과 샤워실을 구분 못하고 그냥 전체를 사우나로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머리감고 샤워하는 곳에서 이닦는게 민폐도 아니고 많이들 닦는데 제가 만만해 보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엄마한테 뭐라 묻는 것 같더니 다씻고 옷갈아입으러 나온 저를 쫒아 나왔습니다.
'아줌마, 저안에서 이닦는거 아니래요.'
'그래? 그럼 아줌마가 나가다 안내데스크에서 확인해 볼께, 너도 확인해 봐'했더니 계속 저를 쫒아다니며 제가 잘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기를 원하는것 같았어요.
결국은 신발신는 곳까지 따라와서 '아줌마가 틀리고 내가 맞으면 어떻게 할꺼예요?'라고 정색을 하더라구요.
제가 만약 그렇다면 아줌마가 앞으로는 샤워실안에서도 이 안닦겠다고 대답하고 나왔습니다.

할 수 없이 안내데스크에 상황설명을 하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질문을 했습니다.
꼬마아가씨가 거두절미하고 '어떤 아줌마가 사우나에서 이를 닦았다'고만 할 것 같아서 설명도 할겸요.
당연히..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근데 마음 약한 저, 그 꼬마아가씨에게 그렇게 수모를 당했는데도 야단은 커녕, 따지지도 못했습니다.
그 엄마에게 그 꼬마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철석같이 믿고 다른 사람을 무섭게 야단치는 딸을 키운 엄마도 그 딸 못지않게 대단한 사람일 것 같아 두려웠나봐요.
그냥 안내데스크에 '그 꼬마아가씨 나오면 설명 좀 잘 해주세요' 하고 말았어요.

근데 기분이 영 그러네요.
바보같이..그런 꼬마에게 당한 것 같은 기분이예요.
니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그렇게 무조건 니 의견이 옳다고 우기고, 다른 사람을 야단치지 말라고 그 한마디 못하고 나온 저...바보같지요?
그 꼬마아가씨에게 야단 고스란히 맞고 여가와서 하소연 하는 저..저도 한심해요.
전 언성 높이고 따지고 싸우는거 정말 무서워하거든요...
  
IP : 203.243.xxx.9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발칙한!
    '06.7.16 10:30 PM (211.55.xxx.244)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ㅠㅠ;
    언젠가 철들기를....
    저라도 아마 피하고 말았을 거예요.
    아마 그 꼬마 자라면서 싸울 일 많겠내요.
    살짝 불쌍해지려고 한다는... *^^*

  • 2.
    '06.7.16 10:48 PM (211.107.xxx.136)

    저도 얼마전에 유아도서관에 갔다가 당했네요. 1층은 유아 2층은 초등인데..아기들이 가만히 안있잖아요.당연히 2층에도 올라가보고 싶어하고..그래서 데리고 올라가는데 여기는 초등학생만 이용하는 데라면서 계속 따라다니며 잔소리 해대는거 있죠. 제가 결국 아기가 노느라 그러는 거고 여기 애기 와도 된단다 설명해도 아랑곳 하지 않더군요. 원래 그런 나이대가 있는건지 성품탓인지..좀 짜증 나더라구요.

  • 3. 저도
    '06.7.16 11:04 PM (222.237.xxx.181)

    저도 언성 높이고 따지고 싸우는거 정말 무서워해요..그래서 억울한일을 당해도 혼자 집에와서 분을 삭히는데..

    그런 자기주장강한 꼬마 걸릴까봐 너무 무섭네요..고집도 세고 예의도 없네요..

    요새 여자애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참 발칙하고 당돌함이 지나쳐요.

  • 4. 하소연
    '06.7.16 11:09 PM (203.243.xxx.94)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소연하고 나니 좀 풀리네요.
    제가 옷 입을 동안 제 주변을 뱅뱅 돌면서 끈임없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고 가끔 영어로 뭐라 중얼거리던 그 꼬마...
    제가 못알아 들을꺼라 생각하는지, 아님 알아듣기를 원하는건지 영어로 거의 욕설에 해당하는 말을 하더군요.
    저, 그 꼬마 다시 마주칠까 정말 두렵습니다.
    저 보나마나 한마디도 못할꺼예요. ㅠ.ㅠ

  • 5. 저우리
    '06.7.16 11:58 PM (211.53.xxx.10)

    갸 뉘집 딸인지 참 대단타.갸 주변 사람들 참말로 피곤시럽겠다~아니다 지 스스로 피곤을 싸고 살겄다 ㅎㅎ

  • 6. 두렵다니요
    '06.7.17 6:00 AM (24.83.xxx.219)

    잘못한것 없는데 거머리 셩격의 여자아이를 두려워하다니요
    다음부터 아이하고 상대하지마세요
    그 엄마 보아하니 자기 딸 잘 하는걸로 착각하고 흐믓한 표정으로 상황을
    보고 있었을텐데....예의나 먼저 가르쳐야지

  • 7. ..
    '06.7.17 9:07 AM (58.73.xxx.95)

    걔 데리고 안내데스크 같이 가셔서
    물어보시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데스크에 여자분 괜찮다는 말듣고
    코가 납작해졌을텐데.

    전 아이든 어른이든 ,무조건 자기 한번 주장한건
    세상끝나도 자기생각이 맞다고 바락바락 우기는 사람들 보면
    정말 짜증나고 싫어요
    물론 너무 자기주장이 없어도 곤란하지만,다른사람이 다른의견 제시하면
    한번쯤 내가 잘못생각한건가? 그렇게도 고려해봐야지
    무조건 자기가 맞다고 우겨대면 정말 짜증나욧

  • 8. ...
    '06.7.17 9:17 AM (211.178.xxx.137)

    가끔 그런 정의파들이 있어요. 자기가 아는 게 최고고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좋게 말하면 고지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피곤하고 불쌍한 타입이지만 어쩌겠어요. 자존심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몇 번 하며 스스로 깨우쳐야지 옆에서 가르쳐준다고 그렇구나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친구 중에 꼭 쫓아가 따져야 직성이 풀리는 애가 하나 있었어요. '자기가 생각하는 원칙'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 싶으면 나서서 따지고 싸우더라구요. 그 원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싸움이 나도 자기 잘못했다는 소리를 절대 안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사춘기 지나고 나이들어 고백하기를- 자기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대요.

  • 9. 레벨
    '06.7.17 10:23 AM (210.57.xxx.87)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있다면 어른은 어른한테... 즉 더이상 아이 상대하지 말고 그 아이 엄마랑 이야기하셨으면 좋았을걸... 핀트가 쬐금 어긋나는 이야기지만 노련한 사람들은 뭘 문의해도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안하고 확실한 사람들과만 이야기 하더군요.

  • 10. 하소연
    '06.7.17 10:34 AM (203.243.xxx.94)

    원글입니다.
    그 꼬마가 하도 자신있게 이야기하니까 소심한 저, 일순간 혹시 기준이 바뀌었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같이 안내데스크에 나가 확인하자고 했더니 자긴 옷 안입어서 안된다고...
    근데 저도 그 엄마랑 이야기할까 하다 그 엄마도 꼬마랑 똑같은 사람일 것 같아 피하고 싶었어요.
    저 우기고 따지고....정말 싫어하거든요.

  • 11. 어른
    '06.7.17 11:42 AM (221.138.xxx.34)

    수퍼에서 그 비슷한 일 있었어요 동감100% 70도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테 할머니 했더니 너무 기분 나쁘하데요 본인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할머니라면서 짜증을 내는 거예요그리고 그애 많이 당돌하네요 할머니 소리 듣기 싫으면 늙지를 말던지 ... 그 마음 을 못 다스리는 것 같애서 황당 웃겼어요
    곱게 나이든 모습은 아니였어요

  • 12. 어른
    '06.7.17 11:49 AM (221.138.xxx.34)

    그러면 내가 아가씨라 부르랴 하다가 참았어요 요구 할걸 요구해야지 가당찮게 인정할껀해야 순리 인데 말이죠

  • 13. 괜한참견ㅋ
    '06.7.17 12:23 PM (211.217.xxx.214)

    위에 어른 분. 음, 저는 저희 어머니 뻘 되시는 분들한테는 아주머니라고 하거든요. 저한테 할머니 뻘이 아니시니까.... 아니면 어르신이라는 호칭도 좋아요.
    나이드시면 그 심정을 알게 되실지도.....

  • 14. ㅋㅋ
    '06.7.17 12:49 PM (203.228.xxx.30)

    저 30대 중반 애엄만데, 아줌마 소리 듣는거 넘 싫어요 ㅋㅋ
    그렇다고 아줌마라 부르는 사람한테 따지지는 못하지만요.
    사모님 소리도 싫네요. 저두 이상한건가요?

  • 15. 저도
    '06.7.17 4:38 PM (220.76.xxx.195)

    늙으면 아마 할머니라는 말이 제일 듣기싫은 말이 될것 같아요.^ ^
    지금도 아줌마라는 소리를 말없이 듣고는 있지만 들을때마다 혼자 너무나 서글퍼지거든요.
    당황하셨겠지만 그냥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 드리세요~
    저는 어른한테 절대 할머니라고 안부르고 윗분처럼 아주머니라고 부른답니다.
    저희 엄마한테 누가 처음으로 할머니라고 불렀을때의 충격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그런가 봐요.

  • 16. ㅠㅠ...
    '06.7.17 10:43 PM (222.106.xxx.138)

    요즘 애들 참 당돌한건지,야무진건지...
    주변에 그런 애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한편으론 당차보이기도 해서 기특도 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 17. ..
    '06.7.18 1:20 AM (221.157.xxx.249)

    푸하하..울 옆집아짐 나이 40중반인데...첨보는 총각이 아줌마락 했다고..광분을 하면서...지도 나이들어보이던데 ...태어나서 아줌마 소리 첨 들었다면서....막 ....--;;;...그러시는데...속으로..(아줌마를 아줌마라 하지 뭐라고 하나..)...싶었지만...암말도 못했어요..
    결혼했고 다큰 딸도 옆에 데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두요..
    전 30중반인데 아줌마 소리가 편하고..누가 아가씨라고 부르면...저사람 눈이삣나..싶던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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